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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 대모' 故박영숙 여성재단 이사장 발인

문재인·안철수·한명숙·박원순 참석…"시대의 좌표 상실" 애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지난 17일 별세한 '여성·환경운동의 대모' 박영숙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의 발인이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발인은 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의 사회로 1시간가량 기독교식으로 진행됐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정치권과 시민사회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발인은 조 목사의 예식사를 시작으로 찬송가 제창, 박원순 시장의 추도사, 고인에 대한 이철순 일하는여성아카데미 이사장의 약력보고, 조가, 조형 여성재단 이사장의 조사, 헌화 등이 이어졌다.

박 시장은 추도사에서 "고인은 늘 바른 방향을 가르쳐주는 나침반 같은 분이었는데, 한 시대의 좌표를 상실했다"며 "엄동설한의 추위보다 서슬 퍼렇고 엄혹하기 그지없던 군부독재 시절 민주주의와 인권, 여성과 약자의 이름을 대변하고 이 땅의 많은 이들을 포근하게 감싸주시던 곱디곱던 그 모습, 이제 우리는 어디서 만날 수 있겠느냐"고 애도했다.

그는 "선생님께서 못다 이룬 꿈은 이제 살아남은 우리들의 몫"이라며 "그 어느 별에서 다시 만나 또 좋은 세상을 도모할 그날까지 편히 잠드소서"라고 기원했다.

고인에 대한 약력 보고 후에는 약 1분간 녹음된 고인의 생전 육성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참 행복했다…사랑한다"고 전하는 박 전 이사장의 목소리에 참석자들은 식장 앞에 놓인 고인의 사진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쳤다.

1932년 평양 출신으로 전남여고와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YWCA연합회 총무와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처장,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을 지내는 등 평생을 여성운동에 헌신했다.

특히 지난 1986년 전두환정권의 여성인권 유린을 단적으로 드러낸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때 여성단체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평민당 부총재 및 총재권한대행,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내며 정치권에 몸담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안철수재단(현 동그라미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고인은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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