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반딧불축제 갔더니…“반딧불이를 못 봤어요”

2018-09-09     김보현

“반딧불축제에 왔는데 정작 반딧불이를 못 보고 가네요. 아이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지난 8일 무주 반디나라관(예체문화관). 제22회 무주 반딧불축제를 보러 온 수십 명의 방문객이 서성이며 불만을 제기했다.

실내에서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반디나라관’이 오후 8시부터 입장을 중단한 탓이었다. 주로 오후 8시~9시 사이에 나타나는 반딧불이 특성을 반영해 축제는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고, ‘반디나라관’도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운영 시간이 두 시간 남아 있었지만 몰린 관객으로 인한 내부 혼잡을 우려해 입장을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 청정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서울, 대전, 전주 등지에서 온 방문객들은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축제에서 반딧불이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2개다. 야외에서 반딧불을 볼 수 있는 ‘반딧불이 신비탐사’와 실내에서 탐구할 수 있는 ‘반디나라관 관람’.

그러나 ‘반딧불이 신비탐사’(사전 예매 50%, 현장 예매 50%)가 점심 무렵에 일찌감치 현장 매진됐고, 이에 따라 ‘반디나라관’에 관객이 더욱 몰리면서 관람이 중단된 것이다.

김나경(42·전주) 씨는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먹거나 야외 공연을 보는 것은 어느 축제를 가도 할 수 있다”며 “반딧불이를 보러 오는 것인데 막상 당일 방문하는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자녀 둘을 데리고 온 문규호(45·대전) 씨도 “뻔히 주말에 방문객이 밀릴 것을 알면 운영 시간을 연장하는 등 대비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전 공지도 없이 현장에서 매진, 입장 불가라고 통보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야외 패널 전시 등 방문객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반딧불이 체험·교육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유료 체험 외에는 반딧불이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일반 현장에서는 반딧불이의 존재를 느낄 수 없어 축제의 정체성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이다.

무주군 관계자는 “인지하고 있는 문제”라며 “방문객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료 학습 전시 신설과 장기적으로는 반딧불이 서식 환경 조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