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공해' 심하면 유방암 발생률 24.4% 높아

2017-12-12     연합
야간조명 등 빛 공해에 심하게 노출된 지역에 사는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이 24.4%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은일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변호사협회가 1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빛 공해, 생활리듬교란과 현대인의 건강’ 심포지엄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미국 인공위성 사진을 이용해 우리나라 지역별 빛 공해 정도를 5단계로 구분한 뒤 건강보험공단(2010년 기준)에 등록된 유방암 환자 10만2459명의 거주 현황을 분석했다.

이 결과 빛 공해가 가장 심한 지역에 사는 여성들의 유방암 발생률은 가장 낮은지역보다 24.4% 높았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빛 공해로 인해 인체 호르몬 분비에 이상 현상이 발생하면서 유방암발생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남성의 경우 빛 공해에 시달리면 전립선암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야간조명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불면증·우울증 등 정신질환과 당뇨·비만 등 신체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지만, 이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도가 낮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제이미 제이저 미국 스탠퍼드대학 교수, 사답 라만 하버드의대 교수, 이헌정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은 빛 공해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정부와 전문가 단체들이 대국민 홍보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대인은 도시화 및 야간활동의 증가로 과도한 빛에 노출된 채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로 인해 생체리듬 교란·수면 부족 등과 같은 부작용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연구 데이터는 부족한 상황이다.

제이미 교수는 “학계에서는 과도한 야간조명은 암 발생률을 높이고, 당뇨병·비만과 같은 대사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며 “왜냐하면 수면방해 등으로 정상적인 신체 리듬이 깨지면 면역력이 약화하고, 이는 결국 건강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