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자주 씻으면 되레 악화
요즘 같은 날씨엔 건조하다가도 습한 날씨와 변덕스러운 기온, 그리고 달갑지 않은 황사로 인해 정상적인 사람들도 피부 상태가 좋지 않게 변하기 쉽다. 더욱이 아토피 환자라면 피부에 악영향은 더욱 클 것이다. 이번에는 아토피 환자에게 적당한 목욕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아토피 피부에 목욕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으나 결코 그렇지 않다. 지나친 목욕은 피부 가장 바깥의 보호막을 손상시켜 감염이나 상처에 취약한 피부를 만들어낼 수 있고 유분을 부족하게 하여 더욱 건조한 피부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잦은 목욕으로 인해 비누 등 세제를 많이 피부에 접촉시킬수록 세제에 포함된 화학약품에 의한 피부 손상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적당한 목욕은 2~3일에 한 번 정도이다. 물론 오염이 되었거나 먼지로 더러워졌을 때는 자주 해주는 것도 무방하다. 목욕물은 너무 뜨겁지도 또 차갑지도 않게 37-39도 정도가 좋으며 강하게 때를 긁어내는 것도 좋지 않다. 성인 아토피 환자의 경우라면 목욕을 할 때 가끔 냉온욕을 해주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냉온욕을 교대로 하는 것은 피부호흡을 촉진하고 피부층의 노폐물 배출을 돕는 효과가 있으며 피부가 튼튼해지도록 도와주는 작용이 있다. 집안에 넓은 욕조나 탕이 없을 때는 샤워기의 냉수와 온수밸브를 교대로 하여 시행할 수도 있다. 물론 어린 아이라면 감기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차가운 물로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목욕과 함께 사용하는 비누의 선택도 중요한 항목이다. 어린 아이의 경우 약산성 세정제가 좋다든지 알카리성 비누가 좋다든지 하는 등의 획일된 말은 어느 것도 옳지 않다. 때가 있을 때는 가볍고 순한 유아용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나 깨끗한 피부 상태라면 샤워를 위주로 약한 유아용 목욕 세정제를 잠깐만 사용하거나 그냥 물로만 씻는 것이 좋다. 또 때를 밀기 위해 지나치게 피부를 때수건으로 마찰시키는 것도 좋지 않다. 이는 미세한 상처를 만들어내어 아토피 피부를 손상시키고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발생한 피부의 상처는 무엇보다 가려움을 심하게 할 수 있다.
또 목욕 후에 전신에 보습제를 듬뿍 발라주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피부는 제 2의 호흡기관이다. 지나친 보습제의 사용으로 피부의 땀구멍이나 모공이 막히게 되면 피부 호흡이 어려워지고 피부층의 대사산물을 배출시키기도 어려워진다. 피부도 숨을 쉴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외출을 위해서 적당히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겠으나 지나치게 바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피부에 바른 그 보습제 성분들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수 시간이 지나면 곧 부패하게 되며 땀이나 공기중의 먼지와 혼합되어 곧 씻어주어야 하는 노폐물이 된다. 그렇게 되면 피부에 잔류하는 이러한 물질들이 아토피 부위의 감염이나 상처를 악화시킬 수도 있고 가려움증을 심하게 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목욕 역시 적당히 해야 한다. 목욕으로 아토피가 완치되는 것은 아니므로 지나치게 자주 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목욕은 말 그대로 피부를 깨끗하게 하고 더러운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횟수와 시간만큼 하면 되는 것이다. 서울여성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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