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방역관 전북 피한다

2017-11-15     김세희

도내에 조류인플루엔자(AI)발생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전북도가 부족한 가축방역관을 충원하기 위해 공모를 실시했지만 모집정원조차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가축방역관은 합격 후에도 재시험을 통해 대도시권으로 이탈하는 등 ‘농어촌 근무 기피현상’을 보여줬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도내 AI 발생건수는 135건으로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발생한 22건보다 113건이나 늘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의 가축방역관 충원지침에 따라 도는 지난 8월 ‘제5회 전라북도 지방근무원(수의직) 경력경쟁 임용시험’을 실시해 44명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그러나 응시자는 35명으로 모집인원수에 9명 미달했다.

최종합격자 중 등록인원도 줄었다. 24명이 최종 합격했는데 등록인원은 22명이었다.

현재 이들 중 전북도 7명과 익산시 1명만 발령 난 상황이며, 나머지 16명은 발령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도 관계자는 “모집인원 기준으로 볼 때 22명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력만 기준으로 봤을 때 상황은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가 제시한 가축방역관 현원을 살펴보면 도, 14개 시·군, 시험소 등에 근무하는 인원은 모두 53명이다. 이들 중 닭 사육농가가 많은 김제는 아예 가축방역관이 없으며, 순창과 완주도 가축방역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도가 이같이 가축방역관 인력충원에 애를 먹고 있는 이유는 신규 채용인력들이 전북을 근무기피지역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부터 도내에서 AI발생이 잦아진 탓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시·도별 가축방역관 파악자료’에 따르면, 실제 AI가 잘 발생하지 않은 대도시권인 서울은 채용경쟁률이 20대 1을 보였으며 광주 15대 1, 인천 10대 1, 세종 8대 1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초 정부는 이같은 상황 때문에 가축방역관에 대한 특수업무수당 인상과 인사상 가산점 부여 등 지원책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럼에도 전북뿐만 아니라 강원, 전남 등 다른 시도에서도 미달사태가 빚어지면서 총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