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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97건)

이제는 너무도 흔한 병이 되었다. 진단 결과를 들으면서 곧바로 죽음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단어인 ‘암’, 우리 모두에게 지금껏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없어 보인다.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을 법한 의학의 수준에서도 오히려 암환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늘어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우리에게 암이란 바로 죽음과도 같은 단어로 취급되며 환자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너무도 힘들게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우리가 관심 있게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암도 암이지만 ‘암이 주는 공포’는 우리 모두에게 만만치 않은 고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보게 되는 장면이 있다. 겉으로는 특별히 이상이 없어 보이는 주인공이 우연히 건강검진을 통해 그 결과를 듣게 되는데, 의사는 신중하고도 어렵게 이런 말을 한다. “암입니다. 이제 3개월 남았습니다.” 주인공은 세상이 무너지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하며 곧바로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모든 것이 깜깜하고 멍해지며 걸음을 걸을 수조차 없는 막막함을 느끼게 되고, 잘 먹던 음식도 맛을 느끼지 못하고 식욕은 떨어지며, 부쩍 피곤해지고 멍하니 생각을 놓다가 점차로 묵직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서서히 몇 주를 보내면서 체중은 급격히 감소하고 몸의 상태가 나빠져 정말로 몇 달 안에 사망하게 되는 과정을 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그 짧은 몇 달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것일까?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암의 진행이 말기로 갈수록 진행속도를 더욱 가속화 시키게 되고 그로 인해 증상은 급격히 악화되기 때문이다. 이 가속화 되는 암의 진행은 ‘공포’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진료에 임해서도 환자와 가족들의 ‘공포 없애기’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기도 하다.사실 쉽지는 않지만 암에 대한 ‘죽음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야 비로소 암을 서서히 진행하도록 유도하면서 삶을 연장시키거나 그러한 과정 속에서 완치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유럽에서 활동한 저명한 중국계 의사인 황여우펑(베이징 국제노화방지의학센터 고문) 박사는 30년 동안 매년 200구가 넘는 병사자의 시신을 해부하면서 특별한 사실을 발견했다. 75세가 넘은 이들은 당뇨나 다양한 질병으로 숨진 사람들이었는데, 부검을 해서 보니 그들은 암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오히려 사망원인은 암이 아닌 다른 질병들 이었다는 사실이다. 누구든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극도의 공포에 빠지게 되고 이것이 면역체계에 이상을 일으켜 암을 더욱 키우고 가속화 시키게 된다. 불안이나 공황상태가 있을 때에는 자율신경에 영향을 미쳐 암을 이기는 힘이 더욱 약해지게 되는데, 처음 암에 걸린 것을 알았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것을 부정하고 분노하면서 정신적 공황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정신적 충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암의 완치율과 재발률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집단치료나 가족의 지지가 좋을 때 암 재발률은 낮고 생존율은 높아지는데, 결국 암이 무서운 질병이기는 하지만 암보다 더 무서운 것은 죽음에 이르는 공포가 그 중심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을 다스리고 공포를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생각한다. 세계 각 국에서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항암치료기술은 약물치료와 유전자 치료에 모아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본원의 통합암센터에서도 환자들이 공포로부터 신속히 회복하기를 기대하며 고주파 온열암 치료를 비롯하여 면역력 증가와 삶의 의지를 굳건히 할 수 있도록 병행 치료를 하고 있다.

주말 | 기고 | 2017-03-24 23:02

말기 암환자는 입안이 말라서 물없이 음식을 삼키기 힘들거나 염증이 생기는 등 다양한 구강 관련 증상을 겪는다. 일단 구강 증상이 생기게 되면 음식을 씹고 삼키는 것이 더욱 힘들어져서 영양 상태가 나빠지게 되고 결국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게 되므로 결코 가벼운 증상이라 볼 수 없다. 일반적으로 구강 건조증은 침의 분비가 감소하거나 구강 점막의 상처, 탈수, 불안, 우울 등으로 인해 생기는데 특히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 또는 여러 약물들에 의해 침샘이 파괴되거나 침 분비가 줄어들고 침 성분이 변해 구강 건조증이 생기게 되면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구강건조증에 흔히 사용되는 필로카핀 등의 타액분비제는 발한, 미식거림, 홍조 등을 포함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에게 큰 고통이 된다.현재 해외의 유명 암센터에서는 암환자들의 다양한 항암치료의 부작용에 통합의학적 치료가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는 침치료를 적용하여 임상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그러한 결과가 전향적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최근에는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암환자의 구강건조증에 대한 통합의학적 치료의 효과를 입증하는 논문들이 활발하게 보고되고 있다. 한 예로 영국에서 방사선 치료 후 18개월 이상 만성적인 구강건조증이 나타난 145명의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침치료의 효과를 입증한 연구가 발표됐는데 단순 구강건조 관리 및 교육을 받은 환자에 비해 침치료를 받은 환자에게서 구강건조의 증상과 침의 점도, 음식 섭취중 물 요구량, 야간 목마름이 효과적으로 개선되었다(Ann Oncol. 2013). 또한 침치료의 효과를 플라시보 효과와 비교하기 위해 가짜침과 비교한 결과들도 보고되고 있는데,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진짜침을 시술받은 환자들에게서 구강건조증과 관련된 제반 증상이 유의하게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다(Eur J Cancer. 2012). 침치료 뿐만 아니라 한약치료에 있어서도 의미있는 연구 결과가 다양하게 발표되고 있는데, 최근 대만의 연구진들도 한약 처방을 통한 구강건조증의 개선 효과를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저널’에 발표했다. 두경부암의 방사선 치료 후 유발된 구강건조증을 한약치료가 감소시켰으며, 간 혹은 신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았고, 환자의 사회기능과 의료비 감소등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냈다(ECAM. 2016).현재 우석대학교부속한방병원의 통합암센터에서는 근거의학중심의 한의학적 암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방사선치료 부작용으로 유발되는 구강건조증에 체침, 이침, 전침을 이용한 침치료 및 한약치료를 선택적으로 적용하여 침 분비량 증가, 환부의 부종 및 이물감의 증상 개선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

주말 | 기고 | 2017-03-17 23:02

회사에서 인정받는 40대 커리어우먼 A씨. 빈틈이 없고 철저한 사람이지만 남모를 고통이 있다. 오후만 되면 지끈거리며 A씨를 괴롭히는 두통이 바로 그것. 무겁고 뻐근한 머리 덕분에 말투는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타날 것을 알지만 A씨는 “이 정도로 뭘…”하고 진통제를 찾는다.지난 1월 흥미로운 결과가 발표되었다. 잡코리아와 대한두통학회는 남녀 직장인 905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건강 이상 증상을 조사한 결과 ‘두통’이 67.7%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실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인구는 그 중 24.2%에 그쳐 많은 현대인들이 두통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상당수의 두통 인구는 진통제 등의 일회성 ‘처치’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평생 한 번은 겪게 된다는 두통. 그러나 두통은 그 원인과 세부 질환이 매우 다양하다. 원인질환의 유무에 따라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뉘는데, 정밀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와 같은 혈액검사 등이 필요하다. 두통은 근육긴장으로 인해 발생한 통증부터 생명과 직결되는 다양한 질환까지 그 스펙트럼이 넓으므로 만성, 또는 고강도의 두통의 경우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두통은 긴장성 두통이다. 양상은 머리 전체가 뻐근하게 띠를 두른 듯 조이는 통증이 있으며 특이적으로 오후에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수면, 휴식으로 완화된다. 특히나 근육의 긴장과 큰 연관성을 갖고 있어 적극적 치료의 대상이 되는 두통이다. 친숙한 병명인 편두통은 주로 머리의 한쪽에 나타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맥박이 뛰는 듯한 통증이 2~48시간 지속가능하며 특이적으로 매스꺼움, 구토, 섬광이 스쳐가는 듯 한 전조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주의해야할 통증양상도 있는데 바로 지주막하출혈로 인한 두통이다. 주로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강도의 두통을 돌발적으로 격렬하게 맞게 된다. 의식소실에 이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응급진료를 필요로 한다. 이 외에도 반신마비, 어지러움, 시력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두통으로 무시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평상시 두통의 양상에 대한 기록을 자세히 해 둔다면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머리는 제양지회(諸陽之會)이다. 삼양경락이 모이는 곳이자 인체의 최상부로 특히나 현대인의 생활 중 긴장과 스트레스가 화(火)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치료법은 열을 내리는 강화(降火)법이다. 이것을 가라앉히기 위한 대표적 방법은 침이다. 얼굴, 머리,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기위한 직접적 침 자극과 두통과 관련된 경락의 순환을 조절하는 치료법이 주가 된다. 실제로 2009년 코크란 리뷰(Cochrane Review)에서는 침 치료가 주기적이거나 만성적인 근긴장성 두통에 효과적이라고 제시하고 있으며 2012년 영국 보건기구 NICE의 가이드라인에서는 근긴장성 두통의 예방적 치료를 위해 5-8주에 걸쳐 약 10회의 침 치료를 받을 것을 고려하라고 제시했다. 보조적인 방법으로 부항을 이용한 사혈치료와 약침 치료 등을 병행한다. 또한 한방 수기요법인 추나치료도 통증 경감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경추부의 긴장이완과 자세교정을 통해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여 두통의 발생을 억제한다. 특히 턱관절의 이상으로 발생한 두통의 경우 안면부의 추나 치료가 효과적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두통에 진통제를 찾고 있다면 잠시 멈춰보자. 맑고 개운한 머리를 위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때이다.

주말 | 기고 | 2017-03-10 23:02

암의 종류와 개인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암 치료에 있어 환자와 가족들의 주된 관심은 이제 ‘수명의 연장’에서 ‘삶의 질’로 옮겨 가고 있다. 특히 암성 통증은 많은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로, 수면장애, 식욕저하, 우울증을 동반하게 된다. 또한 암성통증이 장기간 조절되지 않은 경우 신체적, 정신적 황폐화를 초래해 환자의 활동 범위가 감소되는데, 환자의 치료 의지를 약화시키므로 암성 통증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약물치료는 암 환자의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암환자의 통증 유병률은 진행암 환자의 64%에 이르며, 이 중 약 43%에서 통증 조절이 불충분하다고 보고되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의 52%가 통증을 호소했으며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기관에 입원한 말기 암환자의 반수가 입원 당시 이미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호소한다.암성통증은 암환자가 겪는 통증을 포괄적으로 뜻하는 말로, 암성통증의 원인은 암 자체의 진행에 의한 통증, 암치료 중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에 의해 발생하는 통증, 암에 관련된 전신 쇠약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통증, 암과 관계없이 환자가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두통이나 류마티스 등의 질환에 의한 것이 있다. 현대의학의 적극적 통증관리는 이러한 암성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 10~15% 환자들은 이러한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변비, 구역, 진정, 호흡억제, 약물내성 등의 부작용으로 또 다른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기존의 통증관리 이외에 침구, 약침 등의 한의학적 치료, 기공, 요가 등의 운동, 이완요법, 최면, 상담 등 다양한 보완대체요법들이 현재 활용되고 있고, 이들은 보조적 요법으로 진통제의 양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최근 암성통증 관련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광범위한 무작위배정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침치료, 뜸치료, 약침치료 등의 방법에 의한 통증 완화 효과를 보는 연구 결과들이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2016년에 국제저명학술지에 발표된 암성통증 관련 침치료의 효과에 대한 체계적 고찰 및 메타분석에 관한 논문을 살펴보면(Caiqiong Hu, 2016) 진통제 등의 약물치료와 침치료를 비교했을 때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약물치료와 침치료를 병용한 경우에는 단순히 약물치료만 시행한 경우보다 유의하게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약물치료와 침치료를 병용한 경우에는 단순 약물치료군에 비해 통증완화 시점이 유의하게 짧았고 통증완화 지속기간이 길었다. 또한 암치료 관련 수술 이후 발생하는 통증에 대한 침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도 침치료가 통증 완화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이 보고되기도 했다. 특히 침치료의 효과를 플라시보 효과와 비교하기 위해 가짜침과 비교한 연구 결과들도 상당수 보고되고 있는데 이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침치료 효과가 단순히 플라시보 효과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침치료뿐 아니라 약침과 뜸치료에서도 최근 국제저널에 긍정적인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유명 SCIE급 저널인 ‘Integrative Cancer Therapies’에 발표된 ‘전이암 환자의 암성 통증에 뜸치료의 진통효과에 관한 임상 연구’를 보면 전이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행한 결과 암성 통증을 감소시켰으며 면역력을 상승시켰다.우석대학교부속한방병원의 통합암센터에서는 근거의학중심의 한의학적 암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암성통증 관련 침치료, 뜸치료, 약침치료를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주말 | 기고 | 2017-02-24 23:02

30대 초반의 여성 A씨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소개팅에 울상이다.회사는 날마다 야근에 모처럼 일이 일찍 끝난 날은 회식이 잡히기 일쑤고, 무릎까지 내려올 것 같은 다크 써클은 덤이다. 게다가 눈가와 입가에는 자글자글한 주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신경 쓰이는 것은 한층 칙칙해진 피부 톤인데, 당장 내일로 닥친 소개팅에 시술을 받기는 꺼려지고 “평소 피부 관리를 왜 하지 않았을까” 머리가 아파온다. ‘노화’. 누구든 멀리하고 싶은 단어이다. 끊임없이 운동을 하고 좋은 음식을 챙겨먹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노화를 비켜갈 수는 없다. 우리의 피부도 마찬가지다. 건조한 공기, 잦은 자외선 노출, 영양분 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피부는 탄력을 잃고 맑은 색조를 잃어버리고 있다. 인체의 안과 밖을 생각해보면 우리의 몸은 하나의 나무와 같다. 가장 말단의 나뭇잎을 반짝반짝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 영양분과 활력이 필요한 것처럼 사람은 소화 흡수력을 키워주고 땀이 살짝 날 정도의 적절한 운동을 통해 피부를 가꿀 수 있다. 그러나 A씨와 같이 현대인의 삶은 이조차도 허락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활동하는 시간보다 책상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 허리와 목의 뻐근한 통증을 늘 달고 있는 경우가 많다. 몸은 긴장되고 피부는 지쳐가고 있다. 이것을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한 한의학적 치료법이 바로 정안(整顔)요법이다. 가지런할 정, 얼굴 안. 정안 요법은 침, 뜸, 약침, 추나 등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법을 통해 피부의 자연 면역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재생을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치료법이다. 얼굴은 표면에서부터 표피와 진피, 근육과 피하지방으로 이뤄져 있는데 표피와 진피가 노화돼 탄력을 잃고 지속적인 중력으로 인해 피부와 근육이 늘어져 주름이 발생하게 된다. 정안 요법은 얼굴의 경락과 경혈을 자극해 탄력과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데 특히 진피조직과 얼굴 근육을 이어주는 ‘표층근건막체계(SMAS)’는 리프팅을 위한 주 치료점이 된다. 학계의 보고에 따르면 안면부의 침 시술은 즉시 효과 뿐 아니라 장기간 치료 시 피부의 수분함량이 증가되고 홍조가 가라앉아 피부 본연의 맑은 톤을 드러나게 해준다. 긴장되어있던 턱, 이마, 뺨의 근육도 이완되니 얼굴의 라인이 자연스럽게 아름다워진다. 그러나 정안요법의 백미(白眉)는 목과 어깨, 가슴과 등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데에 있다. 인체는 근육과 근막으로 상하 좌우가 연결된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상체의 긴장은 얼굴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상하 순환과 기혈(氣血)의 흐름을 방해하고 안면부에 화(火)의 증상을 유발한다. 호흡 불편감, 안면 홍조, 심할 경우 두통, 이명, 턱관절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화(火)에 속한다. 스트레스와 과로, 수면부족, 자세불량도 결국 화(火)를 돋궈 아름다움을 해치는 요소가 된다. 정안 요법은 침과 약침, 추나 등을 이용해 얼굴과 상체의 화(火)를 가라앉히고, 이완시키고, 순환시킨다. 아름다운 가수를 빛나게 하기 위해 백그라운드 조명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목, 어깨의 긴장을 잘 조절해 줌으로 인해 얼굴의 아름다움은 배가될 수 있다.더욱이 정안침은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적은 개수의 침, 부드러운 자극을 원칙으로 하므로 통증에 민감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 더 늘어난 주름 때문에 거울 앞에서 한숨 쉬고 있다면 이제는 목과 어깨를 한 번 만져보자. 스트레스로 잠을 못 자지는 않는지, 양 어깨가 묵직하며 머리가 지끈거리지는 않는지, 만약 그렇다면 정안요법을 통해 아름다움과 통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주말 | 기고 | 2017-02-17 23:02

“파킨슨병에 도움이 되는 특별한 운동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게 된다. 파킨슨병은 손발 떨림, 몸 굳어짐, 운동부전, 자세 불안정을 증상으로 하는 뇌질환이다. 이 병에 걸리면 몸이 서서히 굳어지게 되고 동작이 부자연스러워지며, 얼굴 표정이 점점 없어지고 구부정한 자세를 하게 되어 있다. 손이나 발을 떠는 증상을 보이면 쉽게 눈에 띄지만, 떨림이 거의 없는 환자들도 많다. 아직까지 획기적인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가 장기적인 약물치료를 하거나 일부는 뇌수술 통해서 치료를 시도하기도 한다. 파킨슨병 환자는 몸이 굳어지고, 힘이 없다. 성격도 의기소침해져서 활동을 안하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우울한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활동량이 떨어지게 되면, 몸의 근육이 약해지게 되고, 근육의 볼륨 자체가 감소하여 장기적으로 더욱 건강상태가 나빠지기 쉽다. 겨울철에는 몸이 움츠러들기 쉽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들도 일반적으로 활동량이 줄어든다. 하물며 파킨슨병 환자들은 불편이 훨씬 크고 활동량 저하가 심하게 된다. 따라서 파킨슨병 환자들은 걷기 운동을 늘 꾸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파킨슨병 자체가 보행 능력과 균형에 영향을 주는 병이기 때문에 환자가 잘 넘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걷기 운동을 줄이거나 기피하게 되면 오히려 신체 기능은 더 떨어지게 되는 악순환이 생기게 된다. 걷기 운동을 할 경우에는 한 번에 멀리 가려고 하지 말고, 힘들면 자주 앉아서 쉬고, 기력이 회복되면 또 걷는 것이 좋다. 힘들다고 걷는 것 자체를 중단해서는 안된다. 걷기 이외에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자전거나 등산, 실내 수영 등을 하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갑작스런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약물 복용 시간에 따른 갑작스런 on-off 증상으로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혼자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친구나 가족과 함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모든 운동은 절대로 욕심을 내지 말고, 과하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하의 날씨에서는 길이 얼거나 눈이 쌓인 곳 같은 곳에서는 넘어지기 쉽기 때문에 부상에 유의해야 한다. 치료를 받는 환자 한분은 여름철에는 등산을 자주 하고, 겨울철이면 탁구를 열심히 하는데 계절에 따라서 운동을 달리하는 것도 좋은 예이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에게 추천할만한 운동으로 태극권이 있다. 파킨슨병 환자들이 태극권을 배워서 연습을 하면 자세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2012년에 저명한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발표되었다. 이 연구에 따르면 Hoehn and Yahr staging scale 1-4 단계에 해당하는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루 1시간, 일주일에 두 번씩 24주 동안 태극권을 수련하도록 한 결과 하지 자세 안정성이 향상되었으며, 보행력과 하지 힘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태극권은 하지 힘을 길러주고 자세의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에 파킨슨병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그러나 파킨슨병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경중에 맞춰서 시행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태극권도 간단한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환자가 다 쉽게 익히고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일상생활 가이드 따라하기는 어렵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황의형 교수에 따르면, 태극권은 병세가 진행된 환자가 배우기 어렵고 태극권 시행을 위해서 걸음을 옮기고 체중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넘어지기 쉽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태극권 역시 환자를 대상으로 지도를 해본 경험이 있는 지도자를 찾아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며, 주의 사항을 충분히 숙지하고, 체력과 병세에 맞추어 익히는 것이 좋겠다. 활동이 줄어들고 움츠러들기 쉬운 계절이다. 더불어서 마음이 우울하기 쉬운 때이다. 그렇지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집을 나서보자.장인수 우석대학교 부속 한방병원 병원장

주말 | 기고 | 2017-02-03 23:02

현재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환자들에게 항암제는 보편적으로 투여되고 있으며, 약물에 따라 어떤 부작용이 주가 되느냐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세포 생성이 빠른 부위에서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머리에서는 탈모로, 소화기에서는 소화기 점막의 손상으로, 골수에서는 혈구 생성의 저하로 인한 혈구감소로 이어진다.이 중에서 항암제로 인한 오심구토는 암성 피로와 함께 가장 보편적인 증상이며, 자료에 따라 다르지만 70% 이상의 환자에서 나타난다. 특히 사이클로포스포마이드나 시스플라틴과 같이 많이 사용되는 항암제를 투여받는 환자들은 주된 부작용으로 오심 구토를 호소한다. 이는 이러한 물질이 뇌의 중추신경계나 위장관 점막에 작용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항구토제의 투여가 권장되고, 스테로이드제의 투여도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오심 구토의 치료로 침이나 경혈자극은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증상을 억제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는 암과 한의학과 연관된 문제 중 가장 발전한 분야이고 정리가 잘 된 분야이기도 하다. 내관과 족삼리와 같은 경혈점에 전침(전기자극)을 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에서부터 이슈가 되었으며, 정중신경에 자극을 주어 오심 구토를 억제한다는 기전까지 설명되고 있다. 현재는 이러한 이론으로 오심 구토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침이나 케어밴드와 같이 손목에 부착하는 기기로 개발되고 있다. 침(전침) 치료는 증상이 심할 때 보다 강한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적인 면보다는 치료적인 면으로 더 활용되고 있다.이러한 내용은 여러 국제학술지에 다수 발표되었으며, 이를 정리한 국제논문 역시 여럿 존재하기에 보편적으로 인정된 결과라 할 수 있다. 다만 이것이 항구토제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연구는 항구토제 단독투여군보다 병용치료군(항구토제+전침 혹은 전자침, 밴드)이 뛰어나다는 것이라 상호 보완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또한 약물에 대해서도 여러 연구가 존재한다. 한방 치료에서 상부소화기 장애에 다용되는 생강의 경우 항암제 투여 3일전부터 6일동안 복용한 경우 0.5~1.0g 정도의 복용만으로 오심 구토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국제학술지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항암제를 투여한 뒤부터 시행되는 연구보다 예방적으로 먼저 투여한 연구에서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생강은 한의학 뿐 아니라 인도와 같은 다른 전통의학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또한 식품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현재 항암제로 인한 오심 구토는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 분야는 항암 부작용의 다른 분야보다 미국 등의 서구 대형 연구기관에서 동양인 연구자 없이 이뤄진 연구가 다수 존재한다. 그만큼 통합의학을 향한 준비가 많이 되어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항암제 유발 오심 구토의 통합의학적 치료는 다른 분야보다 효과적이고 받아들이기 편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많은 항암제 투여 환자들이 이러한 효과를 누리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주말 | 기고 | 2017-01-20 23:02

암의 조기 진단과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암 생존율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진행된 암에 있어서는 암생존율 증가가 미미한 실정이다. 특히 지금까지 진행된 대표적 암 치료법인 수술요법, 방사선요법, 항암화학요법 등은 아직까지는 명확한 한계와 부작용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고자 다양한 보조적 치료법이 제시되고 있는데 특히 고온 온열치료는 최근 임상에서 다양한 암종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 보조적 암치료 방법중의 하나이다. 고온 온열치료는 외부로부터 만들어진 열의 높은 온도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보통 고온을 발생시키기 위해 고주파, 초음파, 마이크로파 원적외선 등을 사용하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고주파를 이용한 고온 온열치료로 현재 임상에서 고온 온열치료에 사용되는 온도는 보통 38.5℃~43℃의 범위에서 활용되고 있다. 고온 온열치료의 생물학적 작용은 직접 암세포에 작용해 세포를 죽이는 작용,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증강시키는 작용, 항암화학요법의 효과를 증대시키는 작용의 세 가지로 크게 구분된다. 고온에서 단백질 변성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효과와 종양주변 미세환경의 pH농도, 산소농도, 대사율, 유전자/단백질 발현, 혈류 변화를 초래하는 간접효과를 통해 암세포의 죽음을 유도해 암을 치료한다. 정상조직은 열(42℃~44℃)을 가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매우 증가해 조직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지만 암조직의 혈류는 혈관 손상 등으로 오히려 감소해 열이 주위 조직으로 전파되지 못하고 암세포 주위의 온도가 상승하게 되어 암세포 사멸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고주파 온열 암치료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 약물치료에 대한 보조 요법으로 방사선 치료와 항암약물치료의 효과를 높이는데 장점이 있다. 방사선 치료와 온열 치료를 병행할 경우 열에 의해 방사선으로 인한 DNA 손상의 회복이 방해를 받고, 혈류 및 산소포화도의 증가로 인해 방사선에 대한 암세포의 민감도를 높일 수 있어서 방사선 치료만 단독으로 진행할 경우 보다 치료 효과가 더욱 증강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항암화학요법과 병행할 경우 세포주위의 온도 상승으로 항암약물의 암세포내 침투가 원활하게 되어 항암제로 인한 효과가 증가하게 된다. 현재 혈액암을 제외한 다양한 고형암 치료에 고주파 온열암치료가 적용되고 있는데 특히 난소암, 췌장암, 대장암, 폐암 등의 치료에서 생존율 증가, 면역력 향상, 통증 완화, 삶의 질 증가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논문들이 최근 활발하게 발표되고 있다. 위와 같은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열암치료를 받기 전 반드시 적절한 치료 기간 및 치료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특히 인공심장박동기를 이식한 경우 또는 인공관절같은 금속 물질을 체내에 이식한 환자, 임산부, 심한 염증이 있는 환자, 흉수 및 복수가 심한 환자, 골수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함부로 온열치료를 병행해서는 안되며, 경미한 화상, 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우석대학교부속 한방병원의 통합암센터에서는 환자분과 자세한 상담 후 환자분에게 필요한 근거중심의 통합암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주파 온열암치료기를 도입해 암환자의 항암 치료효과 상승 및 면역력 향상, 삶의 질을 높이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주말 | 기고 | 2017-01-13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