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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은 ‘사회공공의 복지’를 증진키 위해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투자해 소유권을 갖거나 통제권을 행사하는 기업을 말한다. 공기업과 사기업 모두 수익성을 요소로 하는 점은 같으나 ‘사기업에서 맡을 수 없는 사회공공의 복리향상이라는 공공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공기업은 본질적으로 사기업과 구분된다.공기업은 영리보다 공공의 이익을 기본 목적으로 하지만 사기업은 영리를 최고 목적으로 삼는다. 이런 이유로 소유경영자가 개인인 사기업과는 달리 공기업은 국가 또는 지자체로 ‘공공성’때문에 정부의 통제와 간섭을 받는다. 현재 공기업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체 수입액이 총 수입액의 2분의 1 이상인 공공기관 중에서 기획재정부가 지정한다.그렇다면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으로 공기업인 해양환경관리공단(이하 공단)은 과연 ‘사기업에서 맡을 수 없는 사회공공의 복리향상’이라는 공공성이 요구되는 공기업의 본질적인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가. 공단은 이 점에서 현재 문제점을 안고 있다. 공단의 설립을 규정하고 있는 현행 해양환경관리법은 공단으로 하여금 공공성이 있는 사업을 하도록 하고 있지만 정부는 공단의 운영재원을 민간 부문인 항만예선업에서 마련토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법은 공단은 수익성이 없어 민간기업의 참여가 어려운 해양환경의 보전·관리·개선, 해양오염방제, 해양오염 관련 기술개발 및 교육훈련사업 등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공단의 운영 및 사업소요자금을 방제분담금·사업수익금·차입금·발행채권·정부지원금 등을 재원으로 조성토록 하고 있다.그러나 정부는 예산지원에 손을 놓고 있다. 정부가 이 법의 시행령을 통해 설립목적을 위해 필요하다고 승인하는 사업으로 공단의 예선사업을 허용, 항만예선사업에서 재원을 마련토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단의 예선사업허용은 지난 1998년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으로부터 예선 28척을 이관받는 대신 예선 및 방제업무를 수행하는데 정부로부터 별도의 예산지원을 받지 않는다는 조건과 관련이 돼 있다. 즉 정부는 공단측에 ‘예선 28척을 넘겨줄 터이니 예선사업을 하면서 먹고 살아라’고 주문했다고 볼 수 있다.지난 1990년대 등록제 전환이후 많은 민간업체들이 예선업에 뛰어들어 상황에 크게 변화했음에도 공단은 여전히 전국 8개 항만에서 예선업을 영위, 선박 운영비및 인건비·국가방제세력유지에 필요한 운영비를 자체 충당해 오고 있다. 설립 목적은 공기업의 본질을 지향하지만 운영재원확보를 위해 정부를 등에 업고 예선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민간업체와 경쟁하면서 사기업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게 공단의 현주소로 정체성(正體性)이 어정쩡하다.공단이 민간 예선업체와 갈등을 야기하고 공단을 공기업으로 지정한 정부의 신뢰성에 의문을 갖게 하는 이유다. 정의(正義) 즉 올바름란 전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부분들이 자신의 고유한 기능을 수행하고 다른 부분의 기능에 간섭하지 않을 때 이뤄지는 조화이다.정의가 바로 세워져야 나라가 발전한다.지금 국민은 묻고 있다. 공단이 진정 공기업인지를!

오피니언 | 안봉호 | 2017-04-24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