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올해의 인물 조세혁 선수 인터뷰] "내년 더 좋은 모습보이기위해 최선 다할 것"
지난 7월 영국 윔블던대회 14세부 결승전에서 상대를 꺾고 조세혁(14) 선수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자 테니스인들과 국민들은 탄성을 질렀다. ‘테니스인들의 성지’라 불리는 윔블던대회에서 한국선수가 우승한 것은 사상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2018년 호주오픈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꺾으면서 유명세를 탔던 정현이 2013년 윔블던 주니어테니스대회 남자단식에서 준우승을 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만 14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가 이역만리 외국, 세계적으로 저명한 대회에서 승전보를 올린 모습에 감동과 기쁨을 느꼈다. 그는 미국 에디허 대회를 마치고 1월부터 인도로 떠나 국제대회에 또 참석한다. 인도로 출국하기 전 잠시 한국에 들를 예정이었으나, 미국에 불어닥친 북극 눈폭풍으로 비행편이 결항, 한국에 오지 못한 조 선수의 인터뷰를 이메일과 아버지 조성규 전북테니스협회 전무이사의 도움으로 진행했다. 4년 전 한 테니스 전문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조 선수는 “세계 1위를 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의 포부를 실현한 조 선수는 다시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전북일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조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북일보가 뽑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소감 부탁합니다. “우선 전북일보 기자 분들이 뽑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어서 너무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그냥 평상시대로 열심히 한 것 뿐인데, 기자 분들이 뽑은 인물이라서 더 그 가치가 더 큰 것 같아요.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2년 7월 열린 윔블던 14세부 결승전에서 공을 쫓고 있는 조세혁 선수/사진=대회 홈페이지 -윔블던 우승 이후에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나요. “현재 미국 IMG ACADEMY에 합류해 적응 잘하고 있고, 최근 보도도 많이 됐지만 12월 초 미국 에디허대회 14세부 단식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그리고 1월에는 아시아연맹 투어링팀(16세부)에 선발돼 인도에서 3주간 열리는 ITF 주니어대회에 출전합니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올게요.” -올해 윔블던 14세부 초대 우승으로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전북도민,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기쁨을 준 것 같아요.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고 경기침체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으신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 소식이 힘이 되셨다는게 기뻐요. 앞으로도 제가 조금이나마 더 힘이 될 수 있도록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윔블던을 비롯해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있는데 컨디션은 어떤가요. “계속 테니스 투어를 하는데는 체력이 필수예요. 부상방지를 위해 체력과 근력 등 각종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컨디션은 좋은 것 같아요. 현재 미국, 훈련 중인데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지도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집과 부모님 곁을 떠나 운동하는 것이 힘들지 않나요. “어릴때부터 해외 투어를 다녀서 힘들다는 생각은 안들었고 오히려 익숙해요. 현재도 미국에서 훈련중인데요, 되레 여러 나라의 실력이 좋은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훈련하고 지내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합니다. 목표가 보이고 도전하는 목적이 생긴 느낌 같은 거예요. 아쉬운 것은 한국에서 처럼 맛있는 음식을 못 먹는 것이 조금 힘들어요.” -테니스를 하면서 언제가 가장 힘들었나요. “아빠의 권유로 테니스 라켓을 잡았는데요. 하면 할수록 테니스가 재미있었어요. 훈련이 힘든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테니스를 좋아하고 즐기는 것 같아요. 다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한다는 부담감이 좀 있긴해요. 저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보답을 해야한다는 생각이예요. 물론 저 뿐만 아닌 모든 스포츠인들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이것 또한 즐기자 하는 생각으로 합니다.” - '반짝스타'가 아닌 오래 기억되는 스포츠 스타가 되고 싶다는 말을 종종했는데,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저 역시 반짝스타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남들보다 더 많이 땀 흘리고 노력해야 하는 건 당연하고요. 성실하고 흔들리지 않고 노력하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고 세계적인 선수로 꼭 성장하고 싶어요. 빠른 서브가 제 강점이지만, 서브가 아무리 빨라도 정확도가 없으면 쓸데없어요. 정확도를 높이는 훈련과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또 아무래도 뛰는 운동이다보니 부상도 조심해야하는데, 부상을 입으면 몸이 위축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꾸준히 체력과 근력 훈련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또 세계 여러 선수들과 부딪혀 보니 다른 나라 선수들은 다양한 플레이를 시도하고, 서브 확률도 높은 거 같아요. 특히 지고 있더라도 자기 플레이를 주도하는 거 같았어요. 저도 앞으로 게임 중에 밀리더라도 자기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트레이닝을 할 겁니다.” -그동안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생각나는 분이 있나요. “전북테니스협회장을 하시고 대한테니스협회장이신 정희균 회장님이 가장 먼저 생각나요. 어렸을 때부터 인연으로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3년 간 미국유학을 갈수 있도록 지원해 주셨어요.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도움 주시는 전북체육회 정강선 회장님께도 감사드리고요. 남원거점 스포츠클럽 진봉모 회장님, 변길주 국장님, 유경숙 감독님, 전라북도테니스협회장 김우현 회장님을 비롯해 항상 응원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아, 그리고 지금에 제가 있도록 초등학교 6년간 지도해주신 방기훈 코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도민, 국민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2022년은 저에게는 너무나 뜻깊은 한해 인 거 같아요. 도민, 국민들께서 응원해주시고 격려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그에 힘입어 좋은 결과를 얻은 거 같아요. 세계 무대에 한 걸음 더 앞서가는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아 너무 기쁘기도 하고요. 내년에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배우고 목표를 향해 전진하겠습니다. 도민, 국민여러분들께서도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조세혁 선수는 2008년 전주에서 태어나 금암초등학교를 졸업한 조세혁 선수는 전주 전일중학교를 중퇴하고 테니스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국내 테니스 역사상 최고 기대주로 평가받는데, 지난 7월 윔블던 대회 14세 부문 남자 단식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적 기대주로 뛰어올랐다. 국제테니스연맹(ITF) 유럽 투어링팀에 국내 대표선수로 선발돼 유럽 주니어 프랑스 독일 대회까지 석권했다. 현재 아시아테니스연맹 주니어 랭킹 1위로 등극하며 한국 테니스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14세 아시아테니스연맹(ATF)에 출전해 4주 연속 단식, 복식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에는 14세에 이어 16세부 전국종별테니스대회 우승, 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 준우승, 18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에서도 단식 3위, 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전북뿐 아니라 국내 테니스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181cm, 69kg의 체격에서 나오는 강한 서브와 오른손 포핸드, 스트로크가 강점이다. 2008년 4월 1일 전주 출생, 전주 금암초등학교 졸업 전주 전일중학교(중퇴) 181cm, 69kg 오른손 포핸드 아시아테니스연맹(ATF) 14세 이하 남자 랭킹 1위 14세 이하 테니스 국가대표 2022년도 미국 에디허 대회 14세부 단식 우승 윔블던 14세부 남자 단식 초대 우승 전국종별테니스대회 16세부 단식 1위 ITF 순창 국제주니어 테니스투어대회(J4) 단식 3위 2021년 제1차 ATF 이형택 재단 아시아 14세부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단식 1위 ATF 이덕희배 요넥스 코리아 14세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단식 1위 2020년 호주 Alexander Park Summer Gold 국제테니스대회 12세 단식 우승 호주 HEAD Applecross 국제테니스대회 12세 단식&복식 우승 2019년 미국 에디허 대회 복식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