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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탐방길 조성한다며⋯군산 ‘옥구읍성’ 성터 훼손 논란

농어촌공사 농어촌활성화 사업 과정
세종 4년 전라도 첫 축조된 문화유산
시, 전문가 정밀진단 통해 확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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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옥구읍 상평리에 자리한 옥구읍성. 1422년 세종 4년에 축조됐으며 조선시대 보기 드문 토성으로 역사적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군산시와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어촌활성화 사업 과정에서 조선시대 전라도에 최초로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문화유산 ‘옥구읍성’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시는 문화재 전문가의 정밀 진단을 통해 훼손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농어촌공사는 군산시로부터 위탁받은 옥구읍성 역사탐방길 및 전통문화 이야기길 조성 사업(총사업비 20억 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성터 일부를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업체가 탐방길 조성에 필요한 야자매트를 설치하면서 굴착기를 동원해 성터 일부에 훼손이 발생한 것이다.  

실제 전북일보가 현장을 방문해보니 곳곳에 장비를 동원해 벌목과 흙을 파헤친 흔적이 발견됐으며, 성벽 축조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돌을 비롯해 주변 나무들이 훼손돼 있었다.

다만 1차 공사가 종료돼 성곽 축조물(토성)을 훼손한 것인지는 구분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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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확인 결과 곳곳에 벌목과 흙을 파헤친 흔적이 발견됐으며, 성벽 축조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돌을 비롯해 주변 나무들이 훼손돼 있었다./사진=이환규 기자

문화유산 훼손 여부는 전문가 검증을 거쳐야 파악할 수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공무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에 대한 인식 부족이다.

군산시 옥구읍 상평리에 자리한 옥구읍성 터는 조선시대인 1422년(세종 4년) 축조됐다.

옥구읍성이 운영될 당시 성안에는 객사와 내아, 동헌, 향교 등 주요 시설이 존재했다.

읍성이 폐성되고 일제강점기를 거쳐 마을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향교를 제외한 모든 시설이 훼손됐으며, 주변 옥구향교 자천대와 대성전, 옥산서원은 전라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지난 2017년 군산대학교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 옥구읍성 터 발굴 조사에서 성벽과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2019년 문화재청은 “현장 조사 결과 조선시대 보기 드문 토성으로 역사적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군산시에 정비와 활용 방안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전북도와 군산시는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이곳에 들어서기로 한 전북사회적혁신경제타운 마저도 다른 곳으로 옮겨 개관했다.

군산시의회 또한 거의 온전한 상태로 보존 돼 있는 옥구읍성 터 완전 복원을 주장하고 있지만, 군산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자체의 노력으로 복원된 전남 순천 낙안읍성, 충남 서산 해미읍성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김경욱 옥구읍성 보존복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옥구읍성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학계와 일반인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문화재 보존 및 활용 방안, 문화재 지정을 위한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면서 “그런데 성터 훼손 책임에 대해 일부 관계자들은 ‘아직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등의 궤변으로 일관했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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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구읍성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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