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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판단력이 좋아야 하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다. 지금처럼 급변하는 사회에서 단체장은 주민들에게 행정서비스만 제공해 주는 사람이 아니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해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 향도역할을 해야 한다. 지식산업이 본류인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기업마인드가 접목된 가운데 글로벌 경쟁력이 강한 사람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사돈네 팔촌까지 인맥을 총 결집시켜 당선된 사람들이라서 변화와 혁신에 둔감한 면이 있다. 소통과 통섭을 잘 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경우가 많다.단체장은 지방의원들과 달라 열정이 중요하다. 열정은 그냥 생기는 게 아니다. 진정성을 갖고 오랜 고민을 해야 생긴다. 우선 체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단체장은 한가롭게 결재서류에 도장이나 찍는 자리가 더더욱 아니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 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를 찾아 다니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게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중앙부처 공직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한번 갖고 안되면 수시로 찾아 다니면서 설득해야 한다. 체력과 열정이 뒷받침 안되면 할 수 없다.단체장은 아이디어가 생명이다. 공직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면서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경험이 축적돼야 한다. 공직생활을 했거나 기업경영을 한 사람은 아이디어가 돈이라는 것을 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둔감하다. 지금은 아이디어 싸움이다. 아이디어는 샘물처럼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단체장을 한 두번 하다보면 본인 스스로가 아이디어가 고갈돼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이디어가 고갈돼 열정이 떨어지면 그때 그만 둬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단체장이 권력맛에 심취해 그만 안둔다. 일 하다 보면 4년 임기가 짧을 수 있다. 최소 2번은 해야 자기 컬러를 드러낼 수 있다고 믿는다. 4년이나 길게 8년안에 성과를 못내면 그건 단체장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이다.국회의원들이 단체장을 3연임하도록 규정한 것은 경쟁자가 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대부분의 단체장을 50대 때 하다보면 나이 때문에 국회의원 출마를 못한다. 그 점을 약삭 빠르게 국회의원들이 노렸다. 지사나 교육감도 똑같다. 위기관리능력이 고도로 요구되는 자리라서 잠시도 한가할 겨를이 없다. 솔직히 단체장 두번 하면 그 사람의 모든 능력이 다 드러나게 돼 있다. 김승환 교육감도 마찬가지다. 그 능력으로 3번하겠다는 것이 욕심으로 비춰진다. 임기중 김 교육감이 청빈하게 했다. 전임 최규호 교육감이 정실인사를 밥 먹듯이 한 것을 바로 잡은 것만해도 성과다. 매관매직을 없앤 것 만으로도 할일 다했다. 그러나 학부형들과 편가르기 소통, 학력저하 그리고 학생인권만 강조했지 교사들의 교권은 신경쓰지 않은 점이 잘못이다. 김 교육감이 3선하면 더 잘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달이 차면 기울듯 지금 내려 놓는 게 자신의 명예를 지키고 전북교육을 살리는 길이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오피니언 | 백성일 | 2018-01-29 23:02

입자의 크기가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대기오염물질 중의 하나. 미세먼지를 이른다. 1㎛는 1000분의 1㎜의 단위.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이 대략 50~70㎛이니 미세먼지가 얼마나 미세한 존재인지를 알 수 있다.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그 유해성의 정도를 실감하기 어렵지만 그것이 미치는 영향은 놀랍다. 빛을 산란시켜 대기를 혼탁하게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식물의 표면에 쌓여 신진대사를 방해하니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더 심각하다. 기관지에도 걸러지지 않고 인체에 축적되어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하며 특히 초미세먼지는 폐포까지 침투하거나 혈관으로 들어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국제암연구소가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목했다니 그 유해성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사실 대기오염이 인간의 일상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른지는 이미 오래다. 대기오염 규제는 1300년경 영국의 에드워드 1세가 석탄연소 금지를 선언했던 것이 첫 번째다. 1800년대에 이르러서는 에너지 소비 각국이 앞 다투어 대기오염에 관한 법을 만들기 시작했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이루어진 본격적인 경제성장이 대기오염을 가속화 시킨 탓이다. 여기에 미세먼지 오염의 유해성이 더해지면서 대기오염은 인간 생존의 과제가 되었다. 미세먼지는 자연적인 요인으로도 발생하지만 일상생활, 교통, 산업 등 인위적 요인으로 배출되는 오염도의 증가가 더 심각하다. 지난주 서울시가 파격적인(?) 미세먼지 저감조치 대책을 시행했다. 출퇴근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이었다.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운행하는데 쓰인 예산은 하루 50억 원. 3일 동안 150억 원이 투자됐다.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여 교통량을 감소시키겠다는 취지였지만 적지 않은 예산에 논쟁이 일었다. ‘혈세낭비’ ‘포퓰리즘’ 등 정치권의 날선 비판이 가세했다. 대부분 예산의 효율성, 이른바 ‘가성비’를 앞세운 것들이다. 예산낭비만을 부각한 비판에 고개 끄덕이게 하는 주장도 있다. ‘하루 50억 원이면 서울 강남의 아파트 두 채 가격 정도. 더구나 이 돈은 사라진 것도 아니고 시민들의 교통카드에 고스란히 적립되어 있다.(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연구원)’ 논쟁의 진위를 당장 가리기 어렵지만 서울시의 파격적인(?) 미세먼지 대책이 가져온 확실한 성과가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였다는 것이다. 청정하다는 전북도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놓여있다. 미세먼지는 경고 없이 찾아온다. 대책이 더 이상 탁상위에 놓여 있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오피니언 | 김은정 | 2018-01-26 23:02

정치판에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정치 행위는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유연하다는 의미가 배어 있다. 정치인이나 정당의 언행이 지나치게 유연하면 신의가 위협받는다. 무책임을 회피하고자 할 때, 언행을 합리화하기 위해 ‘정치는 생물이다’를 내세울 때가 많다.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말에는 생존 본능이 있다. 이익이 우선한다. 김대중은 민주화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지만, 그의 최종 정치목적은 대통령의 꿈을 이루는 것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평민당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지만 대권가도는 너무나 험난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그의 새정치국민회의는 고작 79석을 얻었을 뿐이다. 호남의 지지만으로 대선 승리는 요원했다. 그는 적과의 동침으로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결정을 했다. 충청 기반의 자유민주연합 김종필에게 국무총리를 주는 등 조건 등을 내걸고, 또 TK지역의 박태준까지를 끌어들여 ‘DJP연합’을 이끌어 냈고, 결국 1997년 제 15대 대선에서 승리했다. 충청지역은 물론 경상지역에서도 김대중 후보의 표가 크게 늘어난 결과였으니, 그의 작전은 대성공이었다.이익을 거래하는 동침은 오래 가지 못한다. 동업자가 해피엔딩한 사례는 거의 없다. 김대중 대통령 만들기에 성공한 후 새천년민주당이 자민련에 의원을 꿔줘가며 자민련의 국회 교섭단체 등록을 지원하는 해괴한 일이 벌어졌다. 내각제 개헌 합의가 깨지자 자민련 측이 크게 반발했고, 김종필 국무총리의 세력 확대에 김대중 측이 반발했다. 이런 저런 충돌이 이어지다가 결국 DJP연합은 깨졌다. 토끼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먹는 것이 세상의 냉엄한 이치, 그게 정치는 생물이다의 종착점이다. 한국의 정당들은 정치적 굴곡이 있을 때면 헤쳐모였다를 반복해 왔다. 공화당은 민자당, 신한국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변신을 해 왔다. 더불어민주당은 훨씬 더 복잡하다. 자유한국당 쪽은 당명이 바뀌는 수준일 뿐이었지만 민주당 쪽은 사생결단식 헤쳐모여가 많았다. 근래의 가장 대표적인 게 노무현 집권후 열린우리당 창당, 문재인과 안철수 등판 후의 지각변동, 그리고 안철수를 주축으로 한 국민의당 창당이다. 어제의 동지들이 핏대를 세우며 등을 돌렸다. 집권욕 앞에서 안면몰수다. 내 쪽 주장만 있을 뿐이다. 요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작업이 일사천리다. 반발세력은 딴 살림 차리겠다고 나섰다. ‘해불양수’보다는 ‘정치는 생물이다’가 앞선다. 이익과 감정이 앞서고, 그때 그때 헤쳐모여가 일상이니, 그저 생존욕구만 있을 뿐이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오피니언 | 김재호 | 2018-01-25 23:02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는 그간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았다.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과 달리 정당공천 후보가 아닌 데다 정치권에서 활동하지 않았던 교육전문가들이 후보군을 이루면서다. 첫 직선제로 치러졌던 2008년 전북교육감 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고작 21%였다. 이런 낮은 투표율은 교육감만의 단일 선거여서 공휴일 지정이 안 되고, 후보자 소견발표회 자리도 없는 등의 배경이 있었다. 2010년부터 동시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후에도 교육감 선거는 ‘깜깜이’선거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후보간의 경쟁이 치열했을 뿐 교육감이 갖는 중요한 역할 만큼의 유권자 관심도가 따르지 않았다. 후보들 역시 본인의 능력만 과신한 채 선거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다. 교육계에서 존경받았던 교육장 출신의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옥살이를 했다. 선거 과정에서 후보를 도왔던 주변의 50여명이 법정에 서는 불행을 겪었다. 또 다른 교육장 출신으로, 덕장이라는 평을 받았던 후보는 선거 후 많은 어려움을 겪다가 1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직전 2014년 교육감 선거 역시 후보간 경쟁은 파란만장 했다. 현직 교육감에 맞서기 위해 난립 후보간의 단일화가 최대 이슈였다. 이 때 교육감 선거 역시 판만 요란했을 뿐 기초단체장 선거만큼도 흥행을 이루지 못했다. 역대 교육감 선거에서 어떤 후보가 무슨 공약을 냈는지, 아니 어떤 후보가 출마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유권자가 대다수 일 게다.올 교육감 선거는 사뭇 다르게 진행되는 것 같다. 일찌감치 선거에 불이 붙으면서다. 잘하면 올 지방선거를 이끌어갈 힘이 교육감 선거에서 나올 법도 하다. 벌써부터 후보 예정자간 신경전이 날카롭다. 출마 여부를 미뤘던 김 교육감은 3선 출마와 관련해“전북교육이 흔들리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거나 최소한 현상 유지가 될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교육감 입지자들이 전북교육을 잘 이끌어갈 수 없다고 사실상 공격한 셈이다. 반면, 김 교육감과 호흡을 맞췄던 황호진 전 부교육감이 불통행정의 청산을 외쳤고, 유광찬 전 전주교대 총장은 8년간 정부와의 갈등을 꼬집으며 김 교육감을 겨눴다.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과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가 지난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출판기념회를 연 것도 예사롭지 않다. 서로 날짜를 잡다보니 우연일 수도 있겠으나 세 대결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누가 교육감이 될 것 같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이제 전북교육을 이끌 적임자가 누구냐로 질문을 바꿀 때도 됐다. 교육감 선거가 후끈 달아오른 만큼 선거 과정을 잘 지켜보면 그런 후보를 찾기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오피니언 | 김원용 | 2018-01-24 23:02

MB 측근이었던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MB청와대 상납 의혹’과 관련해 입을 열면서 MB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구속됐다. 익산 출신인 김 전 기획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 집안일을 40년 넘게 챙겨 와 특활비 외에도 ‘다스 실소유주’ 사건과도 깊게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결국 MB의 검찰 출두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돈다.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재판을 받고 있기에 사람들은 권력자의 집사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원래 집사는 예루살렘 교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아주는 봉사자를 지칭했다. 한국 개신교회에서는 교회에서 봉사하는 직분을 일컫는다. 요즘엔 집사(執事)라고 하면 고위 인사 주변에서 일반 사무는 물론, 집안일까지 챙기는 사람을 말한다. 권력자와 가깝고 두터운 후광을 받기에 집사는 단순한 심부름꾼을 넘어 2인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권력은 영원하지 않기에 한때 나는새도 떨어뜨리던 집사는 대부분 험한 말로를 걸었다.우리나라 역사에 있어서도 집사들은 때로는 막강한 힘을 휘둘렀으나 그 끝은 언제나 불행하기 마련이었다. 조선의 설계자라고 하는 정도전은 살육됐고, 최고 참모로 꼽히는 한명회는 한때 부귀영화를 누렸지만 부관참시를 당하는 운명에 처했다.현대사를 봐도 마찬가지다. 이승만의 집사였던 이기붕은 집단자살에 의해 대가 끊겼고, 박정희의 최측근이었던 김종필, 이후락, 차지철, 김재규 또한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된다.서슬퍼런 전두환 정권때 3허로 일컬어지던 허문도, 허삼수, 허화평 또한 일찌감치 내쳐지거나 수모를 겪게된다. 노태우때 박철언이나 김대중 정권때 실세였던 권노갑, 박지원도 참으로 지난한 질곡의 세월을 겪는다.작은 지역사회에서도 집사들은 때로는 오해를 받거나 힘든 세월을 지내야 한다.1995년 민선시대가 개막하면서 지역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종근 전북지사가 등장하자 그의 동창인 김대열씨가 집사로 등장했다. 도의회 안팎에서 ‘지사 장학생’이란 말이 나돌만큼 그의 영향력은 대단했으나 상당 시간 곱지않은 시선에 시달려야 했다.덕인이란 평판을 받았던 강현욱 전 지사는 특별히 집사를 두지는 않았으나 핵심참모 하나 잘못쓴 죄로 인해 재선 출마를 접어야 했다. 지사후보 경선과정에서 한 참모의 후보 바꿔치기로 인해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기 때문이다.김완주 지사때는 정자영 비서실장이 집사였다. 극도로 조심스럽게 일을 처리했으나 퇴임후에도 그의 이름이 종종 입방아에 올랐다.송하진 현 지사는 과거의 일을 반면교사 삼아 아직은 특정 집사에게 전권을 주지않고 정책적인 부분은 관료들의 판단을, 정무적인 부분은 선거 참모의 의견을 중시하는 편이다.지방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각 후보들의 집사들은 과연 어떤 운명에 직면하게 될까.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오피니언 | 위병기 | 2018-01-23 23:02

해가 바뀌면서 지방선거에 나설 선수들의 면면이 속속 드러난다. 애초 지사 선거가 싱겁게 끝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김춘진 전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송하진 지사와 자웅을 겨루게 됐다. 다른 당도 후보를 내겠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민주당 지지도가 높게 나타나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경선 승리자가 꽃가마를 탈 것이다. 송지사는 전주시장 2번 지사를 한번 해 인지도와 지지도면에서 김 전 의원을 크게 앞서지만 그래도 자만하지 않고 경선준비를 알차게 하겠다는 각오다. 김 전의원은 도당위원장을 맡은 점을 십분활용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당심을 모으겠다는 입장이다.지사선거 보다도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에 오히려 관심이 많다. 그 이유는 최근 김승환 교육감이 3선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7명이 출판기념회를 통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두자리 수의 2강체제로 굳어져 가고 있다. 김 교육감이냐 아니면 전북대 총장을 두번 역임한 서거석이냐로 표심이 갈린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너들은 설 전후해서 지지도가 두자리수로 올라가지 않으면 인위적인 합종연횡 보다는 스스로가 포기선언을 할 것 같다. 당선 가능성이 낮아 유권자들로부터 후보난립에 따른 여론 압박을 강하게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다자구도가 만들어진 원인은 현 김 교육감을 바꿔야하는데 모두가 동의한 탓이 크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보수정권으로부터 탄압 받은 점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다자구도로 가길 바라는 눈치다. 지방선거가 정당 영향을 받지만 단체장은 후보의 인물 됨됨이가 중요하다. 큰 틀에서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아 민주당이 유리할 것처럼 보이지만 다를 경우도 예상된다. 과거처럼 민주당 공천이 당선으로 연결되는 싹쓸이 선거가 될 수도 있지만 인물에서 밀리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 민주당 시장 군수 경선도 지역에 살지 않고 철새처럼 왔다갔다 하는 사람은 경선 통과가 어려울 것이다. 유권자들은 주민과 애환을 함께 한 사람이나 박근혜를 축출하려고 촛불혁명을 함께 한 사람인지를 살핀다. 민주당의 낙하산과 전략공천은 없다.눈 여겨 볼 대목은 전주 군산 정읍 김제시장과 고창 장수 무주군수 선거다. 전주시장 선거는 연초에 전북도 이현웅 도민안전실장이 사즉생의 각오로 김승수 현시장한테 도전장을 내밀어 관심을 끌었다. 이 실장이 알게 모르게 송지사의 엄호(?)를 받을 것으로 보여 공직내부와 오피니언 리더들이 어떤 여론을 만들어 낼지가 관심거리다. 무주공산인 군산 정읍 김제시장 선거가 당내 경선을 앞두고 혈투를 벌이지만 본선에서 승부를 다시 가려야 하므로 피마른 선거가 예상된다. 아무튼 누가 더 진정성을 갖고 유권자 가슴을 깊게 파고 드느냐가 당락을 가를 것이다.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말만 번지르하게 잘 하는 사람 보다는 겸손하며 콘텐츠가 강한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여론에서 거부감을 덜 탄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다.

오피니언 | 백성일 | 2018-01-22 23:02

1999년, 독일 바이마르에서 열린 괴테 탄생 250주년 기념 축제에서 이제 막 창단된 한 오케스트라에 세계적인 관심이 모아졌다. 이름도 특별한 ‘서동시집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였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끄는 이 오케스트라의 단원은 이스라엘과 스페인 시리아 이집트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 서로 다른 종교와 언어 문화 정치적 신념을 가진 젊은 연주자들. 여전히 진행 중인 분쟁의 역사위에 놓여 있는 국가의 젊은 연주자들이 함께 음악을 만들어내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파울 슈마츠니 감독의 영화 는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져 2005년 팔레스타인의 임시수도 라말라에서 연주회를 갖기까지 7년동안의 대장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음악을 통해 서로 다른 정치적 신념과 반목을 극복하고 평화와 화합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던 바렌보임의 ‘용기’를 전하는 이 영화는 예술이 궁극적으로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서동시집오케스트라’는 이스라엘 출신의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 출신인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의 우정과 신뢰가 빚어낸 결실이다. 이들은 분쟁과 갈등속에서 서로를 적대시하는 중동의 청년들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프로젝트를 기획, 온갖 적대감과 비난, 단절된 소통의 높은 장벽을 무릅쓰고 꿈을 이루어낸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는 적대감과 서로에 대한 편견으로 화해가 불가능하게 보였던 젊은 연주자들이 결국은 서로를 존중하는 화합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원천은 역사의 폭력을 무너뜨리는 예술이지만 소통과 화해가 가져온 힘이기도 하다. 서동시집오케스트라의 대장정을 상징하는 2005년 라말라 연주회에서 바렌보임은 이렇게 말한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선 것은 함께 하려는 삶의 중요성을 전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분쟁엔 군사적 해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두 민족의 운명은 질긴 끈으로 엮여 있으니 더불어 사는 방법을 찾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일 것이다. 으르렁대지만 말고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것. 이것이 오늘밤 우리의 메시지다.”남북이 갈라진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메시지의 울림이 더 커진다. 마침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평화와 화합을 향한 걸음을 떼고 있다. 금강산에서 합동 문화행사를 열고 한반도기를 앞세워 개막식에 공동입장을 하며 여자 아이스하키 팀이 단일팀을 구성해 경기를 치르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차는 일이다. ‘바렌보임의 용기’가 지금,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오피니언 | 김은정 | 2018-01-19 23:02

오늘의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시민들의 촛불혁명을 빼놓을 수 없다. 그 촛불혁명에 아른거렸던 게 동학농민혁명이다. 실제 전주지역 촛불집회장에는 으레 동학농민군의 봉기 격문이 붙었고, ‘새야 새야 파랑새야’가 울려 퍼졌다. 서울 광화문 집회에 트랙터를 몰고 상경했던 전국농민회의 서군 이름은 ‘전봉준 투쟁단’이었다. 수백만 시민들이 촛불을 든 배경에는 정권의 적폐가 컸기 때문이었다. 동학농민혁명 역시 관료들의 적폐가 도화선이 됐다. 동학농민군이 집강소를 통해 ‘폐정개혁’에 나선 것과, 새 정부가 촛불의 민심을 받들어 적폐 청산을 벌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봉준투쟁단은 촛불집회 당시 폐정개혁안을 재구성한 ‘2016 새나라 건설 폐정개혁안’을 선포하기도 했다. 동학농민혁명 당시 추구했던 민중들의 가치가 한 세기를 훌쩍 뛰어넘어서도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보여준 것이다.올 한 해 개헌이 정치권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개헌 시기나 권력구조 등을 놓고 여야간 대립하고 있으나 개헌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다. 지방분권의 강화에 대해서도 국민적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본다. 전국적으로 ‘지방분권 개헌 천만인서명운동’이 힘 있게 추진되고 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약화될 우려가 없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지방분권 강화의 시대적 흐름은 거스르지 못할 것으로 본다.지방분권과 맞닿아 있는 것이 동학농민혁명이기도 하다. 전주화약을 통해 설치된 집강소를 두고서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동학농민군 대표가 집강이 되어 지방행정을 꾸려갔다는 점에서 풀뿌리민주주의인 지방자치의 출발로 평가받는다. 헌법 전문에 이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담기 위한 노력이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국회 개헌특위 자문위원회는 헌법 전문의 손질 여부조차 결론을 내지 못했다.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가치와 현대사의 중요한 내용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역사적 사실의 선정에서 불필요한 국론분열의 우려 등을 고려해서 개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맞서면서다. 새로운 역사적 사실 역시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화 항쟁, 부마민주항쟁 정도가 거론됐을 뿐이다.동학농민혁명은 새로운 역사적 사건이 아니다. 역사적 평가가 진행 중인 현대사와 구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건 자체가 전국에 걸쳐 있어 불필요한 국론분열을 일으킬 소지도 적다. 현행 헌법 전문에 수록된 3.1운동에 큰 영향을 줬고, 혁명이 추구한 정신 역시 인류가 추구하는 생명존중·복지·평등의 가치를 담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헌법에 담긴다면 누가 감히 촛불정신을 끌어내릴 수 있겠는가.

오피니언 | 김원용 | 2018-01-18 23:02

1991년 지방의원에 이어 1995년 단체장을 주민 직선으로 선출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주민들은 지역이 마치 손오공 여의봉처럼 쑥쑥 성장할 수 있다는 큰 기대를 가졌다. 전북 입장에서 보면, 적어도 그 기대는 아직 헛물 켠 측면이 강하다. ‘만일에’는 무의미 하긴 해도, 전북의 경제규모나 낙후도 및 그간 추진돼 온 주요 핵심 사업들의 진척 상황 등을 종합해 보면 관선 단체장 체제가 유지 됐어도 지금 정도는 살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민선 초대 유종근 도지사 시절 전북 인구는 180만 명 대 였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 수준이다. 전주 역시 신도시 명분으로 외형을 잔뜩 키웠지만 인구는 여전히 60만 명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군산과 익산은 오히려 감소다. 소위 ‘2%’ 전북경제는 ‘3% 전후’ 이니, 한국경제의 성장세나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후퇴한 셈이다. 청년 인구는 10년 전에 비해 30% 가량 타지로 빠져나갔다. 전북에서 비전을 찾을 수 없다고 여기는 청년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이런 원인은 수도권 집중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싸움판을 벌이고, 제이익만 앞세워 온 정치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단체장들은 집권하면 전임 단체장의 치적을 무너뜨리고 제 치적 쌓기에 급급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뇌물 단체장, 부정인사 단체장들이 수두룩했다. 지방의원 상당수는 집행부 견제는켜녕 거수기, 하수인 노릇 하면서 푼돈 받아 챙기기 일쑤였고, 일부는 쇠고랑까지 찼다. 교육계도 마찬가지였다. 백지수표로 투표권을 가진 교육위원을 매수하는 사건이 터졌고, 뇌물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자 지금까지 잠적한 교육감도 있다. 지방자치시대 들어 전북에 치적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낙후된 전북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머리를 맞대어도 모자랄 상황에서 퇴보적 싸움과, 선거비리가 판치는 전북이 ‘확’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인은 제 잘난 맛에 산다. 그런 자긍심이 나쁜 게 아니다. 다만 능력이 부족하면 스스로 물러날 줄 알고, 아무리 적이라 해도 능력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지원할 줄 알아야 한다. 그걸 거부하는 자는 이전투구나 일삼는 패거리 선거꾼일 뿐이다. 그런 자들이 당선돼 분탕질하니, 지역 발전이 더딘 것이다. 그들 주변에서 영혼없는 언변으로 부추기고, 이익이나 챙기는 뚜쟁이 선거꾼도 전북이 살기 위해 근절 할 최대 적폐다.김재호 수석논설위원

오피니언 | 김재호 | 2018-01-17 23:02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첫 공식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아 “국민이 주인인 나라, 건국 백년을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썼다.단순한 듯 보여도 이 문구에는 건국절 문제로 더 이상 이념논쟁을 벌이지 말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우리는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본다”며 “2019년은 3·1 운동 100주년이면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고, 그것은 곧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일부 보수진영에서는 여전히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로 주장하는 등 건국절 논란이 일고있는데 이제 방점을 찍자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올해 화두를 ‘건국 백년’에 두면서 정부에서는 행안부가 주축을 이뤄 관련 위원회를 이달말 출범시키는 등 준비를 진행중이다. 1919년 3.1운동과 곧 이어진 임시정부 수립은 2천년 가까이 왕에 의해 다스려지던 관행에서 벗어나 민초(=국민)가 주인이 된다는 의미가 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지역 차원에서도 해야할 많은 일이 있음을 잊어선 안된다.전라도 천년을 맞은 올해 전북도와 전남도, 광주시 등은 종합적인 행사를 준비중이다.도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열등감과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당당한 일원으로 우뚝서기 위한 조치가 아닐 수 없다. 얼핏보면 전라도 천년과 건국 백년은 전혀 다른 문제처럼 보인다.하지만 이들은 매우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정체성을 제대로 찾고 자긍심을 갖자는 맥락에서 관통하기 때문이다. 전라도 천년은 결국 전라도의 역사와 문화, 정신, 인물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된다.그동안 부정적 평가와 홀대를 받아온 이미지를 바꾸는 것 또한 중요하다.건국 백년도 마찬가지다.전북에서 진행된 3·1운동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 사실 도민들조차 3·1운동이 전북에서 어떻게 일어났고 어떤 사람들이 주도하고 참여했는지 알지 못한다. 독립운동에 참여해 순국하거나 체포돼 옥고를 치른 상황조차 파악되지 않았고, 몇몇 분들이 국가에 등록 되어 애국지사로 추앙받을 뿐이다.내 고장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 독립운동이 일어났고 어떤 사람들이 목숨을 던져가며 지켜 왔는지 정리해야 한다. ‘임시’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나 임시정부는 국제적으로는 국민의 대표기관, 대내적으로는 국권회복을 위한 독립운동 통합기구로 역할을 다했다.전북 출신으로 임시정부 활동과 관련해 우선 떠오르는 이를 보면 박정석, 이길선, 기원필 등이 있는데 많은 이들의 활동을 더 많이 밝혀내야 한다.3·1운동이나 임시정부 활동에서 전북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고증해야만 건국 백년을 거론할때 지역민들이 할 말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오피니언 | 위병기 | 2018-01-16 23:02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지난 장미대선 때처럼 도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타나면서 민주당 지지도가 동반 상승한데 반해 국민의당이 통합문제로 지리멸렬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일이 5개월 밖에 안 남았는데 지사 선거에 나설 사람조차 없다. 민주당적을 가진 송하진 지사가 당내 경선없이 건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단지 3선 국회의원이었던 민주당 김춘진 도당위원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군 단위와 행사장을 찾아 다니며 부인과 함께 하루에 명함 2000장을 날라 그 배경에 관심을 갖게 한다. 경선에 나가려면 2월13일이 당직사퇴 시한이기 때문에 그 때 가면 알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송 지사 건강 이상설을 제기해도 먹혀 들지 않아 경선에 나서질 않을 것이라고 관측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경선 참여에 가타부타 밝힌적이 없고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인 점과 계속해서 앞만 보고 명함을 건네기 때문에 참모들의 권유를 받아 들여 경선에 나설 것이라고 보는 쪽도 있다. 현재 송 지사는 정치적으로 빚을 안지으려고 공식캠프도 차리지 않고 설령 차린다해도 최소 인력으로 캠프를 꾸린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번 지사 선거를 공직 마지막으로 보고 무리수를 두지 않고 순리대로 선거를 치러 소신껏 도정을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송지사의 뜻이라는 것. 선거 때마다 송 지사 복심으로 알려졌던 전북신용보증재단 김용무 이사장이 2선으로 물러났고 송창대 전 비서실장이 오경진 사모와 함께 지난 선거에 참여했던 시군 조직원을 추스르는 정도다.송 지사 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대항마가 없어 다소 여유를 갖는 게 김승수 전주시장이다. 김완주 지사 때부터 거의 선거조직을 추스려온 김 시장의 강한 조직역량 때문에 지금껏 대항마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경선 진입장벽이 높고 현역한테 유리해 자칫 잘못 덤볐다가는 패가망신 당할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무풍지대가 만들어졌다. 국민의당 정동영 김광수 의원도 제갈길 가기에 빠쁘고 한때 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최진호 도의원마저도 재량사업비 문제로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경쟁자가 없다. 하지만 해가 바뀌면서도 이현웅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이 전주시장직 경선에 참여하려고 다각도로 노력하는 것으로 탐문된다. 전북대사대부고와 전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이 실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중앙에서 부이사관을 지냈다. 그는 전주 한옥마을을 조성하는데 앞장섰고 덕진구청장을 지내는 등 전주시정을 꿰뚫고 있어 주변에서는 그의 도전을 만만치 않게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년 6년을 남긴 이 실장이 탄탄대로를 갈 수 있는데도 경선에 뛰어든 것은 그 용기가 대단하다’면서 전주시정을 잘 운영해야 전북도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 대항마가 생기는 것은 부담스럽겠지만 경쟁자를 통해 발전해 간다는 점은 지역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오피니언 | 백성일 | 2018-01-15 23:02

‘일상’은 사전적 의미로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이다. 특별히 다르지 않고 날마다 반복되는 까닭에 낯설지 않고 익숙한 생활을 뜻할 터이다. ‘일상’을 개념으로 찾아보니 1970년대부터 80년대에 걸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을 받으며 학문적 용어로 활발하게 사용되었으며 연구의 테마로도 부상했다고 소개한다. 일상성은 보통의 것, 정상적인 것이다. 한자로 일상(日常)은 원래 태양이 매일 뜨고 지는 항상성을 의미한다. 일상의 함의는 반복과 연속성 항상성이다. 물론 대비되는 개념은 비일상성이다. 그렇다면 일상은 애초부터 익숙하고 낯익은 것일까. 현상학자들은 ‘일상은 역사적으로도 변화하고 문화의 차이에 의해서도 달라진다’고 규정한다. ‘과학, 예술, 종교 같이 원래는 일상을 초월하는 영역으로 생각되었던 것에도 일상적인 것이 침입하는 것이 현대 사회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장 그르니에는 자신의 산문 을 통해 일상의 이면을 들추어 그것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은 것임을 강조한다. ‘우리의 일상은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우리는 여행을 하기도 하며 잠을 자거나 책을 읽거나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살아간다. 때로는 고독이나 침묵 혹은 비밀로 인해 사람들과 단절되기도 한다.’그는 “이러한 행동들, 이 모든 존재 양태들은 우리가 의식하고 있는 표면적인 목적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며 “그것들을 분석해보면 일상생활로부터 삶의 결 자체로 넘어가는, 나아가 예술작품에까지 다다르게 하는 어떤 보이지 않는 오솔길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일상을 단순히 반복되는 생활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일상을 사유할 것을 권하는 그의 글은 일상을 지루한 것으로 느끼고 그것의 소중함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성찰하게 한다. 여행과 산책, 비밀 침묵 독서 수면 고독을 비롯해 일상성을 이어내는 12개의 주제들을 통해 들춰내는 삶의 이면을 보면 더욱 그렇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 화두가 ‘일상’이다.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을 새해 목표로 삼은 대통령의 신년사는 일상의 가치와 평범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평범한 삶이 민주주의를 키우고 평범한 삶이 더 좋아지는 한 해’는 새해 대통령의 약속이다. 일상은 더 이상 낯설지 않고, 반복되는 생활이지만 그 일상은 치열한 긴장과 노력이 더해져야만 지켜지는 삶이다.

오피니언 | 김은정 | 2018-01-12 23:02

익산시가 7년 전 이한수 전 시장 시절의 잘못된 결정 때문에 쓴 맛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익산3산업단지 진입도로 공사를 수주한 대림산업이 가짜서류를 들이대 60억 원대 예산을 빼가고, 160억 원대 설계변경을 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사를 중단했다. 생떼가 통하지 않자 협박한 것이다.익산시도 가만 있지 않았다. 감사원에 감사 청구하고,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공사계약 해지 카드도 내놓았다. 이번 일의 전후를 따지고 보면 대림산업의 파렴치한 불법 행위를 허용한 것은 사실상 익산시다. 익산시는 2011년 9월 초 익산3산업단지 진입도로 공사 입찰공고 직전, 전북도에 입찰방법 변경을 요구했다. 무려 1800억 원짜리 공사 입찰방법은 이미 8개월 전인 2010년 12월에 ‘대안입찰’ 방식으로 결정된 터였다. 처음 대안입찰 방식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랬던 익산시가 입찰을 코 앞에 두고 느닷없이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공식적인 이유는 예산 절감이었다. 하지만 당시 건설업계 상황, 입찰방식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익산시의 요구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업계는 경기불황으로 수주경쟁이 치열했다. 공공사업의 대안입찰 낙찰률은 70∼80%대, 최저가입찰 평균 낙찰률은 70% 정도였다. 대안입찰은 업체 의도가 강하게 반영되기 때문에 설계변경이 안되지만, 최저가입찰은 설계변경이 가능하다. 대안입찰은 돈이 조금 더 들지만 리스크가 낮다. 하지만 최저가제는 낙찰가만 낮을 뿐 부실시공과 설계변경 리스크가 크다. 업자들이 일단 낮은 가격으로 사업권을 따낸 뒤 설계변경으로 사업비를 늘려 이익을 취하는 꼼수는 업계의 기본상식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대림산업은 2011년 말 익산3산업단지에서 연무IC를 잇는 11.86km를 4차선으로 개설하는 공사를 최저가인 69.368%인 801억 원을 써내 낙찰 받았다. 목적을 달성한 후 익산시가 설계변경에 응하지 않자 공사를 중단하며 협박했다. 최저가낙찰제 폐단의 모범답안이다. 전북도는 2011년 9월8일 입찰방법을 최저가제로 변경해 주었다. 그 배경에는 익산시와 전북도가 특정업체를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미확인 음모설이 있었다. 전북도건설기술심의위가 줏대없이 입찰방식을 변경해 준 것은 그런 마타도어 놀음에 춤춘 꼴이었다. 누군가 음모를 제기할 때마다 판단을 바꾸는 건 영혼없는 짓이다. 이를 양비론으로 물타기한 것도 마찬가지다. 7년 전 익산시의 돌출행동이 순전히 ‘예산절감’ 때문이었을까 싶기도 하고, 이 공사 방법을 변경해준 전북도에 감사 자격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오피니언 | 김재호 | 2018-01-11 23:02

‘공로연수제’는 정년퇴직을 앞둔 공무원에게 사회적응 준비기회를 주고 원활한 인사운영을 위해 시행중인데 6개월 이내가 원칙이나 자치단체 필요에 따라 1년으로 연장해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 기간에 공무원 신분은 유지하되 일부 수당 등을 제외한 나머지 급여는 그대로 지급한다.전주시는 올해부터 4급 이상에 대해 공로연수를 퇴직 6개월 전에서 1년 전으로 앞당겨 시행한다. 인사적체를 해소함은 물론,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취지이며, 전북도나 다른 자치단체 공로연수 기간이 1년인 점을 고려해 연장했다고 한다.공로연수제가 꼭 필요하다는 사람도 있고, 정반대의 논리를 들이대는 사람도 있다.특별한 일도 하지 않는데 굳이 주민의 세금을 들여 급여를 지급하는게 적정한가라는 반론이 종종 일고있고, 일부 당사자들은 ‘현대판 고려장’이라며 반발하기도 한다.공로연수와 관련해 가장 파문이 컸던 것은 1992년 한준수 충남 연기군수였다. 정년퇴직을 6개월 앞두고 그를 충남도청으로 공로연수 발령하자 한준수씨는 야당에서 양심선언을 했다. 상사인 현직 도지사가 관권선거를 진두지휘 했다는 거다. 그해 봄 치러진 14대 총선때 연기군에서 여당 후보(민자당)를 당선시키기 위해 엄청난 금권, 관권 선거가 있었다며 그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했다. 충남지사와 민자당 후보에게서 받은 돈과 군청에서 조달한 자금이 선거때 뿌려졌고, 여당 후보를 당선시키라는 윗선 지시에 따라 조직적인 표 관리가 이뤄졌다는 주장이었다.대전지역 대아건설(대표 성완종)에서 거금이 인출됐다는 주장도 사실로 확인됐다.성완종 당시 사장은 먼 훗날 소위 ‘성완종 리스트’로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된다. 양심선언 여파로 그해말 대선을 앞두고 거국내각까지 구성된다. 일반인에겐 생소했던 ‘공로연수제’가 유명해지게 된 사건이다. 과연 공직자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양심선언을 한 것인지, 아니면 자식 결혼때까지 몇개월 더 군수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거절돼서 나온 것인지 여야간 치열한 논란이 있었다.정착되는 듯 했던 공로연수제가 요즘 다시 김제시에서 논란이 되고있다. 공로연수 대상자 일부가 ‘공정한 인사제도 시행’을 요구하며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제시는 올해 공로연수 대상자 16명 가운데 9명은 이미 동의서를 제출했으나 나머지 7명이 동의서를 내지 않고있다. 자신들도 선배들의 용퇴로 인해 혜택을 입었음에도 전전긍긍하며 버티는 모양새는 어떻게보면 좀 궁색해 보인다.하지만 이들이 시청 게시판에 ‘공로연수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지난해 7월 단행된 인사에서 비선실세들의 ‘칼질 인사’가 이뤄졌고 그 요구에 응하지 않는 사람은 읍·면으로 쫓겨났다며 이의 시정을 촉구했기 때문이다.시장부재 상태를 틈타 공로연수를 거부하려는 움직임에 공감하기 어렵지만, 이들의 집단 항변을 힘으로 찍어내서는 안된다. 뭔가 사연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오피니언 | 위병기 | 2018-01-09 23:02

6·13 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올 교육감 선거는 군산 정읍 김제시장 그리고 장수군수 선거와 함께 빅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김승환 교육감이 인사개입 의혹으로 기소됐으나 지난 4일 1심서 무죄를 선고 받음에 따라 3선 출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그간 김 교육감은 자신의 3선 출마에 가타부타 밝히지 않았으나 1심 선고 후 며칠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함에 따라 결국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 교육감의 3선 출마에 무게를 두는 것은 1심서 무죄를 선고 받아 일단 정신적으로 홀가분해졌고 다자구도가 형성되면서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인지도와 지지도 면에서 앞선 그가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진보정권이 들어서면서 30% 내외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뒷받침 해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출사표를 던질 것이다.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2위를 기록한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의 도전이 만만치 않아 교육감 선거가 관심선거로 떠올랐다. 공식적으로 출마선언도 안한 서 전총장이 단박에 20%에 접근한 게 위협적으로 보인다.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으로부터 교육과학부장관직을 제의 받았지만 고사할 정도로 자기주관이 뚜렸하다. 총장 취임전만해도 전북대 위상이 연구비 비리로 전국 40위권으로 추락했으나 두번 역임하면서 10위권 안으로 진입시키는데 성공하는 등 전북대 발전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이다. 합리적 진보를 자임한 그는 총장을 두번이나 지낸 사람으로서 명예도 얻을 만큼 얻었는데 굳이 교육감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것은 ‘지금 상태로 전북 교육을 방치했다가는 큰 문제가 생긴다’면서 하향평준화에 따른 학력저하를 바로 잡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한다.각종 여론조사 결과 김승환교육감의 지지율이 30% 안팎에서 다음으로 서거석 전 총장이 20% 안팎에서 맴돌아 초반부터 양강체제로 굳어져 가고 있다. 한자리 수에 머물러 있는 중위권 3, 4위는 지지율이 크게 반등하지 않을 때는 책임론과 선거비용 보전 문제로 완주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마이너들 한테는 일단 음력설이 분수령이 될 것이다. 그 때 가서도 지지율이 두자리수로 올라서지 않으면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선택해야 할 상황을 맞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차기를 염두에 둔 입지자는 인지도라도 높히려고 완주할 가능성은 있다.전북대 법대 교수 출신인 김승환 교육감이나 서거석 전 총장은 성격이 판이하고 서로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오늘에 이른 입지전적 인물이기 때문에 외나무 다리에서 물러설 수 없는 용호상박을 벌일 것이다. 두 사람이 장단점을 꿰뚫고 있어 모처럼만에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김 교육감이 현직의 이점을 최대로 활용해서 수성할 것인가 아니면 전북대 총장을 두번이나 지낸 서 전총장이 그간 쌓아올린 명예를 계속 지켜나갈 것인가는 도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오피니언 | 백성일 | 2018-01-08 23:02

한 소년이 동생을 등에 업고 입술을 꽉깨문 채 슬픈 표정으로 어디인가를 응시하고 있는 흑백 사진 한 장. ‘숨진 동생을 등에 업고 화장터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소년’을 담은 이 사진은 1945년 일본 원자폭탄이 투하된 나가사키에서 촬영된 것이다. 사진을 찍은 사람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병대 사진사로 참전했던 조셉 로제 오도넬. 그는 전후 4년 동안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머물면서 전쟁의 참상을 사진으로 남겼다. 2005년에 펴낸 그의 사진집 가 그 기록의 결실이다.프란치스코 교황이 신년을 맞아 배포한 연하장에 이 사진이 실렸다. 성화나 그림이 아니라 근현대 사진이 사용된 것도 이례적이거니와 통념으로 보자면 연하장의 이 비극적이고 애절한 사진은 신년 분위기와는 어울려보이지 않는다. 교황이 연하장을 통해 주고자했던 메시지는 그래서 더 강렬하다. 교황은 이 사진을 직접 선택했다고 한다. 그동안 교황이 북한의 핵 위협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전쟁과 분쟁이 어린이들에게 미칠 영향을 꾸준히 우려해왔었음을 상기해보면 왜 이 사진을 선택했는지 고개 끄덕여진다. 교황은 사진 밑에 ‘전쟁의 결과(il frutto della guerra)’라는 문구를 넣고 서명을 했다. ‘어린 소년의 슬픔은 피 흘리는 입술을 깨무는 표정으로만 드러날 뿐’이라는 설명도 더했다. 은 교황이 송년 저녁 미사에서 ‘인류가 죽음과 거짓말, 부정으로 한 해를 낭비하고 망쳤다’며 ‘전쟁은 회개하지 않고 부조리한 오만함의 가장 명백한 신호’라고 지적했다고 전한다. 우리에게 특별히 주목을 끄는 메시지가 있다. 교황은 성탄절에 내놓은 공식 메시지에서 ‘한반도의 대치가 극복되고, 세계 평화를 위해 상호간 신뢰가 증진되기를 기도한다’고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가 세계평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군사 공격 위협이 가져올 핵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라는 해석은 그래서 더 설득력이 있다. 사실 이 흑백 사진은 전쟁을 경험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그리 낯설지 않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분단국가의 존재. 전쟁의 참혹한 기억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우리의 과거다.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꽉 막혀있던 남북한 대화의 물꼬가 트일 움직임이 있다. 어쨌거나 반가운 일인데, 한국과 미국의 대북정책은 여전히 불협화음이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야당의 비판 수위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오피니언 | 김은정 | 2018-01-05 23:02

무술년 새해를 맞아 주요 신문, 방송사 등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국민 대다수가 현행 헌법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있다.특히 개헌 국민투표는 6월 지방선거때 함께해야 하며, 권력구조의 경우 대통령 임기를 4년으로 해서 중임하자는게 대체적인 의견인 듯하다. 이번 개헌에서는 단순히 권력구조 개편뿐 아니라, 지방분권 강화와 국민의 기본권 신장이 시대정신으로 보인다.사실 현행헌법은 흔히 ‘1987 체제’로 일컬어진다. 1987 체제는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등 소위 3김시대때 만들어진 헌법을 말하는 것으로 ‘대통령 직선제 5년 단임’이 그 핵심이다.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제발로 멀쩡하게 청와대를 걸어나간 적이 없기에 단임으로 정했고, 민주 대 반민주 구도하에서 대통령 직선제는 당시엔 시대적 명령이었다. 1972년 유신헌법 선포와 동시에 국민들은 대통령을 직접 선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쿠데타에 의해 집권했지만 박정희 정권은 최소한의 민주주의를 했으나 유신선포 이후엔 헌정 중단 사태를 맞는다. 앞서 1971년 대통령선거때 신민당 김대중 후보는 장충단 공원 유세에서 그 유명한 총통제 발언을 하게된다. 그는 당시 “선거를 잘못치르면 국민이 직접 뽑는 대선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박정희 정권에 의한 총통제 시행 가능성을 예언하고 경고했다. 불행하게도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박정희는 유신을 단행, 스페인의 프랑코나 대만의 장제스 총통과 같이 3권을 장악하게 되고 국민들은 민주주의가 유보된 채 형극의 길을 걷게된다. 이런 아픈 기억이 있기에 1987년 당시 대통령 직선제와 단임제는 곧 민주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다.하지만 한 세대가 지나면서 철저히 중앙에 권한이 집중된 대통령 중심 5년 단임제의 폐해에 대한 시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새해벽두 전국 스크린을 강타하는 영화가 있으니, 바로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쥔 ‘1987’이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6월 항쟁에 이은 개헌과 대선 등 소위 ‘1987 체제’를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 중 최환 공안부장 검사(하정우 분)는 묻힐뻔한 사건을 시신보존명령을 내리는 등 끝까지 철저한 부검을 고집, 세상에 진실을 알린 실제 인물이다. 안상수 당시 검사(현재 창원시장)가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부검을 결정하고 총괄지휘한 이는 최환 부장검사였다. 최 부장검사는 원래 충북 영동이 고향이나 전주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내 도내에도 그와 가까운 지인들이 많다. 대표적 공안통인 그를 잘 모르는 이들도 하정우의 열연을 보면서 최환 검사의 정의감을 다시 생각한다.개헌 논의가 본격화 하면서 이 영화를 관통하는 1987 체제에 대한 관심은 뜨겁기만 하다.개헌을 향한 도도한 민심의 물결이 어떻게 흘러갈지가 무술년 한해의 화두다.

오피니언 | 위병기 | 2018-01-02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