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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97건)

OECD 국가 중 자궁적출 수술률 1위, 그것도 2위와 두 배의 차이가 넘는 우리나라의 많은 여성들은 앞으로의 출산 가능성 여부를 불문하고 누구나 자궁을 지키고 싶어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탈출증, 골반염 등의 양성 질환들이 증상을 심하게 유발할 때, 혹은 자궁경부암, 내막암 등의 악성종양으로 어쩔 수 없이 전자궁적출술을 선택하게 된다.악성종양이거나 전신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치료적 자궁적출술을 피할수 없다. 하지만 골반통, 부정자궁출혈 등 증상만 조절하면 자궁을 지킬 수 있는 경우의 보존적 한방치료 효과는 국내외 다양한 연구에 의해 증명되어져 왔다. 여성의 만성 골반통은 골반에 위치한 여러 장기에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정신적·심리적 요인에 의해 나타나기도 하며 선근증, 자궁내막증, 골반울혈, 골반염증, 자궁근종 등의 기질적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여성의 자궁건강을 지키는 기본은 기체어혈의 발생을 줄이거나 발생된 기체어혈을 풀어주는 치료 및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또한 음혈이 소모되기 쉬운 여성은 임신과 출산 전후, 큰 수술이나 병을 앓은 후의 몸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여성의 생식기에 특별한 기질적·기능적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를 하며, 항상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의 생식기가 자리잡은 골반에는 골반저를 이루는 대표근육인 항문거근을 비롯하여 측벽을 이루는 이상근, 장요근 등이 몸 앞쪽으로는 복근과 뒤쪽으로는 기립근을 비롯한 근육들과 상호연계를 하며 이루어져 있고, 골반강 안쪽으로는 상당히 많은 혈관이 분포해서 골반을 지지할 뿐만 아니라 하복부 순환을 담당하고 있다. 많은 근육, 혈관, 신경, 림프가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자궁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골반강내 순환이 중요하며 이는 기체어혈을 풀어준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꽉끼는 속옷, 나이가 들수록 느는 뱃살과 엉덩이살, 생리와 출산 후에 회복되지 않은 어혈, 염증치료를 위한 항생제의 과다한 사용, 음혈이 소모된 상태에서의 풍한의 침입 등은 모두 골반강내의 순환을 저해하는 요소들이다.따라서 코어운동이 핵심이 되는 필라테스는 여성들에게 참 좋은 운동이며, 케겔운동은 요실금방지 뿐만 아니라 골반내근육의 순환을 위해서도 좋은 운동이다. 복부비만은 심해지기 전에 관리를 하는 것이 좋으며, 수술 후나 출산 후에는 기체어혈을 풀어줄 수 있는 한방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기질적(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만성골반염), 기능적(만성골반통, 생리불순, 부정자궁출혈) 질환이 발생한 상태에서는 반드시 전문가의 변증에 따른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병인이 기체어혈에 있다고는 하나 질환이 발생한 상태에서 필요한 치료의 순서는 사람마다 다르다. 민간에서 어혈을 풀어준다는 단방약을 개인의 판단으로 장복하거나,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뜸이나, 한약 좌훈 등을 개인적으로 실시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리고, 전자궁적출술이나 자궁질환으로 인한 수술을 선택했다 할지라도 수술 후 기체어혈을 풀고 골반강내 순환을 높혀주는 것은 수술 이후의 자궁건강의 회복이나, 골반강내 순환을 정상화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치료적 도움을 준다. 전통적인 한약, 침, 뜸 치료 외에 변증에 따라 당귀, 홍화, 자하거, 봉약침 등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여성의 자궁은 혈해(血海)라고도 한다. 항상 음혈이 충분이 적셔주고 있는 고요한 바다와 같은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골반강내 순환을 돕는 운동습관을 유지함으로써 평생 여성으로써 나의 자궁을 지키며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말 | 기고 | 2016-09-09 23:02

돌발성 난청은 수 시간 또는 2~3일 내에 갑자기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한 응급 질환 중 하나다. 대개는 갑작스럽게 청력 손실이 진행되며 이명, 이충만감, 현훈 등을 동반하는데 환자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청력 손실을 감지하거나 발병 후 수 일이 지나서 저음이나 고음 영역에서 국소적인 청력손실을 느껴 병원에 방문한다. 돌발성 난청은 순음청력검사상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일 이내에 발생하는 30㏈(데시벨) 이상의 감각신경성 청력손실을 의미한다. 청력손실의 정도는 경도에서 완전 손실까지 다양하며, 일반적으로 1/3의 환자만이 정상 회복 되고, 일부에서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거나 완전히 청력을 잃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돌발성 난청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그 외에 감염성 질환, 혈관성 혹은 혈액 질환, 이과적 질환, 종양, 외상, 기타 중추신경계 질환 등의 원인이 알려져 있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예후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난 후 경과된 시간과 스트레스, 피로, 감기 등과 같은 동반 증상 및 최근 복용한 약물에 대한 확인은 필수적이다. 또한 기본적인 청력검사 이외에 필요시 전정기능검사, MRI 등 영상의학적 검사, 각종 혈액검사 등을 수행해 증상을 평가하고 다른 질환을 감별한다. 일반적으로 돌발성 난청의 치료에 있어서 전신적 스테로이드의 경구투여 혹은 정맥주사 요법이 시행되며, 고실내 스테로이드 주입법이나 항바이러스제, 항산화제 등의 병합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그러나 각각의 치료의 효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고, 전신적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나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로 인한 합병증을 원치 않는 경우 등은 그 치료적 접근에 한계가 있다. 또한 뚜렷한 치료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경우 청력 손실로 인한 장애와 그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생각할 때,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한의학에서는 돌발성 난청을 이농(耳聾), 그리고 폭농(暴聾), 졸농(卒聾), 궐농(厥聾)의 범주로 보고 있다. 이농(耳聾)은 그 원인과 증상에 따라 풍열이농(風熱耳聾), 풍습이농(風濕耳聾), 간화이농(肝火耳聾), 담화이농(痰火耳聾), 중독성이농(中毒性耳聾), 외상성이농(外傷性耳聾), 기체혈어이농(氣滯血瘀耳聾), 신허이농(腎虛耳聾), 기허이농(氣虛耳聾), 심신불교이농(心腎不交耳聾) 등으로 구분한다. 돌발성 난청 치료 시에는 청력 손실 이외에도 이명, 현훈, 이충만감 등의 동반 증상 및 전신적인 상태를 고려해야 하며, 더불어 발병 시기 및 증상의 정도에 따라 변증 및 처방이 이뤄지게 된다. 이에 은교산, 만형자산, 양격산, 오령산, 천마구등음, 소시호탕, 순기활혈탕, 황련해독탕, 귀비탕, 육미지황탕, 우귀한, 보중익기탕, 천왕보심단, 총이탕 등의 처방을 활용한다. 여기에 침구 치료를 병행하고, 전침요법, 약침요법 등을 시행한다. 돌발성 난청에서 어음명료도가 떨어지거나 어지러움이 동반된 경우, 소아나 40세 이상인 경우, 초기 치료가 늦어진 경우 등은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초기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일부에서는 청각신경을 완전히 마비시켜 비가역적인 청력 손실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돌발성 난청은 초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증상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시작해야하며, 보다 적극적인 치료로 후유증을 예방하고 증상 개선의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주말 | 기고 | 2016-09-02 23:02

일상생활에서 무리하게 손목 회전 등의 과도한 사용이나 반복적으로 팔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 팔꿈치 주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팔꿈치 부위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는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가 있으며, 주로 손과 팔의 잦은 사용으로 인해 팔꿈치 관절과 팔에 무리한 힘이 주어져 팔꿈치 바깥쪽 부위나 안쪽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테니스 엘보는 테니스 선수들이나 운동을 무리하게 하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으며 의학적 명칭은 ‘상완골 외측상과염’으로 팔꿈치 바깥쪽의 뼈와 근육이 만나는 곳에 생기는 통증이며, 골프 엘보는 ‘상완골 내측상과염’으로 팔꿈치 안쪽의 통증이다.실제로는 테니스나 골프 치는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손목과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 장시간 같은 동작을 반복해서 하는 사람에게 빈번하게 발생한다.팔꿈치 부위 통증의 주된 원인은 직업적인 과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며, 주로 반복사용과 퇴행성 변화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팔꿈치 관절 주위에 작은 충격이 반복되면서 누적되어 통증이 발생한다. 테니스, 배드민턴, 골프 등 스포츠 활동의 손상으로 인하거나, 반복적으로 손목을 사용하는 주부, 요리사, 피부관리사, 목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환자가 호소하는 주증상은 팔꿈치 통증이며, 테니스 엘보는 주로 팔꿈치 바깥쪽 부위의 통증이 발생하고, 골프 엘보는 팔꿈치 안쪽의 통증이 발생한다. 손목을 뒤로 젖힐 때의 통증, 물건을 들어 올릴 때나 손잡이를 돌리는 등 팔을 비트는 동작시에는 통증이 심해진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식사를 할 때 젓가락을 쥔다거나 주먹을 쥘 때도 통증이 발생하고, 팔꿈치의 통증이 팔 부위로 방사되거나 손가락에 힘이 약해져 컵을 들기조차 힘들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테니스 엘보의 치료는 무리한 사용을 삼가고 통증을 생기게 하는 동작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주부인 경우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집안일을 줄이고, 팔꿈치 통증이 발생하면 충분한 휴식을 통해 피로를 해소해 주고 팔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최소화하며 통증이 심한 경우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한방에서는 통증 주위 조직의 통증을 없애고 기혈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침구치료, 장부 기능 및 기혈 순환 장애와 연관되어 발생된 통증이나 만성화된 통증과 약화된 인대와 힘줄 등을 치료하기 위한 한약치료, 화침치료, 봉약침 등의 약침요법과 함께 추나치료, 물리치료, 테이핑 요법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을 통해 팔꿈치 통증을 치료하고 있다.팔꿈치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운동하기 전후 스트레칭을 습관화하고, 아울러 운동을 통해서는 통증의 원인이 되는 팔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이 중요하다.

주말 | 기고 | 2016-08-19 23:02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만 접하게 되는 질환들이 있다. 봄·가을 환절기의 알러지성 비염이라든지 겨울철의 독감이나 중풍, 가을철의 건조한 날씨로 인한 피부질환과 같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자주 접하게 되는 주하병(注夏病)이라는 병도 바로 그와 같은 예에 속한다. 사계절 가운데 건강관리가 가장 어렵다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둔 시점에 주하병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늦봄에서 초여름이 되면 머리가 아프고 다리에 기운이 없으며, 입맛이 떨어지고 몸에서 열감이 느껴지는 병을 일컬었는데, 물의 기운이 부족한 음허(陰虛)와 기가 부족해진 원기부족(元氣不足) 때문에 발생한다고 소개됐다. 다른 증상으로는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에 꽃 같은 것이 아른거리며, 대퇴부위가 시큰거리고 다리가 약해지며, 가슴과 손발바닥에서 열이 나는데 불안과 불면을 동반할 수가 있고, 입이 쓰고 혀가 마르며, 정신이 피곤해 잠만 자려하고, 음식을 덜 먹게 되고 맥에 힘이 없다고도 했고, 서혜 부위가 차갑고 몽정과 같이 정액이 불쾌하게 스스로 나오며, 다리가 시큰거리고 여위어 잘 걷지 못하며, 아랫배가 그득하면서 누르면 들어간다고도 했다. 겨울철을 지나 나른했던 봄의 춘곤증을 여러 가지 봄나물로 이겨낸 후 고온다습한 여름에 들어서면서 몸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여 주하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바로 이 무렵이 건강을 지켜주는 신체의 바른 기운을 해치는 습열(濕熱)과 같은 나쁜 기운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여름철이 되면 양기(陽氣)가 겉으로 떠올라 피부에서 흩어지므로 뱃속의 양기는 허해지게 된다. 즉 높은 외부 기온에 적응하기 위해 피부 쪽 혈류량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내장으로 가는 혈액이 적어지기 때문에 소화기관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입맛이 떨어져 식사량이 줄고, 소화도 잘 안 돼 속이 더부룩하게 불쾌해지는 것이다. 또 인체 대사기능이 활발해지면서 체력소모도 늘어나 쉽게 피로해지며 정신적으로도 두통, 현기증, 불안, 불면을 동반하는 원기부족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여름은 땀이 많이 나는 계절로서 수분과 전해질 손실이 쉽게 발생하므로 열이 나고, 갈증이 생기는데 인체의 진액(津液)에 해당하는 음기가 빠져나간 음허증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흔히 사용하는 말로 여름을 탈 때에는 부족한 원기와 음기를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과 같은 한약으로 보충해 주면서 뙤약볕에서의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균형 있는 식사로 입맛을 돋게 해주는 것이 좋다. 여름철 한방 음료로는 정기에 해당하는 맥을 차오르게 한다는 의미의 생맥산(生脈散)을 들 수 있는데 맥문동과 인삼, 오미자를 2:1:1의 비율로 맥문동과 인삼을 먼저 1시간 정도 끊인 후 오미자를 나중에 넣고 오미자의 붉은 빛이 우려 나올 정도로만 30분이 넘지 않게 조금 더 우려낸 뒤 식혀서 마시면 쓰지 않고 신맛이 느껴지는 차가 된다. 냉장고에 보관해 너무 차가운 상태로 바로 들이켜게 되면 배탈이 날 수 있으므로 미리 꺼내어 조금 기다렸다가 마시거나 입에 넣고 10초 정도 머금다가 조금씩 삼키도록 한다. 이외에도 더위에 좋은 음식으로는 열을 내려 더위를 식혀주는 오이, 열대야로 인한 불면증에 좋은 호두죽,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나 소아에게 도움이 되는 황기차가 있으니 올여름도 현명하고 건강하게 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주말 | 기고 | 2016-08-12 23:02

우리 몸의 활동은 많은 관절의 움직임에 의해 일어나는데 근육, 인대의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움직임에 의해서 우리 몸의 상태가 외부로 드러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건강한 신체의 움직임은 활기차고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듯이 자연스러우며 그렇지 못한 몸의 움직임은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럽고 불편해 보인다.우리는 몸의 부자연스러움에서 몸의 이상 상태를 느끼게 되고 약간의 확인을 통해서 아픈 곳과 대략적인 원인을 알 수 있다. 꼭 의사여야만 이런 진단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와 타인에 대한 약간의 관심만 있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럴 때 ‘병원에 가봐’라는 말로 타인에 대한 관심과 걱정을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염좌’, 우리말로 ‘삠’이라고 하는 질환은 굳이 과격한 운동이나 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한 순간의 부주의, 또는 예측치 못했던 자세에서 관절에 무리가 가 손상을 입는 것을 의미하는데, 누구라도 살아가면서 몇 차례씩은 크고 작은 염좌를 경험하게 된다. 대개는 인대나 근육이 꺾이거나 국소 부위에 과도한 힘이 주어져 발생하는 데 흔히 표현하는 말로 ‘인대가 늘어났다’ ‘인대가 조금 파열됐다’라는 말을 진단하는 의사로부터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염좌는 모든 관절에 발생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가 흔히 다치는 부위는 손과 발에 있는 대소 관절들이며, 일상생활 중에 부주의나 준비운동의 부족, 전반적인 컨디션 부조화로 몸의 움직임이 무거울 때 발생하기 쉽다. 또한 외부로부터의 강한 충격에 의해서 인대가 늘어나 발생하기도 하며 교통사고로 인하여 발생되는 목과 허리의 염좌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타박, 기체어혈, 좌섬 등의 범주로 분류 할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 족관절 염좌는 2013년 한 해 동안 의료기관에서 진료한 인원이 120만명일 정도로 일상생활 중에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염좌가 발생하면 나타나는 증상은 먼저 발생부위의 통증, 부종, 열감과 멍 등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골절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영상을 통한 진단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통해 골절이나 탈골 등을 감별 진단하며, 조직의 손상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MRI나 초음파 진단 등과 같은 정밀 진단을 시행하기도 한다.치료로는 급성기에 안정과 휴식을 취해 더 이상의 관절주변 조직의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더불어 냉찜질과 환부압박 및 환부를 심장위치보다 높이 해주는 것이 좋다. 대개는 통증이 심하기에 진통을 목적으로 소염진통작용이 있는 약물이나 파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며 인대 파열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적용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환자들이나 주변인들은 한방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다른 질환의 경우보다도 강한 것이 일반적인 우리 국민들의 인식이며 실제로 침과 약침치료, 부항요법, 추나요법, 한약치료 등을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시행해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그런데 통증에 대한 치료가 우선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는데 통증의 소실이 질환의 완쾌는 아닌데도 바로 일상으로 복귀해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그 후유증으로 관절이 시큰거리거나 삔 관절을 또 삐게 되는 경우가 발생해 내원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병이라고 하는 것은 대개 손상되는 것은 한 순간이지만 회복에는 그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누구나 그 사실을 알고 있으나 지켜야 할 지침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인 것이다. 이 또한 치료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나 근육, 관절질환에 있어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안정과 휴식, 그리고 치료후 재활은 아무리 강조하고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진리이다.

주말 | 기고 | 2016-06-24 23:02

산욕기간 내에 환자들을 진료하다보면 ‘밑이 빠질 것 같아요~’라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현대의학적 병명으로는 ‘항문거근 증후군’의 범주로 볼 수 있지만, 산후 항문거근 증후군은 주요 증상과 치료에 있어서 차이점이 있다.항문 주변에는 항문과 골반의 장기를 지지하고 개폐를 조정하는 여러 근육과 근막이 관여를 하는데, 이 골반저근육(pevic floor)의 대표격인 근육이 항문거근이다. 이 항문거근이 사소한 충격이나 스트레스를 장기적으로 받게 되면서 항문의 불편감이나 통증을 유발시키고, 배변시 혹은 배변후의 묵직한 통증 및 잔변감, 잦은 변의감을 느끼게 하는데, 기질적으로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를 항문거근 증후군이라 한다. 산후 항문거근 증후군은 항문의 불편감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주로 ‘밑이 빠지는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다. 임신과 출산으로 항문거근은 일정부분 손상을 받기도 하고, 오랜 기간의 압력과 스트레스로 인해 피로해져 있게 된다. 회음부의 손상이 회복이 되면서 산후 1~2주 이내에 회복이 되는 경우가 많으나,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고, 혹은 가중이 되는 ‘밑이 빠지는 느낌’과 ‘항문부위 불편감’은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기허하함(氣虛下陷)’이라 하여 피로감, 식욕저하,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원기(元氣)를 보해주는 한약치료 및 뜸치료를 같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변증에 따른 치료가 중요한데 황기, 승마 등의 약재가 포함되어 있는 처방들이 다용되고 관원혈, 중완혈 등의 혈에 뜸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항문마사지, 좌욕, 골반저 근육의 저주파 물리치료, 케겔 운동 등이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 출산 후에 장시간 앉아서 수유를 하거나, 쪼그리는 자세를 피하고, 적절한 수면이 확보되는 것이 중요하다. 산후 항문거근 증후근, ‘밑이 빠지는 듯한 느낌’은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으로 치질, 요실금 등 골반저근육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증상이 없다면 체력이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증상이다. 그러나 산욕기간이내라 할지라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 | 기고 | 2016-06-17 23:02

올 해 4월, 대만에서 코흐트 연구가 나왔다. 2000년에서 2010년까지 성인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환자의 자료 대상으로 국가에서 한방 치료를 받은 환자와 안 받은 환자의 데이터를 추출한 것인데, 우리로 따지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해당 질환의 환자의 데이터를 가지고 비교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국가 단위의 결과를 근거로 한방 치료의 효용성을 따진 것이다.해당 연구를 토대로 살펴보면, 한약치료를 포함한 한방치료를 받는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율이 향상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다른 여러 논문에서도 나왔지만, 해당 연구에서는 같은 한방치료를 받더라도 한약을 투여받은 환자가 한약을 투여받지 않은 환자보다 위험도가 감소하였고, 특히 치료를 받는 기간보다 관해기에 있는 환자에서 더 큰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과, 국가 단위의 자료를 이용한 연구였기에 주목이 간다.임상에서 한방 암치료를 해 보면 치료가 유용한 암 중에 하나가 혈액암이다. 고형암의 경우도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상대적으로 크기가 커지면 장기나 조직을 압박하는 경우가 많아 즉효성 있는 서양의학 치료가 권장될 수밖에 없다. 서양의학적 암치료는 분명 암세포의 크기(숫자)를 줄이기에 효과적이지만, 혈액암과 같이 암의 위치를 특정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유용성이 줄어든다. 글리벡 이후 표적치료제가 나오면서 효과를 보는 환자도 많이 있다. 한편으로는 효과가 없는 환자도 존재하며, 암세포도 약물에 내성을 같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한방 치료는 상대적으로 약물 하나의 위력은 서양의학에 비교할 정도의 강력함은 없으나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각종 암과 관련된 서양의학적 치료로 나타난 부작용에도 효과적이지만 혈액암, 특히 관해기의 혈액암 환자에서 생존률을 향상시키는 데 뛰어나다. 한방 치료는 과거에는 한의학 용어로 설명하였고 다른 항암제처럼 세포공격적인 측면에 대한 연구가 많았으나, 최근 연구로 점점 면역활성화의 면, 특히 자연살해세포(NK cell)나 대식세포 등 혈액 안에서 우리 몸에서 암과 맞서 싸울 수 있는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면이 부각되고 있다. 혈액암의 경우 골수의 이상 증식 등이 문제가 되지만 실제 나타나는 증상은 면역 균형이 깨진 상태나 특정 세포의 과다·과소로 인하여 나타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면역 균형을 맞춰주는 한방치료, 특히 한약치료가 유의한 결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가 인삼 등의 삼 계열 약물이나 이를 이용한 흔히 ‘보약’으로 치부했던 약물에서 이러한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최근 한방 치료의 연구는 시대상을 반영하여 서양의학과의 병용치료로 인한 효과가 강조되고 있으며, 중국의 종양진료지침이나 한국에서 최근 논문으로 나오는 암 관련 진료지침도 1차적으로 병용치료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혈액암은 특정 장기에 병소가 집중되어 있지 않다는 면에서 한의학적인 전신을 조절하는 접근법이 적용될 여지가 크며, 혈액암에서 통합의학적 접근이 효과를 보기 쉬울 것으로 판단한다.

주말 | 기고 | 2016-06-10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