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甲은 차량을 운행하는 도중 사거리에서 좌회전 신호가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신호를 무시하고 그대로 직진하다 맞은편에서 좌회전하는 차량을 충격하였습니다. 다행히 차량손상과 부상이 심하지 아니하여 사고처리를 하고 차량은 수리후 운행을 계속하였습니다. B, 이후 甲은 일반도로에서 주행 중 핸드폰을 보다 앞차가 정차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충격하였습니다. 위 두 사고 모두 상대방 운전자는 부상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았고, 이들은 甲의 처벌을 원하고 있으며, 甲은 운전당시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었습니다. 甲은 A와 B의 사고에 관하여 각각 형사처벌 대상이 될까요?고의가 아닌 과실로 사람을 다치게 할 경우 기본적으로 형법 제268조 업무상과실치상죄가 적용되나 교통사고의 경우에는 특별법인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이 적용됩니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3조는 운전중 교통사고를 일으켜 사람을 다치게 할 경우 처벌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는데 특히, 운전당시 가해 운전자가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거나 또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경우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고 규정하여 처벌을 면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경우라도 같은 법 제3조 제2항 각호에 해당하는 행위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경우에는 종합보험가입 혹은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경우라도 처벌대상이 됩니다. 각호의 대표적인 사유로는 ① 신호위반, ② 중앙선침범, ③ 제한속도를 시속 20km 초과한 경우, ④ 무면허운전, ⑤ 음주운전, ⑥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에서의 사고 등이 있습니다. 또한, 교통사고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한 경우, 사고후 도주한 경우에도 보험가입여부 등을 불문하고 처벌대상이 됩니다. 위 사례에서 A의 경우 甲은 신호를 위반하여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비록 甲이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더라도 형사처벌 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B의 경우 甲은 위 각호 사유에 해당하지 아니하고,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므로 처벌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B의 경우에도 만일 사고 당시 甲이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았다면 처벌대상이 되어 형사처벌을 받게 됩니다.
오피니언 | 기고 | 2017-12-22 23:02
문: W는 회사의 영업책임자로 12년째 근무하여 오고 있었습니다. 3개월 전 W는 실적에 대한 포상금 지급금이 나와 퇴근 후 부장이 주최한 회식으로 회사 근처의 식당에서 1차로 소주를 마셨습니다. 이후 2차 회식 장소인 단란주점으로 이동을 하였고 술에 취한 W는 화장실을 찾다가 건물 계단에서 추락하는 사고로 ‘뇌경막외출혈, 두개골골절, 뇌좌상, 뇌지주막하출혈’의 진단을 받았습니다.이에 W가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 지급신청을 하는 경우, W는 요양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는가요?답: 위 사안과 같이 사업주의 지배나 관리를 받는 상태에서 있는 회식과정에서 근로자가 주량을 초과하여 음주를 한 것이 주된 원인이 되어 부상·질병·신체장해 또는 사망 등의 재해를 입은 경우, 이러한 재해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할 수 있는지가 문제됩니다.이에 관하여 대법원은 ‘업무·과음·재해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는 사업주가 과음행위를 만류하거나 제지하였는데도 근로자 스스로 독자적이고 자발적으로 과음을 한 것인지, 재해를 입은 근로자 외에 다른 근로자들이 마신 술의 양은 어느 정도인지, 업무와 관련된 회식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따르는 위험의 범위 내에서 재해가 발생하였다고 볼 수 있는지, 과음으로 인한 심신장애와 무관한 다른 비정상적인 경로를 거쳐 재해가 발생하였는지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판단하여야 한다’라고 판시하고 있습니다(2017년 5월 30일 선고 2016두54589 판결).결국 위 사안의 경우 1차 회식과 마찬가지로 2차 회식 역시 사용자의 지배나 관리를 받는 상태에 있었다고 볼 수 있고, 나아가 W가 부장 등의 만류나 제지에도 과음을 한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회식 장소에서 전화를 받으러 나간다거나 화장실에 다녀오는 등의 행위는 회식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것으로서 순리적인 경로를 벗어났다고 단정할 수도 없으므로, 위 사고는 업무상 재해에 해당하며, W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법무법인 緣(연)문의 (063)278-8686
오피니언 | 기고 | 2017-12-15 23:02
문: A는 신차 등록을 한지 2년 만에 중앙선을 넘어온 상대 차량의 과실로 교통사고를 당하였습니다. 이 때 사고로 인한 차량 수리비 등은 보험으로 처리가 되었지만, ‘차량의 중고값 하락’이라는 손해는 보상이 되지 않았는데요. 이에 A는 상대 차량의 운전자와 이 운전자가 가입한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이 경우 A는 ‘차량의 중고값 하락’으로 인한 손해도 통상손해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답: 자동차는 수 만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조립체인 탓에 출고 시점부터 가치하락을 면할 수 없습니다. 차량의 연식, 주행거리, 소비자의 선호도 등 여러 여건으로 말미암아 당해 사건이 없더라도 1년이 경과하면 신차가격의 15% 정도, 무상수리 보증기간이 끝나는 3년이 지나면 40~50% 정도로 하락한다고 합니다.이러한 당연한 가치하락 이외에 자동차사고로 인하여 사고차량을 수리하였음에도 사고차량이라는 이유로 교환가치의 하락으로 인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하락으로 인한 손해를 ‘자동차시세하락손해’, ‘감가손해’ 또는 ‘격락손해’ 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대법원은 “자동차가 사고로 엔진이나 차체의 주요 골격 부위 등이 파손되는 중대한 손상을 입은 경우에는, 이를 수리해 차량의 외관이나 평소 운행을 위한 기능적·기술적인 복구를 마친다고 하더라도 그로써 완전한 원상회복이 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생긴다“고 설명하면서, 이 사안의 경우 “피해 차량의 연식과 파손부위 및 정도, 수리에 소요된 비용액수 등을 고려할 때, 기술적인 수리는 가능할지 몰라도 완벽하게 원상복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로 중대한 손상을 입었다고 볼 여지가 있고, 이러한 복구불능의 손상으로 말미암아 교환가치 감소의 손해가 발생했다면 이는 통상손해에 포함될 수 있다”고 판시하였습니다.따라서 이 사건의 경우 ‘차량의 중고값 하락’이라는 손해(일명 격락손해) 또한 통상손해에 포함되기 때문에, A는 이러한 격락손해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오피니언 | 기고 | 2017-12-08 23:02
乙은 건물 1층에 있는 점포를 보증금 2500만원, 월세 200만원으로 하여 A로부터 임차하여 상점을 운영해왔습니다. 한편, 乙은 A에게 약 3500만원의 차임 등을 연체하였습니다. 이후 甲은 위 건물을 경매를 통하여 낙찰받아 소유권을 취득하였고, 소유권이 A에서 甲으로 변경되었습니다. 甲은 乙에게 차임 연체를 이유로 임대차계약의 해지를 통고하였고, 乙은 계속 임대료를 지급하지 않다가 1년 후 甲에게 점포를 인도하였습니다. 甲이 소유권을 취득한 때부터 乙이 甲에게 점포를 넘겨준 때까지, 乙이 甲에게 연체한 차임 등은 약 2400만원입니다. 甲은 乙에게 밀린 차임 등을 청구하여 받을 수 있을까요?乙이 A에게 지급하여야 하는 연체 차임 3500만원은 ‘채권’이므로, 별도의 채권 양도 절차가 없는 이상 A만이 乙에게 청구할 수 있으므로, 甲과는 무관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乙로서는 임차보증금 2500만원을 돌려받을 권리가 있으니, 乙이 甲에게 주어야 할 연체 차임 채무 2400만원에 대하여는 위 임차보증금과 상계해서, 오히려 甲으로부터 100만원(=보증금 2500-연체차임 2400만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상 “임차건물의 양수인은 임대인의 지위를 승계한 것으로 본다”라고 되어 있으므로, 甲이 A의 지위를 승계하여 乙에게 보증금 2500만원을 돌려주어야 하는데, 乙이 A에 대하여 연체한 3500만원은 어떻게 되는지 법률의 해석이 문제됩니다. 이에 과하여 대법원은 “임대차관계가 종료되어 임차인에게 임대차보증금을 반환해야 하는 경우에 임대인의 지위를 승계하기 전까지 발생한 연체차임이나 관리비 등이 있으면 이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임대차보증금에서 당연히 공제된다”라고 하고 있습니다(2016다218874). 따라서 위 사례에서 甲이 乙에게 반환해야 하는 2500만원에서, 甲이 경매로 임대인의 지위를 승계하기 전까지 발생한 3500만원을 먼저 공제하기 때문에 甲이 乙에게 반환해야 하는 임차보증금은 0원이 되고, 반면 乙은 甲이 소유권을 취득한 이후로 차임 2400만원을 연체했으므로 甲에게 이 돈을 지급해야 합니다.법무법인 緣(연)문의 (063) 278-8686
오피니언 | 기고 | 2017-11-17 23:02
문: A는 1년 전 별도의 차용증을 작성하지 아니한 채 친구 B에게 금원을 빌려주었습니다. B는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 차용금을 변제하지 않고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A는 문득 불안한 마음이 생겨, B와 전화를 하거나 대화를 나눌 때 몰래 녹음하였습니다. 또한, C는 A, B 모두와 친구로 차용금 관련한 대화를 나누었기에 A는 A, B, C가 함께 대화를 나눌 때는 물론 B, C만이 대화할 때에도 몰래 녹음하였습니다. A가 ① A, B와의 대화, ② A, B, C의 대화, ③ B, C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였을 때, 어떤 경우 불법일까요?답: 통신비밀보호법 제3조 제1항은 “누구든지 이 법과 형사소송법 또는 군사법원법의 규정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우편물의 검열·전기통신의 감청 또는 통신사실확인자료의 제공을 하거나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간의 대화를 녹음 또는 청취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대법원 2006년 10월 12일 선고 2006도4981 판결은 “통신비밀보호법 제3조 제1항이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간의 대화를 녹음 또는 청취하지 못한다’라고 정한 것은, 대화에 원래부터 참여하지 않는 제3자가 그 대화를 하는 타인들 간의 발언을 녹음해서는 아니 된다는 취지이다. 3인 간의 대화에 있어서 그 중 한 사람이 그 대화를 녹음하는 경우에 다른 두 사람의 발언은 그 녹음자에 대한 관계에서 ‘타인 간의 대화’라고 할 수 없으므로, 이와 같은 녹음행위가 통신비밀보호법 제3조 제1항에 위배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시한 바 있습니다. 즉, 녹음자가 직접 대화 상대방과 대화를 하면서 녹음한 경우 이는 ‘타인간의 대화’가 아닌 ‘본인과 타인의 대화’에 해당하여 위 통신비밀보호법에 저촉될 여지가 없고, 다만, 녹음자가 다른 대화자들의 대화에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자들의 상호 대화를 녹음할 경우 이는 ‘타인간의 대화’에 해당하여 통신비밀보호법에 의해 처벌받게 됩니다. 본 사안에서 ①, ②의 경우 A는 대화 당사자로서 그 상대방과의 대화를 녹음한 것이므로 ‘타인 간의 대화’에 해당하지 아니하여 적법하나, ③의 경우 A는 대화 당사자가 아니고, B, C의 대화 즉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한 것이므로 이는 불법에 해당하고 통신비밀보호법 제3조 제1항, 제16조 제1항 제1호에 의해 형사처벌을 받게 됩니다. 법무법인 緣(연)문의 (063)278-8686
오피니언 | 기고 | 2017-11-10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