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세습될 가능성 높다'…78% 비정규직 대물림

2015-02-12     연합

아버지가 비정규직이면 자녀도 비정규직일 가능성이 커 고용형태가 세습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성공회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김연아 박사의 학위 논문 '비정규직의 직업이동 연구'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동자의 자녀는 노동 시장에 진입할 때 비정규직으로 입직할 가능성이 높았다.

 부모가 정규직이면 자녀의 정규직 입직 비율은 27.4%, 비정규직 입직 비율은 67.8%였다.

 반면 부모가 비정규직이면 자녀의 정규직 비율은 21.6%, 비정규직 비율은 77.78%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005년 이후 노동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한 만 15세 이상35세 미만인 사람 중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입직한 자녀와 부모 1천460쌍에 대한 분석을 통해 나왔다.

 김 박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분절이 세대 안에서 그치지 않고 자녀의 직업적 지위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사회 이동의 기회가 더는 균등하지 않고 빈곤의 세습 구조가 노동 시장에서 비정규직을 통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이러한 세습 고리를 깨려면 고용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정규직 문제는 고용 총량이 아닌 고용 안정 차원에서 적극적인 정책 과 제로 논의돼야 한다"면서 "한편에서는 고용 유연성을 높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은 모순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