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31. 오랜 나무가 품은 세월의 숨결 - 수백년 풍상 겪으며 꿋꿋하고 고고하게 우리 곁에 우뚝 “화려한 삼월인데 화창한 햇볕은 더디고 / 궁궐 둑의 버들은 실보다 푸르구나꾀꼬리는 비를 피해 잎 속에 깊이 숨었는데 / 산책하는 여자들은 봄 구경하면서 작은 가지를 잡아 매네”정조 임금이 세손 때 쓴 시로, 음력 삼월 버드나무 가지와 어우러지는 봄 풍경을 평화롭게 그렸다. 어린 시절부터 나무에 유달리 관심이 많았던 정조는 조선의 임금 중 나무 심기와 관리에 많은 공을 들인 임금이었다. 그가 나무 심기에 관심을 가진 것은 후대와 백성을 위해서였지만 사도세자인 아버지를 위해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죽은 나무로 만든 뒤주에서 비참하게 기획 | 칼럼 | 2018-04-19 20:18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30. 선비들 유람기로 만나는 지리산 - 진시황이 애타게 찾던 그곳, 우리는 이렇게 그냥 얻고 있네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는 공자의 유명한 말과 “그곳에 산이 있어 오른다”라는 말이 있다. 현대에 와서는 자연을 즐기며 인증한 여행기를 SNS에 올리는 시대지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 조선시대의 선비들이 남긴 기행문을 살펴보면 수려한 풍광을 지닌 산을 찾아 유람하는 것은 산을 그저 등산한다는 의미와 달랐던 것 같다. 그 중 『어우야담(於于野談)』의 저자로 유명한 유몽인(柳夢寅, 1599~1623)이 53세 때 쓴 기행문 《유두류산록(流頭流山錄)》은 지리산 유람기의 백미로 전해져 오고 있다.“2월 초에 임지에 부임했다. 하지만 용성 기획 | 기고 | 2018-03-22 19:17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29. 눈물처럼 지는 꽃, 선운사 동백 - 다시는 불나지 말라 심었지만 붉은 꽃잎 불꽃처럼 '활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 지는 건 잠깐이더군 /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 이더군….’최영미의 란 시의 문장이다. 동백꽃의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니 문득 이맘때쯤 선운사(禪雲寺)를 찾아가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난다. 추운 겨울 흰 눈 속에서 붉게 피어나는 동백의 모습을 그리며 찾았던 선운사는 동백꽃이 피기 전이었다. 선운사의 동백은 봄날이 한창일 때 벚꽃과 더불어 핀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찾았을 때는 이미 송이째 떨어져 처연하게 지고 난 후라 그 잠깐의 아름다움을 번번이 놓쳤다. 기획 | 기고 | 2018-03-08 20:04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28. 번영과 쇠락의 군산 째보선창 - 역사의 시계추, 이제 어느 쪽으로 째깍거리고 있는가 우석: 어디인 것 같더노. 그 장소는?진우: 낡은 건물인데, 무슨 여관 같았습니다.우석: 여관… 위치는 기억나나?진우: 얼굴을 가리고 끌려가가, 근데 뱃고동 소리가 났고, 기차 소리도 가깝게 났습니더.영화 《변호인》에서 주인공 송우석 변호사(송강호 분)가 빨갱이로 몰려 고문을 당한 피고인 진우(임시완 분)를 변호하기 위해 고문 장소로 추정되는 곳을 찾아 헤매는 장면이 있다. 영화 속에서는 부산으로 묘사되지만 사실 이 장면은 군산에서 촬영되었다. 1980년대 그 시절의 기찻길이 지나는 낡은 항구 풍경을 고스란히 재현해 낸 곳은 바로 기획 | 기고 | 2018-02-22 19:08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27. 역사를 지켜낸 곳, 사고 - 역사는 기억의 투쟁…잊히고 지워야 할 과거는 없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조지오웰의 작품 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이다. 과거의 기록은 힘 있는 자들의 기록이라는 말도 있지만, 가장 힘이 있던 왕을 중심으로 한 기록은 당대 역사의 사실을 헤아려보고 지금까지 이어오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선조는 예로부터 왕을 중 기획 | 기고 | 2018-02-02 23:02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26. 고을의 수호신 장승 - 서민 대변하는 조상의 얼굴…지역 문화자원으로 계승해야 “아이고 이것이 웬일인가, 나무하러 간다더니 장승 빼어 왔네 그려. 나무가 암만 귀하다 하되 장승 패어 땐단 말은 언문책(諺文冊) 잔주(注)에도 듣도 보도 못한 말. 만일 패어 땠으면 목신동증(木神動症), 조왕동증(竈王動症) 목숨 보전 못 할 테니 어서 급히 지고 가서 선 자리에 도로 세우고 왼발 굴러 진언(眞言)치고 다른 길로 돌아옵쇼.”신재효가 정리한 기획 | 기고 | 2018-01-19 23:02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