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증후군 중 하나 / 위·간 열에 의해 발병도 / 지나친 피부자극 주의를
안면 홍조란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누구나 긴장을 하거나 부끄러운 감정을 느끼거나 추운 날씨에 밖에 있다가 실내로 돌아오면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그 후 신체적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면 붉은 얼굴이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이 경우의 안면 홍조 현상은 특별히 병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붉어진 얼굴이 이와 같은 정상적인 기전에 의하지 않고 지속되어있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자주 반복된다면 치료의 대상이 되는 안면 홍조라 할 수 있다.
안면 홍조의 전형적인 증상은 상체 부위의 열감이 시작되어 피부가 붉어지게 되고 땀이 흐르기도 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추워지면서 차가운 느낌이 들게 된다. 보통 30초에서 5분 정도 지속되는데 이보다 짧거나 긴 경우도 흔하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두통, 어지럼증 등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밤중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서 불면증이 생길 수도 있으며 집중력 저하, 기억력 장애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화를 잘 내거나 우울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장시간 지속되는 안면 홍조는 흔히 폐경 시기의 여성들에서 발생한다. 즉 폐경기 증후군의 하나인데 폐경기를 거친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어보는 증상이다. 또한 폐경 후 수년째 안면홍조를 겪거나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다가 중지했을 때도 연령에 관계없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실 안면홍조는 실제로 남성들을 포함 성인 연령층 누구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 통계를 보면 수술로 고환을 제거(고환절제술)하거나 남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복용하는 전립선암 환자의 약 75%에서 안면 홍조가 나타난다고 보고하고 있다. 임상에서 보면 남성들의 경우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남성호르몬의 문제없이 늘 얼굴이 붉어있는 분들은 특정 약물을 치료목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경우(대표적으로 혈압약 계통), 육류의 과다섭취, 지나친 음주나 흡연, 변비 등이 동반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한의학적으로 얘기하는 위열(胃熱)이나 간열(肝熱)이 심해서 나타나는 안면홍조에 해당한다. 사상의학적으로도 위장의 기능이 과 항진 되어있는 소양인이나 선천적으로 열이 많은 태음인, 그리고 소음인도 경우에 따라서는 안면홍조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안면홍조도 아토피처럼 체질에 맞는 원인치료를 해야 근본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 안면홍조 역시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다. 다만 피부에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 중의 하나인 것이다. 내분비적인 원인이나 체질적 대사경향, 또 약물 과다복용 등 여러 가지 원인과 악화요인으로 인해 나타나므로 단순한 민간요법이나 요즘 유행하는 여러 가지 피부 관련 시술 등으로 호전되기는 어렵다. 반드시 정확한 근본치료를 해야 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그밖에 피부에 자극이 가는 행위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박피술 등은 해롭다고 할 수 있다. 자극성이 강한 화장품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고 직사광선에 과도한 노출을 피하며 커피 등 해로운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거나 열을 지나치게 조장할 수 있는 홍삼과 같은 보조식품을 전문가의 진단 없이 과도하게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서울여성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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