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응급실' 닥터헬기 이착륙장 준공] 골든타임 지킴이 '둥지' 마련…응급환자 이송 시스템 성장

2017-12-12     김진만

‘하늘위의 응급실’ 닥터헬기가 전북의 중증응급환자 이송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했다. 오전 일찍 출근해 저녁 무렵 퇴근하던 닥터헬기가 계류장 준공을 기점으로 출퇴근 없이 도내 응급환자를 맞을 수 있게 됐다. 닥터헬기 운항이 병원 운영수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지만 단 한명의 환자라도 살려야 한다는 원광학원의 건학이념이 그대로 묻어나는 사업이기도 하다.

점차 이용 환자가 늘고, 환자가 헬기에 탈 수 있는 인계점도 도내 전역에 확보되는 등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응급한 도민의 의료서비스 질도 한층 향상되고 있다. 도를 포함해 총 사업비 16억8000만원이 투입돼 지난 6일 준공식을 개최한 원광대학병원을 찾았다.

△닥터헬기 이착륙장 준공

원광대학병원에 지난해 초 닥터헬기가 배치되었지만 제대로 된 이착륙장이 없어 불편이 많았다. 특히 원광대 동문 주차장 한편에 위치한 이착륙장은 주차장에 이착륙 표시가 전부였다. 환자 이송에도 상당한 불편이 뒤따랐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원광대병원은 국·도비 등 16억 8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10월부터 이착륙장 건립에 나섰다.

컨테이너 관제실은 이착륙장 건설로 운항통제실로 제대로 모습을 갖췄고 격납고와 부품창고, 항공의료팀 대기 장소 등을 마련했다.

이착륙장 건설로 닥터헬기의 신속한 출동 및 안전한 보호를 위한 역할이 기대된다.

△도내 첫 닥터헬기 도입

2011년 9월 국내 최초로 운항을 시작한 응급의료 전용헬기(이하 닥터 헬기)는 응급의료기관이 없거나 의료기관 취약지역에서 골든타임 내 환자 이송으로 응급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예방 가능한 사망률 감소에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도내에서는 원광대병원이 지난해 6월 1일부터 전국 여섯 번째로 응급의료 전용헬기(Air Ambulance)를 공식 운항하기 시작했다.

원광대병원에 배치된 전북의 닥터헬기는 요청 5분 내 의사 등 전문 의료진이 탑승·출동하게 된다. 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해 응급환자 치료 및 이송 전용으로 하늘위의 응급실로 불린다.

△전북 의료 취약지역 산재

원광대병원이 전국 여섯 번째 닥터헬기 운항 병원으로 선정된 것은 전라북도에 응급의료 취약지가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령 인구비율이 높아 중증환자의 신속한 이송 필요성이 큰 것도 전북이 선정된 이유로 꼽힌다.

실제 전북은 동서 175.5㎞, 남북 95㎞로 동부는 산악지형, 서부는 농경, 섬 지역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 응급의료기관 등 의료자원이 부족한 취약지역이 많아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 수단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닥터헬기 골든타임 환자에 희망

지난해 6월 1일부터 원광대병원에서 운용을 시작한 닥터헬기는 지난달까지 총 300회 넘게 출동했다. 환자 이송을 비롯한 응급처치가 필요한 환자가 80%에 육박했고 중간에 중단하거나 기각된 신고건수가 20%로 집계됐다.

특히 닥터 헬기로 이송된 환자별 질환 유형은 중증외상이 가장 많고 출혈성 급성뇌졸증과 급성관상동맥이 뒤를 이었다. 닥터헬기는 중증외상환자나 생명연장의 골든타임에 접어든 응급을 요하는 급성뇌졸증이나 급성관상동맥 환자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

더욱이 닥터헬기 이용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후송 환자는 50대가 38명으로 27.8%로, 60대 19,8%, 70대 18.2%, 80대 16.8%를 차지하는 등 고령 환자 비중이 높은 전북의 현실을 나타냈다.

△각종 의료장비 탑재, 최신 기종 배치

원광대병원에 배치된 닥터 헬기는 이탈리아 아구스터 워스트랜드사에서 제작 한 AW-109그랜드 뉴다. 최대 이륙 중량은 3175㎏, 순항속도 시속 310㎞, 항속거리 859㎞, 운행 반경은 70㎞-100㎞ 이내로 전북도내를 전담하기에 적절하다.

닥터헬기에는 기장, 부기장외 응급의학과 의사 1명, 응급구조사 또는 간호사 1명이 탑승한다.

닥터헬기에는 응급환자에게 필요한 인공호흡기, 심장제세동기, 이동형 초음파진단기, 자동흉부 압박장비, 정맥 주입기, 이동형 기동삽입기, 이동형 혈액화학검사기기 등을 비롯해 각종 응급의료 장비들이 탑재되어 있다. 환자 상태에 맞는 응급 치료를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가 구축된 하늘 위의 응급실이다.

● 최두영 원광대병원장 "지역민 건강 지킴이로 보답"

“전북의 의료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응급의료 안전망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원광대학병원 최두영 병원장은 닥터헬기 이착륙장 준공이 응급환자 이송시스템을 한 단계 성장시킨 계기로 평가한다.

지난해 6월 닥터헬기가 원광대학교 동문 주차장에 배치되었을 때만 해도 컨테이너 박스에 상황실과 의료진 대기실을 설치하는 등 환경이 열악했다.

주차장에서 헬기 이착륙이 이뤄지며 주변 흙먼지가 심각한 문제도 나타났다.

원광대병원 최두영 원장은 부실한 환경개선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전북도 등에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사업비 확보에 나섰다.

정부와 전북도는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닥터헬기 운영비를 지원하는 부담을 이유로 이착륙장 건립지원에 난색을 표했다.

그런 복지부와 전북도를 설득해 15억8000만원이라는 예산을 확보한 최 원장은 지난 6일 이착륙장 건설을 마무리 짓고 준공식에서 “응급환자 생존율을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최 원장은 “지난해 6월 닥터헬기 출범 후 이송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이착륙장을 비롯해 의료진과 상황실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복지부와 전북도가 전향적으로 검토해 준공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최고의 응급의료 이송체계 및 진료체계로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지역민의 건강 지킴이가 되겠다”며 “도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명품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