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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5대 국정목표 중 하나는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다. 국민이 품위 있는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의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이 ‘품위 있는 삶’을 살 수 있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와 함께 복지의 향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의 복지향상을 위해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56)을 만나 정부의 복지정책과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새 정부가 ‘국민의 품위있는 삶’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차관을 맡게 돼 소회와 각오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정부가 사람 중심의 세상,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 보건복지부도 사람 중심의 소득주도 국정기조에 맞춰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복지와 보건의료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뒷받침 할 것입니다. 정부의 주요 정책들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펼쳐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새 정부의 복지정책이 이전 정부의 그것과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입니까?“이전의 보수정부에서는 복지정책이 주로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함께 일반 국민들의 삶을 보장하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최저임금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기초연금 확대, 노인 일자리 숫자와 단가 상향, 부양기준 완화 등이 그 것입니다. 특히 치매 국가관리책임제는 앞으로 치매 관리에 획기적인 변화의 전기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에는 개인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하다 보니, 치매가 진행되고 있더라도 어느 단계인지 진단을 받기도 어려웠고, 대처도 늦어졌습니다. 새 정부는 전국 47개 보건소에 설치돼 있는 치매지원센터를 252곳으로 늘려 누구나 보건소를 방문해 치매와 관련된 상담도 받고 조기 진단과 관리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미 올 추경에 2000억 원을 편성했습니다.”-정부가 읍면동 복지허브화를 지난해 980개에서 올해는 2100개, 내년에는 3502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개수를 늘리기 보다는 내실 있게 운영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산증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찾아가는 읍면동 센터는 복지뿐만 아니라 마을살리기와 도시재생, 혁신 등이 결합된 형태로 추진됩니다. 지금까지와는 다소 다릅니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하고 저희는 복지업무와 관련돼 직원을 파견하는 형식이 될 것입니다. 기능이 확충되는 만큼 예산도 증가할 것입니다.”-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100조원을 쏟아 부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새 정부의 저출산 정책은 이전 정부와 어떻게 다른지요? 그리고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대한민국의 존망이 걸린 저출산 문제가 지금 역대 최악입니다. 제가 그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께 보고도 드렸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저출산 대책에 대한 투자의 71%가 보육 인프라에 집중됐지만, 저출산 국가였다가 출산율을 회복한 프랑스나 스웨덴 등은 인프라에 투자하는 비율이 40~50% 수준입니다.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의미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인프라가 갖춰졌으니 서구처럼 일·생활 균형, 결혼·출산친화 사회문화 조성, 아동·가족 경제적 지원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내년부터 아동수당을 지원하겠다는 것도 이러한 차원입니다. 어쨌든 프랑스와 스웨덴의 경우 GDP대비 우리나라의 3배 가까운 획기적 투자를 통해 저출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저출산에 관한 정책을 종합하고 조정할 수 있는 강력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요?“저출산 해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안들은 다 나왔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컨트롤 타워입니다. 대통령께서도 저출산 대책을 ‘강화’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 청와대와 보건복지부가 협의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정부의 적극적인 복지정책은 환영할 만하지만, 걱정되는 것은 모든 복지정책에 대해 지방비 매칭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재정형편이 좋은 자치단체야 걱정 없겠지만, 전북처럼 재정이 좋지 않은 곳은 재정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고민은 있습니까?“대통령 보고 때도 국가와 지방의 복지 기능을 구분하고, 재정을 차등지원하는게 좋겠다는 내용을 발제했습니다. 재정자주도 등을 따져서 차등 지원함으로써 기존의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앞으로 보다 큰 틀에서 지역발전위원회가 주도해 논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기초생보나 기초연금 등은 지금도 차등지원을 하고 있으며, 치매에 대해서는 현재 개인과 정부의 5대 5 부담을 최대 2대 8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차등 지원이 있다고는 하지만 극히 제한된 부문에서만 실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앞으로 지역발전위에서 더 논의할 것으로 기대합니다.”-최저임금제 인상에 따른 보완대책과 관련해서 주요 관심은 제조업 등에 맞춰지고 있으나, 사회복지시설도 영세한 곳이 많아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하고 임금수준도 올리려다보면, 운영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에대한 대책은 있습니까?“대부분의 사회복지 시설이 근무여건이 열악하고 처우가 낮은 편입니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개선하고, 격차를 해소할 것인지가 과제입니다. 중앙과 지방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데, 영향받는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앞으로 T/F를 구성해서 논의할 생각입니다.”● 권덕철 차관은 - 메르스본부 총괄반장 역임 국가혼란 위기 잘 극복해내권덕철 차관(56)은 남원 출신으로 전라고와 성균관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독일 슈파이어대에서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 보육과장, 자활지원과장, 기획예산담당관, 대통령 비서실 선임행정관, 보건복지부 보육정책관, 복지정책관, 보건의료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메르스 사태로 큰 혼란을 겪었던 지난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아 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 6월 7일 차관으로 임명돼 50여일째 직을 수행하고 있다.

기획 | 이성원 | 2017-07-31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