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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화국제협회 김관수 이사장(60)이 다음달 4일과 5일 전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제2회 막걸리아리랑 김치쓰리랑 문화축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그간의 한식문화 연구를 기반으로 막걸리 문화와 김치를 융합해 ‘김치와 막걸리 도시 전주’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체험문화 관광을 결합해 전주 음식의 대중화와 산업화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김 이사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전주김치와 막걸리를 결합한 융합테마로 한 미식문화축제는 전주의 한문화 콘텐츠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글로벌화 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막걸리 아리랑 김치쓰리랑’축제가 2회 째를 맞았습니다. 이번 축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막걸리 아리랑 김치쓰리랑축제는 노래자랑과 막걸리가 어우러진 문화미식 축제입니다. 작년에는 전주 르윈호텔 맞은편 도란도란 캠핑장 일대에서 ‘음식주가 익는 사이, 문화가 춤추다’는 슬로건 아래 한옥마을 관광객과 함께 어우러지며 치러졌습니다. 한옥마을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맞아 한류와 한문화가 한국 미래의 중심축이 되고 있습니다.저는 전북경제를 살릴 수 있는 큰 힘이 바로 한류 콘텐츠의 중심인 전주의 맛과 전통주 막걸리에 담긴 미학이라고 보고 이 축제를 야심차게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다음 달 열릴 이번 행사에서 주력한 부분이 있다면.“지난해 축제는 첫 행사이다보니 아쉬움도 많이 남았습니다. 축제에서 먹고 마시며 즐기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전주만의 한문화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많이 느꼈습니다. 이번 축제는 103개 부스 규모로 추진해 막거리 시음은 물론 김치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을 선보이며, 전주가 서민한식의 중심지임을 알리고, 세계 속에 막걸리와 한식문화가 스며들 수 있게끔 기획하고 있습니다.”-전주한식에 대한 철학이 남다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식과 막걸리는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요.“전주는 맛의 고장으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음식으로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인정받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제대로 된 역사나 문헌, 맛은 사라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전주의 막걸리 문화는 단순한 음주문화가 아닙니다. 다채로운 한식들이 상다리가 휘어지게끔 안주로 나오고 있죠. 막걸리는 이처럼 전주한식문화에 담겨있는 정(情)이 담겨있습니다. 저는 이 점을 전북도민과 국내 관광객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 이 행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전통적인 우리 음식문화 속에는 항상 막걸리가 있었습니다. 이 행사는 결국 전주음식의 뿌리를 찾기 위한 시민운동의 하나로 봐주셨으면 합니다.”-축제를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한국 속의 한국’이라는 전라북도의 슬로건처럼 전주가 가지고 있는 한문화를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매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는 단순한 맥주축제를 넘어서 독일의 문화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 축제는 전 세계인이 어울리며 친구가 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전주 막걸리아리랑 김치쓰리랑’ 축제에서도 이처럼 관광객과 전주시민이 어울리며, 흥겨운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마련했습니다. 모든 노력은 이번 축제에 쏟아부었지만, 미흡한 점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축제는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함께한다면, 전주 한식문화 글로벌 브랜드화에 한 축을 담당할 것입니다.”-앞서 한식문화 붐 조성은 시민운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한식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유산입니다. 소중한 전주한식문화가 세계로 보급되고, 우리만의 자원으로 지켜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뿌리가 튼튼해야 하지요. 그러나 국가와 기업주도의 한식문화 조성은 한계가 있습니다. 모든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운동으로 승화,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저는 이를 위해 세계적인 NGO운동을 통해 한글, 한옥, 한식, 한복, 한지, 한소리를 융합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인의 5%가 한식을 찾을 수 있는 시민운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막걸리아리랑 김치쓰리랑 축제’도 그 중 하나죠.”-이번 축제의 주테마이기도 한 전주 막걸리의 매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막거리는 한국의 음식문화와 생활문화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쌀로 대표되는 한국 농경문화의 공동체 정신을 표출하는 수단이었고, 한 많은 민중들의 애환을 해학으로 승화시킨 촉매제였죠.최근에는 과학적으로 막걸리의 유산균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습니다. 또한 쌀을 주재료로 쓰는 막걸리가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면, 위기를 겪고있는 국내 쌀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고, 전북농업의 활로 모색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축제와 관련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막걸리아리랑 김치쓰리랑 축제는 맛과 흥이 어우러진 미식축제로 전통음주가무와 청년들의 신선함이 어우러진 음식문화의 장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축제를 통해 전북음식문화와 관광산업의 융합은 물론 한식의 뿌리를 현대화시키기 위한 작업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새로운 메뉴 개발과 신구세대 문화융합은 우리 한류의 새로운 자원이 될 것입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시민과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전주 음식에 대한 고민들이 하나 둘씩 모아진다면 전주음식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하는 일이 가까워지는 것과 동시에 음식에 대한 자부심도 커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저와 한문화국제협회는 이를 바탕으로 막걸리와 김치를 활용한 한식 메뉴를 연구하고, 장기적으로 이를 글로벌화 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김관수 이사장은- 한식 문화콘텐츠 개발 세계와 교류 선봉 자임진안출신인 한문화국제협회 김관수 이사장은 ‘전라도음식이야기’라는 한식당을 운영하며, 전주한식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늘 현장에서 직접 요리를 해보고, 접한 사람이 한식을 가장 잘 알수 있다는 게 김 이사장의 철학이다. 그는 “한국 속의 전주를 세계로, 도한 한류를 알리기 위해서는 한문화를 되돌아보아야 한다”며 “한글, 한옥, 한식, 한지, 한소리 등과 같은 한국적 문화가치를 살리고 콘텐츠 개발과 산업화를 통해 세계와의 교류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이사장이 결성한 한문화국제협회는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을 계승·연구하는 한편 한식을 문화콘텐츠로 개발하는 단체다.앞으로 한문화국제포럼협회는 회원을 5000명으로 늘리고 한·문화TED컨퍼런스, 아카데미 및 푸드큐레이터 양성, k-슬로푸드 축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이외에도 (사)전라북도 음식문화관광진흥원 원장, (사)전주한정식발전협의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기획 | 김윤정 | 2017-10-23 23:02

지난 7월 문재인 정부의 첫 통계청장으로 부임한 전주출신 황수경 통계청장(54)은 응용계량 분야에 정통한 개혁성향의 노동경제학자다. 그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태어난 고향인 전주에서의 기억이 많지는 않지만, 많은 인연으로 얽혀 있다고 말했다. 비록 학창시절을 전주에서 보내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전북출신으로 알고 있고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새 정부의 중요한 가치인 국민 행복, 사회적 가치, 공공 이익, 4차 산업혁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기존 통계 개선 및 정책 맞춤형 통계를 완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0일 대전 정부청사 통계청장실에서 만난 황 청장은 지방언론과의 첫 대면 인터뷰에 설레는 감정을 드러냈다. -통계청장으로 부임하신지 2달 정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간 소회와 느끼신 점이 있다면. “2달 동안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갔습니다. 나름대로 몰입의 시간이었죠. 취임 후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이었습니다. 저는 우선 새로운 시대에 통계청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들에 대해서 고민했습니다. 특히 국회, 정책부서, 연구기관 등 통계이용자와 전임 청장들을 비롯한 청 내외 주요 관계자들의 허심탄회한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분주히 다녔죠. 저는 통계청장에게 가장 요구되는 덕목은 신뢰성과 중립성 확보라고 봅니다. 또한 통계청 직원들의 경험과 전문성를 존중하며 경청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바람막이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고향 전주에 대한 추억이나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사실 많은 분들이 저를 전북 출신으로 알고 있고, 저 또한 전주에 남 다른 애정이 있지만, 성장기와 학창시절을 전주에서 보내지 않아 많은 추억을 못 남긴 것이 아쉽습니다. 당시 경찰관이셨던 아버지의 발령 근무지가 전주였기 때문에 전주에서 태어난 것이거든요. 물론 집안 뿌리는 전북이 맞습니다만, 아버지가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로 발령을 받아 고향에서 지낸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공식 프로필에 출신지가 전주로 기재돼 있는 것은 그만큼 고향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처음에 전북일보에서 인터뷰 제의가 왔을 때 긴장을 많이 했어요.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도 고민이었죠. 그러나 많은 전북도민 분들이 저를 동향 출신으로 알고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땐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따뜻한 정을 함께하고, 지역정서를 조금이나마 공유할 수 있다는 게 고향의 의미가 아닐까요.”-취임사에서 국가통계는 4차 산업혁명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4차 산업혁명은 사회 각 분야에서 쌓여진 다양한 데이터의 융복합을 기반으로 추진되는 것 입니다. 그 핵심데이터는 신뢰성과 객관성을 갖추고 있는 국가통계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지요.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과 기계의 지능화는 물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핵심기술이 전 산업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시대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기반은 데이터입니다. 공공 및 민간의 각 분야에서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죠. 데이터의 실질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통계청은 4차 산업혁명시대 공공-민간의 다양한 통계데이터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국가통계데이터 허브 구축 등을 추진 중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4차 산업혁명의 마중물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는 포부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데이터의 처리 속도, 활용범위 및 수요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통계데이터의 더욱 쉽게 만들려는 것도 데이터 기반 사회를 위한 선결 조건이라고 봅니다.”-전북지역은 지역경제가 취약하고 일자리가 부족한 편인데도 그 간 지역통계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관련 대책이나 계획이 있으신지.“가장 최근 통계를 기준(2015년)으로 보면 전북의 명목 GRDP는 45.6조원으로 전국의 2.9% 규모이며, 16개 시도 중 12위에 불과했습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과 개인소득도 각각 2487만원, 1585만원으로 전국 평균을 훨씬 밑돌았죠. 그러나 산업구조를 살펴보면 농림어업이 지역경제의 8.5%로 전국평균 2.3%를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반면 광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전국평균 수준에 못 미치고 있어요. 저는 지역특화 통계는 그 지역의 강점과 약점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전북지역은 고용률은 낮고 실업률은 타 지역에 비해 높아 경제 활동 참여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편입니다. 저는 청년층의 수요에 맞는 일자리 창출이 전북지역 고용률 제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지역특화 일자리 통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앞서 말씀하신 지역특화 일자리 통계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지역통계를 생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자체와의 협업체계 구축입니다. 또한 행정안전부와 고용노동부 등과도 소통하고, 지역 통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통계청은 행안부와 지역통계 개발 TF를 발족시켰으며, 지자체와 함께하는 지역사회지표협의회 등을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북도 통계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통계청-행안부-지자체-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지역통계자문위도 가졌습니다. 지방정부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통계청이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에 따라 지역통계의 질이 결정됩니다. 통계청이 지자체 지원을 늘리려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인데요, 우리 청은 지자체의 통계 작성을 지원하기 위해 통계생산대행, 기술지원, 통계컨설팅뿐만 아니라 지역통계 표준매뉴얼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 지역통계를 관할하는 호남지방통계청은 제가 오기 전부터 지역통계 생산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지난해에는 전주시 청년통계, 올해는 완주군 청년통계를 지자체와 함께 개발하고, 군산시도 지역통계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울러 내년에는 국내 ‘노인등록통계에 대한 표준매뉴얼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전북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앞으로의 중점 추진할 계획이나 포부는.“한국사회에서 ‘통계’는 그 중요성이나 활용도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각 부처가 정책 수립을 위해 관련 통계를 항상 필요로 하면서도 정작 통계 담당부서는 늘 한직(閑職)으로 취급받는 게 현실이죠. 저는 이 같은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몸에 와 닿는 통계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적극적인 정책 수립 지원을 추진하겠습니다.”·● 황수경 청장은- 응용계량 분야 정통 노동·일자리 전문가황수경 통계청장은 국내 노동문제와 일자리 창출 문제에 대한 연구를 이어온 노동경제학자다. 그는 특히 응용계량 분야에 정통해 통계청 수장으로서 전문성도 인정받았다.1963년 전주에서 태어난 황 청장은 서울 서문여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 1988년 숭실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2001년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국노동연구원과 KDI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실업률 측정의 문제점과 보완적 실업지표 연구, 경제위기와 고용, 고용구조 선진화를 위한 서비스산업의 일자리 창출 역량제고 방안 등 굵직한 연구 성과를 만들어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일자리위원회 전문위원과 정책기획위원회에서 자문역할을 맡았다.황 청장은 현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결하는 가운데, 노동과 취약계층 고용상황을 통계로 나타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기획 | 김윤정 | 2017-10-16 23:02

두 번 문화재청을 떠났다가 되돌아왔다. 퇴직 후 문화재청 차장(1급), 문화재청장으로 돌아온 김종진 문화재청장의 이야기다. 문화재청 내부 승진으로 청장 자리까지 오른 사례는 유일하다. 문화재청에서 30년간 근무한 터줏대감. 그는 친정인 문화재청에서 할 일이 남았음에 기쁘고, 구성원들이 무엇을 하는지 여전히 궁금하다. 업무 보고 날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라고….지난 5일 대전 문화재청장실에서 만난 김 청장은 인터뷰 내내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높낮이 변화가 없는 조용한 말투로 대화를 이어갔다. 취임 후 기자간담회를 제외하고 공식적으로 갖는 첫 대면 인터뷰였다.- 문화재청 ‘터줏대감’ 이지만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근무하기도 하셨죠. 안에서 본 문화재청, 밖에서 본 문화재청 무엇이 다릅니까.“문화재청이라기보다 공직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였습니다. 공직에 있을 때는 맡은 일이 국민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공직자가 해당 분야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일하면 그 분야가 성장하고, 그러한 생각 없이 일하면 그 분야는 정체됩니다. 공직자가 열린 마음과 건전한 판단으로 일을 해결하고, 맡은 일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를 높이는 노력도 기울여야 합니다.”- 문화재 행정은 보존과 활용이라는 키워드가 늘 따라다닙니다. 문화재청의 정책 기조는.“문화재 행정은 다른 행정과 다르게 연속성이 있습니다. 문화재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역주민의 삶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지역의 자산이므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지역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으로 가꿔나가야 합니다. 문화재를 보는 시각은 부가가치 창출 자산, 개발 걸림돌이라는 두 가지 시각으로 나뉩니다. 살다 보면 남의 장점만 보느라, 자신이 가진 장점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역 문화재도 자신이 가진 장점을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걸 만들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보존도 개발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창 고인돌군도 주변 경관이 잘 보존되니 지역이 살아나고, 김제 벽골제도 주변이 평야 지대로 보존돼 가치가 높아지는 것처럼 말이죠.”- 최근 유네스코 인증서 분실, 해외 환수 ‘덕종 어보’ 모조품 등으로 문화재청에 대한 국민적인 신뢰도가 하락했습니다. 신뢰 회복 방법은 무엇이라고 여기시는지.“저를 포함한 직원 모두가 기본부터 세심하게 확인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유산 인증서는 (각 부서에서 보관하던 것을) 문화재청 기록관으로 옮겨 보관하도록 했고, 어보에 대해서는 2019년까지 전수·정밀조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어보 환수라는 큰 것만 생각하다 보니 재제작 여부 등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부족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문화재청이 일신하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인 ‘가야사 복원’ 후속 조치 등 추진 상황이 궁금합니다. 이와 관련 자치단체 간 무분별한 사업 계획 등 예산 확보 경쟁이 과열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가야사 연구·복원 조치는 가야문화권 유적의 의미를 살려 부가가치를 만들고, 지역 발전을 도모하자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큰 틀은 가야문화권 유적을 조사해 목록화하고, 가치에 따라 문화재로 지정하고, 단계적인 고증을 통해 보수·복원한다는 것입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가야문화권 유적을 목록화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고, 곧 자문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입니다. 자치단체의 좋은 의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과도한 경쟁은 조절하는 등 문화재청이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특히 전북 가야사 연구·복원은 비교적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더 좋은 설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북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실 텐데요. 전북 문화재 관련 업무 중 기억에 남는 일화는.“고창 고인돌군과 김제 벽골제 문화재 권역 확대 지정,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국립무형유산원 설립 초기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고창 고인돌군이 일부만 문화재로 지정돼, 이를 주변에 산재한 고인돌군까지 확대 지정했습니다. 그 당시 고창군민이 이주를 협조해주고, 보존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데도 동참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세계유산 등재까지 이어졌죠. 초석을 마련했다는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활동을 하면서 익산 왕궁리유적이 대단한 유적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기도 했습니다. 왕궁에서 사찰 유적으로 변이되는 과정, 왕궁리유적 주변 관방유적 등 한 권역에 의미 있는 유적이 분포된 양상이 흥미로웠습니다. 왕궁리유적 주변 유적까지 연계해 조사하고 가꿔나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전북의 강점은 무엇일까요.“전북은 유형적인 문화재 외에도 농악이나 판소리 등 무형적인 문화재가 아우러져 있다는 점입니다.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김제 벽골제, 고창 고인돌 등을 엮어 지역 부가가치 창출 자원으로 활용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청장님의 롤모델은 누구입니까.“2000년 초, 보존과 개발이 첨예하게 대립한 서울 풍납토성 안 재건축 부지를 사적으로 지정할 때 담당 계장이었습니다. 서울시에서 보상 기준 요청 문서를 보냈는데, 어떻게 회신해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보상 기준에 대한 법적인 근거, 위원회 구성 등 고민이 많았죠. 이를 멀리에서 지켜보고 있던 그 당시 서정배 초대 문화재청장님이 손수 문서를 기안해 내려보내 주신 일화가 있습니다.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서 청장님의 모습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김종진 청장은- 36년간 관련 업무…내부승진 첫 수장김종진(61) 문화재청장은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시절부터 36년간 문화재 업무를 담당해온 터줏대감이다. 그만큼 문화재청 내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관료로 손꼽힌다. 문화재청 출신으로는 내부 승진을 통해 청장에 오른 첫 사례이기도 하다.김 청장은 김제시 진봉면 출신으로 진봉초, 전주서중, 전주고, 방송통신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김제시청에서 9급 지방직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군 복무를 한 뒤 1981년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에 7급 공무원으로 다시 입사해 문화재청 기념물 과장, 사적과장, 무형문화재과장, 재정기획관, 기획조정관 등을 지냈다. 2013년 문화재청을 퇴직해 한국문화재보호재단(현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으로 일하다가 10개월 만인 2014년 7월, 문화재청 차장으로 재임용됐다. 2017년 4월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발탁돼 일하다가 4개월 만에 친정인 문화재청 청장으로 돌아왔다.서울 풍납토성 안 재건축 부지를 사적으로 지정해 문화재 보존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문화재등록제를 도입해 근대문화유산을 보호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고비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향인 전북과 관련한 업무도 수차례 추진했다.고창 고인돌, 김제 벽골제, 익산 미륵사지 등 전북지역 주요 문화재가 보존·복원되도록 기여하고,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설립 초기 예비타당성조사 단계에서 기획재정부를 설득해 준비 작업을 도왔다.

기획 | 문민주 | 2017-09-11 23:02

새만금사업은 전북의 희망이자 아픔이다. 전북의 소외와 낙후를 극복할 수 있는 원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희망이지만, 수 십년 동안 온갖 노력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고 오히려 새만금으로 인해 전북이 역차별을 받아왔다는 점에서는 아픔이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알기에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새만금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여러차례 약속했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나름대로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새만금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57)을 만나봤다. 이 청장은 남원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법학 박사이며,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국무총리실에서 평가총괄정책관과 총무기획관, 정부업무평가실장 등을 지냈다. 또 잠시동안 농림수산식품부에 파견돼 원양협력관을 지내기도 했다.-문재인 정부의 첫 청장을 맡게 됐습니다. 소회와 비전을 말씀해 주시죠.“(고시에 합격한 뒤) 1989년 전북도청 기획실에서 수습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새만금이 노태우 대통령의 공약사업이었으나 국가사업으로 지정되지는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기획실에서 주로 하던 일이 새만금을 국가사업으로 확정해달라고 계속해서 국회와 정당 등에 건의하고 찾아다니며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29년 공직생활의 마지막 자리가 공교롭게도 처음 접했던 새만금사업이어서 더욱 감회가 새롭고, 동시에 많은 책임감과 사명감도 느낍니다. 새만금사업이 오랫동안 지연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신명을 바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새만금은 국가사업인데도 역대 정부는 별 관심이 없고, 그동안 전북도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끌어왔습니다. 새만금청도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지만 전북도와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전북도의 기대에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국가사업이지만, 지역에서 진행되다보니 지역의 여론과 기대도 무시하기 어려울 텐데, 앞으로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해 나갈 계획입니까?“새만금이 국책사업이지만 전북이라는 지역에서 진행되는 만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정책수립과 주요 사업 추진과정에서 지역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소통하면서 사업을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새 정부의 새만금개발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지역주민들의 기대감도 높은 만큼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도 적극 협의해 나가겠습니다.”-새만금사업이 여러 부처와 관련되기 때문에 송하진 도지사가 일부러 총리실 출신의 새만금개발청장을 원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총리실에서의 근무경험이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사실 새만금개발청에서 직접 집행하는 사업은 많지 않습니다. 새만금개발청 혼자서는 할 수 없고 국토부와 해수부 등 각 부처의 도움이 필요하고, 총리실과 청와대에서도 지원해줘야 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총리실 출신이라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새만금지원단 도움도 받고 관련부처에 대한 설득과 부탁에도 유리할 것입니다. 총리실에서의 근무 경험과 인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습니다.”-새만금은 그동안 정부의 투자가 제대로 안되니 사업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고, 믿음이 없다보니 투자유치가 안되고, 투자유치가 안되다 보니 또다시 사업이 늦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됐습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방책은 있습니까?“새만금에 대한 공공주도 매립과 인프라 구축 등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전 정부와는 다를 것입니다. 앞으로 주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정부의 선도적 개발이 민간투자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하고 과감한 인센티브를 도입함으로써 민간투자가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공공주도 매립은 그동안 전북도가 꾸준히 요구해온 내용입니다. 이낙연 총리는 얼마전 지방언론사 사장단 초청 만찬에서 ‘새만금개발공사’ 추진안을 밝히기도 했는데, 어디까지 추진되고 있습니까? 또 공사가 추진되면 사업추진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나요?“새로운 공기업을 설립하는 방안을 비롯한 여러 가지 대안들을 검토 중입니다. 신규 공기업 설립방안은 새만금 전담 개발기관을 설립해서 용지개발과 부대 수익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공사채 발행 및 수익사업 재원을 토대로 정치여건 등 외부여건의 변화와 관계없이 장기적, 안정적으로 사업추진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재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법령을 개정해야 하는 등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단점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새만금사업을 촉진시킬 수 있는지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가장 좋은 대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신규 공기업을 설립할 경우, 새만금청이 개발과 실시계획, 각종 영향평가 등 매립사업 준비절차를 이행한 뒤 새롭게 생기는 공기업이 설립과 동시에 매립에 착수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새만금을 글로벌 경제중심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무규제 특구 등 획기적 규제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그동안의 학술토론회나 포럼 등에서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이런 주장들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추진할 계획입니까?“전 세계 모든 나라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매력적인 투자유인 정책을 경쟁적으로 제시하면서 기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새만금지역도 그동안 두 차례의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 외국인 고용과 출입국 규제완화, 국공유재산 임대특례, 사업시행자 국세감면 및 자금지원 확대 등을 추진했고, 새특법 개정을 통해 외투 협력기업 지원확대, 공유수면 잔여매립지 취득 특례, 국가유공자 의무고용 배제 등의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임대용지 기준완화, 매립 사업성 강화, 출입국 특례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국내외 경쟁특구보다 높은 수준의 인센티브 지원과 규제완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새만금청을 전북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새만금청이 사업의 현장에 있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현장에 위치해야 한다는 신념은 확고합니다. 건물을 임차해서 임시 이전하는 방안, 청사를 조기에 신축해서 이전하는 방안, 그리고 공공주도매립 및 기반시설 확충과 함께 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새만금 개발에 가장 도움이 되는지를 관계 부처 및 전북도 등과 협의해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새만금 잼버리 유치로 새만금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새만금청에서도 앞으로 새만금을 외부로 알릴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들을 자주 갖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계획이 있는지요?“잼버리 유치에 성공한 것은 매우 기쁜 일입니다. 우리 새만금청도 새만금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새만금 상설공연을 진행하고 있고, 계절에 맞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문화·관광 아이템을 발굴하고, 변산반도 및 고군산군도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시켜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기획 | 이성원 | 2017-08-21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