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지역 살리자는데…찬물 끼얹는 ‘군산사랑 상품권 깡’

2018-09-11     이환규

군산시가 침체된 지역 경기를 살리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군산사랑 상품권이 사업 초반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일부에서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상품권 깡’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도 이 같은 부정유통이 확대되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우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는 지역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군산사랑상품권을 지난 3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인 만큼 시민들이 동참의 뜻을 보여 10일 현재 36억6000만 원어치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10% 할인된 금액으로 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다 점에서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

군산사랑 상품권은 소비자들이 5000원, 1만원권을 10% 할인된 금액으로 살 수 있는 대신 지역 가맹점들은 제휴를 맺은 금융기관을 통해 전액 환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10% 할인금액에 대한 보전은 정부로부터 31억원을 지원 받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와 가맹점의 경우 이런 차익을 노리고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한 가맹점주는 최근 낯선 손님으로부터 10만원 값의 물건을 살테니 30만원을 돈으로 바꿔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단박에 거절한 이 가맹점주는 “좋은 의도로 시작한 군산사랑 상품권이 편법으로 이용되는 것 같아 씁쓸했다”며 “비슷한 일이 주변에서 종종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군산사랑 상품권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군산시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는 최근 다량의 상품권을 구입해 차익을 남긴 A가맹점을 처음으로 적발하고, 가맹점 등록을 취소했다.

자칫 ‘상품권 깡’ 등 부정 유통이 성행할 경우 군산사랑 상품권이 성공적으로 연착륙하지 못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현재 부당이익을 취할 경우 환수할 수 있는 조례 제정과 함께 ‘상품권 깡’ 신고 포상제 운영과 가맹점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는 등 군산사랑 상품권의 부정 유통을 예방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부정적인 방식으로 차익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깝다”며 “이는 현행법상 명백한 불법이고 처벌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산사랑 상품권은 어려운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인 만큼 부정유통으로 인해 선량한 시민들과 가맹점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이용자들의 성숙한 의식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며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동참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