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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전북]사람을 사람답게, 나라를 부강하게

일본·영국·러시아 등 정부가 나서 독서 캠페인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 4명 가운데 한 명은 게임중독자, 1명은 유사중독자다. 균형잡힌 성장이 필요한 시기에 파괴적인 게임에만 몰두하면 정서적·지적능력은 발전 기회를 얻지 못한다.'(도정일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장)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능력을 자극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매체는 다름아닌 문자활자매체. 그 영역을 유지·발전 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정신활동이 책읽기다.

 

강대국들 역시 국가 경쟁력은 책읽기에서 비롯된다는 분명한 인식이 있다. 활자문화의 위기를 인식한 일본을 비롯해 영국, 러시아 등 선진국들이 책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왕성한 책읽기를 유도하는 문화는 결국 국가의 정책적인 차원에서 물적, 인적 지원이 이뤄져야 함을 방증하는 것.

 

일본에서는 초중고 학생들이 10분 책읽기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정치와 행정, 민간이 연대해 문자·활자문화의 진흥과 학교교육, 출판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문자·활자문화의 진흥을 위해 북스타트운동을 전개하고, 문자활자문화진흥법 제정, 이동도서관의 보급과 확충, 작가들의 네트워크화에 의한 작문의 장려, 독서·그림책만들기 활동 지원 등을 힘을 쏟고 있다. 학교에서는 교원양성과정에 도서관학과(혹은 독서과)를 설치하고, 학교도서관의 도서표준을 만들어 예산에 반영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출판 정책 일환으로 학술적 가치가 있는 저작물의 진흥과 보급, 세계에서 열리는 도서전시회 등 국제교류문화교류도 적극 지원한다.

 

2001년을 '어린이 독서문화의 해'로 정한 후 어린이 독서율이 많이 올라가자 2010년을 '국민 독서문화의 해'로 정하기까지 했다.

 

북스타트운동을 처음 시작한 영국은 책읽기를 유도하는 부드러운 캠페인이 많다. 아이가 잠들기 전 부모가 베갯머리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베드타임 스토리' 와 성인들이 잠들기 전 책을 읽는 '베드타임 리딩 캠페인', 다양한 대회와 이벤트로 책읽기 관심을 높이는 'Family Reading 캠페인'이 활성화 돼 있다.

 

런던도서관을 주축으로 추진하는 '큰 소리로 책읽기 캠페인'을 비롯해 시낭송, 글짓기대회를 여는 것도 책읽기를 시민축제로 승화시킨 사례. 영국의 대문호 세익스피어 탄생일이자 '책과 저작권의 날'인 4월 23일을 기념해 서점이 발행하는 상품권 개념의 토큰을 현금처럼 사용하는 '북 토큰 캠페인'도 있다.

 

러시아는 문호가 존경받는 나라다. '푸슈킨 탄생 200주년'을 맞아 3루블짜리 기념주화를 발행하는가 하면 '톨스토이 탄생 160주년', '고리키 탄생 120년 기념' 주화도 만들었을 정도. 전국 독서 캠페인과 독후감대회, 도서 전시·판매 행사인 '크니기 라시이(러시아의 책)'를 통해 러시아는 대대적인 독서운동을 전개했다. 상공회의소가 지원하고 푸틴 전 대통령 부인이 독서운동가로 나서 청소년들에게 'TV를 끄고 책을 들자'고 하는 '치타이카(독서)' 행사를 연 것.

 

우리나라의 경우 책 읽기가 생활 문화로 정착되기엔 갈 길이 멀다. 독서시간은 일주일에 3.1시간, 러시아인의 절반도 안된다. 가구당 석 달에 두 권쯤 책을 사고, 1년에 한 권의 책도 안 보는 이가 네 사람당 한 명 꼴. 독서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2007년 독서문화진흥법을 발효시켰으나 민간이 배제되고, 관 주도의 이벤트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년 전 발족한 'TV 안보기 시민 모임'이나 조선일보의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 지역에서는 전북일보의 '책읽는 전북 캠페인', '학교마을도서관 개방 사업'등도 추진되고 있지만, 책읽기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제휴와 연대는 아직 빈곤한 상황이다.

 

'역사적으로 국민이 책을 많이 읽는 나라가 강대국이 됐다', '독서시간이 줄면 국가경쟁력이 약해진다' 등 독서 강국 외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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