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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불수능 속 수능 만점 5명, 전북에서도 1명 나왔다
2026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된 가운데 전국에서 5명 밖에 나오지 않은 수능 만점자에 전북 수험생도 이름을 올렸다. 주인공은 전주한일고 3학년 이하진 군. 전북 수험생 가운데는 만점은 아니지만 1~2문제를 틀린 학생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 만점’ 전주한일고 이하진 군 “무너지지 않으려는 믿음이 중요”
전주한일고등학교 이하진 군은 5일 ‘수능 만점’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하진 군은 중학교때도 전교 15위권을 유지할 정도였지만 고등학교 진학 이후 꾸준한 자기 계발과 학교에서의 체계적인 학습, 올곧은 인성을 바탕으로 한 열정적인 학교생활로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다. 이 군은 고등학교 1학년 말 내신 1.09등급에서, 2학년 말 1.07등급, 3학년 1학기를 마친 후 1.05등급을 기록하며 성적이 꾸준히 향상됐다. 또한 전국연합학력평가와 평가원 모의평가에서도 모든 과목 평균 1등급을 유지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다. 
살아보지도 못한 집에 ‘이자 폭탄’···군산 아파트 피해자들, 국회서 ‘절규’
군산 ‘은파호수공원 유탑유블레스’ 민간임대아파트 공사 중단 사태로 피해를 입은 계약자들이 국회와 새마을금고 중앙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와 금융기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집회에는 약 150명의 계약자가 참여해 민간임대아파트 연쇄 부도에 따른 서민 피해 보상 법제화와 새마을금고의 중도금 이자 청구 중단을 요구했다. 문제가 된 아파트는 ‘10년 안심임대주택’,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분양보증’, ‘무이자 혜택’ 등을 앞세워 계약자를 모집했다. 
20년간 균특 지원 이어져도 소멸위험 11곳…‘균형발전 역설’의 전북
전국에 203조 원이 투입된 균형발전 정책 20년, 전북의 성적표는 참담했다.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회계)가 도입된 2005년 185만 명이던 전북 인구는 올해 175만 명 수준으로 줄었고, 14개 시·군 가운데 11곳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재정 지원은 이어졌지만 일자리와 정주 여건의 구조 자체를 바꾸지 못한 채, 전북이 균형발전의 궤도 밖으로 밀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 출장 내내 밤마다 술판’ 보도…전주시 “강경 대응”
전주시가 지난달 해외 출장과 관련 ‘악의적’인 언론 보도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호주 출장을 다녀온 전주시 A국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매체의 ‘호주 출장 내내 밤마다 술판’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지난달 호주 출장은 그 어느 출장보다 일정이 빠듯했고, 나름의 성과가 있었던 출장이었는데, 악의적인 ‘술판’ 보도로 성과가 폄훼됐다”고 반박했다. 
뇌물수수 혐의 익산시 전 회계과장 징역 1년·벌금 2000만 원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익산시 전 회계과장 A씨(57)가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형사3단독(부장판사 지창구)은 5일 뇌물수수 및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57)에게 징역 1년 및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했다. 또 1200만 원 상당의 범죄수익 추징을 명했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경찰 긴급체포 당시 어떠한 범죄 혐의가 있는지 특정할 수 없고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나 진술거부권 등을 고지하지 않았다”며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전북경찰, ‘150억 원대 사기 연루 의혹’ 현직 경찰관 2명 감찰
전북경찰청이 150억 원대 폰지 사기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현직 경찰관들을 감찰하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행위로 불구속 송치된 A 경감과 B 경위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이라고 5일 밝혔다. A 경감의 경우 적극적으로 범행 가담을 했다고 판단하고 대기발령 조치했다. 
[산업화 위기 맞은 고군산 청곱창김] (하) 정체성 규명이 산업화 분수령
고군산군도 김 양식 현장이 혼란에 빠진 핵심 원인은 청곱창의 ‘정체성 논란’과 이를 명확히 규명할 제도적 기반 부재가 맞물린 데 있다.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이 국내 연안에서는 단김이 서식하지 않으며, 청곱창은 중국산 단김과 유전적으로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단김은 현행 법령상 생산·가공·유통이 금지된 품종이어서, 향후 단속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챔피언’ 전북현대,  ‘더블 우승’ 할까⋯6일 광주와 코리아컵 결승전
프로 축구 K리그1 ‘챔피언’ 전북현대모터스FC가 코리아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만약 우승하게 되면 포항스틸러스와 함께 코리아컵 최다 우승 공동 1위(6회)에 오르게 된다. 전북은 오는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다. 상대는 창단 첫 코리아컵 결승에 오른 광주FC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주관하는 프로·아마추어가 모두 참가하는 코리아컵은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대회다. 
‘강압수사 의혹’ 전북 경찰관⋯견책·불문경고 경징계 처분
강압수사 의혹이 제기됐던 전북경찰청 경찰관들이 경징계 처분을 받았다. 전북경찰청은 징계위원회를 통해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A팀장과 B경위에 대해 견책 처분을, C경위에 대해서는 불문경고 처분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 공무원 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의 중징계와 감봉‧견책의 경징계로 나뉜다. 불문경고는 행정 처분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8월 익산 간판 정비 사업 수의계약 특혜 수사를 받다 사망한 피의자가 주변에 “경찰이 회사 문을 닫게 하고 싶냐고 했다” 등을 토로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강압 수사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해당 사안에 대해 감찰 조사를 진행한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10월 전북경찰청에 A팀장 등에 대한 경징계 요구를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감찰 결과 수사 규칙 등을 일부 위반한 내용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한 경징계 요구가 내려왔었다”며 “국가수사본부에서 요구한 경징계 안에서 조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문경 기자

오피니언

제설대책 한치 빈틈없이 추진하기를

예년보다 전북 지역 첫눈이 늦게 내렸다. 하지만 이젠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었고, 예상치 않은 한파와 폭설이 예상된다. 기상이변으로 인해 과거의 수치는 필요없게 됐고 이젠 상시 점검 태세를 갖춰야 한다. 전주기상청에 따르면 북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로 인해 4일 전북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은 -9~- 3도를 기록했다. 무주, 진안 등 동부 산악권은 물론, 서해안 평야 지역도 본격적인 한파가 몰아칠 태세다. 밤사이 눈이 내리면서 4일 오전 6시 기준 적설량은 부안 변산 2.7㎝, 군산 선유도 1.9㎝, 순창 복흥 1.0㎝, 고창 0.8㎝, 무주 덕유산 0.8㎝, 김제 심포 0.4㎝ 등이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이젠 낮 기온도 전북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을 넘나드는 것은 물론, 대설 예비특보가 발효된 김제, 정읍, 순창 등은 제설대책을 특별히 강구해야 할 때다. 내년 3월까지는 ‘겨울철 도로 제설대책 기간’이다. 전북도나 일선 시군에서는 강설과 결빙에 따른 각종 사고 예방을 위해 제설대책반을 본격 가동하겠지만 시민 체감형 제설대책은 특별해야만 한다. 지방선거를 앞둔 요즘 단체장들은 자칫 세부적인 문제까지 꼼꼼히 챙기지 못하기 쉬운 상황이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가 치러진 후 처음 취임했던 단체장들중에는 안일한 제설대책으로 호된 비판을 받은 기억이 생생할 것이다. 반면 순창군의 경우 늦은밤부터 군수주재로 비상간부회의를 소집, 이른 새벽부터 일사불란하게 제설대책을 추진해 주민들의 호평을 받았던 일도 있었다. 일선 행정을 최종 책임지고 있는 단체장이 직접 현장을 돌면서 진두지휘하는 것하고 힘없는 직원들이나 내보내 처리하는 것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다. 고갯길, 상습결빙구간 등은 물론, 도심지역 역시 가장 신경 써야할 곳이다. 일단 유사시 얼마나 빠르게 대처하는가에 승부가 달려있다. 기상특보가 보기좋게 틀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도로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것은 기본이고 적설 시에는 가용인력이 즉각적이고 대규모로 투입돼야만 시민들의 도로 안전이 가능하다. 소금이나 친환경 제설제, 제설장비 점검이나 가동상태는 이미 확실하다는 전제아래에서 산악지역 등 상습결빙구간 등에도 눈길이 가야할 것이다. 자치단체장들은 올 겨울 제설대책 여하에 따라 당락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비상한 각오로 임하라.

사설

‘농어촌 기본소득’사업, 국비 지원 확대해야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전북지역에서는 순창군에 이어 장수군이 추가 선정됐다.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600억원 넘게 증액됨에 따라 기존에 선정된 전국 7개 지역에 더해 장수를 포함한 3개 군이 추가 선정된 것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내년부터 2년간 1인당 매월 15만원씩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받게 된다. 인구절벽 시대, 농어촌 기본소득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월 15만원 받으려고 농촌으로 이주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생활안정에 어느 정도 보탬을 줄 수 있는 만큼 최소한 ‘인구유출 방지턱’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프리랜서나 재택근무자,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에게도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지역사회의 기대치도 매우 높다. 문제는 예산이다. 이 사업에 소요되는 재정은 국비 40%와 도비 30%, 군비 30%로 충당한다.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이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균형발전 전략임에도 불구하고 예산 분담 비율은 지방비가 60%로 국비보다 오히려 많다. 사업 대상인 인구감소지역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 상태로는 감당하기 버거울 것이다. 그래도 지자체 입장에서는 국가 정책으로 추진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예산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해당 지자체에서는 그동안 시행해온 다른 복지사업 예산을 대폭 줄이거나 유사한 사업의 경우 그 자체를 폐지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실제 순창군에서는 내년 기본소득 예산을 편성하면서 기존 아동행복수당과 농민수당 등의 복지예산을 대폭 삭감해 지역사회 논란이 되기도 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은 무엇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재원이 필수다. 가뜩이나 열악한 농촌 지자체의 재정만으로는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지역격차 해소, 균형발전 정책은 국가의 지속가능성과 연관된 만큼 중앙정부의 책무다. 당연히 국가가 주도하고, 예산도 국비로 부담해야 한다. 국가 재정 형편상 부득이 지방비가 투입되더라도 분담 비율은 국비가 최소한 50%는 넘어야 할 것이다.

사설

고창 선운사 마애여래좌상

고창 선운사에 가면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동백꽃이 일품이지만 도솔암 내원궁 아래 암벽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도 눈여겨 볼만하다. 흔히 미륵불이라 불리는 이 마애불의 공식 이름은 ‘동불암지(東佛庵址) 마애여래좌상’(1994년 보물 지정)이다. 1000년의 세월만큼 숱한 사연을 품고 있어 음미할게 많다. 이 마애불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250여 기의 마애불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또 불상 내부에 복장물(腹藏物)을 넣은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이 복장물은 ‘선운사 석불 비결(祕訣) 사건’으로 유명하다. 동학혁명 2년 전인 1892년 8월 손화중 휘하의 동학도 300여 명이 선운사 승려들을 포박하고 대나무 사다리를 이용해 복장 안의 비기(祕記)를 탈취한 사건이다. 이 마애불은 칠송대(본래 만월대)라는 암벽에 전체 높이 15.5m, 불신 높이 12.23m, 무릎 너비 8.59m 규모로 사각형의 3단 대좌 위에 앉아 있는 좌상이다. 조각 기법이 거칠고 정교하지 않지만 형태는 뚜렷하다. 이 마애불을 재조명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지난달 고창문화원에서 열렸다. 이날 나온 의견 등을 종합해,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동불암에 대한 오기(誤記)를 수정해야 한다. 이 마애불은 1894년 이후 세인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1969년 나무꾼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를 신고 접수하는 과정에서 동불암(銅佛庵)이 동불암(東佛庵)으로 잘못 기재되었다고 한다. <송사지(松沙誌, 1757년)> 등 문헌에 동불암(銅佛庵)으로 표기되어 있는데다 “도솔암 아래 석벽에 장육불상이 조각돼 있고 동(銅)의 주물로 만든 면상(面像)이 걸려 있다”고 나와 있다. 1648년 큰 바람이 불어 면상이 땅에 떨어졌는데 깨지는 소리가 수십리 밖까지 들렸다고 한다. 둘째, 보호각을 복원하는 일이다. 이 마애불은 주물 면상뿐만 아니라 200년가량 지난 후 공중누각 건물인 동불암을 1363년에 창건했다. 1648년 태풍에 떨려 나갔는데 이러한 보호각은 어느 불교문화권에도 없는 유일무이한 사례다. 더욱이 마애불 벽면이 응회암이기 때문에 비바람에 취약하고 현재도 마모가 꽤 많이 진행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보호각을 복원하면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다. 셋째, 조성 시기에 대한 검토다. 이 마애불은 이규보의 <남행월일기(南行月日記)>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1199년 3월 이전에 조성된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국가유산청 설명을 비롯해 다수 학자(최인선, 정선권, 엄기표)들이 11세기 중반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송화섭, 곽장근 교수 등은 조심스럽게 그 이전인 후백제설을 내비치고 있다. 학계에는 후백제의 존재를 무시하고 나말여초(羅末麗初)로 두리뭉실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이 사례도 그것이 아닌지 세심하게 보았으면 한다.(조상진 논설고문)

오목대

선호투표제 내년 지방선거부터 실시하자!

계엄과 탄핵 그리고 대선의 1년이다.한 해에 한 번 있을까 싶은 정치 사건의 연속이었고 그 여파로 민주주의 위기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지난 1년은 정치 실패의 가장 나쁜 결과다.정치의 실패는‘갈등 조정 능력의 상실과 소통 단절 그리고 양극화의 극단화’를 말한다.대한민국 공동체 공론장의 완전한 붕괴로 여야는 각자의 에코 챔버(echo chamber)속에서만 목소리를 계속 높인다.여야가 정책 경쟁보다는 진영 논리와 반사이익의 정치에 몰두한다. 1년은“위로부터의 민주주의의 위기”다.‘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들이 민주주의의 후퇴와 역행’을 가져왔기 때문이다.오히려 그들이 민주주의의 규범과 제도를 서서히 약화시키고 결국 파괴한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최근“완벽한 민주주의”로 평가 받아온 우리 민주주의의 퇴행이자 최근 전 세계적인 독재화 경향의 한국적 결과다.민주주의는 언제나 위태롭고 그래서 시민의 비판과 참여를 요구하는 것이다. 정치의 실패는 정당 실패의 산물이다.정당의‘게이트키퍼(문지기) 기능 부전과 당내 민주주의 붕괴 그리고 정책 능력의 상실’등이 정치 실패의 입구이자 필요 조건이다.정당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당이 민주주의 역진을 가속화 하는 주체가 된 것이다.‘공동체 붕괴는 물론 헌정 위기와 위임 민주주의의 권력 실패’로 이어지는 정치 실패의 출발점이 바로 정당의 실패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정치적 양극화의 주범이자 동시에 수혜자다.이념적 양극화는‘회피와 배제’의 정서적 양극화로 악화됐다.양당의 여론 여과 기능은 사라지고 소수의 강경론이 의사결정을 주도하며 결국 정당은 시민 대표성을 상실한다. 민주당의“1인 1표제”와 국민의힘의 “당심 70% 경선 룰”논란은 정당 회복과 정상화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당원 주권주의’와‘당원 권한 강화’를 각각 명분으로 하지만 속내는 소수의 강성 당심을 더 강조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대표성 약화와 정당성 위협 그리고 중도적 민심 이탈의 우려가 제기되는 까닭이다. 그 끝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이 정당 실패를 넘어 좀비 정당이 되는 것이다.좀비 정당은“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만 실질적 기능과 영향력을 상실한 정당”이다.형식적으로는 민주적 절차를 유지하지만 실제로는 시민의 이익을 대표하지 못하며 정책 경쟁력도 상실하여 결국 공동체 통합 기능도 수행하지 못하는 정당이다. 정당이 시민사회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현상은 카르텔 정당으로도 설명된다.민주당과 국민의힘은“적대적 공생의 카르텔”의 극단화된 경우다.양당이 겉으로는 서로 공격하면서도 양당 모두 기존 정치 질서의 유지에는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는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적대적 공존의 카르텔’구조를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은 정치자금과 정당법이다.둘 다 입법 사항으로 양당이 결정하고 언제나 만장일치다.양당 전체 정치자금의 절반 이상은 우리가 낸 세금이다.‘중앙당은 수도에 둔다.’는 정당법은 지역 기반 신생 정당의 진입을 원천 차단한다. 정치 복원이 정당 회복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좀비 정당의 적대적 카르텔 구조가 해체되지 않는 한 정당의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따라서 정치자금과 정당법으로 지탱되는 양당 독점 카르텔 정치 구조의 핵심인‘단순다수+소선거구제 선거제도’개혁이 결정적이다.국회 구성 자체가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적대적 공존의 양당 카르텔 독점 정치의 반대편은 다당제 정치다.정당이 획득한 득표율만큼 의석으로 전환되는 선거제도를 통해 비레성과 대표성 강화가 전제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2024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지역구 득표율 50.6%로 161석(63.4%)을 차지했고 국민의힘은 득표율45.1%로 90석(35.4%)을 얻는다.득표율과 의석률 간의 심각한 괴리다. 이재명 대통령의‘국민 주권주의’가 가장 먼저 적용되어야 할 대목이다.그의 국정과제 개헌 완성도 선거제도 개혁에서 시작해야 성공이 보장된다.‘이재명 진정성’의 시험대다.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치른다.전북 순창군 관련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른 광역의원 선거제도 개선 필요성과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의 특례실시 종료 등 광범하고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데 국회는 아직 정치개혁특위조차 구성하지 못했다.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은 시도의원 선거구의 광역화를 불가피하게 하고,기초의원 중대선거구 실험은 실패했다남은 대안 중 선호투표제가 합리적이다. 좀비 정당들의 적대적 공존 카르텔 구조의 해체가 정치와 권력 그리고 공동체 성공의 지름길이다.다당제 정치의 실험을 지역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현실적이다.내년 지방선거에서 선호투표제를 시범 실시하자.

금요칼럼

그땐 그게 전부였다 –이별편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별의 계절이다. 이별을 생각할 때 먼저 떠오르는 건 졸업식이다. 졸업식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노래 ‘이젠 안녕’. 네 번의 졸업을 거쳤음에도 친구들과 헤어짐의 인사를 나누느라 바빠 노래 가사에 집중한 적이 없었다. 우연히 가사를 볼 기회가 있어 곱씹어 보니 노래는 담담한 어조로 이별을 전하고 있었다. 서로 갈 길을 위해 멀어지는 안녕은 ‘다시 만날 거라는 약속’을 남긴다. 그러나 각자의 삶을 살다 보면 약속 한 번 잡기가 참 어렵다. 대학생이 되고 친구들과 만나기 위해서는 한 달 전부터 달력을 펴서 함께 날을 정해야 한다. 학교 끝나고, 학원 끝나고 잠깐 떠들던 그 시절의 우리가 아니었다. 현실을 경험해서일까. 이별은 ‘쉽게 만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어느 때에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과 같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이별도 다가올 것이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겪는 건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마음의 한 부분이 뚝 떨어져 나가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이별이 두려운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는 책에는 여러 이별이 등장한다. 친구와 이별, 첫사랑과 이별, 애완동물과 이별, 가족과 이별 등이다. 이별은 피할 수 없으니 견뎌야 한다는 사실. 이 사실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하지만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오고, 새파란 청춘이 가면 성숙한 어른 삶이 오듯이’라는 책 구절처럼 우린 이별과 함께 살아간다. 이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순간이고, 그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친구와의 관계가 멀어지거나, 함께했던 사람과 볼 수 없는 일. 이런 크고 작은 이별 중 누군가는 감당하기 힘든 이별을 경험했을 수 있다. 오늘은 전북대신문 퇴임날이다. 신문사에서 활동하며 매번 기사 마감에 쫓겼다. “해뜨기 전에 집 들어가면 다행”이라고 말하며 마감날은 그날 남은 마지막 에너지까지 쏟고 기진맥진 상태로 집에 들어갔다. 하지만 신문사와 이별을 하게 된 이 순간. 그때 그 전부가 얼마나 소중하고 재밌던 순간인지 알게 됐다. 생각해 보면 이별은 늘 나에게 아쉬움만 준 것은 아니다. 한때 세상의 전부였던 연인과의 이별에서 사랑을 배웠고, 함께 웃으며 놀던 친구와의 이별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다. 그때 그게 전부인 줄 알았던 관계의 이별 속에서 또 다른 소중함을 배웠다. 이렇게 이별을 통해 성장하고, 한 걸음 나아가는 내가 되기도 했다. 나는 오늘 또 한 번의 안녕을 준비한다. 바로 ‘청춘예찬’과의 이별이다. 이번 6편의 글을 쓰는 일이 늘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퇴고에 허덕인 날도 있었고, 마감과 시험, 발표 일정이 한꺼번에 몰려 글을 붙잡고 있는 것조차 버거운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글을 쓸수록 더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소설책과 시집을 읽으며 공부했다. 내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했고, 점차 내 글에 애정이 생겼다. 그렇게 쓰고 고치고 다시 읽으며 어제보다는 조금 더 단단해진 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글을 끝으로 연재는 마무리되지만, 필요한 순간이 오면 또 다른 글을 쓰게 될 것이다. 나는 그동안의 여러 이별에서 그랬듯, 이번 이별 또한 나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리라 믿는다. 6번째 글을 마무리하며 ‘그땐 그게 전부였다’ 연재에 안녕을 고한다. 송주현 전북대신문 문화부장

청춘예찬

아, 옛날이여!

하늘 높은 가을에는 내 가슴속에 오래도록 머물고 있는 작은 그리움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선산이 바로 뒤에 있는 우리 집은 누가 ‘산직이’ 집이라고 이름을 붙여주지는 안했지만, 자연스러운 산직이 집일 수밖에 없었다. 아버님 살아 계실 때는 하루아침도 거르지 않으시고 산을 돌아보고 오시는 모습이 참으로 정성스러워 보였다. 시아버님(신석정)이 가시고 난 뒤부터 그 일이 우리 몫으로 넘겨진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다. 우리 내외는 그 정성이 반절도 안 되지만 아버님의 유지를 받드는 마음으로 산 돌보는 일을 열심히 했다. 야트막한 산오름은 부담스럽지 않아 좋았다. 조상님들의 묘를 둘러보고 부모님 묘 앞에서는 기쁘고 슬픈 사소한 얘기들까지도 낮은 소로 아뢸 수 있었다. 선산 밑에서 살고 있는 것이 나름의 작은 행복을 누리며 사는 것이라고 스스로 만족하며 살고 있었다. 선산으로 가는 길은 우리 집을 지나지 않고는 갈 수가 없다. 그래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면 오며 가며 꼭 우리 집을 들르게 되어 있었다. 추석날 때면 우리 집은 귀성객이 붐비는 대합실처럼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그 시절은 제대로 갖춘 식당도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객지에서 오신 분들은 대부분 점심을 우리 집에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살아생전 아버님께서 항상 우리에게 이르신 말씀은 ‘손님을 잘 대접해 보내지 않으면 가고 난 뒤에 후회한다.’고 하셨다. 그 가르침에 산을 찾는 일가분들은 꼭 우리 집에서 식사를 하고 가시도록 했다. 특히 추석에는 조상숭배 정신에 따라서 멀리 도회지에 사는 조카들과 질부들 그리고 그 아이들까지 삼대가 한데 묘소를 찾았다. 그러므로 넓은 마당은 금세 축구장도 되고 잔디밭 위는 씨름판도 되었다. 그렇게 모이다보니 거의 30여명이었다. 산에 성묘를 다녀오는 동안까지 식사 준비가 미처 안 되었을 때는 내가 총지배인이 되고, 손님들까지 합세하여 바쁘게 준비해야 했다. 많은 사람에게 음식을 나르다 보니 안 쓰던 그릇까지 총동원되었다. 거기에 곁들여 웃음꽃도 함께 피고,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반짝 열리는 도깨비 시장 같았다. 거실은 물론 방마다 상을 펴고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의 힘들었던 얼굴들에 웃은 꽃들이 피었다. 그리고 맛있다며 자꾸만 추가 주문을 받으며 마치 잘 되는 식당 같은 분위기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마음에 얘기는 꽃을 피우고 얽히고설킨 핏줄들은 하나의 혈맥이 되어 같은 방향으로 흐르는 물처럼 아름다웠다. 진한 가족애는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뜨거운 피가 내 온몸을 타고 도는 듯하였다. 어떻게 해서라도 식사를 하고 가야만 내 마음도 편안했던 그 시절이었다. 식사 후식으로 텃밭 울타리 과일들을 깎아 대접하고 나면 질부들은 주방에 들어가 설거지를 하면서 그동안 못다 한 얘기들로 접시가 뒤집어졌다. 함께 어우러져 서로를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진한 가족애는 테두리를 만들어 주었다. 추석이라는 명절은 함께 모여 조상들도 숭배하고 자손들의 우애도 돈독히 다질 수 있으니 얼마나 아름다운 풍속인가? 우리 집 텃밭은 사계절 무공해 먹거리 보급장 역할을 한다. 앞으로도 우리 후손들이 조상님들 잘 모시고 번창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 김호심 수필가는 <한국문인>으로 등단했다. 현재 행촌수필이사, 석정문학과 운영위원, 부안문화원 시낭송 지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금요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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