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그루 나무심기 왜 필요한가 (중) 대안은 녹색숲 조성, 전주도 시급] 한여름 '사우나 도심'…대구는 나무 심어 극복

2018-09-04     백세종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을 완화시킬 대안은 바로 도심 녹지다. 녹지가 열기를 낮추는 것은 물론 미세먼지를 줄이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1㏊의 도시 숲에서 연간 168㎏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황사가 기승을 부렸던 올해 봄 도시 숲의 미세먼지 농도는 일반 도심보다 25.6%, 초미세먼지 농도는 40.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해답도 녹지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세하고 복잡한 표면을 가진 나뭇잎이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하고 가지와 나무줄기가 침강하는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때문에 숲속에서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환경단체가 전주시의 열섬현상을 도시 숲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고, 한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알려진 대구는 이미 20년 전부터 도시에 나무를 심으면서 악명을 떨쳐냈다.

△대안은 나무 녹색 숲

전북녹색연합이 전주시민 60명과 함께 전주시내 30개 지점에서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4일까지 열섬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에어컨 실외기 주변을 제외한 지점들 중 가장 높은 온도를 보인 곳은 덕진체련공원(7월 28일 37.8도, 8월 4일 37.1도)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월드컵경기장 주차장(7월 28일 37.7도, 8월 4일 36.8도), 송천동 하수처리장(7월 28일 37.7도, 8월 4일 36.3도), 고사동 옥토주차장(7월 28일 37.7도, 8월 4일 35.5도) 등의 순이었다.

에어컨 실외기 주변의 경우 두 지점에서 42도~45.8도를 보였는데 실외기가 없는 주변 온도에 비해 평균 7.4도, 최고 10도 이상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반면, 가장 낮은 온도를 보인 곳은 완산공원 삼나무숲(7월 28일 31도, 8월 4일 31.7도)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건지산 편백나무숲(7월 28일 31.5도, 8월 4일 33.4도), 교동 자연생태관(7월 28일 33도, 8월 4일 32.7도), 평화도서관(7월 28일 34.1도, 8월 4일 32.1도) 순이다.

녹색연합은 “도심 지점들의 평균온도는 이틀 각각 36도와 34도, 숲의 경우 32.3도와 32도로 도심과 숲의 온도가 2도~3.6도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가장 높은 온도를 보였던 덕진체련공원과 가장 낮은 온도를 보였던 삼나무숲의 온도는 같은 날, 동시간대에서 7.3도의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녹색연합은 이를 근거로 도심에 나무를 심어 도심온도를 낮춰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20년 전부터 나무심은 대구, ‘대프리카’는 옛말
 

대구는 전주와 마찬가지로 내륙 분지형 도시로 지형적 특성상 대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예로부터 무더운 도시로 유명했다.

대구시는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1996년부터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을 시작해 2006년까지 1093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지방도시 최초로 1000만그루 나무심기를 달성했다.

이어 제2차와 제3차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을 시행해 3677만 그루를 심었다.

대구의 가로수는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을 시작하기 전인 1995년도에 8만5000그루에서 2017년 말 22만 그루로 2.6배 이상 증가해 삭막한 도심에 신선한 녹음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에 걸쳐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 주변과 금호강 고수부지에 사업비 70억원을 투자해 각종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생활의 숲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힐링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건천이었던 신천에 하루 10만t의 유지수를 공급해 천연기념물 수달이 서식하는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등 친수공간 확대에도 노력했고 공원 내 물놀이장 등 도심 곳곳에 수경시설 203개소를 설치했다.

더불어 가로수 2열·3열 심기, 교통섬 그늘목 식재, 푸른옥상가꾸기 사업, 담장허물기사업, 벽면녹화사업 등의 도시녹화사업을 추진했고 대구수목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2.28 기념중앙공원, 대구선공원 등을 조성했다.

대대적인 나무 심기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올해 사상 유례없는 폭염에 타 지역에서는 연일 최고기온을 경신했지만 대구는 달랐다. 과거 매년 여름이면 최고기온을 기록해 생겨난 ‘대프리카’라는 별칭이 올 여름 대구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실제 통계청 자료를 보면 최근 7년 사이 최고기온을 기록한 도시는 2010년 강릉(37.1도)과 2011년 고창(36.7도), 2012년 영월(38.7도), 2013년 김해(39.2도), 2014년 밀양(37.9도), 2015년 의성(38.7도), 2016년 영천(39.6도)이며 대구는 들어있지 않다.

20년 전부터 나무심기에 전력해온 대구의 사례가 열섬도시 전주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