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여협, 전주 전라중서 ‘청소년 양성평등 교육’ 첫 진행

2018-08-19     김보현

“요즘 TV나 인터넷에 ‘양성평등’, ‘페미니즘’이 많이 나와서 들어본 적은 있지만, 명확히 알지 못했어요. 일방적인 수업이 아니라 우리가 궁금한 것들에 대해 답변해주고 우리의 눈높이에서 설명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이민영·전라중 1학년)

여성가족부가 후원,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하고 전북여성단체협의회가 주관한 ‘함성(함께하는 양성평등) 토크콘서트’가 지난 17일 전주 전라중학교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처음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다. 전문가 대화를 통해 자아 정체성 형성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성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고 가정, 학교 등 일상에서 인지하지 못했던 성차별을 막기 위해서다.

전라중 학생들은 콘서트에 앞서 ‘내가 생각하는 양성평등·페미니즘’ 등에 대한 생각을 쪽지에 적었다.

“성별에 구속되지 않고 모두 한사람으로 인식해 동일한 위치에 서는 것”, “여성이 사회적으로 차별 받지 않고 모두 동등한 권리를 누리게 하는 것” 등 개념을 비교적 잘 이해한 답변도 있었지만 “남성을 혐오하며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것”, “여성의 주장을 내세우면서 남성을 돌려 깎는 것”, “좋은 것” 등 편향된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날 대화를 주도한 차명화 전주비전대 교수는 학생들의 답변을 토대로 일상에서 겪는 성적 불평등을 대처하는 방법, 양성평등·페미니즘의 올바른 개념 등을 말했다. 또 이들의 불만 중 남녀차별과 청소년기·사춘기에 겪을 수 있는 갈등·감정을 구별해 설명했다.

정가은(전라중 2학년) 학생은 “‘남자는 무조건 죽어야 한다’는 식의 남성 혐오 사이트를 보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며, “토크콘서트를 통해 과격한 혐오주의자들이 이상한 것이지, ‘페미니즘’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임양순 전북여협 회장은 “이번 활동을 통해 청소년 양성평등 교육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며 “한국여협과 함께 프로그램이 전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정착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