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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칼럼 (112건)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에 대해 두 번의 대국민사과 회견을 했다.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선의로 한 일인데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비리를 저질렀다 하니 안타깝다고 했다. 국정농단사건을 최순실의 개인 비리로 치부했지만 국민 누구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이미 양치기 소년이 되었다.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고 했지만 말을 뒤집고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검찰을 믿지 못하고 수사를 거부한다니 말문이 막힌다.국민들은 더욱 큰 분노와 좌절감을 갖고 박근혜 퇴진 촛불로 화답할 것이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세월호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묻는 야당의원의 질문에 ‘비서실장인 나도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모두 다 알 수 없다’는 발언을 천연덕스럽게 하며 비선실세는 없고 최순실을 알지도 만난 적도 없다고 단언했지만 누구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뜬금없이 단독영수회담을 전격 제안했을 때 문재인 전 대표는 보고 받은 바 없고 아는 바 없다 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설마!”하며 믿지 않는다. 지난 총선 직전에 광주 선언을 통해 “호남이 지지하지 않으면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30여년의 철옹성 호남에서 전멸에 가까운 성적을 얻고도 어물쩍 번복했다. 대통령은 물론이고 정치지도자들의 말이나 약속을 국민들은 상황 면피나 국면 전환용, 표구걸용으로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신뢰하지 않는다. 정치인들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참으로 비극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에 협력하겠다”는 말을 했다. “벌써 대통령이 됐냐?”는 비판과 함께 민심과 동떨어진 막말이었다. “퇴진 후에도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은 민주주의는 법치국가이고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법을 위반한 대통령은 임기 중에는 형사소추되지 않더라도 퇴임 후에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대선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문 전 대표가 대선판을 크게 흔들 ‘변수’가 될 만한 일을 꺼리며 상황을 ‘관리’하려다 보니 ‘명예로운 퇴진 보장’ 같은 초법적이거나 자신의 처지를 착각하는 발언이 나오는 것이다. 촛불정국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는 이유도 이런 ‘부자 몸 사리기’식 태도 때문일 것이다. 문 전 대표가 지나치게 안전운행만 하려다가는 대세론에 기댔던 힐러리 짝이 날 수 있다. 정치는 공감과 위로, 감동의 정치여야 한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온국민이 분노와 좌절, 허탈함으로 촛불을 밝히며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고 있는 절대 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정치지도자들은 자신의 기득권과 당리당략을 떠나 성난 민심을 위로하고 공감하며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통해 국민들의 의사를 정치권에 수용해야 한다. 대통령에 의해 더럽혀지고 상처 입은 국민의 명예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답을 마련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오락가락 하는 정치인은 현 시국에서 환영받을 수 없다. 소속정당이나 인지도, 지지도와 상관없이 현 시국이 주는 교훈과 성난 민심을 제대로 받아안고 정치변혁을 하려는 정치인들이 이후 정국을 주도해갈 것이다. 박근혜 최순실 사건은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과 스스로 사수대를 자처한 새누리당의 해체로 끝날 일이 아니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고 집권만을 꿈꾸고 있는 야성 없는 야당세력에게도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정치권에 일대 격변이 일어날 것이 너무도 분명해 보인다.이 국면을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나 집권의 도구로 쓰려하는 모든 정치 세력은 시간 차이는 있으나 정치권에서 퇴출될 것이다. 정치권은 성난 민심에 놀라 주판알을 튀기고 셈법에 여념 없을 것이 아니라 단결하여 민심의 거센 외침을 정치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이미 정치 혁명은 수백만이 참여하고 있는 평화적인 촛불의 광장에서 시작되었다.

오피니언 | 기고 | 2016-11-25 23:02

박근혜 정권은 출범 초기부터 비선실세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설들이 분분했다. 불통 또한 이미 정평이 나 있었다. 철벽 불통과 고립무원의 상태를 자초하는 상황에서 누구의 말을 듣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는가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었다. 청와대 출입기자와의 접촉은 아예 없었고 일 년에 몇 차례 하는 기자회견도 일방적 발표만 있고 질의응답은 전무했다. 처음부터 오직 일방적인 주장과 지시만 존재했던 것이다. 장관들은 국무회의에 참석해 받아쓰기를 하기에 바빴다. 장관이 대통령을 단독으로 만나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조윤선 장관에서 보듯 박근혜 정권에서 장관과 수석을 번갈아가며 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기 중에 독대를 한 적이 없다고 고백하듯이 파트너가 아니라 속칭 ‘바지 또는 딸랑이’ 노릇만 하는 내시만 넘쳐났던 것이다. 몇몇 비선 측근들에 의해 국정이 좌지우지 된 것이다.권력의 속성상 지근거리의 순서가 권력 서열이 되는 후진적인 정치구조에서 정책에 대한 토론도 없으니 소수의 측근들은 대통령을 팔아 권력을 농단할 수 있었다. 문고리 삼인방과 왕실장, 십상시, 정윤회만 거론되었다. 정윤회 문건 파동사건 와중에도 최순실씨는 일부 실세로 거론되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모르쇠!’와 음해세력 운운, 새누리당의 철통방어로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성역으로 존재한 것이다.청와대 관계자와 장관을 비롯한 주요 공직자들, 새누리당의 친박 실세, 재벌 등이 최순실의 존재를 알고 줄을 대며 무한 충성을 보인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양파 껍질도 까고 까면 끝이 보이는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까고 까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시민들은 충격과 허탈함이 축적되어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순실증’으로 명명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현재까지 드러난 것만 봐도 박근혜와 최씨 일가의 국정 농단은 ‘청와대 위의 청와대’, ‘하늘 위의 하늘’로 존재하고 최순실을 위시한 일가와 추종자들에 의해 운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정부 조직은 말할 것도 없고 청와대까지도 비선 실세 그룹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출은 최순실과 최씨 일가, 스텝은 문고리 3인방과 십상시, 조연은 빌붙어 권력을 유지한 청와대와 정부기관 공직자들, 주인공은 박근혜 대통령이었던 것이다. 과거의 비선실세들은 호가호위하는 추종자들과 함께 일부 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는데 최순실 일파는 국정영역 전반에 걸쳐 어둠의 청와대를 운영하며 보이는 청와대와 정부기관을 좌지우지 하고 자신들의 입맛과 이익대로 개입을 한 정황들이 드러난 것이다.세월호 참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총체적 부정과 부실한 국가운영시스템의 민낯을 보았으나 진상규명은커녕 선체 인양도 못하고 있는 상황은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단 한 번만이라도 국가적 참사나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시스템의 변화를 이루어야 제2, 제3의 참사나 사건을 막을 수 있다. 그랬다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진즉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것이다. 시민들도 사건이 터질 때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시민참여를 통한 연속적이고 지속적인 운동을 전개해야만 사건의 미봉과 수습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한 단계 진전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아직도 봉건의 잔재가 깊게 드리워져 있는 한국사회를 밑으로부터 바꾸어야 최순실 일당과 같은 사이비 집단이 발붙일 터전을 잃게 될 것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박근혜 퇴진이나 최순실 일가와 추종자들에 대한 수사, 새누리당의 해체로 마무리될 사안이 아니다. 권력의 독점과 전횡이 가능한 부실한 국가 시스템을 개조하고 권력의 떡고물을 자양분으로 기생하는 세력들까지 제거해야 한다. 야권의 정치세력들도 바꿔야 한다. 새누리당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도 자신들의 당파적 이익이나 영달 때문에 좌충우돌 하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고 새 시대를 열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니라 결국 자발적 시민들이 주도하는 시민행동으로 가능한 일이다.

오피니언 | 기고 | 2016-11-11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