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조미료 전혀 사용하지 않는'감로헌' 대표 조현주씨 설립 / 전국 20여명 토요일 모여 약선요리 등 정보 공유
넘쳐나는 화학조미료,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쉽게 소비하는 인스턴트식품, 아이들을 위협하는 불량식품까지 현대인들의 먹거리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이제는 먹거리에도 '힐링'이 필요하다.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재료로 소비자들의 건강까지 책임지려는 음식점이 '전주'에 있다.
여기, 어떻게 하면 하루를 즐겁게 놀아볼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달 21일에는 토종 뽕나무 한 그루를 바라보고 내장산자락에 다녀왔다고 했다. 맛과 멋을 떠나 식품의 기를 생각하는 마음에 힘든 줄도 몰랐다고 말하는 그녀. 조현주씨(48·여)는 탱자나무를 바라보며 마음이 설렌다고 말할 줄 아는 여유를 가진 약선 요리 전문점 '감로헌'의 대표다.
속도를 중시하고, 경쟁을 요하는 사회에서 늘 긴장과 불안에 쌓여있는 현대인들에게 맛은 물론이고 건강까지 고려한 음식을 선보이는 장소가 바로 전주시 금암동에 위치한 '감로헌'이다. 다소 낯선 단어인 '감로(甘露)'는 '천하가 태평할 때에 하늘에서 내린다'는 '단 이슬'이란 뜻으로, 기사회생의 물처럼 인간에게 이로운 약선 요리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아 감로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감로헌에서는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모든 것을 자연에서 구한다. 하물며 소금, 간장, 된장, 식초 등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제철 약초를 사용하기 때문에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새로운 반찬을 맛볼 수 있다. 보들보들한 식감에 한번 놀라고, 약초 고유의 향과 맛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사람들이 조현주씨에게 묻는다. '치료를 목적으로 약초를 채취하기 시작했냐'고. 조현주씨는 대답한다. 일부러 '힐링'을 목적으로 찾아다닐 필요 없이 자연 그 자체가 나에게 있어 '쉼'이라고 말이다.
조현주씨는 지난 2009년 10월 감로헌의 문을 연 후, 교육이 아니면 의식이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선조들의 음식에 대한 지혜를 통해 후손들의 생각이 변화하고, 식탁까지 바뀌길 바라는 마음에 2011년 사단법인 '모선 우리밥상연구소'를 설립했다. '모선'이라는 이름에는 자식을 생각하는 어미의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매주 토요일에는 서울, 대전, 대구 등지에서 모인 25명의 사람들이 모선 우리밥상연구소에서 약선 강의와 음식문화 해설사 강의를 통해 음식에 대한 철학과 가정의 식탁을 바꿀 수 있는 정보를 알아간다.
강의를 하다 보니 이번에는 함께 모여 농사를 짓고, 나눌 수 있는 공동체 공간이 그리워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전주시 금상동에 1000여 평 규모의 영농법인 '모선 농장'을 열었다. 30여명 회원들의 놀이터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 농장 텃밭에는 당귀, 하수오, 작두콩, 열무, 상추, 깻잎 등 토종에 관한 모든 먹거리가 자라고 있다. 모든 과정을 자연농법으로 행하고, 농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이를 가르쳐줄 생각이다. 토요일과 수요일 오전 7시부터 1시간은 농장에서 기수련도 한다. 회원들과 함께 장아찌, 약선 김치, 고추장도 담그고 약차와 약술을 만들어 나누려고 한다.
'음식·교육·농장'이라는 3박자를 고루 갖춘 이 곳에서 조현주씨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느끼길 바란다. 멀리 '힐링'을 찾아 떠날 필요가 없다. 더디더라도 기본과 양심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이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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