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 신당 준비 / 내년 지방선거서 치열한 야권경쟁 예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야권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자신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의 출범을 공식 선언하면서 독자세력화에 시동을 걸었다. '내일'이 지역 조직까지 갖춰질 경우 내년 지방선거 구도에도 격변을 몰고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신당이 출범할 경우 전북을 비롯한 호남지역의 민주당 일당 독주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정당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고, 정당간 경쟁 체제가 구축되면 각 정당마다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수밖에 없어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안철수 독자세력화 힘 받을까= 안 의원이 지난 22일 사실상 신당 창당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내일'의 창립 계획을 밝히면서 안철수발(發) 정계개편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왔다.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에는 정치 신인은 물론 기성 정치인의 참여 가능성도 점쳐지기 때문이다.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는 민주당에 가장 큰 위협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세력이 10곳 안팎으로 예상되는 오는 10월 재·보선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 민주당의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야권의 정계개편 폭과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10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안 의원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력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경우 정치권에 새판짜기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전북지역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 입지자 가운데 상당수가 안 의원의 세력화에 동참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지역 정치구도에 격변이 예상되고 있다. 현역 정치인 가운데는 당장 안 의원 측에 합류할 인사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달 초 진보정의당을 탈당한 무소속 강동원 의원(남원·순창)의 경우 만 안 의원 측의 동참 제의가 있을 경우 합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강 의원 측은 "아직 안 의원 측과 어떤 접촉도 없었다"며 "당분간 지역구 활동에 전력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안 의원 측이 전북지역 세력화에 동참을 제의해올 경우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합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북 민주당 일당독주 깨지나= 독자세력화에 나선 안 의원과 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민주당은 "예상됐던 일"이라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긴장 모드'에 들어간 모습이다.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은 2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의원의 싱크탱크 설립과 관련, "야권이라는 시장에서 서로 경쟁에 들어간다는 신호탄"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는 민주당 내에서도 특히 호남지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직 출범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재·보선 이후 안철수 신당이 모습을 드러내면 민주당 일당 독주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 도내 한 의원은 "전북을 비롯한 호남지역의 '안철수 바람'은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과 안 의원의 '새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뒤섞여 나타난 현상"이라며 "앞으로 민주당이 더욱 긴장해 혁신의 성과물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바람'이 미풍에 그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다른 의원은 "안철수 바람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민주당에 보내는 경고로 이들이 민주당으로 부터 완전히 마음을 돌린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민주당이 진심으로 민생 현장에 다가가는 등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면 다시 한 번 사랑을 모아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안철수 바람이 전북 정치 발전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특정 정당이 독주하는 정치 구조는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안철수 바람이 민주당에 긴장감을 높이는 것처럼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한 정당간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 전북 발전에도 손해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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