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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97건)

고관절 통증은 일상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고 병변부위가 깊어 환자가 정확하게 어디가 아프다고 느끼기 힘들어 주로 허벅지 앞쪽 사타구니 부위나 허벅지 부위, 엉덩이 부위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관절은 공이 소켓에 들어간 형태로 매우 움직임이 자유롭고 큰 관절(ball and socket joint)로서 관절의 안정성을 위해 큰 근육과 작은 근육들이 주변에 많이 붙어있고 강력한 인대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고관절 통증은 주로 양반다리로 바닥에 앉아있을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양말을 신는 등 고관절을 구부리는 동작시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통증 발생시 허리나 천장관절, 고관절 등 정확한 통증 발생 원인에 대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고관절 부위의 통증은 고관절 자체의 문제와 고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문제, 척추와 골반의 문제 등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으며, 고관절 통증과 관련된 질환으로는 퇴행성 골관절염,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 고관절 주위 골절, 고관절 주변의 근긴장 등이 있다.고관절 자체의 문제 중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관절 부위의 국소적인 통증과 관절 운동 범위의 감소, 관절 주변 부위의 압통, 관절 운동시 마찰음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고관절에 있어서는 무혈성 괴사와 고관절 이형성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두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뼈 조직이 괴사되는 질환으로 괴사된 뼈에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괴사 부위가 골절되면서 통증이 시작된다. 괴사 부위가 무너져 내리면서 고관절 자체의 손상이 발생하며, 발생 원인에 대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원인적 위험인자로 과다한 음주, 스테로이드의 사용, 신장 질환, 대퇴 경부 골절이나 고관절 탈구 등의 외상 등이 있다.30~5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의 환자에서 갑자기 고관절 통증이 생겨 절뚝거리게 된 경우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단순 방사선사진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고관절 부위 통증은 대개 갑자기 시작하고 서혜부쪽에도 통증을 느끼며 땅을 디딜 때 심해져서 절뚝거리게 된다. 고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문제 중 대부분은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하면서 다리를 꼬거나 비뚤어진 자세로 앉아 있어 골반의 불균형이 동반되며, 고관절과 관련된 근육인 장요근, 이상근, 둔근, 대퇴내전근, 대퇴근막장근 등에 문제가 발생해 고관절 통증과 함께 다리길이의 차이, 보행시 소리가 나는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관절 통증에 대한 한방치료로는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해 침치료, 부항요법, 혈행장애를 개선하기 위한 뜸치료, 온열요법, 한약물요법과 약침요법, 골반의 불균형이나 관련 근육긴장을 해소시키기 위한 추나요법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주말 | 기고 | 2017-06-09 23:02

올해는 유난히 미세먼지의 공격이 잦았다. 아침에 일어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화가 되고 있다. 황사와 같이 눈에 보이기라도 하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다지만, 화창한 봄날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뜨는 날이면 파란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가늘고 작은 입자로 대기중에 부유하는 분진의 일종이다. 직경이 10μm(10μm는 0.001cm) 이하인 먼지의 수치를 PM10으로, 2.5μm 이하의 작은 먼지는 PM2.5로 표시한다. PM2.5는 머리카락 직경의 1/20~1/30크기보다 작은 크기로 흔히 말하는 ‘초미세먼지’가 이것이다. 미세먼지의 원인과 추이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인체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이 통일된다.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입되며, 입자가 미세할수록 폐포까지 직접 침투하기에 천식, 폐질환, 조기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과 연세대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인 PM2.5가 36~50 ㎍/㎥일 경우 급성 폐질환 유병률이 10% 증가하고, 51~80 ㎍/㎥일 경우 만성천식이 10% 증가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장기간 영향은 명확하나 단기간의 노출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자료는 없다. 다만, 가정의달인 지난 5월, 미세먼지 테러에 기침 감기, 비염, 결막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어린이, 노인, 호흡기 질환자 및 호흡기계 취약자들은 모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봄철 호흡기 건강을 위한 첫 번째 행동강령은 ‘차단’이다. 미세먼지 주의보, 꽃가루와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많이 분비되는 날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창문을 닫고 있되, 대청소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 마스크와 모자 및 보호안경은 가능한 착용한다.호흡기 면역의 1차 수문장은 점막의 점액질이다. 끈적한 점액질에 이물질이 달라붙으며 첫 번째 면역체계가 발동되는데, 코의 점막이 건조할수록 면역체계가 제대로 발동되지 못해 이물질의 침투가 늘어난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실내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는 ‘윤폐(潤肺)’, 호흡기계를 윤택하게 만드는 한약재를 사용해 예방적 치료를 한다. 대표적으로 맥문동은 심, 폐의 열을 내려주면서 건조해져있는 점막을 촉촉히 적셔주는 역할을 한다. 이미 기침과 감기, 알레르기 질환이 이미 시작되었다면 기관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객담을 배출하되 지나친 기침으로 인해 호흡기계의 손상이 동반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호흡기계의 감염은 빠르게 진행되고 열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청열(淸熱), 청폐(淸肺)’의 효능이 있는 약재로 다스린다.대표적인 한약재는 길경(도라지)이다. 길경은 saponin 중 platycodin D라는 활성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항산화, 항비만, 항염증 및 항암 작용 등이 있어 다양한 염증 질환에 사용한다. 다만 만성 폐질환으로 오랫동안 지속된 기침에는 한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용해야 한다. 만성적인 기침과 자주 찾아오는 감기가 두렵다면 침과 뜸치료로 예방적 치료를 하자. 인체의 경혈 중 호흡기 건강을 위해 역대 의서와 현대적 연구에서 많이 등장하는 경혈은 ‘폐수’(肺兪)이다. 등에 위치한 이 경혈은 다른 혈자리와 배합해 뜸치료를 장기적으로 할 경우 폐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들의 경우 아프지 않은 스티커침을 이용해 효과를 볼 수 있다.

주말 | 기고 | 2017-05-26 23:02

치과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음식을 씹을 때나 양치할 때 안면부에 날카로운 통증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대화할 때나 쉬고 있을 때도 찌릿찌릿한 안면통증이 나타나 고통스러워하는 분들이 있다. 이런 양상의 안면부 통증이 나타나는 환자들의 경우 삼차신경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삼차신경은 뇌에서 얼굴 주위로 나오는 12개의 뇌신경 중 안면신경과 함께 이마, 볼, 턱에 이르는 가장 넓은 범위를 담당하는 신경이다. 안면신경은 주로 안면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운동신경이고 삼차신경은 안면의 감각을 주로 담당하는 감각신경으로 분포 범위는 비슷하지만 이상이 발생할 때 나타나는 증상은 상이하다. 안면신경이 손상되면 흔히 구안와사, 벨마비 등으로 알려져 있는 안면마비가 주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삼차신경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손상되거나 자극을 받을 경우 앞서 얘기한 것처럼 안면부를 칼로 베이는 듯한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렇게 발생한 통증을 삼차신경통이라고 한다. 삼차신경통은 일반적으로 젊은 층보다는 40대 중년이후 연령층에서 더 많이 나타나고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두 배 이상 발생한다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삼차신경통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3년간은 13%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삼차신경통이 점점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되어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삼차신경통은 턱관절장애나 치통과 같이 얼굴부위에 나타나는 다른 질환들과 구분을 해야 하는데 삼차신경통을 치통으로 오인해 발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삼차신경통은 대상포진, 중이염, 부비동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에서부터 삼차신경을 압박할 수 있는 각종 종양이나 혈관질환, 외상에 의한 삼차신경 손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나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삼차신경통의 원인을 현재의 진단장비로 찾아내기는 쉽지 않지만 특정 원인 질환을 찾을 수 있을 경우 뚜렷한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는 만큼 삼차신경통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일부 질환을 찾기 위해 CT나 MRI 촬영이 필요할 수도 있다. 삼차신경통의 서양의학적 치료로 소염진통제보다는 주로 항경련제가 통증완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항경련제의 경우 어지럼증이나 위장장애, 간기능저하, 피부증상 등의 부작용이 동반되기도 한다. 약물요법으로 호전되지 않거나 부작용이 심할 경우 고주파나 방사선을 활용한 시술이나 신경감압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한의학적으로는 삼차신경통을 면통(面痛), 두풍(頭風), 편두통(偏頭痛), 편두풍(偏頭風)의 범주로 보고 환자의 상태와 증상 양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들을 찾아 치료에 임한다. 안면부 통증을 줄이기 위해 안면부 통증 발생 부위 경혈이나 얼굴과 연결된 경락의 손발, 팔다리에 위치한 경혈에 시행하는 침구치료와 한방물리요법, 안면부의 열증(熱症)이 뚜렷한 경우 이를 억제하거나 통증을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는 약침요법, 턱관절이나 경추의 비대칭으로 인한 삼차신경압박 가능성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한 교정을 위한 추나요법, 안면통증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한약투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삼차신경통을 치료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삼차신경통 환자들에게 한약제제를 투여해 양약을 중단할 수 있을 만큼 호전된 임상연구 결과를 보고한 예도 있어 양약 사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한의학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느끼고 있는 얼굴통증이 삼차신경통이라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심한 통증으로 악화될 수 있고 일반 진통제로도 통증 감소 효과를 얻기 어려운 만큼 삼차신경통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분들은 삼차신경통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에 따른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아 참기 힘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주말 | 기고 | 2017-05-19 23:02

최근 근골격질환의 치료에 한방의 비수술 치료를 원하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요통, 경추통, 교통사고후유증, 관절질환 등 근골격 통증질환에 추나요법이 많이 시행되고 환자에게 만족도가 높은 치료방법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보건복지부는 ‘2014~2018 건강보험 중기보장성 강화계획’에 따라 국민들의 요구도가 높은 근골격질환의 한방 치료분야에 대해 건강보험의 보장 범위 확대를 위해 한방물리요법 중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적용을 위한 시범사업을 전국 65개 시범기관(15개 한방병원, 50개 한의원)을 지정해 올해 2월 13일부터 실시하고 있다.현재 시행되고 있는 추나요법 시범사업은 건강보험 환자를 대상으로 외래 및 입원치료시 모두 적용되며 근골격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에 한해 시술방법(단순추나, 전문추나, 특수추나)과 부위(1부위, 2부위 이상)에 따라 급여 적용을 받고 있다.추나요법은 한의학 경전인 ‘황제내경’ 등에 기록된 도인안교에서 유래된 유구한 역사를 가진 치료법으로서,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분을 이용하여 환자의 신체 표면에 자극을 가해 관절, 근육, 인대 및 신경계를 조절하거나 왜곡된 골격구조를 교정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한의학 치료기술을 말한다. 치료효과는 척추나 근육 관절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주고 이로 인해 야기되는 통증 및 내부 장기나 신진대사의 장애를 해소하며 특히 경추, 흉추, 요추 등 척추질환, 두통, 경항통 등 두경부의 문제, 어깨통증, 골반통증, 무릎통증 등 관절질환, 측만증, 악관절장애, 염좌 등에 활용되고 있다.추나요법은 시술부위 및 방법에 따라 단순추나요법(관절가동추나기법, 관절신연추나기법, 근막추나기법), 전문추나요법(관절교정추나기법), 특수추나요법(탈구추나기법, 내장기추나기법, 두개천골추나기법)으로 분류된다.단순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분을 이용해 관절을 가동 또는 신연시키거나 경근조직(근육, 인대, 근막, 건)을 이완 또는 강화시켜 치료하는 행위이고, 전문추나요법은 단순추나기법을 사용하여 적절히 이완시킨 후 해당 관절의 변위와 기능부전의 회복을 목적으로 관절의 생리학적 범위를 넘는 고속저진폭기법(순간교정기법)을 사용해 치료하는 행위이며 특수추나요법 중 탈구추나기법은 정상적인 해부학적 위치에서 이탈된 탈구상태의 관절을 원위치로 복원시키는 치료 행위이다.추나치료 후 국소부위의 경미한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는 흔히 발생할 수 있으며 추나치료에 의해 초래되는 심각한 손상의 발생률은 극히 낮으나, 부적절한 수기 및 동작에 의한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으므로 추나 치료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과 금기증을 숙지하여 적합한 진단 절차를 거쳐 적절한 추나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치료 과정에서 손상을 유발하거나 관련 질환을 악화시킬 위험성이 있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주말 | 기고 | 2017-05-05 23:02

어느 날 아침 갑작스레 몸이 마비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손목이 축 처져 물건을 잡을 수 없고 발목이 처져 걸음을 걷지 못한다. 통증은 평생에 한번은 누구나 경험한다. 하지만 마비질환은 너무나도 낯설고 두렵다.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 “혹시 큰 문제는 아닐까”라는 공포감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인체의 움직임은 신경세포(neuron)의 전기적 신호 전달에 의해 이루어진다. 뇌로부터 내려온 움직임의 신호는 여러 신경세포의 연접(synapse)을 통해 전달되며 프렉탈 구조와 같은 무수한 분지를 통해 얼굴의 표정, 손가락 움직이기와 같은 말초부위의 미세한 동작까지도 가능하다. 신경 마비 질환은 손상 부위에 따라 크게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중추성 마비는 뇌와 척수분절에 발생한 마비로 중풍으로 통칭되는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마비가 대표적이다. 손상된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한쪽의 상지, 하지에 마비가 발생하며 의식소실, 구음장애 등과 더불어 심각한 경우 생명과 연관되므로 시급한 처치가 필요하다. 말초성 마비는 척수로부터 분지되어 내려가는 말초신경계에 나타난 운동신경마비질환을 의미한다. 중풍과는 다르게 어떠한 신경분절의 손상인가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허리디스크로 인해 발생하는 발목 처짐(foot drop), 과사용으로 인한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원인미상의 안면신경마비(facial palsy) 까지, 원인된 질병과 손상 병리,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질환이 존재한다. 손상 받은 신경은 어떠한 과정을 겪을까. 운동신경에 압력, 절단 등 손상이 발생하면 손상부위를 넘어서 광범위한 신경염증이 발생한다. 손상부위 이하의 신경부위는 영양공급을 받지 못해 염증, 변성, 퇴화의 과정을 겪게 되는데 마치 꺾여버린 나뭇가지와 같다. 꺾인 이후의 부분은 점점 말라가고 결국 고사한다. 이 결과 마비가 발생하게 되고, 마비라는 증상은 원인 질환이 해결되더라도 약 6개월에 걸쳐 회복과 재생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마비가 발생했다면 첫째는 빠른 원인 감별과 손상부위의 처치이고 두 번째 단계는 끊임없는 재활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신경, 특히 말초신경계는 신경 재생이 가능하다. 그 속도는 하루 1~5㎜로 느려 보이지만 세포 단위의 재생이라고 생각하면 인체의 힘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안타깝게도 신경 재생을 돕는 획기적인 치료법이나 수술법은 아직 없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개발되었으나 상용화는 되지 못하고 있다.이 때 가장 중요한 치료는 재활이다. 동작이 없는 근육은 점점 위축된다. 근위축은 마비질환의 좋지 않은 예후로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만성적인 후유장애를 동반할 수 있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 운동 재활 또는 전기적 자극을 통한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침과 더불어 신경자극을 위한 전침치료(Electroacupuncture)가 대표적이다. 전침은 실험적 연구를 통해 손상된 조직에서 신경 성장 인자의 발현을 촉진하여 새로운 수초 생성을 증가시킨다고 보고되며 축삭의 재생과 퇴화 방지의 효과가 있다고 제시됐다. 재활운동과 한방 전침치료의 복합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신경 재생 보호 효과가 있는 황기, 홍화, 당귀, 은행엽 등의 한약병행은 활발한 연구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신경 복구와 대사를 정상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비타민의 섭취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말초신경계 마비 질환은 통증질환에 비해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에 두려움이 엄습한다. 이제는 당황하지 말고 최대한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자. 끊임없는 노력을 들인다면 기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주말 | 기고 | 2017-04-28 23:02

학기초 유치원에 다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이들도 부모도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유치원과 다르게 초등학교 1학년 교실은 좀 더 긴 시간 자리에 앉아 있어야하고, 학습 내용도 많아지게 된다.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조금 산만하다 정도로 생각하던 부모님들도 아이들이 학기초 자리에 앉아있지 않고 돌아다니거나 주변 친구들을 건드리는 행동으로 학교에서 지적을 받게 되면 걱정을 하며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특히 학교에 입학해 어떤 일을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집중력은 중요한 조건이다. 집중력이란 한 가지 일에 관심을 두고 몰두하는 힘인데,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많은 입력정보들 중에서 특정 자극을 선택하고 표적으로 삼아 집중하는 한편 다른 것들을 걸러내고 억제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가족들이 병원에 나온 경우에 간혹 가족들 사이에 의견이 다른 경우가 있다. 엄마는 아이가 학교에서 지적을 받고 학습에도 어려움이 있어 검사와 치료를 받으려고 하는데, 아이의 아버지는 “애들이 원래 다 그렇지 않느냐. 아이를 치료할 필요가 있냐”고 묻기도 한다. 집중력이 얼마나 나쁘고 또 얼마나 산만하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라고 하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할까? 아이들이 산만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공부에 흥미가 없고 의욕이 부족한 경우, 학습과 같이 집중이 필요한 활동을 할 때 주변에 핸드폰이나 TV, 물건이 가득한 책상처럼 방해요소가 많은 경우, 신체적으로 허약한 경우, 주의집중을 하지 못하고 산만하며 행동적 인지적으로 충동적이고 행동이 과다한 특징을 가지는 경우 등을 ADHD로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검사를 받고 치료를 고려해야할까? 주의집중의 문제, 과잉행동, 충동적 행동의 문제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라고 말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교실시간에 돌아다녀 수업을 방해한다든지, 수업시간에 다른 친구를 건드리는 행동으로 자주 지적을 받는 경우, 불쑥 하는 행동으로 친구들 사이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 과잉행동이나 충동적 행동으로 가족들간에 마찰이 심한 경우, 주의집중의 문제가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ADHD의 치료는 한약치료, 침치료, 중추신경자극제를 중심으로 한 약물치료, 행동치료, 자기조절훈련 등 다양한데, 아동의 증상과 상황을 고려해 선택하게 된다.장부의 균형적인 성장을 강조하는 한의학에서는 주의집중의 문제를 장부의 허실을 판단해 조절하고 신체적 상태와 주의집중과 기억 등 정신기능의 개선을 목표로 치료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아동의 주의집중의 문제, 과잉행동이나 충동적 행동의 문제에 대해 심장과 비장의 기를 보하는 방법,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보하는 방법, 기능을 보하는 방법,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보하는 방법, 심장과 간장의 화를 조절하는 방법 등으로 나누어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주말 | 기고 | 2017-04-21 23:02

현재 우리나라의 사망 원인 1위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암이다. 2015년 기준으로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50.8명에 달한다. 평균수명을 80세로 보았을 때 3명중 1명은 암을 앓고 있는 셈이다. 다행히 암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들의 70%는 현재의 수술과 방사선치료 그리고 항암화학 및 생물학적 요법 등으로 5년 이상의 생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암으로 진단받는 초기에 대부분의 환자와 보호자는 세상이 무너지는듯한 충격으로 심각한 불안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암의 발생은 발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생기거나 환경적 유전적 요인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왔다.그런데 최근에 미국 존스홉킨스대 크리스티안 토마세티 교수와 이 대학 버트 포겔스타인 킴멜암센터 공동소장은 과학매체 사이언스와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을 통해 ‘디엔에이(DNA) 복제 과정에서 일어나는 무작위 변이 오류로 발생하는 암이 가장 많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이 연구팀은 최근 32종의 암 게놈 염기서열과 역학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돌연변이의 2/3는 정상 세포가 분열할 때 우연히 생기는 DNA 복제의 무작위 오류 때문이라고 밝혔다. 발암 유전자 돌연변이의 원인을 분석해보니 환경에 의한 것이 29%, 유전적 요인이 5%, 무작위 오류에 의한 것이 66%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암. 골수암. 전립선암 등은 무작위 오류가 95%에 이른다.이 대학 연구팀은 발암 환경을 피하는 것만으로는 암이 예방되지 않는다는 점이 연구 결과 드러났다며 우연히 발생하는 암의 피해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조기진단이라고 밝혔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결과에 놀랐으며 당황했다. 예전의 상식을 뒤흔드는 주장이었기 때문이다. 그저 우연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주장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의학을 전공하는 전문가로서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한의학에서는 개개인의 특성과 각자의 면역능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암의 씨앗과 같은 내외의 환경에 노출되어 있고 각종 스트레스를 포함한 정신적 육체적 자극을 받고 살아가지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암이더라도 누군가만 걸리는 암이 된다는 사실이다.흡연이 당연히 좋은 것은 아니며, 과도한 음주를 장려하는 것도 아니지만 과다한 흡연과 음주를 평생 즐긴 사람이 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며 자연사하는 경우도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되고, 평생 흡연이나 술 한 모금 제대로 하지 않았던 사람이 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분명하게 설명하기 힘들었는데, 지금의 결과를 통하면 우연히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으로 많은 부분이 해결되는 것 같다. 다시 말하자면 평소 흡연이나 음주를 하였더라도 꾸준한 건강관리와 음식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길렀다면 아마도 우연히 암에 걸릴 확률은 낮아질 것이고 흡연이나 음주를 하지 않았더라도 건강관리에 소홀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 우연히 암에 걸릴 확률은 높아질 수 있다는 개연성이 있는 것이다.따라서 우리는 우연히 암에 걸릴 확률은 낮추고 예방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암은 세포분열 때 발생하는 돌연변이가 누적돼 발생하는 것이어서 나이가 들수록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며, 암 발생 원인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 등 항산화 음식을 충분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한다. 그것은 꾸준한 몸의 관리로 예방을 게을리 하지 않음으로써 암 뿐만이 아니라 많은 면역과 관련된 질환들로부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한다.

주말 | 기고 | 2017-04-14 23:02

현대인은 어느 정도의 피로를 겪고 산다. 이런 피로는 휴식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 맛있고 영양이 잡힌 식사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방법으로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암 환자는 암 자체 영향도 있고 암 치료 때문에 일반인보다 더 피로가 극심하고 잘 회복되지 않는다. 이것을 ‘암성 피로(Cancer related fatigue)’라고 한다.연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30~40%의 유방암 환자는 치료가 끝난 5년 이상의 기간이 지난 뒤에도 현저한 피로를 호소하며, 처치받은 암 치료의 종류가 많을수록 더 많은 암성 피로를 호소한다. 예를 들면 항암제와 방사선치료를 모두 받은 환자는 하나만 받은 환자보다 더 높은 피로를 호소한다. 유방암 뿐 아니라 고환암이나 비호지킨 림프종 등 다른 암 환자들에게도 암성 피로는 나타나며, 진단 5~15년 후 나타나는 피로감이 일반인보다 더 높다.필자가 본 암 환자 대부분은 암성 피로를 기본 증상으로 호소했다. 주 증상으로 호소하거나 부차적 증상으로 호소한 환자를 다 합하면 90% 정도의 내원 환자가 암성 피로를 호소한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암 환자의 증상 빈도를 파악해 본다면 암성 피로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것이다. 그만큼 암 환자에게는 보편적인 질환이며, 암성 통증이나 다른 가시적인 장애보다 오래 지속되는 증상이다. 암성 피로는 당연히 겪어야 하고 쉬면 낫는다는 생각을 갖기 쉽다. 그러나 암성 피로는 그 자체로도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하고, 다른 동반증상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오랫동안 낫지 않는 암성 피로는 환자의 치료 의지를 꺾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암 자체가 만성 소모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피로를 쉽게 유발하며, 수술이나 항암제 등의 치료 시술이나 마약성 진통제, 또는 이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불안과 우울 같은 정신적 장애나 수면 장애 등도 피로를 유발한다.최근 SCI급 국제 학술지에 암성 피로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효과 관련 다양한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면 보중익기탕이나 십전대보탕, 인삼양영탕등의 처방은 암성 피로에 효과적이었으며 특히 인삼이나 황기 등의 기허(氣虛)를 치료하는 약물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았다. 또한 2012년과 2013년에 대규모의 연구가 미국에서 이루어졌는데, 40곳의 36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삼(wisconsin ginseng)이 암성 피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도출되었으며, 302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합곡과 족삼리, 삼음교 등 경혈점의 침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보고되었다. 이러한 연구는 미국 의료기관에서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었으며, ‘Journal of clinical oncology’나 ‘Journal of national cancer institute’와 같은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어 있다. 또한 침 치료가 가짜침이나 지압보다 암성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다.현재 우석대학교부속한방병원의 통합암센터에서는 근거의학중심의 한의학적 암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암성피로에 체침, 이침, 전침을 이용한 침치료 및 한약치료, 약침치료를 선택적으로 적용하여 암성피로 및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

주말 | 기고 | 2017-04-07 23:02

틱(tic)이란 갑작스럽게 빠르게 반복적으로 근육이 수축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불수의적으로 나타난다. 학령기아동의 약 15%가 일시적으로 틱 증상을 보인다고 하니 많은 수의 아이들이 경험하는 질환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기도 하지만 수년 지속되기도 하고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틱이 더 다양해지고 심해지기도 하며 성인기까지 지속되기도 한다.틱 증상은 ‘운동 틱’과 ‘음성 틱’으로 나뉘고 또 단순형과 복합형으로 분류된다. 눈 깜박임이나 얼굴 찡그리기 같은 단순한 증상에서부터 어깨 들썩이기 발구르기 같은 복합 운동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헛기침하는 것 같은 단순 음성틱에서 캑캑 거리는 소리 단어나 구절을 반복하는 것 같은 복합 음성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만성 틱은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될 때이고, 뚜렛 장애는 개인의 기능을 방해하는 정도가 가장 심한 장애로 복합적인 운동 틱과 하나 이상의 음성 틱을 보이는 질환이다. 틱이란 말은 조금 생소한데, 19세기경부터 안면의 갑작스런 근육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으로 생각된다. 틱장애를 공식적으로 처음 보고한 것은 1885년 프랑스의 신경학자 Gille de la Tourette에 의해서이다. 그는 급작스럽고 불수의적인 운동을 보이며 강박적으로 말을 반복하는 9명의 환자를 보고하였다. 뚜렛장애라는 조금은 생소한 이름이 붙여지게 된 이유이다. 틱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많은 수는 안정된 환경에서 지내게 되면 치료 받지 않아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틱증상이 눈이 띄게 보여서 생활에 불편을 가지거나 틱의 종류가 계속 변하고 다양해지면서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 집중이 어렵고 학습에 방해를 받게 되며, 이해가 보족한 또래들의 놀림이나 우울 심리적 위축 등을 경험하게 된다. 틱장애의 치료는 한약, 양약, 침치료, 행동기법, 심리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는데, 치료방법은 아동의 증상과 상황에 따라 정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틱장애의 원인을 간풍, 풍담, 혈허, 열, 칠정, 화, 담 등으로 보고, 오장 중에서 간장이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다고 파악하며, 치료에 있어서 틱증상의 양상과 전신적인 상태를 종합하여 간풍내동, 간신음허, 비허간왕, 담화요신 등의 유형으로 구분하여 약물 치료를 하게 된다. 한약 치료 외에 침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하기도 한다. 틱장애의 치료는 부모가 틱장애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중요하고 장기간의 계획으로 치료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간혹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증상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도 있지만 틱장애의 원인을 단순한 심리적 문제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 틱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강박증, ADHD 등 다른 동반질환의 조절도 중요하며 환경적 개선 병원에서의 치료 등 다양한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뚜렛장애, 틱장애의 증상이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변사람들이 알고 환자가 가지는 어려움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생활에서는 아이의 틱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지적하지 않아야 한다. 컴퓨터나 텔레비전 등을 너무 많이 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고 적절한 운동 취미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주말 | 기고 | 2017-03-31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