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초등학교, 집단 식중독 발생 ‘쉬쉬’

2018-09-10     김진만

속보 = 익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최근 100여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지만 학교는 이 같은 사실을 보건당국과 교육청에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10일자 4면 보도)

학부모들은 해당 학교 교장의 사임과 함께 진정성 있는 사과, 원활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상대책을 촉구하며 집회에 나섰다.

10일 익산의 A초등학교 운영위원회는 이날 등교시간 학교 정문에서 피켓 시위를 열고 “식중독의 ‘식’자도 꺼내지 말라는 교장은 없어야 한다”며 이 학교 교장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운영위원들에 따르면 이 학교는 최근 집단 식중독의 원인으로 알려진 ㈜풀무원푸드머스가 제공한 ‘초코블라썸케익’을 학교급식으로 먹은 뒤 집단 식중독 증상이 발생했다.

학교급식이 지난 3일 이뤄졌고, 식중독 증상은 4일 오후부터 발생해 지금까지 150명이 넘는 학생들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집단 식중독은 발생이후 곧장 보건당국과 교육청에 보고하도록 한 뒤 급식시설을 폐쇄해야 한다.

이 학교와 달리 같은 케익을 먹은 도내의 15곳에 달하는 초중고는 800여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지난 5일부터 급식시설 폐쇄와 함께 역학조사 등 초동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학교는 식중독 증상이 발생한 4일에는 자체 소독을 실시한 뒤 급식시설을 계속 이용했고 이후 100여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지만 지난 6일에도 급식시설을 계속 이용했다.

학교는 이 과정에서 개인 위생관리 미흡으로 인한 장염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체 학부모들에게 전파해 혼란을 부추겼다.

15명이 입원으로 결석하고 120여명이 식중독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은 뒤에서야 급식시설을 폐쇄하고 교육당국에 뒤늦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식중독이 아닌 장염이나 뇌수막염, 수족구 등의 치료를 받거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 등 치료에도 혼선을 줬다.

이 학교 고동명 운영위원장은 “아이들을 위기에 빠트리게 했고, 수습은커녕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2차, 3차 감염을 차단하지 못한 교장은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교장에서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이 학교 B교장은 “처음 교사와 영양교사 등으로부터 잘못된 보고를 받아서 정확한 확인과정을 거쳐 대응에 나서려고 했다”면서 “지금은 학생들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모든 조치에 나서고 있다. 이후 학부모와 교육청 등과 논의를 통해 사후 대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산교육지원청은 “여러 학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급식중단과 학생 치료 등 우선적으로 대처해야 할 부분에 치중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마무리되면 관리나 조치미흡에 대해서도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