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BMW 서비스센터 북새통

2018-08-12     천경석

올해에만 30대가 넘는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며 고급 외제차에서 ‘불자동차’로 전락한 BMW. 회사측이 ‘리콜’과 ‘안전진단’이라는 조치를 꺼내들었지만, 곳곳에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차주들은 “뒤통수 맞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시민은 불안한 마음에 BMW 차량 인근에는 주차를 피한다는 ‘BMW 포비아(공포증)’도 나온다. 안전점검을 진행 중인 도내 서비스 센터는 밀려드는 차량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도 지난달 24일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오수휴게소 인근을 지나던 BMW GT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운전자가 엔진룸에서 연기가 치솟는 것을 보고 급히 차를 세우고 소화기로 불을 꺼 큰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배기가스 순환장치에 이상이 생겨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BMW 차량 화재는 올들어서만 12일까지 전국에서 37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70건이 넘는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방화까지 포함된 수치로 알려졌다.

화재사고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자 차량을 구매했던 차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BMW GT 차주 김민희 씨(38)는 “최근 GT 차종에서도 불이 났다는 소식을 접한 뒤로는 불안감이 더 심해졌다. 아파트 관리실에서도 BMW 차주에게 이상이 없는지 점검하라는 당부를 할 정도다”며 “아이도 내 차에 태우기가 꺼려져 웬만하면 남편 차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520d 차주 박성근 씨(41)도 “쓰리룸에 혼자 거주하는 데 매일 집주인이 차에 이상 없느냐고 물어봐 스트레스가 크다”면서 “조만간 다른 차로 교체하기 위해 차를 팔려고 중고차 가격을 알아봤는데, 인기가 예전 같지 않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안이 가중되자 BMW코리아 측은 지난달 26일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차량에 대해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리콜을 결정했다. BMW코리아는 ‘EGR’이라는 부품의 결함으로 디젤차에서 계속 불이 났다는 입장이며, 리콜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화재 원인으로 꼽히는 부분에 대해 긴급 차량점검을 진행 중이다.

전북지역 유일한 BMW 서비스 센터인 BMW내쇼날모터스 전주 서비스센터에는 점검을 받기 위한 차량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찾은 센터에는 점검을 받기 위한 차들이 센터 밖까지 길게 줄지어 있었다. BMW 520d와 BMW GT 등 리콜 대상으로 지정된 차들이 주를 이뤘고, 리콜 대상 차량이 아닌데도 불안감에 센터를 방문한 차주도 있었다.

전주센터에 따르면 지난 15개월여 동안 도내에서 판매되거나 센터에 한 번이라도 찾아온 BMW 차량은 7500여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점검을 실시하고부터 전주센터에는 하루평균 150여 대의 차량이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이나 충청지역 차들도 광주나 대전센터가 붐비면 전주까지 찾아오고 있어 센터를 방문하는 차량은 더 늘고 있는 상황인데 전주센터는 현재 24시간 예약 여부를 가리지 않고 차량을 모두 입고시키고 있는 중이다.

전주센터 관계자는 “콜센터뿐 아니라 전시장까지 문의하는 차주들이 많고, 서비스센터를 직접 방문하는 차주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24시간 당직체제로 전환해 센터를 열고, 점검을 위해 20~30명의 센터 기술직원들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단결과 문제가 있는 차량은 출고시키지 않고, 운행할 수 있는 다른 차량을 안내하고 있다”며 “14일까지 모든 안전진단을 마치고 이후부터는 부품이 수급되는 대로 교환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