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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문화재청을 떠났다가 되돌아왔다. 퇴직 후 문화재청 차장(1급), 문화재청장으로 돌아온 김종진 문화재청장의 이야기다. 문화재청 내부 승진으로 청장 자리까지 오른 사례는 유일하다. 문화재청에서 30년간 근무한 터줏대감. 그는 친정인 문화재청에서 할 일이 남았음에 기쁘고, 구성원들이 무엇을 하는지 여전히 궁금하다. 업무 보고 날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라고….지난 5일 대전 문화재청장실에서 만난 김 청장은 인터뷰 내내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높낮이 변화가 없는 조용한 말투로 대화를 이어갔다. 취임 후 기자간담회를 제외하고 공식적으로 갖는 첫 대면 인터뷰였다.- 문화재청 ‘터줏대감’ 이지만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근무하기도 하셨죠. 안에서 본 문화재청, 밖에서 본 문화재청 무엇이 다릅니까.“문화재청이라기보다 공직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였습니다. 공직에 있을 때는 맡은 일이 국민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공직자가 해당 분야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일하면 그 분야가 성장하고, 그러한 생각 없이 일하면 그 분야는 정체됩니다. 공직자가 열린 마음과 건전한 판단으로 일을 해결하고, 맡은 일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를 높이는 노력도 기울여야 합니다.”- 문화재 행정은 보존과 활용이라는 키워드가 늘 따라다닙니다. 문화재청의 정책 기조는.“문화재 행정은 다른 행정과 다르게 연속성이 있습니다. 문화재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역주민의 삶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지역의 자산이므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지역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으로 가꿔나가야 합니다. 문화재를 보는 시각은 부가가치 창출 자산, 개발 걸림돌이라는 두 가지 시각으로 나뉩니다. 살다 보면 남의 장점만 보느라, 자신이 가진 장점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역 문화재도 자신이 가진 장점을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걸 만들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보존도 개발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창 고인돌군도 주변 경관이 잘 보존되니 지역이 살아나고, 김제 벽골제도 주변이 평야 지대로 보존돼 가치가 높아지는 것처럼 말이죠.”- 최근 유네스코 인증서 분실, 해외 환수 ‘덕종 어보’ 모조품 등으로 문화재청에 대한 국민적인 신뢰도가 하락했습니다. 신뢰 회복 방법은 무엇이라고 여기시는지.“저를 포함한 직원 모두가 기본부터 세심하게 확인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유산 인증서는 (각 부서에서 보관하던 것을) 문화재청 기록관으로 옮겨 보관하도록 했고, 어보에 대해서는 2019년까지 전수·정밀조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어보 환수라는 큰 것만 생각하다 보니 재제작 여부 등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부족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문화재청이 일신하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인 ‘가야사 복원’ 후속 조치 등 추진 상황이 궁금합니다. 이와 관련 자치단체 간 무분별한 사업 계획 등 예산 확보 경쟁이 과열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가야사 연구·복원 조치는 가야문화권 유적의 의미를 살려 부가가치를 만들고, 지역 발전을 도모하자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큰 틀은 가야문화권 유적을 조사해 목록화하고, 가치에 따라 문화재로 지정하고, 단계적인 고증을 통해 보수·복원한다는 것입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가야문화권 유적을 목록화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고, 곧 자문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입니다. 자치단체의 좋은 의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과도한 경쟁은 조절하는 등 문화재청이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특히 전북 가야사 연구·복원은 비교적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더 좋은 설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북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실 텐데요. 전북 문화재 관련 업무 중 기억에 남는 일화는.“고창 고인돌군과 김제 벽골제 문화재 권역 확대 지정,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국립무형유산원 설립 초기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고창 고인돌군이 일부만 문화재로 지정돼, 이를 주변에 산재한 고인돌군까지 확대 지정했습니다. 그 당시 고창군민이 이주를 협조해주고, 보존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데도 동참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세계유산 등재까지 이어졌죠. 초석을 마련했다는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활동을 하면서 익산 왕궁리유적이 대단한 유적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기도 했습니다. 왕궁에서 사찰 유적으로 변이되는 과정, 왕궁리유적 주변 관방유적 등 한 권역에 의미 있는 유적이 분포된 양상이 흥미로웠습니다. 왕궁리유적 주변 유적까지 연계해 조사하고 가꿔나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전북의 강점은 무엇일까요.“전북은 유형적인 문화재 외에도 농악이나 판소리 등 무형적인 문화재가 아우러져 있다는 점입니다.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김제 벽골제, 고창 고인돌 등을 엮어 지역 부가가치 창출 자원으로 활용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청장님의 롤모델은 누구입니까.“2000년 초, 보존과 개발이 첨예하게 대립한 서울 풍납토성 안 재건축 부지를 사적으로 지정할 때 담당 계장이었습니다. 서울시에서 보상 기준 요청 문서를 보냈는데, 어떻게 회신해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보상 기준에 대한 법적인 근거, 위원회 구성 등 고민이 많았죠. 이를 멀리에서 지켜보고 있던 그 당시 서정배 초대 문화재청장님이 손수 문서를 기안해 내려보내 주신 일화가 있습니다.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서 청장님의 모습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김종진 청장은- 36년간 관련 업무…내부승진 첫 수장김종진(61) 문화재청장은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시절부터 36년간 문화재 업무를 담당해온 터줏대감이다. 그만큼 문화재청 내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관료로 손꼽힌다. 문화재청 출신으로는 내부 승진을 통해 청장에 오른 첫 사례이기도 하다.김 청장은 김제시 진봉면 출신으로 진봉초, 전주서중, 전주고, 방송통신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김제시청에서 9급 지방직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군 복무를 한 뒤 1981년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에 7급 공무원으로 다시 입사해 문화재청 기념물 과장, 사적과장, 무형문화재과장, 재정기획관, 기획조정관 등을 지냈다. 2013년 문화재청을 퇴직해 한국문화재보호재단(현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으로 일하다가 10개월 만인 2014년 7월, 문화재청 차장으로 재임용됐다. 2017년 4월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발탁돼 일하다가 4개월 만에 친정인 문화재청 청장으로 돌아왔다.서울 풍납토성 안 재건축 부지를 사적으로 지정해 문화재 보존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문화재등록제를 도입해 근대문화유산을 보호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고비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향인 전북과 관련한 업무도 수차례 추진했다.고창 고인돌, 김제 벽골제, 익산 미륵사지 등 전북지역 주요 문화재가 보존·복원되도록 기여하고,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설립 초기 예비타당성조사 단계에서 기획재정부를 설득해 준비 작업을 도왔다.

기획 | 문민주 | 2017-09-11 23:02

새만금사업은 전북의 희망이자 아픔이다. 전북의 소외와 낙후를 극복할 수 있는 원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희망이지만, 수 십년 동안 온갖 노력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고 오히려 새만금으로 인해 전북이 역차별을 받아왔다는 점에서는 아픔이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알기에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새만금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여러차례 약속했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나름대로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새만금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57)을 만나봤다. 이 청장은 남원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법학 박사이며,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국무총리실에서 평가총괄정책관과 총무기획관, 정부업무평가실장 등을 지냈다. 또 잠시동안 농림수산식품부에 파견돼 원양협력관을 지내기도 했다.-문재인 정부의 첫 청장을 맡게 됐습니다. 소회와 비전을 말씀해 주시죠.“(고시에 합격한 뒤) 1989년 전북도청 기획실에서 수습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새만금이 노태우 대통령의 공약사업이었으나 국가사업으로 지정되지는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기획실에서 주로 하던 일이 새만금을 국가사업으로 확정해달라고 계속해서 국회와 정당 등에 건의하고 찾아다니며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29년 공직생활의 마지막 자리가 공교롭게도 처음 접했던 새만금사업이어서 더욱 감회가 새롭고, 동시에 많은 책임감과 사명감도 느낍니다. 새만금사업이 오랫동안 지연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신명을 바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새만금은 국가사업인데도 역대 정부는 별 관심이 없고, 그동안 전북도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끌어왔습니다. 새만금청도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지만 전북도와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전북도의 기대에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국가사업이지만, 지역에서 진행되다보니 지역의 여론과 기대도 무시하기 어려울 텐데, 앞으로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해 나갈 계획입니까?“새만금이 국책사업이지만 전북이라는 지역에서 진행되는 만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정책수립과 주요 사업 추진과정에서 지역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소통하면서 사업을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새 정부의 새만금개발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지역주민들의 기대감도 높은 만큼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도 적극 협의해 나가겠습니다.”-새만금사업이 여러 부처와 관련되기 때문에 송하진 도지사가 일부러 총리실 출신의 새만금개발청장을 원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총리실에서의 근무경험이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사실 새만금개발청에서 직접 집행하는 사업은 많지 않습니다. 새만금개발청 혼자서는 할 수 없고 국토부와 해수부 등 각 부처의 도움이 필요하고, 총리실과 청와대에서도 지원해줘야 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총리실 출신이라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새만금지원단 도움도 받고 관련부처에 대한 설득과 부탁에도 유리할 것입니다. 총리실에서의 근무 경험과 인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습니다.”-새만금은 그동안 정부의 투자가 제대로 안되니 사업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고, 믿음이 없다보니 투자유치가 안되고, 투자유치가 안되다 보니 또다시 사업이 늦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됐습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방책은 있습니까?“새만금에 대한 공공주도 매립과 인프라 구축 등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전 정부와는 다를 것입니다. 앞으로 주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정부의 선도적 개발이 민간투자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하고 과감한 인센티브를 도입함으로써 민간투자가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공공주도 매립은 그동안 전북도가 꾸준히 요구해온 내용입니다. 이낙연 총리는 얼마전 지방언론사 사장단 초청 만찬에서 ‘새만금개발공사’ 추진안을 밝히기도 했는데, 어디까지 추진되고 있습니까? 또 공사가 추진되면 사업추진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나요?“새로운 공기업을 설립하는 방안을 비롯한 여러 가지 대안들을 검토 중입니다. 신규 공기업 설립방안은 새만금 전담 개발기관을 설립해서 용지개발과 부대 수익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공사채 발행 및 수익사업 재원을 토대로 정치여건 등 외부여건의 변화와 관계없이 장기적, 안정적으로 사업추진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재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법령을 개정해야 하는 등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단점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새만금사업을 촉진시킬 수 있는지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가장 좋은 대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신규 공기업을 설립할 경우, 새만금청이 개발과 실시계획, 각종 영향평가 등 매립사업 준비절차를 이행한 뒤 새롭게 생기는 공기업이 설립과 동시에 매립에 착수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새만금을 글로벌 경제중심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무규제 특구 등 획기적 규제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그동안의 학술토론회나 포럼 등에서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이런 주장들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추진할 계획입니까?“전 세계 모든 나라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매력적인 투자유인 정책을 경쟁적으로 제시하면서 기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새만금지역도 그동안 두 차례의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 외국인 고용과 출입국 규제완화, 국공유재산 임대특례, 사업시행자 국세감면 및 자금지원 확대 등을 추진했고, 새특법 개정을 통해 외투 협력기업 지원확대, 공유수면 잔여매립지 취득 특례, 국가유공자 의무고용 배제 등의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임대용지 기준완화, 매립 사업성 강화, 출입국 특례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국내외 경쟁특구보다 높은 수준의 인센티브 지원과 규제완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새만금청을 전북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새만금청이 사업의 현장에 있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현장에 위치해야 한다는 신념은 확고합니다. 건물을 임차해서 임시 이전하는 방안, 청사를 조기에 신축해서 이전하는 방안, 그리고 공공주도매립 및 기반시설 확충과 함께 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새만금 개발에 가장 도움이 되는지를 관계 부처 및 전북도 등과 협의해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새만금 잼버리 유치로 새만금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새만금청에서도 앞으로 새만금을 외부로 알릴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들을 자주 갖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계획이 있는지요?“잼버리 유치에 성공한 것은 매우 기쁜 일입니다. 우리 새만금청도 새만금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새만금 상설공연을 진행하고 있고, 계절에 맞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문화·관광 아이템을 발굴하고, 변산반도 및 고군산군도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시켜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기획 | 이성원 | 2017-08-21 23:02

문재인 정부의 5대 국정목표 중 하나는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다. 국민이 품위 있는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의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이 ‘품위 있는 삶’을 살 수 있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와 함께 복지의 향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의 복지향상을 위해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56)을 만나 정부의 복지정책과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새 정부가 ‘국민의 품위있는 삶’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차관을 맡게 돼 소회와 각오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정부가 사람 중심의 세상,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 보건복지부도 사람 중심의 소득주도 국정기조에 맞춰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복지와 보건의료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뒷받침 할 것입니다. 정부의 주요 정책들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펼쳐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새 정부의 복지정책이 이전 정부의 그것과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입니까?“이전의 보수정부에서는 복지정책이 주로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함께 일반 국민들의 삶을 보장하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최저임금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기초연금 확대, 노인 일자리 숫자와 단가 상향, 부양기준 완화 등이 그 것입니다. 특히 치매 국가관리책임제는 앞으로 치매 관리에 획기적인 변화의 전기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에는 개인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하다 보니, 치매가 진행되고 있더라도 어느 단계인지 진단을 받기도 어려웠고, 대처도 늦어졌습니다. 새 정부는 전국 47개 보건소에 설치돼 있는 치매지원센터를 252곳으로 늘려 누구나 보건소를 방문해 치매와 관련된 상담도 받고 조기 진단과 관리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미 올 추경에 2000억 원을 편성했습니다.”-정부가 읍면동 복지허브화를 지난해 980개에서 올해는 2100개, 내년에는 3502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개수를 늘리기 보다는 내실 있게 운영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산증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찾아가는 읍면동 센터는 복지뿐만 아니라 마을살리기와 도시재생, 혁신 등이 결합된 형태로 추진됩니다. 지금까지와는 다소 다릅니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하고 저희는 복지업무와 관련돼 직원을 파견하는 형식이 될 것입니다. 기능이 확충되는 만큼 예산도 증가할 것입니다.”-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100조원을 쏟아 부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새 정부의 저출산 정책은 이전 정부와 어떻게 다른지요? 그리고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대한민국의 존망이 걸린 저출산 문제가 지금 역대 최악입니다. 제가 그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께 보고도 드렸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저출산 대책에 대한 투자의 71%가 보육 인프라에 집중됐지만, 저출산 국가였다가 출산율을 회복한 프랑스나 스웨덴 등은 인프라에 투자하는 비율이 40~50% 수준입니다.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의미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인프라가 갖춰졌으니 서구처럼 일·생활 균형, 결혼·출산친화 사회문화 조성, 아동·가족 경제적 지원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내년부터 아동수당을 지원하겠다는 것도 이러한 차원입니다. 어쨌든 프랑스와 스웨덴의 경우 GDP대비 우리나라의 3배 가까운 획기적 투자를 통해 저출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저출산에 관한 정책을 종합하고 조정할 수 있는 강력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요?“저출산 해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안들은 다 나왔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컨트롤 타워입니다. 대통령께서도 저출산 대책을 ‘강화’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 청와대와 보건복지부가 협의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정부의 적극적인 복지정책은 환영할 만하지만, 걱정되는 것은 모든 복지정책에 대해 지방비 매칭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재정형편이 좋은 자치단체야 걱정 없겠지만, 전북처럼 재정이 좋지 않은 곳은 재정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고민은 있습니까?“대통령 보고 때도 국가와 지방의 복지 기능을 구분하고, 재정을 차등지원하는게 좋겠다는 내용을 발제했습니다. 재정자주도 등을 따져서 차등 지원함으로써 기존의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앞으로 보다 큰 틀에서 지역발전위원회가 주도해 논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기초생보나 기초연금 등은 지금도 차등지원을 하고 있으며, 치매에 대해서는 현재 개인과 정부의 5대 5 부담을 최대 2대 8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차등 지원이 있다고는 하지만 극히 제한된 부문에서만 실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앞으로 지역발전위에서 더 논의할 것으로 기대합니다.”-최저임금제 인상에 따른 보완대책과 관련해서 주요 관심은 제조업 등에 맞춰지고 있으나, 사회복지시설도 영세한 곳이 많아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하고 임금수준도 올리려다보면, 운영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에대한 대책은 있습니까?“대부분의 사회복지 시설이 근무여건이 열악하고 처우가 낮은 편입니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개선하고, 격차를 해소할 것인지가 과제입니다. 중앙과 지방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데, 영향받는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앞으로 T/F를 구성해서 논의할 생각입니다.”● 권덕철 차관은 - 메르스본부 총괄반장 역임 국가혼란 위기 잘 극복해내권덕철 차관(56)은 남원 출신으로 전라고와 성균관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독일 슈파이어대에서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 보육과장, 자활지원과장, 기획예산담당관, 대통령 비서실 선임행정관, 보건복지부 보육정책관, 복지정책관, 보건의료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메르스 사태로 큰 혼란을 겪었던 지난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아 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 6월 7일 차관으로 임명돼 50여일째 직을 수행하고 있다.

기획 | 이성원 | 2017-07-31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