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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102건)

소매치기는 혼잡한 곳에서 남의 물건을 슬쩍 훔치는 사람이다. 소매치기는 생각보다 오래된 절도 수법이다. 조선시대에 도포 소맷자락이 꽤 길어서 외출 시 호주머니가 없는 도포나 두루마기를 입는 양반층이 주머니 대신 소맷자락에 물건을 넣어 다닌 데에서 온 단어 ‘소매’와 물건을 꺼내 간다는 방법 ‘치기’의 합성어가 소매치기다.흥선대원군이 도포 자락의 폭을 줄인 이후로는 물건을 넣기 힘들게 되었으므로, 최소 고종 이전부터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물론 도둑이 어느 시대엔들 없었겠는가마는 소매치기 이외의 표현으로는 한자어 ‘도모’나 일본어 ‘쓰리꾼’이라고도 불린다.취객을 상대로 한 소매치기를 가리켜 ‘아리랑치기’라는 용어를 쓴 적 있고, 버스에 승차하려는 피해자의 앞을 막고 핸드백을 열거나 째서 절취하는 ‘올려치기’가 있다. 그리고 양복 안주머니를 면도칼로 째고 절취하는 ‘안창따기’가 있고 핸드백 등을 열거나 째고 금품을 절취하는 속칭 ‘빽따기’, ‘빽치기’가 있다. 또 팔찌 등을 끊어서 절취하는 ‘굴레 따기’가 있다고 한다.여담으로 ‘소매치기 수(?)’라는 한자가 있다. 이 한자는 ‘손 수(手)’자 세 개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이유는 손이 눈보다 빠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소매치기들에게 기생해서 이들로부터 상납금을 받는 사람들을 ‘소매치기 야당’이라고 한다.소매치기들은 지하철에서 잠자고 있으면 옆에 앉거나 서서 손가락으로 주머니를 슬금슬금 건드리면서 지갑을 찾기 시작한다. 이때 맞은편이나 대각선 쪽에 있는 다른 승객은 바람잡이일 가능성이 있어서 옆에서 피해자를 깨우려고 하면 협박한다고 한다.

문학·출판 | 기고 | 2017-11-10 23:02

막걸리는 한국의 전통주로 탁주(濁酒)나 농주(農酒), 재주(滓酒), 회주(灰酒)라고도 한다. 보통 쌀이나 밀에 누룩을 첨가해 발효시켜 만든다. 발효할 때 알코올 발효와 함께 유산균 발효가 이뤄진다.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는 6~8% 정도다. 찹쌀, 멥쌀, 보리, 밀가루 등을 쪄서 식힌 다음 누룩과 물을 섞고 일정한 온도에서 발효시켜 술지게미를 걸러 만든다. 이때 술지게미를 거르지 않고 밥풀을 띄운 것을 동동주라고 한다.흔히 부르는 탁주(濁酒)는 용수를 박아 뜬 맑은 술 청주(淸酒)의 상대적인 이름이다. 집에서 담그는 술이라고 가주(家酒)·가양주(家釀酒), 빛깔이 희다고 백주(白酒), 농부가 즐기는 술이라고 농주(農酒), 제상에 올리는 술이라고 제주(祭酒), 약으로 쓴다고 약주(藥酒), 신맛을 중화시킨 술이라고 회주(灰酒), 일반 백성들이 즐기는 술이라고 향주(鄕酒), 쌀알이 동동 뜨는 술이라고 부의주(浮蟻酒), 나라를 대표하는 술이라고 국주(國酒) 등으로 불린다.막걸리는 국어사전에 ‘마구 걸러 짜낸 술’이라고 적혀 있다. 막걸리는 세계에서 가장 영양가가 높은 발효주라 살아있는 유산균이 가득하고, 힘든 일을 이겨내고 허기를 달래주는 든든한 약주다. 막걸리는 값이 싼 데다 20여 가지에 이르는 풍성한 안주를 두루 맛볼 수 있다. 탁주에 그쳤던 제품에 노화 방지 효능을 지닌 안토시아닌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출시되고, 색깔과 입맛 등 소비자 욕구를 고려한 복분자나 송화, 오미자, 상황버섯 등으로 만든 막걸리도 시판 중이다. 요즈음은 신세대 입맛에 맞춘 퓨전 막걸리가 등장하면서 소비층이 20~30대로 확대됐다.우리 고장 전북에도 막걸리 제조공장은 모두 70여 개소에 달한다. 남원이 12곳으로 가장 많고, 익산 9곳, 정읍 8곳, 완주 7곳, 김제·임실 각각 6곳, 고창·진안 각각 5곳, 전주·부안·순창·무주 각각 4곳, 장수 2곳, 군산이 1곳에 이른다.

문학·출판 | 기고 | 2017-10-20 23:02

화투는 꽃 그림이 그려진 투전이라는 뜻으로, 계절에 따라 꽃이나 풀 따위가 있는 풍경을 그려 넣은 딱지 모양의 놀이 도구이다. 화투는 우리나라 고유의 놀이가 아니고 일본에서 건너온 문화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화투를 누가, 언제, 어떻게 우리나라에 전파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아마도 19세기 말 일본 대마도 상인들이 장사 차 우리나라를 내왕하면서 퍼뜨린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그런데 일본에서 건너온 놀이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없어진 놀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명절 때는 물론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으레 필수로 여겨지는 놀이가 되었으며 고유의 민화투에서 ‘고스톱’이라는 한국인의 독창적 방법을 만들어냈다.이렇게 화투(花鬪)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딱지치기 놀이용 카드다. 일본에서의 명칭은 화투(花札: 하나후다-꽃패)다. 그 유래를 보면 16세기 후반, 일본이 포르투갈과 대대적으로 무역을 시작한 시절 포르투갈 선교사가 가져온 라틴식 플레잉 카드가 있었다. 그런데 도박성 때문에 금지령이 떨어진 이후 규제를 피하고자 완전 다른 그림을 그려서 사용한 것이 지금의 화투다.화투장마다 꽃과 식물로 바뀌고 모양은 광, 열, 단, 피로 바뀌게 되었다. 물론 1대 1로 대응되지는 않았으므로 이 과정에서 화투만의 독창성이 생겼다. 화투의 그림이 복잡하고 구체적인 사물이 그려져 있는 것은 규제를 피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농담으로 화투를 지칭하는 ‘동양화 감상’이라는 말은 도박혐의로 잡혀가지 않으려는 필사의 변명이기도 했다. 그러나 도박이 성행하면서 화투 역시 금지령이 수차례 떨어지기도 했다. 나중에는 화투를 가지고 마음껏 놀아도 되는 대신 화투 공장에 세금 폭탄을 얹는 등 완화되기도 하다가, 끝내 규제도 다 폐지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지금은 치매 예방치료제로 노인회관 필수품이 되었다.

문학·출판 | 기고 | 2017-10-13 23:02

똥은 동물이 소화하고 난 나머지 음식이 찌꺼기 형태로 몸 밖으로 배출된 배설물이다. 75%는 물이고 나머지의 2/3는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며 그 나머지는 박테리아다. 우리가 잘 알듯 똥은 병원균이 많고 냄새가 심하다.그런데 왜 똥이라고 했을까?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영어의 덩(Dung)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고, 아주 옛날 땅에다 대소변을 보았기 때문에 땅에다 눈다 하여 ‘땅’을 조금 변형시켜 똥이 되었다는 설, 재래식 변소의 경우 풍덩 하고 빠지는 소리의 의성어로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조선시대 기록에도 똥이라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보면 의성어 변형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똥은 순수한 우리말이다.똥을 한자로는 ‘분(糞)’이라고 쓰고, 일본식 한자로는 ‘시(屎)’라고 쓴다. 둘 다 ‘쌀 미(米)’자가 들어가 있는데 쌀을 주식으로 하는 동양인들에게 똥은 당연히 쌀이 소화되고 남은 찌꺼기를 의미한다. 이런 똥은 순환했다. 온 가족이 1년간 열심히 싸서 모아둔 똥을 논밭에 뿌려 거름으로 삼아 풍년을 누렸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차를 타고 농촌을 지나면 똥냄새가 차 안으로 훅 들어왔다. 그리고 마을도 똥냄새로 가득 찼다. 그러나 누구 하나 코를 돌린 일이 없었다. 그런데 요즈음 그 소중한 똥은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존재 없이 소멸해버린다.장수의 비결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배설이다. 배설이 잘 된다는 것은 한마디로 ‘똥’이 잘 나온다는 말이다. 우리 주변을 보면 변비 때문에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한결같이 ‘제발 한 번이라도 시원하게 똥을 한번 싸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한다. 이렇게 소중한 똥이 똥 취급을 당하여 ‘바보’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사례도 있다.

문학·출판 | 기고 | 2017-09-22 23:02

한국 사람처럼 ‘죽는다’는 말을 잘 쓰는 사람도 없다. 아파서 죽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좋아서 죽겠다”, “예뻐서 죽겠다”, “맛있어서 죽겠다”, “반가워서 죽겠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는 밉고 슬프고 외로울 때만 죽는 것이 아니다. 좋을 때도 죽겠고 기쁠 때도 죽겠다고 한다. 헤어지면 ‘보고 싶어서 죽겠고’ 만나면 또 ‘반가워서 죽겠다’는 등 전천후의 ‘죽겠다’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 감정표현만이 아니다. 생명 없는 물건을 놓고서도 죽는다는 말을 잘 쓴다. 풀이 죽고 시계가 죽고 맛이 죽는다. 자기가 죽는다는 것은 그래도 낫다. 아이나 어른이나 조금 화가 나면 아주 쉽게 죽여 버린다는 말을 한다. 물론 정말 죽일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입에 밴 말이다.그러면 ‘죽다’의 어원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살이 빠졌다”, “살이 쪘다”는 말에서 살은 몸의 구성 일부를 뜻한다. 그리고 햇살, 물살도 있는데 여기서 ‘살’은 힘이나 기운을 나타내는 말로 그 기운이 뻗어간다는 의미다. 이런 의미의 ‘살’에 ‘-다’라는 어미를 붙이면 ‘살다’가 되어 힘 또는 목숨을 이어가는 ‘살다’라는 동사가 된다.그런데 몸의 구성 물질인 ‘살’을 오래 끓이면 ‘죽’이 된다. 여기에 ‘-다’라는 어미를 붙이면 ‘죽다’가 되어 무르고 생명력을 잃은 ‘죽다’가 된다. ‘죽다’의 뜻을 가진 말도 많다. 우리 말에서 별세, 운명, 영면, 작고, 타계, 서거, 승하, 선종 등이 있다. 뒈졌다, 뻗었다, 골로 갔다 등 경우에 따라 각기 달리 ‘죽음’을 표현해 왔다. ‘살다’는 말은 새벽바람처럼 신선하다. 아름답고 싱싱하게 들린다. ‘사람’이라는 말 자체가 ‘살다’라는 동사에서 나온 말이다. ‘얼다’에 ‘음’을 붙인 것이 ‘얼음’이듯이 ‘살다’에 ‘암’을 붙여 명사형으로 만든 말이 ‘사람’이다. 그리고 ‘죽’에 명사형 ‘음’을 붙인 것이 ‘죽음’이다.

문학·출판 | 기고 | 2017-09-15 23:02

곰팡이는 몸 구조가 간단한 하등 균류의 총칭으로, 동식물에 기생하며 어둡고 습기가 있을 때 음식물이나 옷이나 가구 등에 생겨나는 것으로 그 종류가 많다. 이 곰팡이는 가끔 ‘곰팡 나다’처럼 ‘곰팡’으로도 사용되기도 하는데, ‘팡이’라는 말은 그리 흔히 사용되는 단어는 아니다. 또한, 곰팡이와 동일하게 사용된 단어가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곰탕’이다. 먹는 음식의 이름이 아니고, 지금도 함경도 방언에서는 곰팡이를 곰탕이라고 하고 있다.곰팡이는 그 원래의 형태가 ‘곰’이었다. 그리고 이 곰이란 단어는 늘 ‘곰피다’, ‘곰이 피다’ 등으로 쓰이었다. 그러면 팡이는 무엇일까? 곰탕이란 단어도 ‘곰탕 피다’처럼 사용되었던 단어이다. 예를 든다면 ‘장마에 곰탕 피다’처럼 쓰이었다. 이때의 ‘탕’은 또 무엇일까? 곰은 곰팡이란 뜻의 단어인데, 탕은 그 어원을 알 수 없는 것이다. 팡이는 ‘피다’의 어간 ‘피-’에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사 ‘-앙이’가 붙은 것이다.곰팡이란 말은 누구에게나 매우 친숙한 용어이다. 국어사전을 보면, 곰팡이란 뜻을 가진 방언들이 상당히 많다. 이 사실로 미루어 우리 민족은 오래전부터 곰팡이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불행히도, 곰팡이란 말은 더러운 것이나 썩은 것들을 연상하게 한다. 놈팡이(건달 같은 사내)나 좀팽이(자질구레하여 보잘것없는 것)란 말을 보면, 팡이라는 말은 어떤 작은 존재를 낮추어 부르기 위하여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문학·출판 | 기고 | 2017-09-08 23:02

‘얼간이’라는 말은 두 가지로 어원을 풀이할 수 있다. 첫째는 채소 등을 소금에 약간 절이는 것을 ‘얼간’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사람을 나타내는 의존명사 ‘이’가 붙어서 ‘얼간이’로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얼간이는 간이 완전히 들지 않고 적당히 들었다는 의미로 모든 일에 확실하지 않고 적당히 부족하게 알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둘째는 ‘얼(정신)’이 나가서 제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말 뿌리를 찾는 경우도 있다. ‘얼빠졌다’든지 ‘얼 나갔다’든지 하는 말과 관련지어서 하는 말이다. 오늘날 우리는 ‘겨레의 얼’처럼 ‘얼’을 ‘넋’이나 ‘정신’이라는 뜻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옛날에는 ‘얼’이 홀로 쓰이지 않았다. 오늘의 ‘얼뜨다’는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숙해 보이다’라는 뜻으로 쓰고 있다.아마도 ‘얼빠지다’를 ‘넋 빠지다’로 오분석하여 잘 못 쓴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어 사전〉에 ‘얼’이 처음 나타나는데 ‘얼빠지다’를 ‘넋 빠지다’로 유추하여 ‘얼’을 ‘넋’으로 잘못 쓰면서 생긴 낱말로 보인다. 아무튼, 얼간이는 ‘사람 됨됨이가 변변치 못해 모자라고 덜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얼간 망둥이’라고도 한다.서정범 교수는 ‘얼간이’를 ‘간’의 의미로도 볼 가능성을 제시해 두었다. ‘간도 쓸개도 없다. 쓸개 빠진 놈’이라고 할 때의 의미를 고려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무튼 ‘얼’+ ‘가다’+ ‘이’의 형태다.

문학·출판 | 기고 | 2017-09-01 23:02

‘앵벌이’라는 말이 있다. 사전에 따르면 불량배의 부림을 받는 어린이가 구걸이나 도둑질 따위로 돈벌이하는 짓 또는 그 어린이를 뜻한다.이 말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말일까? ‘앵벌이’는 ‘앵-벌-이’로 분석된다. 여기에서 ‘-벌-’과 ‘-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앵’이 어원 해석에서 가장 문제가 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앵’은 일본의 화폐 단위인 ‘엔’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판단된다. 뒤에 붙은 ‘벌이’는 타동사 ‘벌다’의 어근에 ‘사람’이나 ‘행위’를 나타내는 접미사 ‘-이’가 결합해 형성된 것이 확실한 듯하다.그렇다면 ‘벌다’가 타동사이므로 그 앞에는 목적어에 해당하는 것이 결합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앵벌이’의 의미가 ‘돈벌이’에 해당하므로 ‘앵’은 돈과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일본어의 ‘엔’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발음이 변해 ‘앵’이 되었다고 본다.이런 이유로 필자는 ‘앵벌이’를 ‘돈 버는 사람’, ‘돈 버는 행위’의 의미로 해석하고자 한다. 이것이 ‘돈벌이’와 의미적 대립을 이루면서 하나는 속어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앵벌이’의 어원에 대하여 ‘앵앵거리며 구걸한다’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는데 물론 재미있는 해석이지만, 단어의 구조상 약간의 무리가 따른다. 또 ‘안기다’의 방언형인 ‘앵기다’, 또는 속어라고 여겨지는 ‘앵기다’(귀찮게 굴면서 괴롭히다, 무모하게 덤비다)에서 ‘앵’이란 말을 따온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문학·출판 | 기고 | 2017-08-25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