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 ‘뚝’…전북 출생아 1만명 선도 붕괴되나

2018-08-28     이환규

  “둘째는 글쎄…”

3년 전 첫 아이를 낳은 박모(38)씨는 더 이상 출산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그는 요즘 들어 부쩍 둘째를 낳으라는 주변의 권유를 받고 있지만 “하나만이라도 잘 키우자”는 생각이 굳어져 가고 있다.

박씨는 “아기가 예쁘긴 하지만 보육 및 경제적 부담이 겹치면서 솔직히 (둘째까지)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도내 출생아 수가 갈수록 크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출생아 수가 2만명 밑으로 떨어진 이후 반전을 꾀하지 못한 채 이젠 1만명선 붕괴도 우려해야 할 판이다.

28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출생아 수는 1만1348명으로 지난 2016년 1만2698명보다 1350명(11%)이 감소했다. 지난 5년간 도내 출생아수는 △2013년 1만4555명 △2014년 1만4231명 △2015년 1만4087명 등 감소 추세에 있다.

10년 전인 지난 2007년(1만7228명)과 비교하면 무려 5880명이 줄어든 것으로, 이대로 가다간 1~2년 안에 사상 처음으로 1만명 밑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시군별 출생아 수는 △전주 4298명(2016년 4797명) △군산 1799명(2104명) △익산 1874명(2010) △정읍 536명(646명) △남원 433명(520명) △김제 417명(454명) △완주 712명(809명) △진안 155명(173명) △무주 104명(124명) △장수 98명(126명) △임실 178명(162명) △순창 219명(252명) △고창 235명(253명) △부안 290명(268명) 등이다.

임실만 소폭 늘어났을 뿐 도내 모든 지자체의 출생아 수가 줄었다.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인 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2016년 1.251명에서 지난해 1.151명으로 떨어졌다. 이는 한 쌍의 부부가 평생 2명의 자녀도 낳지 않는 것을 뜻한다.

출산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혼인도 저조하다.

지난해 도내 혼인 건수는 6065건으로 지난 2016년 6438건보다 373건이 줄었다. 지난 2015년에는 7122건을 기록했다.

인구 감소와 함께 출생아 수도 줄고 있다는 점은 분명 상기해야 할 문제로 현재 자치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출산정책 점검과 함께 결혼 장려 및 저출산 극복을 위한 차별화된 대책,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보육정책개발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전주시육아종합지원센터 손경화 부센터장은 “출생아 감소에 따른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파악과 현실에 맞는 다양한 출산 및 보육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무엇보다 부모들이 아이를 낳는 것에 심리적·육체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보육 환경 및 문화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