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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918건)

산업혁명 당시 농민들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 제1의 실업이라면, 자동화 기술 발전으로 공장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은 것을 제 2의 실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얼마 전 컴퓨터 기술의 발전으로 화이트칼라가 실직하는 제3의 실업을 겪었다. 최근에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인공지능 변호사, 인공지능 소설가, 인공지능 의사, 인공지능 주식 트레이더 등이 등장하면서 전문직들이 일자리를 잃는 제4의 실업에 대한 우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과거 제1, 제2 실업의 시기에는 농업종사자들은 공장노동자로, 공장노동자들은 서비스업 종사자로 이동이 가능했다. 하지만 제3, 제4 실업의 시기에는 화이트칼라와 전문직들이 갈 곳이 없다고 한다. 이른바 인간 노동력 잉여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도기에 소리 없이 사라지는 직종이 많았지만, 새롭게 생겨난 직종 역시 많아 인류 삶의 질을 더욱 높여왔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 모 일간지가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 거주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내년부터 대한민국에도 노인이 어린이보다 많아지는 인구지진 현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15세에서 64세 까지의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14세 이하의 어린이 수를 앞지르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노동력 과잉을 걱정하는 소리가 무색하게 대한민국은 지금 당장 생산인구의 감소를 걱정해야 한다. 한국의 노인인구는 2018년부터는 전체인구의 14%에 달해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도달하고, 2050년에는 38.2%가 노령인구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반면 출산율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작년 기준 출산율은 1.24명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인구감소 브레이크 제어불능사태에 빠질 것이 뻔하다.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는 중앙보다 지방이 더 심각하다. 지역별로 전북, 경북, 강원, 충남 순으로 노인인구가 많다. 이제 지방소멸도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전국 초등학교 5곳 중 한 곳은 올해 신입생이 10명도 안된다고 한다. 지난해 출생아 수도 1970년 대비 40% 수준으로 감소했다. 절반 수준에 가까운 수치. 인구감소현상을 선명하게 체감하게 한다. 최근 혼자 밥 먹고 혼자 여가를 즐기는 싱글족의 이야기를 그린 모 방송국 방영드라마가 인기이다. 일본만의 특별한 모습으로 여겨졌던 나홀로족의 모습이 이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이 혼족사회의 이면에는 우리 사회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있다. 그 한 가운데 자리한 것이 일자리문제이다. 젊은 층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먹고사는 문제가 어려워지니,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게 되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인구절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다이내믹하고 젊은 대한민국이라는 이미지가 당연하고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리히터 규모 9.0 지진과 맞먹는 충격파를 가진 인구지진을 목전에 두고 있다. 너무 빨리 늙어가는 대한민국을 소생시킬 방법이 있는가. 분명 방법은 있다. 청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건강한 비전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우리 모두 서둘러야 한다.

오피니언 | 기고 | 2016-10-17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