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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적 삶에 지친 아이들, 자연서 해법 찾다

완주 고산산촌유학센터 - 농촌 공동체 생활 통해서 환경의 소중함도 깨닫고 요가명상·음악 프로그램 자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 산촌유학생들이 요가 명상을 통해 도시에서 지친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요즘에는 어린 아이들의 삶이 어른 못지않게 팍팍하고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한다.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으로, 학원에서 돌아오면 학습지 등에 매달려 하루하루를 보낸다. 부모들은 '혹시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뒤처지지 않을까'하는 조바심 때문에 한참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을 팍팍한 삶의 굴레에 밀어 넣는다. 때문에 아이들은 친구를 사귈 시간도, 부모와 대화를 할 시간조차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인터넷과 친해진다. 그리고 상당수는 게임중독 등 부작용에 시달린다. 또 개인 위주의 생활을 하다 보니 남을 배려할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일부 도시생활 때문에 아토피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처럼 삶의 무게에 짓눌려 살아가던 아이들이 잠시나마 치유를 위해 찾는 곳이 있다. 완주군 고산면에 있는 '고산산촌유학센터'가 그 곳이다.

 

△흙에서 살며 몸·마음 모두 건강

 

동현이(18·가명)는 소심한 성격 때문에 중학교에 다닐 때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왕따'였다. 괴롭히는 친구들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많았다. 이런 동현이를 치유하기 위해 아버지는 안 해본 것 없이 다 해봤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였다.

 

동현이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이 고산 산촌유학센터다. 동현이는 이곳에서 1년 동안 공동체 생활을 했다. 고등학생이 된 지금은 학급 반장을 맡을 정도로 학교생활에 작 적응하고 있다. 요즘은 동현이 주변에 친구들도 많아졌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정민이(13·가명)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아왔다. 학교만 가면 아이들과 싸우는 게 일과였다. 그나마 약을 먹으면 정민이의 과잉행동이 다소 누그러진다.

 

하지만 이제 정민이는 약을 먹지 않는다. 산촌유학센터에서 친구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과잉행동이 어떤 부작용을 낳는지 스스로 알았다. 제어할 수 있는 능력도 키워졌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지연이(12·가명)는 이번 겨울방학이 너무 즐겁다. 그동안 방학이면 학교에 다닐 때보다 더 많은 학원을 다녀야 했다. 하지만 이번 방학에는 학원대신 유학센터가 운영하는 겨울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캠프에서 지연이는 농촌생활을 배우고, 환경의 소중함도 깨닫고 있다. 또 공동체 생활이 무엇인지를 배워가고 있다.

 

△산촌유학센터에서는

 

완주군 고산면 율곡리에 있는 고산산촌유학센터는 지난 2007년 문을 열었다. 몸이 좋지 않거나, 도시생활에 지친 아이들을 위한 치유공간이다. 아이들은 짧게는 1주, 길게는 1년 이상 이곳에서 공동체 생활을 한다.

 

산촌유학센터에서는 도시에서 살다가 유학을 온 '산촌유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캠프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공통점이 있다. 치유를 위한 방법을 주입식으로 가르치지 않고, 공동체 생활을 하며 체험을 통해 스스로 해법을 찾도록 한다.

 

1년 이상 공동체 생활을 하는 산촌유학생들은 치유상담교실, 직접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꼬마농부학교, 음과 리듬을 배우며 자신을 표현하는 음악교실, 마음을 다스리는 요가명상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자아를 찾는다.

 

방학 중에 열리는 캠프는 도시생활에 지친 아이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1주 단위로 계획된 프로그램은 얼음썰매타기, 토끼사냥, 겨울산행, 별자리체험 등 자연과 함께 동화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고산 산촌유학센터 김규식 사무장은 "센터는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직접 경험하게 해준다"며 "개인주의가 팽배한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이 공동체 생활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가는 모습을 볼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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