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휘청’ 적재불량 화물차 활개…대책마련 필요

2018-08-23     천경석

#. 지난 16일 전주~군산간 자동차 전용도로를 승용차로 달리던 직장인 장모 씨(47)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자신의 차량 앞에서 달리던 화물차 적재함에 실린 물건들이 휘청하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화물차는 커다란 포대에 담긴 쌀을 실어나르는 중으로 보였고, 2단으로 쌓은 쌀포대가 위태롭게 밧줄로 고정이 돼 있었다. 커다란 쌀포대가 기우뚱 기울어진 모습에 장 씨는 뒤따라가던 것을 멈추고 재빨리 추월해야만 했다. 장 씨는 ‘만약 저게 도로위에 떨어진다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식은땀이 흘렀다.

무거운 적재물을 싣고 다니는 화물차들이 운전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크기가 큰 화물차만으로도 위협적인데 도로 주행 중 불안정하게 고정된 물건들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대형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화물차 운전자들의 적재물 관리에 대한 의식개선과 함께 처벌 강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2018년 7월) 화물차 적재 불량 및 초과 단속 건수는 모두 8197건에 달했다. 2015년 3411건, 2016년 2226건, 2017년 1636건으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있지만, 도내에선 여전히 매년 1000여 대가 넘는 화물차들이 단속되는 실정이다. 올해도 7월까지 924건의 적재 불량 화물차가 적발됐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적재 불량 화물차가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로교통공단이 올해 발표한 ‘화물차 운전자 교통안전 의식조사 및 적재물 낙하사고 예방 대책 방안 연구’에 따르면 화물차 운전자 중 62.3%가 적재물 때문에 교통사고를 유발했거나, 유발할 뻔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칸막이가 없는 개방형 적재함 화물차 운전자 중 15.3%는 적재물을 실제로 떨어뜨린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일반 운전자 가운데서도 17.9%는 고속도로 운행 중 낙하물로 인한 사고를 경험했거나, 경험할 뻔했다는 분석도 있다.

적재초과 및 불량 화물차는 운행 중 언제든지 적재물이 낙하할 위험이 있고, 적재물이 추락하게 되면 후방 차량은 갑작스럽게 이를 피하기 위한 행동을 하게 되므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재물의 유형에 따라 대형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도 항상 존재한다.

특히 고속도로는 차량의 운행 속도가 매우 높고, 적재물 추락으로 인한 2차, 3차 사고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더욱 위험하다.

인명피해가 없더라도 후방 차량의 파손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교통사고로 인한 혼잡 발생 등 간접적으로도 사회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화물차 교통안전을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유성준 연구원은 “적재물 유형별 적재기준과 단속지침을 마련하고, 개방형 적재함보다 폐쇄형 적재함을 사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며 “적재 불량 화물차에 대해 처벌 수준을 높이고, 적재 불량 개방형 화물차의 경우 고속도로 진입을 제한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