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11-14 22:5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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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이번 주에만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등에 대한 청문회가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여·야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도 관심사다. 새 정부의 순항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여소야대 국면에서 실시되는 청문회인 만큼 국민적 관심도 뜨겁다. 정부초기, 개혁에 속도를 내야할 시기에 총리 후보자 등의 낙마는 정권에 엄청난 부담을 가져오고 국정운영의 동력도 크게 떨어트리기 때문에 인사청문회에 임하는 문재인 정부와 후보자의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법적·도덕적 기준은 엄격하게 지켜져야 한다. 또 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이 직무에 걸 맞는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국민의 시각에서 제대로 검증해 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철저한 검증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기본 책무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병역면탈, 세금탈루, 논문표절 등 5대 비리자에 대해서는 고위공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와 차별되는 깨끗하고 청렴한 공직사회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현 정부의 장관 후보자들도 여지없이 이 원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이낙연 총리의 경우도 5대 기준에는 미달하였지만 국정의 출발이라는 대승적 차원의 접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민이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인사’에 대해 사과하고 ‘선거캠페인과 국정운영의 무게가 같을 수 없다 ‘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여당의 원내대표는 국회 차원의 새로운 인사청문 기준을 마련하자고도 제안했다. 일각에서는 인사청문회 제도의 무용론까지 제기한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정부에서 야당이 후보자들에 대한 부적격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음에도 인사청문 결과와 무관하게 대통령이 임명권을 행사한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국회의 인사청문 결과가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에 아무런 구속요건이 되지 못하는 현실은 수정되어야 한다. 대통령의 임명강행이 불법은 아니지만, 비리 의혹으로 부적격 여론이 우세하다면 국회가 반대하는 후보자에 대한 임명은 지양되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회 제도는 대통령의 인사전횡을 견제하고 고위공직자의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인사청문 대상도 2000년 도입된 이후 꾸준히 확대되어 국무위원과 대통령 및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헌법재판소 재판관, 중앙선관위원까지 확대되었다. 그러나 그 취지와는 다르게 공직후보자들은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만신창이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야당은 인사청문회를 이용해 정부와 여당에 도덕적 상처를 낼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여당은 부당한 공격으로 치부해 버리고, 언론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여과 없이 보도하는 것이 관례화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지명한 공직후보자의 경우 99%가 인준에 성공하고 있다. 공직후보자에 대해서는 객관적 매뉴얼화된 시스템을 통해 1년 가까이 충분한 시간을 들여 철저한 검증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공직후보자의 경우 사전검증 절차를 제도화하고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할 때 그 검증의 기준과 내역·결과를 첨부하도록 하는 등의 제도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야 공직후보자의 인격과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그들의 정책 비전과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인사청문회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대통령께서 인사의 5대원칙 기본정신을 훼손하지 않겠다고 하신만큼 청와대는 후보자들의 사전검증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그래야 전문성을 검증해야 할 인사청문회 본연의 기능도 올바로 작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피니언 | 기고 | 2017-06-08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