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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했던 올 봄, 박필영(38) 씨는 평소처럼 직장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가다가 우연히 길목에 붙어 있는 현수막을 봤다. ‘전주 시네마스쿨’ 수강생 모집. 팍팍한 일상에서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던 그는 현수막에 적힌 영상시민미디어센터로 문의해 신청을 했다. 올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열린 ‘2016 주민 시네마스쿨_전주’수강생들은 대부분 그렇게 모였다.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가 주관하는 ‘주민 시네마스쿨’은 지역의 영상문화 향유 확대를 위해 2014년부터 매년 전북 14개 시·군에서 운영되고 있는 영화제작 워크숍이다. 참여자들은 영화감독의 지도 아래 영화 관련 이론·실무교육을 받고 직접 단편영화를 제작한다.상반기 전주 시네마스쿨은 처음 23명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3개월간 매주 토요일 꾸준히 나온다는 것이 쉽지 않았고, 교육 중반을 넘어설 무렵에는 13명이 남았다. 김강수·김선주·김성근·박병철·박세웅·박필영·배정은·오소영·원대한·유철민·이주홍·임외정·정옥순 씨. 이들은 교육을 받으면서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 편집을 해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영화 제목은 ‘아름다운 밥상’.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생활상과 따뜻한 밥상으로 받는 치유를 이야기한다. 각본, 감독을 맡은 박필영 씨는 “지난해 아버지가 위암으로 돌아가시면서 건강과 음식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며 “영화에 현대인의 자화상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저예산으로 촬영은 거의 하루 만에 해야 했는데 하필 장마철이어서 비가 계속 내렸다”며 “예상치 못한 변수로 맘을 졸였지만 다행히 촬영 장소인 전주 원석구 마을이 아름다워 영상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자녀를 키우는 가정주부, 직장인 등 2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는데 조건에 상관없이 열정 하나로 뭉쳐 작업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영화 ‘아름다운 밥상’ 상영회는 8일 오후 7시 전주시 평화동 ‘함께하는 교회 카페’에서 열린다. 이들은 “영화 상영과 함께 주민 제작진과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며 “일반인들이 좌충우돌 어울려 재밌게 촬영한 만큼 주민들도 많이 참여해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람들 | 김보현 | 2016-08-08 23:02

‘곧 죽을 것처럼 걸어가는 저 여자/ 뒤에 겨울 파고다 공원을 통째로/ 가슴에 집어넣은 남자가 댕그러니 남아 있다…그럼에도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외로움을 덜 타는 건/ 죽어서도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으며 묻힐 수 있는/ 두 개의 젖가슴이 있기 때문이다’( ‘오동꽃 피기 전’ 중)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의 김형미 시인이 시집 (시인동네)을 출간했다.시집은 실연으로 인한 외로움을 딛고 시적 세계를 항해하게 된 시인의 성장기를 보여준다. 아픈 실연의 감정, 지독한 쓸쓸함과 외로움, 사랑을 잃어버리고 채워지지 않는 욕정 등을 객관화하면서도 선명하게 이미지화한다. 표제작인 ‘오동꽃 피기 전’은 파고다 공원에서 이별하는 듯한 연인을 관찰하는데, 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투영해 바라본다. 시의 말미에서는 남자에 대한 연민과 여성에 대한 자긍심을 함께 보여준다. 이성혁 문학평론가는 “책을 읽으면서 김소월의 ‘시혼’을 생각했다”며 “김소월이 사랑이 지니는 비극적인 면모를 탁월하게 드러내는 것처럼 그 역시 짙은 서정으로 삶 속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표현한다”고 평했다. 부안 출신으로 원광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시 부문 신인상과 불꽃문학상을 수상했고, 시집이 있다.

문학·출판 | 김보현 | 2016-08-05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