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그루 나무심기 왜 필요한가 (상) 전북·전주 열섬현상 실태] 미세먼지·폭염 심해져…'도시숲'이 답

2018-09-03     백세종

도시 숲이 주목받고 있다. 시멘트와 철골 구조로 고층화된 도시는 문명화 됐지만 바람길이 막혔고, 지구온난화와 맞물려 봄과 가을철에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여름에는 더운 기류가 빠져나가지 못한채 머무는 열섬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을 완화시킬 대안으로 도시 내 나무심기 등 도시 숲 조성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실정이다.

△전북, 전주의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은 ‘심각’ 그 자체

전주시와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2018 전주시 지속가능지표 평가보고서’를 보면 전주의 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비교 대상인 서울과 울산의 2배에 달했다.

특히 100세 시대 주요 장애요인으로 꼽히는 초미세먼지는 생명을 위협하는 소리없는 암살자가 됐다.

초미세먼지 길이는 머리카락 지름의 1/20~1/30에 해당하는 2.5㎛다. 1㎛는 100만분의 1로 너무 작아 몸 속 깊숙이 침투한다.

단순 호흡기질환은 물론 폐포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폐암을 일으키거나 혈관계 질환을 일으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초미세먼지가 골칫거리로 등장하게 된 것은 그 농도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의 초미세먼지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대기 중 초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연간 1만 1924명에 달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방식을 적용해 전국 권역별 사망자를 산출한 것으로 각 지역의 연령 분포를 똑같이 맞춘 ‘연령 표준화’ 작업을 한 후 지역별 사망자 비율을 산출한 결과 세종시가 1위, 대구가 2위, 전북이 3위였다.

또 전국 17개 시·도 중 인구밀도 12위인 전북은 초미세먼지 농도 1위에 올랐다. ‘청정 전북’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 것이다.

열섬현상도 마찬가지다. 이번 여름은 전주의 낮 최고기온이 연일 전국 최고수준에 육박하면서 ‘찜통도시’라는 오명을 안았다. 심지어 지난 8월 13일 전주시의 최고기온은 38.9도로 100년 관측 사상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6월 28일 이후 8월까지 전주의 낮 최고기온은 32∼37.6도로 대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 환경부가 발표한 전국 폭염 취약성 지수에서 전주시 완산구가 총인구 수 대상 1위, 그중 덕진구가 5세미만 영유아 대상 중 1위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전주의 폭염과 미세먼지 왜?

전문가들은 전주시의 이같은 현상들의 원인으로 동고서저의 분지형인 지형적 특성으로 인한 기압흐름 정체와 도시개발로 말미암은 녹지 감소, 고층 아파트와 건물들로 막힌 바람 길로 인한 수은주 상승, 그리고 자동차 배기가스 등 인공열 증가와 대기질 악화 등을 지목하고 있다.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전기, 자동차, 냉방기구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또한 전주시는 고층 아파트와 더불어 혁신도시, 산업단지 등 토지 피복에 영향을 미치는 개발사업이 지속 추진돼 왔다. 이들 개발사업은 농경지와 녹지를 중심으로 이뤄진 토지이용을 변화시키면서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편서풍대에 속해 중국 대륙에서 형성되는 기압의 영향에 따라 날씨가 크게 좌우되는 한국, 최 서쪽인 전라북도의 기후특성을 고려할 때, 중국에서 이뤄지는 급격한 도시개발과 충청지역 화력발전소 등이 전주지역의 기후변화와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도 분석된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원전대신 화력발전 집중 등의 전북 주변지역 환경, 전주 도심개발 등의 요인이 맞물려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면서 전주지역의 기후변화와 온난화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