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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재’라는 말이 한창 뜨고 있다. 지상파에서 ‘아재 개그’가 조금씩 먹히는 분위기더니 이제는 ‘아재파탈’이라는 말까지 돌아다닌다. ‘아재’라는 말은 소통능력이 부족하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을 일컫는 말로 비하의 의도가 들어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과 교감을 즐길 줄 아는 아저씨를 일컫는 긍정적인 의미로 ‘언어성장’을 한 셈이다.아재·꼰대 구분은 패턴인식능력 ‘아재’와 함께 ‘꼰대’라는 말도 회자되고 있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은 안중에도 없고, ‘우리 때는 말이야 ’라고 시작되는 장황한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하는 사람을 꼰대라고 한다. 자신처럼 세상을 살아야 한다고 주입하는 사람, 내가 얼마나 위대한 사람이었는지 아느냐고 억지학습을 시키는 사람 내지는 존경심을 구걸하는 사람, 게다가 그렇게도 살뜰히 자랑하는 삶이 막상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들을 2030세대는 꼰대라고 부른다. ‘아재’와 ‘꼰대’를 구분하는 기저에는 인간의 패턴인식능력이 있다. 굳이 나누자면, 자기 삶에서 학습한 패턴을 고집하며, 자신만을 위해 쓰는 사람을 꼰대라고 한다. 그러나 자기 삶의 패턴을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타자의 가치를 높여주기 위해 사용하는 사람을 아재라고 한다. ‘아재’와 ‘꼰대’의 차이는 패턴인식 능력의 활용방법에 달려있는 것이다.(2030세대도 조만간 이 기준에 의해 ‘아재’나 ‘꼰대’가 될 것이다.) 나는 ‘꼰대위험인자’가 상당히 많은 사람이다. 내 삶의 패턴은 오직 나를 위해 쓰일 뿐 다른 사람의 행복이나 이익을 위해 쓰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은 나를 드러내고, 나를 만족시킬 기회가 왔을 때에만 활성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아무 의미 없이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이다.인간의 뇌는 밖에서 어떤 정보가 주어졌을 때, 검색엔진을 가동하여 그 의미를 찾는다. 과거에 수집한 자료와의 유사성을 찾아 유추하고, 분석하고 종합하여 낯선 정보를 받아들인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신념이 생기고, 그 신념에 따라 자신만의 패턴인식 능력이 생기고 이를 반복하면서 신념의 강도는 더욱 강해진다.그러나 이것은 왜곡되어 오류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경험이나 지식이 많은 분야의 정보를 처리할 때는 패턴인식능력이 너무 뛰어나 없는 패턴을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한 분야에서는 주어지는 정보를 거의 다 믿거나, 혹은 거의 다 믿지 않는 경향이 있다. 역시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된다. 더군다나 밖에서 들어온 정보가 이미 오류를 동반하고 있다면 더 말할 가치가 없다.많은 사람 이익 위해 자기 경험 활용어찌 보면 사람이 많은 지식을 쌓는 것도, 경험을 많이 하는 것도 세상의 패턴을 읽어내기 위한, 그래서 생존을 위한 적응의 폭을 넓히고, 좋은 유전자를 후대에 물려주려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오류를 줄이려는 노력도 동반해야 한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는 노시인의 노래도 결국은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염원이다. 진정 의미 있는 삶이란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해 자기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는 삶이다. 나의 지식과 경험이 나 한사람의 안위만을 구하는 도구라면 우리들은 무엇이 될 수 없다. 나의 삶은 의미가 없는 삶이 된다.

오피니언 | 기고 | 2016-10-11 23:02

한국은 출산율 저하로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2015년 13.1%가 되었고, 2030년에는 24%, 2060년대에는 40%를 넘어 갈 것이라고 한다. 고령인구가 20%를 넘어서면 초고령사회라고 부른다. 일본과 이탈리아는 2006년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하였고, 한국은 2026년, 프랑스와 미국은 2018년, 2036년에 진입한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과 프랑스는 초고령사회 진입까지 100년 이상의 기간이, 일본은 40년가량 걸렸지만, 한국은 불과 26년 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나이 들어도 조금씩 돈을 벌 수 있어야이렇듯 사회 인구구성이 빠르게 변화할 경우, 사회적 인프라는 물론이고, 법, 제도, 문화도 변화해야 한다. 우리사회는 어느 정도 준비하고 있을까? 인생에 가장 큰 목표였고 재산의 가장 큰 몫인 주택에 대해 알아보자. 2006년에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2013년 현재 전국의 13.5%가 빈집이고, 매년 20만채씩 늘어 2030년에는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주택 부양 정책을 펼치며, 2016년, 17년도에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은 사상 최고라고 한다. 또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을 정점으로 점차로 감소하기 시작하여 노동력 부족 현상이 예상되며, 2015년에는 생산가능인구 5.6명당 1명의 고령자를, 2030년에는 2.6명당 고령자 1명을 부양해야 한다. 이런 변화들을 생각하면 국가에도 자식에도 의존하지 않고 앞으로 다가올 100세 인생을 살아갈 방도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자의 61%가 취업의사가 있으며, 취업을 원하는 이유가 생활비 부족 57%, 일하는 즐거움이 35%라고 한다. 대부분의 고령자는 생활비 부족을 느낀다. 그들은 공적 연금을 40% 정도만 수령하고, 그 중에서 50%이상이 불과 25만원 이하를 받고 있는데, 고령자의 연간 의료비는 322만원이라고 한다.남은 여생을 잘 살아가려고 몇 가지 목표를 설정하였다. 첫째로 직업을 갖자, 취업을 원하는 고령자들의 직장 선택 기준은 임금 수준 보다는 일의 양과 시간대, 일의 내용, 과거 경력과의 연관성을 택하였다. 이는 영화 〈인턴〉에서 보았듯이 생산가능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노동의 유연성을 발휘하여 인턴제, 시간제 등 다양한 고용형태로 고령자들의 재취업을 유도하여 사회적 생산을 늘여야 한다. 서울시의 경우는 노령자들의 재취업을 위해 도시농업, 실버케어 등 신직종을 개발하고 이를 위한 교육 사업을 추진하기도 한다. 둘째로 에너지를 무상으로 사용할 방법을 모색하자. 이는 생활비 제로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태양광, 풍력, 지열 등을 이용하여 냉난방을 해결하고, 남는 에너지로 겨울에도 도심형 텃밭을 가꾸고, 근거리는 자전거나 전동 이동수단인 전동 스쿠터나 전동휠로 이동하고, 장거리는 테슬라의 전기 자동차와 같이 수리비, 통신료, 연료 등을 공짜로 제공 받을 수 있는 이동 수단을 선택하자. 에너지 자립하고 다양한 문화활동을셋째로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기자. 고령자의 일상은 TV 시청 5시간, 종교 문화 활동 1시간으로, TV 시청 시간은 남성이 더 많다고 한다. 젊은 시절 배우지 못했던 악기, 춤, 그림, 공예, 만화, 여행, 운동 등 노령 시기를 문화 예술놀이로 충전하자. 힘든 노동과 경쟁으로 찌들어졌던 지난 인생에서 벗어나, 조금씩 벌면서, 에너지 자립으로 돈 안 쓰고, 마음 맞는 벗들과 재미있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피니언 | 기고 | 2016-10-04 23:02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지난 2013년부터 베트남 라오까이 지역에 예술강사를 파견하여 문화 ODA(Offcial Di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인 문화예술교육사업을 진행해왔다. 초·중학생들이 자기 마을 여기저기와 주민들을 바라보며 마음으로 만나고, 생각하고, 인터뷰 하면서 사진을 촬영한다. 마을의 미래도 꿈꾸고, 그 꿈을 미술작품으로 만들기도 한다. 교육 말미에는 공원의 작품전시회를 통해 가족과 주민, 관광객들과 작품을 공유하며, 표현의 기쁨을 체험한다. 우리나라의 문화 공적개발원조 사업또한 한국의 예술강사들이 귀국해도 예술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현지 교사들과 사범대학생들을 예술교육 강사로 교육하는 보조프로그램도 같이 운영한다. 그리고 사진예술이라는 한 장르의 교육에 그치지 않고, 미술공예나 무용과 연관시켜 예술의 체험과 지속, 장르의 확장과 협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금 라오까이 지역 아동들은 감성을 표현하는 인격적 존재로서의 자신의 가치와 함께 마을에 대한 관심도 키워가고 있다. 우리 인간은 태어나면 혼자 설 수 없고, 약 1년 이전에는 걷지 못한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 마치 스스로 걷게 된 것처럼 착각한다. 비윤리적인 존재라서가 아니다. 그만큼 현재가 중요하고 현재를 사는 존재이며, 양육의 손길과 눈길은 당연한 디폴트값으로 인식되어 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가피한 착각과 망각을 부채질하는 교만의 유혹으로 우리들은 스스럼없이 시시각각 지원받았던 다양한 은혜들을 물에 흘려보낸다. 사실 생후 1년이 지나 걷게 되어도, 누군가의 지원은 계속되어야 하고,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가족과 사회와 동료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성인들은 자신이 받았던 양육의 은혜는 잊었다하더라도 아이를 양육한다. 양육 초보자인 성인 여성과 남성이 아이 앞에서 쩔쩔 맨다. EBS의 ‘생방송 60분 부모’의 제작팀은 ‘아이 키우기’는 ‘자신의 미숙한 부분을 찾아내 치유하고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해야 아이를 잘 키울까를 고민하기에 앞서 부부가 어떻게 행복해질까를 고민해야한다는 것’이며, ‘부부가 평화롭게 의견을 말하고 자기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만큼 아이에게 좋은 것은 없다’고 했다. ‘평화롭게’와 ‘표현’이 핵심이겠다. 그리고 아빠가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고 했다. 아이를 이제 만나기 시작한 애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듣고 싶어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사랑스러운 눈길로 관찰하고 아이 행동에 반응하면 된다는 것이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다. 모든 이들이 자신의 감성 표현하도록문화 ODA는 물리적인 양육을 직접 담당하지는 않는다. 보건복지부와 여성부와 농축산식품부 등이 출산, 양육, 식품 등을 지원한다. 문화 ODA는 양육자인 성인과 양육 대상인 아동들의 감성이 억압되지 않고 잘 표현되도록 정서적인 양육과 성숙을 지원한다. 또한 마을 주민에 대한 관심, 좀 더 나아가 지구촌 아니 지구집과의 관계를 느끼게 격려한다. 국내외에서 아동·성인과 어르신의 삶에 작은 열정과 기쁨과 이해와 성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문화예술 활동이다. 상업적 제품들마저도 예술을 표방한다. 모든 이들이 자신의 감성을 평화롭고 솔직하게 표현할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아 한 걸음 한 걸음 마라톤 인생을 견디며 걷거나 뛰도록 돕는 ‘정서적 친구’가 문화 ODA의 또 다른 이름이다.

오피니언 | 기고 | 2016-09-27 23:02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지수 개편안에서 종이사전이 제외되었다는 기사는 하루 종일 나를 헛헛하게 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사람들에게 종이사전이 거의 필요 없게 되었다는 말이다.고등학교 때, 친구들 몇몇이 친구의 친척집을 구경 간 적이 있다. 거대한 기와집의 위용에 주눅이 든 우리들은 문 앞에서 초인종 누르는 걸 서로 미루다가 솟을대문만 올려다보고는 돌아왔다. 검은 바탕에 하얀 자개로 집주인의 이름을 새겨 넣은 문패는 강물이 휘돌아나가는 듯 유려한 한문이었다. 나는 기와집의 위용보다 읽을 수 없는 한자 문패에 더 기가 죽었다.기술 발달로 종이 사전 사용 않지만집에 돌아와 온 집안을 다 뒤져서 손바닥만 한 옥편을 찾아냈다. 중학교 때 잠깐 한문을 배웠을 법도 한데 옥편 사용 방법을 모르니 첫 자부터 무작정 읽기 시작했다. 비닐 표지가 다 닳아 떨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그렇게 나의 사전 읽기는 시작되었다. 그 후로 대학에 들어가서는 신기철, 신용철 편저의 『새 우리말 큰사전』을 할부로 샀다. 두 권으로 된 사전이었는데, 너무 무거워서 들고 다닐 수는 없었다. 까만 천으로 된 표지가 너덜거릴 때까지 국어사전을 읽은 기억이 있다. 사전 읽기에 대한 개인적인 취미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어휘의 수준이 개인의 격과 가치관을 결정한다는 신념 때문이었을까? 아이들에게도 사전 찾는 법을 가르치고, 모르는 단어는 반드시 사전을 찾는 습관을 들이도록 했다. 그러나 시간은 모든 것을 변하게 했다. 한동안 사오정시리즈가 유행할 때였다. 늦게 대학에 간 내 친구는 사전을 가져오라는 말에 두툼한 종이사전을 들고 학교에 갔다가 전자사전을 들고 온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 사오정이 되어 버렸다고 토로하며 반 웃고 반 울던 기억이 있다.나의 작은 서가에는 외국어 사전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우리 말 사전이 있다.『우리말 풀이 사전』, 『우리말 활용사전』, 『우리말 뉘앙스 사전』, 『주제별로 엮은 좋은 말 사전』, 『우리말 갈래사전』, 『아름다운 우리말 찾아 쓰기 사전』, 『보리 국어사전』, 『우리말 부사사전』, 『비슷한 말 반대 말 사전』,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한국어』, 『우리말 깨달음 사전』, 『전라도 방언사전』 이런 사전들로 빼곡하다. 다양한 종류의 사전을 갖고 있고, 사전 읽는 것을 좋아하던 나도 지금은 종이 사전을 거의 뒤적거리지 않는다. 컴퓨터로 작업하면서 컴퓨터에게 물어보면 되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방식의 사전 찾는 법은 디지털에 밀려 이젠 죽은 지식이 되었다. 종이사전이 활용도가 거의 없어졌다고 해서, 사전 찾는 법이 죽은 지식이 되었다고 해서, 우리말이 사라지진 않는다. 1949년 3월 국민당을 내쫓고 베이징으로 입성하는 마오저뚱의 짐 보따리엔 책 네 권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 중 두 권이 어휘사전인 사해(辭海)와 어원사전인 사원(辭源) 이었다고 한다.(나머지 두 권은 사기와 자치통감이었다고 한다.)우리말 지키려면 좋은 사전 만들어야한글의 역사가 600년이 되어가고 있다. 한글을 국보 1호로 지정하자는 서명도 진행되고 있다. 과학적인 창제과정이 있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우리말을 지키고 키우려면 좋은 사전을 만들어야 한다. 언어가 국가의 근간이고 문화의 초석이기 때문이다. 좋은 사전, 그리고 다양한 사전을 만드는 일은 이젠 국책사업 1순위가 되어야 한다.

오피니언 | 기고 | 2016-09-13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