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의사 폭행 '주폭' 구속영장

2018-07-05     천경석

익산경찰서가 병원 응급실에서 의사를 폭행한 임모 씨(46)에 대해 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다.

사건 이후 대한응급의학회가 학회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해 가해자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하고, 그를 치료한 병원도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날 병원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의료계가 떠들썩할 정도로 환자가 의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일까.

임 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30분께 익산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의사 A씨(37)를 팔꿈치와 주먹, 발 등으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코뼈가 골절되고 뇌진탕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응급실 의사 폭행의 발단은 ‘술’과 ‘웃음’으로 알려졌다.

이날 임 씨는 오른쪽 손가락 골절로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골절 환자의 경우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임 씨는 입원을 요구했고, 이에 진료하던 의사는 “나중에 다시 입원 안 한다고 다른 말 하시면 안 돼요”라고 말했다.

이에 임 씨는 “남자가 한 입으로 두 말 안한다”며 취한 목소리로 대답했고, 이 대화를 한켠에서 듣고 있던 A씨가 자기도 모르게 실소를 터뜨리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임 씨는 A씨에게 다가가 “왜 웃냐. 내가 코메디언이냐”며 따지기 시작했고, A씨가 “웃어서 죄송하다”고 말하며 상황이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다시 다가온 임 씨는 응급실 데스크에 앉아있던 A씨의 얼굴을 팔꿈치로 내려쳤고, 바닥에 주저 앉은 그의 머리채를 잡고 계속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너무 취해 과한 행동을 했다. 피해를 당한 의사에게 미안하다”고 후회했지만 이미 때가 늦은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