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전대 이후 과제] '세력 간 화학적 결합·정체성 확립해야'

2018-09-02     박영민

이변은 없었다. 바른미래당 전당대회가 레이스 초반부터 형성된 ‘손학규 대세론’으로 막을 내렸다. 다만 당원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의당 출신들은 전멸한 반면, 바른정당 출신들이 선출직 최고위원을 싹쓸이하며 약진했다.

‘올드보이’라는 비판에도 손 대표가 당선된 것은 당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당원들이 세대교체보다 안정되고 검증된 리더십을 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6년 만에 당대표로 복귀한 손 대표 앞에는 산적한 과제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화합적 결합·정체성 정립 우선 = 원내 3당으로 주요 의제마다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왔던 바른미래당. 하지만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은 바른미래당을 외면했다. 그 패배 요인 중 하나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계의 불완전한 통합이었다.

이 때문에 손 대표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정가에서는 세력 간 화학적 결합을 꼽는다.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이 원내 3당으로서 국민들에게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계가 어떻게든 결속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미완의 과제로 남은 당 정체성 정립은 정리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모호한 정체성으로 뚜렷한 색깔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이를 명확히 확립해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밖에 6·13 지방선거 대패와 바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자릿수 당 지지율 등으로 패배감에 젖어 있는 당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것도 급선무로 꼽힌다.

△선거제도 개혁·야권재편 가능할까 = 원내 3당인 바른미래당 새 대표로 선출된 손 대표는 일성으로 거대 양당정치의 혁파를 외쳤다. 손 대표는 “한국정치를 어지럽히는 두 정당과 온 힘을 다해 싸워야 한다. 지금 민심은 다음 총선에서 두 정당을 심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다당제를 정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연동형비례대표제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원내 3당과 4당 대표가 선거제도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제도 개혁 목소리에는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하지만 여당인 민주당이 이 문제에 소극적이어서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바른미래당 전당대회가 끝나면서 야권재편 논의가 수면위로 부상할지도 정치권의 관심이다. 손 대표는 6·13 지방선거 기간과 전당대회 선거운동 기간 계속 정계개편 주도를 주창해왔다. 이 때문에 손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재인정부가 집권 2년 차 성과내기에 올인하고 있고 2020년 총선은 다가오건만 야권의 정계개편은 그리 쉬워 보이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제도 개혁과 야권 재편이 총선을 앞둔 야권의 최대 화두다. 또 손학규 대표의 최대 과제”라며 “이 두 과제를 해결한다면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손 대표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