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0-02-26 15:43 (수)
오목대 (4,725건)

소설이나 영화에는 종종 “허튼수작 하지 마. 움직이면 쏜다!”는 장면이 등장한다. 움직였다간 큰일 나니 섬짓한 노릇이다. ‘허튼’은 사전적으로 ‘쓸데없이 헤프거나 막된 것’을 일컫는 관형사다. 허튼수작, 허튼걸음, 허튼뱅이, 허튼계집, 허튼춤 등으로 쓰인다. 허튼춤(허튼가락)은 일정한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자유롭고 즉흥적인 춤(가락)일 것이다. 건축에서 사용하는 용어 허튼귀는 부정형의 물매로 이뤄지는 귀를 이른다. 창조적 변화다. 한자 서예에서 필사체의 정형은 필법에 따라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다. 서예가들은 이 규정 안에서 ‘왕희지’ 등 특정 서예 대가가 완성한 서체를 따라 쓴다. 그 표준을 어긋나면 허튼 것이 되니, 어느 서예 대전 응모작가가 전통적 필법을 전수받아 온 스승의 서체를 벗어나 자유분방하게 허튼체를 구사했다가는 ‘탈락’을 자초하는 것이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서양 음악이든, 우리 전통음악이든 그 정해진 틀에서 움직인다. 이미 완성된 작품의 틀을 벗어나면 ‘틀린 것’이 된다. 고수 예술가들은 틀을 벗어난 듯 벗어나지 않은 듯 하게 멋을 부린다. 편곡이다. 하지만 신진이나 일반인이 멋과 기교를 부리면 자칫 건방지다는 소리를 듣게 마련이다. ‘허튼’은 사전적으로 ‘틀’을 벗어난 것을 이르지만, 다양성이라든가 자유분방함에서 미적 가치 등 새로움을 추구하는 뜻을 담고 있다. 울타리는 경계선이기도 하고, 뭔가를 가둬두는 틀이다. 안전하다와 답답하다가 혼재한다. 인간은 틀을 깨고 나갈 때 구만리 장천을 날아오르는 자유를 만끽한다. 대중적 ‘글자체(서체, 폰트)’에도 허튼체가 있다. 활자나 컴퓨터 서체들은 정형화 된 것이지만, 수많은 불특정 대중들이 연필 등으로 쓰는 글씨는 모두 허튼체다. 정사각형에 딱 들어맞게 쓰는 글씨, 늘어진 글씨, 뒤로 나자빠진 글씨, 흐물흐물한 글씨, 몽당연필 같은 글씨 등이다. 홍길동이 쓰면 홍길동체가 되고, 춘향이가 쓰면 춘향이체가 된다. 전주완판본 방각본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글자체, 소위 민체들이 바로 특정 울타리를 벗어난 허튼체다. 창의와 멋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움이다. 전주시가 지난 7월 ‘전주완판본’을 토대로 완성한 ‘전주완판본체’ 선포식을 가졌다. 이 서체는 (주)한글과컴퓨터의 ‘한컴오피스 NEO’ 프로그램 기본서체에 탑재됐고, 전주시는 물론 한글단체 등이 적극 보급하기로 했다. 허튼체는 계속되겠지만, 조선 후기 전주를 중심으로 발달한 다양한 서체들을 정형화, 대중 보급에 나선 것은 뜻깊은 일이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오피니언 | 김재호 | 2017-09-06 23:02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이들중엔 반기문 전 총장처럼 모국의 대통령직에 도전했던 이들이 꽤 있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발트하임의 경우 오스트리아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으나 나치 가담의혹으로 오히려 생채기만 났다.반 총장 역시 대선에 출마하려 했다가 이미지만 구긴채 씁쓸하게 현실정치에서 퇴장한게 불과 얼마전 이야기다. 신비로운 모습으로 남아있기를 원했던 많은 사람들은 그가 프로무대에서 일격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하지만 막상 그가 대선의지를 접고 화려한 명성을 바탕으로 세계평화와 국익을 위해 외교무대를 누비는 장면을 보면 그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갔다는 느낌을 갖게된다.사람은 적성에 맞는 자리에 있는게 중요하다. 더 큰 자리에 갔다가 실패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쫓기듯 은퇴한 뒤 더 많은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제2차 세계대전 영웅 아이젠하워는 명성을 바탕으로 제34대 미국 대통령이 됐으나 정치인으로서는 별다른걸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제39대 미국 대통령 카터는 정치인으로서는 낙제점이었으나 막상 은퇴한 뒤 국제 외교무대에서 눈부신 활동을 해 대조를 이룬다.영화 ‘로마의 휴일’ 에서 주연을 맡았던 오드리 햅번 역시 은퇴 후 더 유명해졌고 존경을 받았다. 유니세프 활동 등을 통해 전세계 아픈이들의 동반자가 됐기 때문이다.어제 반기문 전 총장이 전북을 찾았다.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리를 간다’는 말처럼 그는 직전 사무총장답게 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 유치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고 한다. 그에대한 보답으로 전북은 반기문 전 총장에게 명예 전북도민증을 수여했다. 앞으로 지역을 위해 더 기여해달라는 간곡한 당부임을 그가 모를리가 없다.그런데 북한핵 문제가 국정의 화두가 된 시점에서 사람들은 직전 유엔 사무총장의 입을 바라본다. 반 전 총장은 이를 의식한 듯 “한반도에 큰 위기가 닥친 것이 분명하지만, 우리 국민은 정부를 절대 불신해서는 안 된다”며 “확고한 안보관을 바탕으로 국민이 합심한다면 북핵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새만금잼버리는 말할 것도 없고, 국가를 위해 또 세계평화를 위해 더 헌신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반 전 총장의 고향은 충북 음성군 원남면 행치재 라는 곳인데, 두태산을 사이에 두고 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 태실(진천군 문백면 사석)이 있다. 7세기 김유신 장군은 외세를 등에 업긴 했지만 삼국통일 대업을 이룩했고, 1300여년이 지났을때 이웃 마을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이 탄생했다. 남북의 극한 대치국면에서 명예도민 반기문 전 총장이 보여줄 외교 역량이 기대된다.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오피니언 | 위병기 | 2017-09-05 23:02

“성문 밖에서부터 담배 파는 연초전, 말총이나 피물과를 파는 상전, 백미와 잡곡을 파는 시게전, -중략- 장롱을 파는 장전, 장작을 파는 시목전, 점사람들이 나와 앉은 옹기전, 한지 파는 지물전, 미처 헤아려 챙길 사이도 없는 갖가지 물화들이 길 양편으로 쩍 벌여 내놓였는데 그 길이가 남문에서 서문까지의 오릿길 행보를 꽉 메우고 있었다. 그런데도 저잣거리 아래로 흘러가는 개천은 쪽빛으로 맑아서 길 위에 선 저자가 물빛에 드리워 또한 오릿길 저자를 이루니 그 분주함이 미처 정신을 가다듬을 틈이 없을 지경이었다.”김주영의 소설 에는 전주의 남부시장 옛 풍경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전주의 시장 역사는 깊다.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의 저서 에 따르면 ‘전주는 장문(場門)의 발상지이고(1947년), 남문시장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승된 한국의 유일무이한 역사적 시장’이었다. 1650년대 제주에서 억류생활을 한 하멜의 표류기에도 전주가 단순히 지방차원의 장시가 아니었음을 증명해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주는 일본 등 외국의 수입품들이 반입되어 다시 이곳을 통해 하위의 작은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모든 교역의 중심이었는데, 이러한 기능은 적어도 1896년 8개의 도(道)가 13개로 개편되기 전까지 지속됐다. 전북대 원용찬 교수도 저서 에서 “당시 서울의 도성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시전은 전주와 같은 대형 거점장에서도 열렸다. 전주에는 이미 시전과 가게가 즐비하고 물화와 상인이 많아서 동전을 유포하여 백성들에게 화폐사용의 편리함을 널리 실험할 수 있는 곳이었고 전주 상업도시의 중심을 이루는 남문시장은 물자와 상인으로 활기를 띠었다”고 소개한다. 1890년대까지 번성했던 전주의 장은 남문(풍남문)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네 개의 장을 이른다. 남문외장이었던 남문시장, 동문외장의 동문시장, 북문외장 시장, 서문외장 시장이다. 사람들은 이를 ‘남밖장’ ‘동밖장’식으로 불렀다. 남문시장인 남밖장이 지금의 남부시장이다. 남부시장은 1905년 정기 공설시장으로 개설한 이후 일본 상인들이 이곳에 진출하면서 다른 여타의 장들이 쇠퇴해 이곳으로 통합됐고, 호남 최대의 물류 집산 시장으로 한 시절을 누렸다. 남부시장 매곡교가 도마 위에 올랐다. 노점상들이 몰리면서 도로의 기능을 잃고 도시 미관이 훼손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불법노점 단속을 위한 행정대집행까지 나설 정도이니 폐해의 정도가 짐작되지만 오늘까지도 상인들이 몰리는 남부시장의 존재가 새삼스러워진다.

오피니언 | 김은정 | 2017-09-01 23:02

전주는 유독 종이와 인쇄 출판 쪽에 인연이 많다. 전주 출신으로 인쇄출판사업에 뛰어들어 큰 성공을 거둔 유기정 전 국회의원이 6·25전쟁 때 전주에서 한지사업을 벌여 큰 돈을 번 일화가 있다. 상경해서 취직한 평화당인쇄(훗날 삼화인쇄)는 광복 후에도 번창했지만 6·25 때 문을 닫았다. 1·4후퇴 때 고향에 온 인쇄업자 유기정의 눈에 ‘전주한지’가 들어왔다. 서학동에 ‘전주한지공업사’를 차린 그는 법원이 피란지 부산에서 벌인 토지·건물 등기부 복구사업에 참여, 전주한지를 독점 공급했다. 그의 한지공장에서는 150명이 한지를 생산해 납품했고, 유기정은 이 한지 사업을 통해 1000만환이 넘는 큰 돈을 벌었다. 전주시 팔복동의 제지공장 전주페이퍼(옛 전주제지)는 전라북도가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전주산업단지의 첫 작품이었다. 나중에 삼성 이병철 회장 쪽에 넘어갔지만, 처음 전주페이퍼 공장 건설에 나선 인물은 무주 출신의 출판업자 김광수 전 국회의원이었다. 당시 김광수 사장은 대한교과서(주)의 용지 확보를 위해 제지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고향 유지들의 팔복동 입주 제안을 수락했던 것이다. 대한교과서는 지금도 미래엔그룹 이름으로 출판·교육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좀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시대 전주는 ‘완판본’의 고장이다. 전라감영은 유교와 건강 등 통치에 필요한 책을 주로 간행했다. 조선 후기로 들어서면서는 백성들의 다양한 취향과 요구에 부응하는 출판이 번성했다. 전라감영의 출판 문화가 민간으로 확산되는 기반이 마련된 탓이다. 춘향전, 유충렬전 등 다양한 소설류가 이 때 전주에서 판각, 출간됐는데, 이를 완판방각본이라고 부른다. 전주에서 생산된 방각본이 6·25 등을 거치며 대부분 사라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전라감영의 완판본 5059개가 전주향교에 보관(현재는 전북대박물관)돼 온 것은 다행이다. 대대로 책의 소중함을 뼛속에 간직해 온 전주 선비들, 지역사회에 탄탄히 자리잡은 인문학 정신 덕분이다. 전주 사고의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힘이다.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사랑하는 힘, 질문하는 능력’을 주제로 1일부터 사흘 동안 전주 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전주한지의 고장, 완판본의 고장, 출판문화의 고장 전주가 독서대전을 계기로 한층 풍성해지길 기대한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오피니언 | 김재호 | 2017-08-31 23:02

현대 민주주의를 정당정치라고 하지만, 정작 우리의 정당은 일반 사람들에게 멀리 있다. 우리나라 전체 유권자의 10%도 채 안 되는 당원 수가 이를 말해준다. 당비를 내는 진성 당원은 1% 남짓이다. 정당의 역할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가 그만큼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소속 정당의 이념과 가치를 확장시키는 데 큰 관심이 없다. 오로지 자신의 선거에서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당원을 바라본다. 일반 사람들이 당원이 됐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는 것도 없다. 말이 정당정치이지 중앙집권적 구조 아래 당원의 의견이 당의 정책에 반영되지 못하면서다. 좀 더 현실적으로 보면, 과거 독재정권 시절을 경험하면서 정당 가입이 자칫 불이익을 가져올 것이란 막연한 두려움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정당간 극심한 대립 속에 개인의 정체성을 규정받기 싫은 것도 정당가입을 꺼리는 이유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들이 당원모집에 당력을 모으고 있다. 집권 민주당의 경우 추미애 대표가 100만명 권리당원 확보를 목표로 내세운 후 내년 지방선거에 뜻을 둔 입지자들이 당원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있어 9월말까지 얼마나 많은 권리당원을 확보하느냐가 당내 경선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전당대회를 치르느라 민주당보다 그 열기는 덜 하지만, 조직을 정비하는 대로 당원 확보경쟁에 뛰어들 경우 지역 정가는 그야말로 ‘진성당원’전쟁이 치러질 전망이다. 정치권의 당원 확보 경쟁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친인척·동문·지연 등을 고리로 한 무차별적인 당원 모집이 이뤄지면서 일반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호남 유권자들의 정당 가입자 수는 이미 전국적으로도 상위권이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전국 당원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정당 활동에 관심이 있는 지역 유권자 대부분은 이미 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배가 운동을 하려면 자발적 참여 의사가 없는 사람까지 억지로 끌어들일 수밖에 없다.과연 이런 행태의 당원 확보가 바람직할까. 우리의 정당법은 누구든지 본인의 자유의사에 의하는 승낙 없이 정당가입 또는 탈당을 강요당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위반시 처벌하는 조항을 두고 있다. 친인척 등의 권유에 손사래를 젓는 게 쉽지 않다. 이렇게 모집된 당원을 ‘진성 당원’이라고 할 수는 없다. 선거가 끝나면 우수수 떨어질 당원을 어찌 진성 당원이라고 할 것인가. 진성당원 확충을 통해 정당정치를 발전시키겠다는 껍데기를 언제까지 써야하는지 한심하다.

오피니언 | 김원용 | 2017-08-30 23:02

중앙 시각에서 볼때 ‘전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왜소함 그 자체다. 전북의 면적은 8,067㎢로 전국비 8.04%에 달하는데, 인구는 186만여명으로 전국비 3.6%로 뚝 떨어진다.오랫동안 전북 경제는 ‘2% 경제규모’로 일컬어졌으나 각종 통계 수치를 보면 1%대로 떨어진지 오래다. 현 정부들어 전북 출신 장·차관 등이 많이 배출되고 있으나 과거에 비해 좀 낫다는 의미이지 아직도 전북의 위상은 지극히 열악한게 엄연한 현실이다.다행히 향후 성장가능성 측면을 볼때 중앙정부에서 올인하다시피 몰아준다는 전제아래 새만금을 중심으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그런데 ‘전북’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도 중앙무대에서도 인정받는 몇가지가 있으니 굳이 꼽는다면 프로축구단 전북현대, 국립거점대인 전북대, 지방은행인 전북은행, 국내 언론중 역사가 오래된 전북일보 등이다.그중에서도 프로구단 전북현대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리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미 아시아 정상무대에 서 있다.단적인 예가 이번 국가대표 선수 선발 결과다. 대한민국은 오는 31일 이란, 9월 5일 우즈베키스탄 등 단 두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반드시 승리해야만 내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다. 그런데 월드컵 본선진출의 임무를 지닌 선수 26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북축구의 저력,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의 힘과 영향력이 물씬 풍긴다. 26명의 선수중 국내 프로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11명인데, 이중 이동국, 김신욱, 이재성, 김진수, 최철순, 김민재 등 6명은 전북현대 소속이고, 나머지 5명도 염기훈, 권경원, 이근호, 김보경 등 예전에 전북현대에 몸담았던 선수들이다. 결국, 이번 국가대표 선수중 전북현대가 주축임을 알 수 있다.국내 프로구단의 절반 가량은 단 한명의 국가대표도 배출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전북현대의 약진은 눈부시고, 그 이면엔 걸출한 지도자 최강희 감독이 있음을 확인한다. ‘봉동 이장’ 최강희 감독은 지난 2011년말 전북일보가 선정한 ‘올해의 전북인’에 오른적도 있다. 월드컵 본선 문턱에서 탈락위기에 직면했을때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맡아 본선에 진출시킨 바 있는데 그 당시에도 전북현대 선수들이 주축이 됐음은 물론이다.지난 5월 전주에서는 전북축구협회 김대은 회장 등 도내 축구인들이 주축이 된 가운데 U-20 축구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는데 이런 성과도 결국은 지역연고 프로구단인 전북현대와 상생의 틀을 만들고 있기에 가능했다.전북현대 선수들이 주축이 된 국가대표팀이 31일 이란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월드컵 본선진출의 쾌거를 이뤄낸다면 다시한번 전북축구의 명성은 높아질 것이다.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오피니언 | 위병기 | 2017-08-29 23:02

민선단체장들은 재선하기 위해 임기동안 업적 쌓기에 몰두한다. 아무리 전임자가 좋은 프로젝트를 갖고 올바르게 추진했어도 자기한테 공이 안돌아올 것 같으면 다른 명분을 내세워 취소하거나 개발방식을 바꾼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전주종합경기장 개발건이다. 강현욱 지사가 2005년 전주에 대형호텔이 없고 대규모 국내외 회의를 유치할 컨벤션센터가 없어 문제가 있다고 판단, 전주시와 협의해서 전주종합경기장을 컨벤션복합시설로 개발키로 하고 도유재산이었던 전주종합경기장을 김완주 전주시장한테 무상으로 양여했다. 김 시장은 대체체육시설을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짓기로 하는 등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에 신경을 썼다. 2006년에 김시장이 도지사가 되고 송하진 시장이 취임하면서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송시장은 시 재정 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롯데쇼핑으로 하여금 대체체육시설을 조성하고 컨벤션센터와 호텔 그리고 쇼핑센터를 짓도록 했다.그러나 2014년 김승수 시장이 취임하면서 사단이 났다. 김 시장은 취임 1년이 지난 2015년 7월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임 송시장이 추진하던 방식을 백지화시키고 대신 시 재정을 투입하여 전주종합경기장을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완주 지사 밑에서 정무부지사로 있을 때 프로야구 10구단을 창단하려면 야구장을 서둘러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때와는 정반대의 논리를 편 것이다. 김시장은 지난 1963년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시민성금을 모아 만든 역사적 공간을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지 않고 자체 재원을 투입,뉴욕 센트럴 파크나 유럽광장처럼 사람과 생태 문화가 접목된 시민공원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당시 일각에서는 김시장이 종합경기장 건설 계획을 전면적으로 바꿔 버린 것은 송 시장이 김완주 시장이 추진하려던 경전철사업을 백지화시킨데 대한 앙갚음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전주종합경기장 개발문제는 재정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에 시가 돈 들이지 않고 개발하는 쪽으로 가야 맞다. 연간 가용재원이 1300억원 정도 밖에 안된 전주시가 자체 재원으로 종합경기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현실을 도외시한 이상론일 뿐이다. 부여나 대전 등 대도시로 가서 쇼핑을 하는 판에 전주에 쇼핑물 들어서는 걸 막겠다는 것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 밖에 안된다. 불과 시내에서 10분 정도만 나가면 모두가 자연공원인 판에 굳이 종합경기장을 시민공원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임기 1년도 안남은 김 시장이 자신의 뜻대로 전주종합경기장을 개발하는 것은 이미 물건너 갔다. 어렵게 확보한 국비 70억도 반납했다. 몽니를 부릴 것이 따로 있지 전임시장이 어렵게 성사시켜 놓은 민자유치건을 백지화시키면서 도와 전주시 관계만 냉각됐다. 시정은 쇼맨십 하나로 추진할 수 없다.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진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김 시장이 종합경기장 문제를 못 풀면 두고 두고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오피니언 | 백성일 | 2017-08-28 23:02

나오시마는 일본 오카야마와 가가와현 사이에 있는 세토내해에 자리한 수많은 섬 중의 하나다. 이 섬 역시 세토내해의 대부분 섬들이 그랬던 것처럼 산업폐기물과 오염으로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지만 지금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예술의 섬’이 돼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둘레 16㎞, 36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이 크지 않은 섬이 세계의 미술가들과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각종 매체와 언론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소개하는 ‘핫 플레이스’로 재탄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예술의 섬’ 나오시마의 변신은 일본의 대표적 교육기업 베네세재단이 섬의 재생을 위해 선택한 예술프로젝트 덕분이다. 세계적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기획하고 설계한 건축물, 그 안과 밖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이 조우하고 수많은 현대미술 작가들의 설치작품을 섬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나오시마의 풍경은 경이롭다. 사실 나오시마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풍경도 빼어나지만 수백 년 이어온 오래된 골목길이 주는 세월의 무게와 감흥이 특별하다. 그래서 더 주목되는 프로젝트가 있다. 오늘날 적지 않은 도시들이 뒤따라 시행하고 있는 ‘집(이에)프로젝트’다. 행정구역상 ‘혼무라’로 구분되는 지역에 밀집되어 있는 나오시마의 ‘집프로젝트’는 마을 사람들이 섬을 떠나면서 늘어나게 된 빈집에서 예술가들이 거주하면서 작품을 설치해 갤러리로 바꿔 놓은 작업이다. ‘집 프로젝트’보다 ‘빈집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더 친근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나오시마의 명소가 된 ‘혼무라 예술 프로젝트’로 놓인 빈집은 6개. 안도 타다오와 제임스 터렐이 완성한 를 비롯해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미술작가들이 설치한 다양한 작품이 혼무라 구역 골목을 따라가며 방문객들을 맞는다. 나오시마의 ‘집 프로젝트’는 이웃 섬들에도 영향을 미쳐 이누지마의 ‘빈집프로젝트’ 같은 또 하나의 성공적 결실을 이어냈다. 나오시마나 이누지마의 ‘빈집 프로젝트’가 방치된 섬의 재생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으게 된 이유는 또 있다. 갤러리로 변신한 이들 아트하우스 운영을 지역 주민들이 맡고 있다는 것이다. 나오시마나 이누지마의 성공은 예술가와 지역 주민의 협업이 얼마나 가치 있는 성과를 가져오는가를 증명해준다. 완주문화재단의 ‘청년작가 완주 한달 살기’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농촌 마을의 빈집을 활용해 가난한(?)청년들에게 창작공간을 지원하고 또 한편으로는 생기를 잃어가는 농촌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어보겠다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다. 시도만으로도 반갑다. 지속성과 가치 있는 성과가 더해진다면 더 좋겠다.

오피니언 | 김은정 | 2017-08-25 23:02

당신이 만약 누군가의 모함을 받아 모든 것을 잃게 된다면?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만기 출소했다. 그는 “짧지 않았던 2년 동안 정말 가혹했던 고통이 있었지만 새로운 세상을 드디어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강기훈 유서대필사건을 언급하며 한 전 총리의 ‘억울한 옥살이’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추대표는 “꽃다운 젊은 날이 지난 후에 재심으로 무고함이 밝혀졌지만 한번뿐인 인생을 누가 보장해주겠나”라며 “정권에 순응해온 사법부가 이번 기회에 그 치부를 드러내고 양심 고백을 해서 다시는 사법 적폐가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억울하다면,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의 재심은 이뤄질 수 있을까.과거 군사독재시절의 인혁당 사건, 오송회 사건 등으로 인생을 망친 이들이 어디 한 둘인가. 법 보다는 납치와 고문, 협박, 강요 등으로 멀쩡한 인생을 망친 일은 군사독재시대에만 있었던 게 아니다. 최근 전북지역에서 있었던 삼례 3인조 강도 치사 사건과 익산 약촌오거리살인사건은 독재정권을 딛고 일어선 민주사회 벌건 대낮에 자행되었다. 피해자들은 모두 형기를 마친 후 이 시대의 영웅 ‘박준영 변호사’ 등 주변 도움 등으로 재심을 이끌어냈고,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수사와 기소, 판결에 참여했던 ‘가해자’들은 아주 멀쩡한 삶을 누리고 있다. 오히려 인생을 망치다시피 했던 삼례3인조는 형사보상금의 일부를 사회에 기부했다. 이런 게 정의로운 민주주의 사회인가. 요즘 전북교육계가 교사 등에 의한 성추행 및 성추행 의혹사건으로 시끄럽다. 과거 김제 영광의집과 자림원 등 장애인 시설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으로 시설이 폐쇄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 이제는 여고에서 교사에 의한 학생 성추행 사건이 터져 교사 2명이 구속기소됐다. 중학교에서는 성추행 낙인 찍힌 것이 억울하다며 교사가 자살했다. 이에 유족 등은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한다. 장수의 한 사립고 이사장이 기간제 여교사를 성추행했다는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이사장은 부인하고 있다. 억울하다. 이는 형사적으로 무고 당한 것이다. 억울하다는 사람들의 주장이 진실이라면, 최초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중학생과 이들을 조사한 교사, 그리고 이들의 주장만 진실이라고 판단하고 자살교사에게 불이익을 준 전북교육청과 학생인권센터 등이 무고한 것이다. 사건이 간단치 않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오피니언 | 김재호 | 2017-08-24 23:02

민선시대 부단체장의 입지는 크게 좁아졌다. 단체장의 제청에 의해 임용되다보니 단체장의 눈치를 봐야 한다. 단체장 선거를 도운 참모들이 실세로 득세하는 판에 부단체장이 자기 목소리를 내게 되면 의당 조직에서 잡음이 생긴다. 단체장과 각을 세우는 그런 부단체장도 사실 거의 없다. 단체장이 처음부터 자신과 호흡을 맞추기 어려운 부단체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부단체장은 공무원들의 ‘꿈의 보직’이다. 기초·광역 모두 그렇다. 특히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지방 공무원의 별이다.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일반직 1급 자리다. 전북도청 3700명을 포함 시군청을 합쳐 총 1만6000여명 공무원 중에서 딱 한 자리다. 행안부도 그런 자리를 그냥 자치단체에게 맡기지 않는다. 행안부의 인사 숨통을 트는 자리로 활용한다. 말이 지역과의 교류이지, 실제 행안부 몫이다. 그러다보니 행안부내 지역 연고의 고위 공무원들 사이에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행정부지사는 도지사의 제청으로 행안부장관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행안부와 협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도지사의 낙점을 받아야 가능한 셈이다. 그런 점에서 어떤 부지사를 선택하느냐는 도지사의 도정 운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민선 시대 이후 전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수는 총 14명이다. 재임 기간이 평균 1.6개월도 채 안 된다. 관선 때부터 유종근 초대 민선지사때까지 부지사를 지낸 송하철 행정부지사가 3년6개월로 가장 길며, 이형규·이경옥 부지사가 각각 2년11개월, 2년9개월로 그 뒤를 이었다. 재임 기간이 대부분 1년 안팎인 상황에서 그 역량을 평가하기 힘들다.김일재 부지사 후임으로 김송일 행안부 정부서울청사관리소장이 송 지사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장은 전남 화순 출신이다. 지역 연고가 없는 인사 중 전북 부지사를 지낸 분은 유종근 지사 때 경남 마산 출신의 이성열 부지사가 유일했다. 관선 때 전병우·이상칠씨가 제주부지사를 지낸 적은 있지만, 민선시대 전북 출신이 타 시도 부지사를 역임한 경우도 없었다. 송 지사의 새 행정부지사 선택을 놓고 공무원 사회에서 뒷말이 많다. 지방 공무원 최고위직에 전북 인사를 택하지 않은 데 대해서다. 이성열 부지사의 경우 영호남 화합이라는 명분이 있었다. 도정의 큰 슬로건인 ‘전북몫찾기’를 외치면서 정작 전북이 가진 몫을 굳이 내놓으려는 이유가 궁금하다. 전북의 인사가 없는 것도 아닌 데 말이다. 참고로 이성열 전 부지사는 이후 행자부 인사국장과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지적공사 사장을 지내며 전북의 든든한 후원군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다. 김원용 논설위원

오피니언 | 김원용 | 2017-08-23 23:02

사회 각 분야를 보면 직급은 낮지만 상징성이 큰 핵심 요직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를 일컬어 흔히 ‘이조전랑((吏曹銓郞) 같은 자리’라고 말한다. 이조전랑은 조선시대 관리들의 인사권을 담당하던 이조(吏曹)의 정랑(正郞)과 좌랑(佐郞)을 통칭하는데 정 5품에 해당되는 그리 높은 직위는 아니었다.하지만, 삼사의 인사권을 한 손에 쥐고 있는지라 재상이나 판서 등이 임명하는 것이 아니고, 전임자가 후임자를 추천하면 공의(公議)에 부쳐서 선출했다고 한다.조선 선조때 붕당의 발단이 김효원과 심의겸 두사람간에 이조전랑직을 둘러싼 논쟁에서 비롯됐다고 하니 가히 이조전랑의 위상을 알만하다.당시 김효원의 집이 서울의 동쪽인 낙산(駱山·동대문시장 부근)에 있었고, 심의겸의 집이 서울의 서쪽인 정릉(貞陵·지금의 정동)에 있다 하여 동인과 서인이란 명칭이 여기에서 유래했다.그로부터 400여 년이 지났으나 요즘에도 관가에서는 이조전랑처럼 특별한 요직이 종종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예를들면, 행정안전부 교부세과장의 경우 일개 과장에 불과하지만 국회의원들이 너나없이 더 많은 예산을 따내기 위해 로비를 할만큼 요직으로 꼽힌다. 도내에서는 송하진 지사, 이승우 군장대총장, 최병관 도 기획실장 등 단 3명만이 이 자리를 거쳤다.청와대 수석이나 비서관, 장·차관, 국정원이나 군 주요 보직, 여권의 핵심 인사들이 수없이 많지만 요즘 정부 부처중에서 이조전랑처럼 최고 요직으로 꼽히는 자리가 있으니 바로 기재부 예산실장, 행안부 조직실장, 인사혁신처 차장(인사실장) 등 3명의 실장을 말한다.전북 출신으로서 그동안 인사실장이나 예산실장을 지낸 경우가 없었다. 요즘 기재부 예산실을 보면 국장은 커녕, 과장급 한명도 없는 상황이니 앞으로도 상당기간 예산실장은 꿈도꾸기 어려운게 현실이다.그런데 요직인 행정안전부 조직실장을 최근 수년간 전북 출신 인사가 잇따라 맡게돼 관가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김상인, 심덕섭에 이어 전북 출신으로는 김일재 전북도 행정부지사가 바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들은 “지역에서 보면 높은것 같아도 시도 부단체장을 하다가 중앙부처 실장으로 옮기는 것만 해도 매우 어려운 일인데, 김 부지사의 경우 핵심 실장을 맡는 행운이 주어졌다”며 전임자들이 모두 차관급으로 승진한 요직중의 요직이라고 귀띔했다.더욱이 이번엔 이조전랑 같은 자리를 둘러싼 찬반논쟁 조차 없었다니 퍽 다행이다.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오피니언 | 위병기 | 2017-08-22 23:02

그간 선출된 지방의원 가운데는 선거 때 제대로 검증이 안된 사람들도 있었다. 도시지방의원들은 거의 지역정서에 매몰돼 묻지마식 투표로 당선됐다. 유권자가 후보 면면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투표하기 보다는 정당만 보고 일방적으로 밀어주는 경향이 팽배했기 때문이다.도내서도 임기 동안 뭘 했을까 비판 받아야 할 단체장이 있다. 무주와 순창을 제외한 산간부 단체장들이 굵직한 지역개발사업 하나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본인들은 자신 만큼 열심히 일한 사람도 없을 거라고 말하겠지만 그건 자화자찬이다. 그런 단체장일수록 임기 동안 재선하는 데만 급급, 인기영합주의 정책이나 선심성 행정으로 일관해 거의 해놓은 게 없다. 겨우 해놓은 것은 경로당 건설과 교량가설 그리고 소로포장 정도가 고작이다. 본인들만 임기 동안 호가호식하며 잘 살았다.선거 때마다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는 그렇지가 않다. 말 따로 행동 따로 노는 이중플레이가 많다. 이 같은 측면은 먹물 깨나 튀겼다는 사람들이 더 그렇다. 후보와의 사사로운 이해관계 때문에 안돼야 할 사람이 되는 경우가 있다. 선거 때 찍을 사람을 제대로 판단할 것 같지만 실제는 그게 아니다.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깜도 안되는 사람을 잘못 뽑아 놓고 그 사람들이 목에다 힘 주면서 호가호위한다고 손가락질한다. 이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난리법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으로 당선되면서 급속도로 민주당으로 지지추가 움직이면서 더 그렇다. 너나할 것 없이 예전처럼 민주당으로 뛰어야 가능하다고 보고 표밭을 누빈다.송하진 지사는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 유치로 당내 경선은 물론 재선 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 그간 일각에서 송 지사가 재임기간 동안 해놓은 업적이 없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지만 이번 잼버리대회 새만금 유치로 비판국면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지금 같아서는 마땅한 대항마가 없어 건강문제만 잘 챙기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교육감과 시장 군수 싸움이 볼만하다. 이달 말 명예퇴직할 서거석 전북대 전 총장이 김승환 현 교육감 출마와 상관없이 출마할 태세다. 서 전 총장은 지난 정권 때 교과부장관직 제의를 받았으나 고사할 정도로 합리적인 진보로 평가 받는다. 지난번 선거에서 2위로 선전한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 소장이 현장에서 전북교육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고 나머지는 자타천 형태로 뛰지만 찻잔속의 미풍으로 그친다.국민의당 소속의 정헌율 익산시장이 검찰 수사를 통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민주당쪽 대항마들이 정 시장 재선을 막으려고 절치부심한다. 3연임한 관계로 무주공산이 된 군산과 김제시장 선거도 갈수록 치열해진다. 공천경쟁부터 시작해서 본선 싸움이 주목된다. 지역별로 현역들은 재선하려고 바삐 움직이지만 역량 있는 사람들은 나서질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도 큰 기대를 걸 수 없을 것 같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오피니언 | 백성일 | 2017-08-21 23:02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1,0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전주시의 발표에 대해 어떤 이들은 ‘사기치고 있네’ 식으로 빈정거린다. 그게 확실하냐, 일일이 세어봤냐는 거다. 이런 반응은 낯설지 않다. 행사장 참석자, 시위 참가자, 영화 등 관람객, 관광지 방문객 등의 규모를 어림잡아 추산해 발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그 규모가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크게 발표되면 의아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문재인 대통령도 관람했다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누적 관람객이 900만 명을 돌파했다는 발표는 추산에 의한 것이 아니다. 확실한 사실을 근거로 한 것이다. 영화관에서 판매된 티켓, 관람료 수입액 등은 조작됐다고 보기 어려운 까닭이다. 주연을 맡은 송강호, 유해진, 토마스 크레취만 등 배우는 물론 제작사가 돈방석에 앉았다는 사실을 누가 의심하겠는가. 전주 한옥마을같은 관광지 방문객 수는 영화 관광객처럼 일일이 셀 수 없다.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정확성에 근접할 수 있는 방법이 동원된다. 전주시는 행정자치부와 공동으로 2015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1년간의 한옥마을 내 이동통신과 SNS, 카드매출 등 공공분야 빅데이터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1일 평균 2만931명이 전주한옥마을을 다녀갔다고 보았다. 연간 1,066만 9,427명이다. 카드매출 기록에 의하면 한옥마을 일평균 매출은 3억3,800만원이고, 연간 1,234억 원이다. 이같은 객관적 근거가 빈약하다고 생각하는 빈정꾼은 전주한옥마을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임이 분명하다. 어쨌든, 전주한옥마을에는 벌집에서 웅웅거리는 벌떼처럼, 엄청난 관광인파가 나름의 힐링 포인트를 즐기는 공간이다. 어느날 갑자기, 예전같은 살풍경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전주한옥마을을 굳이 걱정하고 싶다면, 한옥마을의 무너지는 정체성에 대한 것이다. 한옥마을에 들어서면 밟히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의 인파가 북적대지만, 느끼한 음식냄새와 씽씽거리는 전동휠 등으로 인해 ‘슬로시티 전주’ ‘전통문화의 도시 전주’는 가려졌다. 한옥 기왓장만 보일 뿐이란 탄식이 나오는 건 이 뿐만 아니다. 정작 전주시가 운영을 책임지는 명품관, 전주공예명인관 등 문이 굳게 닫힌 채 방치돼 있다. 한옥마을 내에서 전통 찾기 힘들고 음식냄새만 진동하니, 1,000만 관광객 무너질 날은 이미 카운터 다운 들어간 것 아닌가.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오피니언 | 김재호 | 2017-08-17 23:02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떠나야 여름이 간다. 무더위를 피하는 차원의 소극적인 피서가 아니다. 이제 여름은 피서철이 아닌 휴가철이 됐다. 그야말로 여름휴가를 위해 1년을 참는다고 할 만큼 여름은 기다리는 계절이 됐다. 그러나 나이든 어른들에게 여름은 힘든 계절이었다. 휴가라는 개념보다는 어떻게든 무더위를 피하고자는 마음이 앞섰다. 농촌에서는 모정이 피난처였고, 도시에서는 다리밑이 최고의 피서처였다. 전주 토박이들에게 최고의 피서지는 한벽당 앞 전주천이었다. 아름다운 풍광과 깨끗한 물이 피서객들을 불렀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한벽당은 역사가 됐다. 전주 한옥마을이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으나 정작 한옥마을의 산증인인 한벽당은 뒷전으로 밀렸다. 관광객들은 물론, 전주시민들조차도 한벽당은 별 존재감이 없다. 엊그제 독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신문 기사에 ‘한벽루’라고 했는데, ‘한벽당’이 옳지 않느냐는 거다. 익산에서 초중고를 다닌 독자는 여름이면 한벽당 아래 전주천에서 바지를 걷고 물고기를 더듬었던 추억과, 한벽당 마루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그리 좋을 수 없다는 감회를 곁들여서다. 전주시에서도 한벽루와 한벽당을 혼용하고 있어 헷갈린다는 이야기도 했다. 전주의 랜드마크격인 한벽당을 놓고 이름부터 정확히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줬다.독자의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여러 곳을 뒤졌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과연 각종 기사와 웹문서에는 한벽당과 한벽루가 혼용되고 있었다. 전주시 관광홍보 사이트에는 ‘한벽당’으로 정리됐다. 한벽당에 관해 연구논문( ‘통시적 관점에서 본 한벽당’-한국조경학회지 2008년 2월)을 쓴 교수(노재현 우석대 조경학과)에게 답을 구했다. 결론은 ‘한벽루’도, ‘한벽당’도 될 수 있다고 했다. 격으로 따지면 ‘한벽당’이 높지만, 현재 남아 있는 형태상으로 보면 ‘루’에 가깝단다. ‘당’은 여러 건물이 있을 때 건물의 중심이 되는 곳이며, ‘루’는 멀리 넓게 볼 수 있는 다락구조의 집을 뜻하기 때문이다. 600년 전 건립 당시 최담 선생이 지은 이 누정을 후손들이 선생의 호를 따 ‘월당루’라고 했고, 현재의 한벽당으로 바뀐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주자의 시 중 ‘벽옥한류’(碧玉寒流 라는 글귀에서 따왔거나 옛 지명에서 따왔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벽정’이라는 기록도 있다. 그럼에도 독자(황호일)의 지적처럼 명칭의 일원화는 필요할 것 같다. 고산 윤선도, 다산 정약용, 초의 선사, 면암 최익현 등의 유명 인사들이 시와 중수기로 찬양하고, 명필가인 창암 이삼만의 일화가 전해지는 역사 깊은 곳이 하나의 이름조차 갖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아직 피서를 가지 못했다면 ‘한벽당’이 시원한 그늘을 줄 것 같다.

오피니언 | 김원용 | 2017-08-16 23:02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취임 때보다는 약간 빠졌지만 그래도 70%대의 고공 행진을 한다. 지난 장미대선 때 64.8%라는 전국 최고의 지지를 보냈던 전북도 그에 대한 지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크게 봤을 때 잘하고 있고 기대감이 크다는 반증이다. 야권은 딴지를 걸면서 부정적으로 보지만 이명박근혜 보수 정권에 비해서는 잘한다. 지금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로 촉발된 한반도 전쟁위기를 걷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 문제는 자칫 일촉즉발의 상황으로까지도 갈 수 있어 미국을 통한 대화로 핵위기를 돌파해야 할 것이다.대통령은 국가안보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권 보호에 이르기까지 그 영향력이 안 미치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막중하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처럼 항상 노심초사하는 자리다. 갈수록 국가간의 경쟁이 첨예한 상황에서 국민들의 요구 사항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다. 성주사드 배치문제와 고리 원전 5, 6기 건설문제 등이 계속해서 갈등관계를 형성하면서 난제가 됐다.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문제만해도 그렇다. 이낙연 국무총리나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이 현장에 다녀가면 문제가 풀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갈수록 태산이다. 도민들은 선거 때 문 대통령의 공약도 있고 5·31 바다의날 기념식 참석차 새만금에 들러 군산조선소에 대한 언급을 했기 때문에 늦어도 6월말까지는 그 해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측이 내건 가동중단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 이유는 문 대통령이 잔뜩 기대를 걸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지금 도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오직 문 대통령 밖에 해결할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의지여하에 따라 재가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군산조선소 문제는 군산경제를 죽였다 살렸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 지난 7월부터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이 이어지면서 실직자만 늘었다. 인구 30만도 안되는 군산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 한테 2019년 재가동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지만 그 의지가 약해 보인다. 그 당시 문 대통령이 강한 의지만 있어어도 이야기는 달라졌다. 재가동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라고 말만 했어도 상황은 달라졌다.정부가 군산조선소를 다루는 것을 봤을 때 시늉내기로 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체산업을 논의하는 것부터 정부가 발을 뺄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전북도가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 1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키로 했다는 것은 정부의지가 없다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사업다각화는 이 문제 아니어도 얼마든지 평상시에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선거 때 도민들이 전국에서 가장 압도적으로 표를 줬기 때문에 그 보답 차원에서라도 군산조선소를 곧바로 살려내야 한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오피니언 | 백성일 | 2017-08-14 23:02

일본 세토내해에 있는 쇼도시마는 올리브섬으로 불린다. 일본의 올리브 재배 발상지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세토내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지만 인구는 3만 명, 우리나라의 작은 군 단위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쇼도시마는 한때 올리브를 비롯, 소면과 간장 등 전통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잘사는 동네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1960년대 들어서면서 인근의 다른 섬들처럼 전통 산업은 쇠퇴하고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위기를 맞았다. 다시 섬을 살리기 위해 의기투합 힘을 모아 나선 것은 주민들이었다. 쇼도시마의 주민들은 마치 재생의 모범처럼 내세워지는 대규모 재개발 대신 자생적인 생존전략을 주목했다. 그 과정에서 선택한 것 중 하나가 쇼도시마의 오랜 전통산업인 ‘간장’ 이었다. 섬과 간장산업은 다소 낯설지만 쇼도시마는 에도시대부터 일본의 대표적인 간장 산지였다. 짐작하기로는 바다를 끼고 있어 양질의 소금이 생산되는 자연환경이 바탕이 되었을 법하다. 삼목으로 만든 나무통만을 이용해 전통방식으로 제조하는 쇼도시마의 간장은 그 탁월한 맛으로 최고의 품질을 자랑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형공장에서 제조된 값싼 간장 상품이 시중에 쏟아져 나오면서 쇼도시마의 최고급 간장은 더 이상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가업으로 대를 이어오던 간장공장들이 하나둘 문을 닫게 되면서 쇼도시마의 간장산업은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 우리의 경험대로라면 쇠퇴하는 산업을 다시 주목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쇼도시마의 주민들은 간장을 다시 살려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 관광산업으로도 이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3분의 1로 줄어든 간장공장과 마을 단위 공동체들은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간장의 맛을 다각화하고 디자인 요소를 더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상품으로 진화시켰다. 쇼도시마 간장을 대표하는 ‘야마쿠로 간장’은 직접 만드는 나무통으로 간장을 제조하는 전통방식을 강화해 값싼 간장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마르킨 간장’은 대를 물려온 간장공장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관을 통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선택했다. 쇼도시마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은 주차장까지 잘 갖추고 있는 마르킨 간장공장이다. 공장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자료관은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는데 그 덕분에 자료관 앞 가게는 늘 관광객들로 붐빈다. 쇼도시마의 섬 살리기는 재생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쇠퇴하는 섬을 살려낸 노력이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도시재생 방식도 다양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오피니언 | 김은정 | 2017-08-11 23:02

지난 5일 새벽, 전주 한 원룸가에서 112에 “가정 폭력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날아들었다. 현장에는 50대 남녀가 있었다. 집안은 흐트러졌고 혈흔과 흉기가 발견됐다. 범죄 혐의가 의심됐고, 손가락에 상처를 입은 남성은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수갑을 채워 연행했고, 남녀 모두 폭행을 부인하는 진술을 했다는 등의 이유로 풀어줬다. 경찰은 치료를 위한 석방이라고 한다. 이 남성은 국민의당 전북도당위원장인 김광수 의원(전주갑)이었다. 김 의원은 상처를 10바늘 꿰맨 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가족과의 예정된 일정이 이유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가 도대체 왜 한밤중에 여성의 원룸에 갔을까. 손가락에 깊은 상처를 입는 큰 다툼이 있었을까. 50대 여인은 누구인가. 친척, 단순지인, 애인인가. 급기야 내연 관계, 삼각관계 등 확인 불가 소문들이 꼬리를 문다. 김의원의 출국, 경찰 조사 미비 등으로 공식 확인이 부족한 상태에서 의혹만 증폭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김의원은 곤혹했던지 사회간접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여성은 선거를 도와준 지인이다. 당일 전화 도중 자해 분위기를 감지, 집으로 찾아갔는데 흉기를 들고 자해를 시도하던 지인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소란이 있었고,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논란을 일으켜 유감이고, 사실과 다른 추측성, 의혹성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를 요청한다는 요지였다. 그의 말대로 오지랖 넓어 생긴 일이라면, 국회의원이 한밤중에 직접 손가락을 베이면서까지 여성의 집에 뛰어들어가 그녀의 자해, 자살을 막은 ‘의로운 사건’이다. 하지만 아직은 그의 주장일 뿐이다. 스캔들 의혹이 커진 데는 그의 실책이 있다. 현직 국회의원이고, 국민의당 전북도당위원장인 그는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다. 심야에 원룸에서 여성과 다투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이 가벼운 일인가. 미국 출국이 그렇게 다급했나. 출국 전에 여성의 정확한 신분과 관계, 당일 상황 등을 설명했어야 했다. 할 일은 소홀히 한 채 언론의 관심보도에 대해 재갈물리기 반응을 보이는 건 소인배나 하는 것이다. 범죄 사실이 드러난다면 별개이겠지만, 사실 스캔들은 사생활일 뿐이다. 그래서 스캔들이다. 주변은 과유불급을 경계해야 한다. 오는 14일 예정된 피의자 조사에서 의혹의 진실과 거짓이 드러나기를 기대한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오피니언 | 김재호 | 2017-08-10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