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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으로 수출 부진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매주 화요일을 ‘꽃사는 날’로 지정했다. 2014년에는 1월부터 12월에 어울릴만한 꽃을 선정하는 ‘이달의 꽃’이라는 제도도 있었다. 이 모두 꽃 소비를 늘려 보려는 나름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이 보다 훨씬 더 앞선 1980~90년대에는 ‘비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사기도 했고,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에는 선물받은 카네이션을 하루종일 가슴에 달고 다니기도 했다.어느 누구도 이런 꽃을 ‘뇌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 된 지 어느덧 100일을 넘어섰다.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파급으로 각 업계마다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화훼업계는 수요가 유독 급감하면서 아예 휘청거리고 있을 정도다.청탁금지법으로 관행적 접대 문화가 바뀌기 시작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지만 지금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국내 화훼산업은 근간이 송두리째 흔들려 자칫 궤멸할수 있어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엊그제 도내 대부분의 언론에 눈에 띄는 기사 한토막이 실렸다.김승수 전주시장이 김영란법으로 위기를 맞은 화훼업계를 돕기위해 관련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인사철 꽃바구니나 난 선물을 주고받을 것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는 내용이다.최근 화훼인 연합회와 조찬간담회를 갖고 업계의 어려움을 청취한 김 시장이 간부회의를 통해 “청탁금지법 취지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꽃 선물은 가능하지 않으냐”며 “서로 눈치 보지 말고 승진이나 전보 인사 시 꽃바구니 또는 난 선물로 위축된 화훼업계에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김 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 꽃 생활화 방안을 마련해 적극 시행하고 유관기관에도 협조 공문을 보내 화단 조성 등 화훼업계 살리기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힘써 줄 것도 당부했다고 보도됐다.김 시장의 이같은 주문은 공직사회 내에서 인사철을 맞아 관련법의 허용 범위 내에서 축하 난 등 화훼류 선물을 주고받아 청탁금지법 때문에 침체된 화훼업계에 활기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국민권익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르면 청탁금지법 적용대상자(공직자 등)의 승진 또는 전보 인사 시 동료 사이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직무관련성이 없기 때문에 5만원을 초과하는 난, 꽃바구니 등을 선물하는 것이 가능하다. 상급 공직자 등이 위로와 격려, 포상 등의 목적으로 하급 공직자 등에게 제공하는 화훼류는 5만원을 초과하더라도 가능하다.또 직무 관련자라 하더라도 원활한 직무수행 또는 사교, 의례 목적으로 제공하는 5만원 이하의 화훼류 선물제공은 허용된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사실상의 공직사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허용가액 여부와 관계없이 꽃 선물 주고받기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물론 익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나 경제적 자립도가 전주에 비해 다소 빈약한 익산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그래서 한가지 제안을 해 본다. 익산에서도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관내 화훼업계를 살리기 위한 소비 촉진 캠페인 전개 및 동참 분위기가 불꽃처럼 확 번져 일어났으면 한다. 쾌적한 근무환경을 위한 사무실 꽃 생활화를 적극 펼쳐 나가고 동료의 생일·승진 등에 꽃 선물을 해보면 어떨까. 너무 과도한 화훼 소비 절벽을 해소할수 있는 방법은 이처럼 아주 간단하고 우리 가까이에 있다.익산시 상반기 대규모 인사가 오는 20일께 단행될 예정이다.익산의 화훼업계가 이때만이라도 잠깐 활짝 웃었으면 한다.

오피니언 | 엄철호 | 2017-01-13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