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시로 붉어지는 얼굴 때문에 미치겠어요 "
예로부터 여성의 얼굴은 뺨에 적당한 붉은 색이 감도는 것을 미인의 얼굴로 보았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화장에 남아있는데 볼에 있는 적당한 붉은 색은 부끄러운 듯 감추는 여성의 미소와 잘 어울리는 색상이며 얼굴을 예뻐 보이게 한다. 그러나 이것의 근본은 어디까지나 건강한 여성, 즉 혈(血)이 충분한 여성의 자궁으로 인해 나타나는 좋은 붉은 색이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할 안면홍조는 이렇게 건강한 상태가 아닌 병적인 붉은 색과 열감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말 그대로 안면 홍조란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누구나 긴장을 하거나 부끄러운 감정을 느끼거나 추운 날씨에 밖에 있다가 실내로 돌아오면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후 신체적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면 붉은 얼굴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렇게 정상적이고 일시적인 안면 홍조 현상은 특별히 병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붉어진 얼굴이 정상적인 기전에 의하지 않고 지속되어있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자주 반복된다면 치료의 대상이 되는 안면홍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안면홍조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데 통계적으로 여성이 훨씬 많이 겪고 있다. 특히 갱년기의 여성은 누구라도 나타나기 때문에 여성 질환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전형적인 증상은 상체 부위의 열감이 시작되어 얼굴을 비롯한 상반신의 피부가 붉어지게 되고 땀이 흐르기도 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추워지면서 차가운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보통 30초에서 5분 정도 지속되는데 이보다 짧거나 긴 경우도 흔하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두통, 어지럼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밤중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서 불면증이 생길 수도 있으며 집중력 저하, 기억력 장애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화를 잘 내거나 우울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
흔히 일반적으로 장시간 지속되는 안면 홍조는 폐경 시기의 여성들에서 발생한다.
그리고 폐경이 아닌 경우에도 내분비적인 문제가 있으면 남녀 모두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또 한의학적으로 심장과 간 또는 위에 열이 많다고 표현되는 상태 즉 간의 기능이 항진되어있고 심장에 부담이 많이 있는 경우라든지 위장기능이 과항진되어 있는 경우에 이 안면홍조가 나이에 관계없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또 육류의 과다섭취, 지나친 음주나 흡연, 변비 등이 동반되어있는 경우, 위열이나 간열이 심한 경우, 사상의학적으로 위장의 기능이 과항진 되어있는 소양인이나 선천적으로 열이 많은 태음인, 그리고 복부가 냉하고 손발이 찬 소음인도 역으로 상열하한증을 야기시켜 안면홍조가 되는 등 발생 원인이 다양하다.
양방은 대체로 호르몬 요법을 광범위하게 사용하지만 갱년기의 여성이 아닌 경우는 맞지 않는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 안면홍조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원인에 맞는 근본 치료가 절대적이다.
전통 한의학적으로 치료하되 사상체질의학적으로 태음인이라면 간기능의 항진을 바로잡는 처방을 하고 소음인이면 위장기능이 좋아지고 몸이 따뜻하도록 치료하고 소양인이면 위기능의 항진을 치료하고 장 상태가 원활하도록 한다. 태양인이라면 과항진된 폐의 기능을 안정되도록 유도하여 치료한다. 꼭 원인에 맞는 근본치료를 하여야 함은 어떤 질환에도 다 해당되는 원칙이다.
서울여성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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