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AI 창궐…식탁물가 '비상'

2017-06-09     김윤정

계속된 가뭄에 고병원성 조류독감(AI)까지 겹치면서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올해는 때 이른 무더위로 일찌감치 축산·수산물 가격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가계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군산의 한 농가에서 시작된 AI로 촉발된 일시 이동제한 명령이 길어지게 되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발생했던 ‘계란 대란’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햇수로 3년째 지속된 물가 상승세와 맞물린 농가악재는 장바구니·식탁 물가 부담 증가로 이어져 내수 활성화를 저해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월 1.9%, 2월 1.9%, 3월 2.1%, 4월 1.7%, 5월 1.8% 등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민들의 식탁 물가 부담은 이 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민들의 체감물가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102.63로 기준치인 100을 넘긴 상태다.

지난해 AI 발병 이후 산란계 급감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계란 값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 재발한 AI 여파로 상승기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서민들의 식탁물가 체감도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닭 농가의 AI가 매년 반복되면서 외식물가도 덩달아 오름세다. 치킨업계 1위인 BBQ는 지난달 10개 품목 가격을 평균 10% 인상한 데 이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2차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초복을 앞둔 삼계탕집도 울상이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삼계탕 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54)는“닭고기 공급이 줄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가격 인상에 더해 계속되는 AI로 손님들이 벌써부터 뚝 끊기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가뭄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채소와 과일 가격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결과 지난 5일 기준으로 양파(1㎏·상품)은 1년 전보다 33.2% 오른 1990원에 팔렸다. 수박 1개(상품)의 경우 평균 1만85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5.8% 상승한 가격이다. 방울토마토(1㎏·상품)는 5622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22.6% 올랐고, 토마토(1㎏·상품)도 3180원으로 15.1% 상승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이상고온, 우박, 가뭄, AI 등은 우리나라가 아열대성 기후로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기후변화로 인한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근본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하지만, 사실상 전 지구적으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은 단기간에 수립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