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11-15 16:45 (금)
정용 변호사의 생활법률 이야기 (168건)

A는 개인파산절차를 통하여 자신의 채무에 대하여 면책결정을 받았습니다. A의 임차인이었던 B는 자신이 A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임대차보증금반환채권을 가지고 있었고, 이미 집행권원도 확보하여 둔 상태였습니다. B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임대차보증금반환채권은 비면책채권이라고 주장하면서 집행권원에 기초하여 A에 대한 강제집행을 신청하였습니다. A는 B가 가진 임대차보증금반환채권 역시 파산절차에 따른 면책결정으로 이미 면책된 채권이라는 확인을 받고자 합니다. 가장 적절한 방법은 무엇인지요.개인이 자신의 권리의무 관계 또는 법률상의 지위 등에 대한 확인을 원하는 경우, 법원에 확인의 소를 청구함으로써 의도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위 사례와 같은 경우 A로서는 B가 가진 임대차보증금반환채권에 대한 면책효력확인의 소를 제기하는 것을 고려하여 볼 수 있으나, 과연 면책효력확인의 소가 그 권리 또는 법률상의 지위에 현존하는 불안, 위험을 제거하는 ‘가장 유효적절’한 수단인지 여부가 문제됩니다. 이에 관하여 대법원은 “파산채무자에 대한 면책결정의 확정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채권이 비면책채권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이 다투어지는 경우에 채무자는 면책확인의 소를 제기함으로써 그 권리 또는 법률상 지위에 현존하는 불안·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면책된 채무에 관한 집행권원을 가지고 있는 채권자에 대한 관계에서 채무자는 청구이의의 소를 제기하여 면책의 효력에 기한 집행력의 배제를 구하는 것이 그 법률상 지위에 현존하는 불안·위험을 제거하는 유효적절한 수단이 된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도 면책확인을 구하는 것은 분쟁의 종국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므로 확인의 이익이 없어 부적법하다(대법원 2017년 10월 12일 선고 2017다17771 판결)”라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A로서는 B가 신청한 집행절차에 대하여 ‘청구이의의 소’를 제기함으로써 B가 가진 임대차보증금반환채권이 면책된 채권인지 여부에 관하여 판단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법무법인 緣(연) 문의 (063)278-8686

오피니언 | 기고 | 2017-12-29 23:02

A, 甲은 차량을 운행하는 도중 사거리에서 좌회전 신호가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신호를 무시하고 그대로 직진하다 맞은편에서 좌회전하는 차량을 충격하였습니다. 다행히 차량손상과 부상이 심하지 아니하여 사고처리를 하고 차량은 수리후 운행을 계속하였습니다. B, 이후 甲은 일반도로에서 주행 중 핸드폰을 보다 앞차가 정차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충격하였습니다. 위 두 사고 모두 상대방 운전자는 부상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았고, 이들은 甲의 처벌을 원하고 있으며, 甲은 운전당시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었습니다. 甲은 A와 B의 사고에 관하여 각각 형사처벌 대상이 될까요?고의가 아닌 과실로 사람을 다치게 할 경우 기본적으로 형법 제268조 업무상과실치상죄가 적용되나 교통사고의 경우에는 특별법인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이 적용됩니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3조는 운전중 교통사고를 일으켜 사람을 다치게 할 경우 처벌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는데 특히, 운전당시 가해 운전자가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거나 또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경우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고 규정하여 처벌을 면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경우라도 같은 법 제3조 제2항 각호에 해당하는 행위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경우에는 종합보험가입 혹은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경우라도 처벌대상이 됩니다. 각호의 대표적인 사유로는 ① 신호위반, ② 중앙선침범, ③ 제한속도를 시속 20km 초과한 경우, ④ 무면허운전, ⑤ 음주운전, ⑥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에서의 사고 등이 있습니다. 또한, 교통사고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한 경우, 사고후 도주한 경우에도 보험가입여부 등을 불문하고 처벌대상이 됩니다. 위 사례에서 A의 경우 甲은 신호를 위반하여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비록 甲이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더라도 형사처벌 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B의 경우 甲은 위 각호 사유에 해당하지 아니하고,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므로 처벌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B의 경우에도 만일 사고 당시 甲이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았다면 처벌대상이 되어 형사처벌을 받게 됩니다.

오피니언 | 기고 | 2017-12-22 23:02

문: W는 회사의 영업책임자로 12년째 근무하여 오고 있었습니다. 3개월 전 W는 실적에 대한 포상금 지급금이 나와 퇴근 후 부장이 주최한 회식으로 회사 근처의 식당에서 1차로 소주를 마셨습니다. 이후 2차 회식 장소인 단란주점으로 이동을 하였고 술에 취한 W는 화장실을 찾다가 건물 계단에서 추락하는 사고로 ‘뇌경막외출혈, 두개골골절, 뇌좌상, 뇌지주막하출혈’의 진단을 받았습니다.이에 W가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 지급신청을 하는 경우, W는 요양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는가요?답: 위 사안과 같이 사업주의 지배나 관리를 받는 상태에서 있는 회식과정에서 근로자가 주량을 초과하여 음주를 한 것이 주된 원인이 되어 부상·질병·신체장해 또는 사망 등의 재해를 입은 경우, 이러한 재해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할 수 있는지가 문제됩니다.이에 관하여 대법원은 ‘업무·과음·재해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는 사업주가 과음행위를 만류하거나 제지하였는데도 근로자 스스로 독자적이고 자발적으로 과음을 한 것인지, 재해를 입은 근로자 외에 다른 근로자들이 마신 술의 양은 어느 정도인지, 업무와 관련된 회식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따르는 위험의 범위 내에서 재해가 발생하였다고 볼 수 있는지, 과음으로 인한 심신장애와 무관한 다른 비정상적인 경로를 거쳐 재해가 발생하였는지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판단하여야 한다’라고 판시하고 있습니다(2017년 5월 30일 선고 2016두54589 판결).결국 위 사안의 경우 1차 회식과 마찬가지로 2차 회식 역시 사용자의 지배나 관리를 받는 상태에 있었다고 볼 수 있고, 나아가 W가 부장 등의 만류나 제지에도 과음을 한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회식 장소에서 전화를 받으러 나간다거나 화장실에 다녀오는 등의 행위는 회식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것으로서 순리적인 경로를 벗어났다고 단정할 수도 없으므로, 위 사고는 업무상 재해에 해당하며, W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법무법인 緣(연)문의 (063)278-8686

오피니언 | 기고 | 2017-12-15 23:02

문: A는 신차 등록을 한지 2년 만에 중앙선을 넘어온 상대 차량의 과실로 교통사고를 당하였습니다. 이 때 사고로 인한 차량 수리비 등은 보험으로 처리가 되었지만, ‘차량의 중고값 하락’이라는 손해는 보상이 되지 않았는데요. 이에 A는 상대 차량의 운전자와 이 운전자가 가입한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이 경우 A는 ‘차량의 중고값 하락’으로 인한 손해도 통상손해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답: 자동차는 수 만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조립체인 탓에 출고 시점부터 가치하락을 면할 수 없습니다. 차량의 연식, 주행거리, 소비자의 선호도 등 여러 여건으로 말미암아 당해 사건이 없더라도 1년이 경과하면 신차가격의 15% 정도, 무상수리 보증기간이 끝나는 3년이 지나면 40~50% 정도로 하락한다고 합니다.이러한 당연한 가치하락 이외에 자동차사고로 인하여 사고차량을 수리하였음에도 사고차량이라는 이유로 교환가치의 하락으로 인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하락으로 인한 손해를 ‘자동차시세하락손해’, ‘감가손해’ 또는 ‘격락손해’ 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대법원은 “자동차가 사고로 엔진이나 차체의 주요 골격 부위 등이 파손되는 중대한 손상을 입은 경우에는, 이를 수리해 차량의 외관이나 평소 운행을 위한 기능적·기술적인 복구를 마친다고 하더라도 그로써 완전한 원상회복이 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생긴다“고 설명하면서, 이 사안의 경우 “피해 차량의 연식과 파손부위 및 정도, 수리에 소요된 비용액수 등을 고려할 때, 기술적인 수리는 가능할지 몰라도 완벽하게 원상복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로 중대한 손상을 입었다고 볼 여지가 있고, 이러한 복구불능의 손상으로 말미암아 교환가치 감소의 손해가 발생했다면 이는 통상손해에 포함될 수 있다”고 판시하였습니다.따라서 이 사건의 경우 ‘차량의 중고값 하락’이라는 손해(일명 격락손해) 또한 통상손해에 포함되기 때문에, A는 이러한 격락손해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오피니언 | 기고 | 2017-12-08 23:02

문: A는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평소 알고 지내던 甲에게 1억 원을 빌려달라고 요청하자, 甲은 A에게 1억 원을 빌려주는 대신 담보제공을 하여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A는 자신 소유의 X부동산과 가까운 친척이자 동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B소유의 Y부동산에 선순위 1번 공동근저당권을 설정해 주었습니다. 이후 C는 B에 대한 채권을 근거로 Y부동산에 후순위 2번 근저당권을 설정하였습니다. 이후 A의 자금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어 변제기일이 지나서도 채무상환을 하지 못 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게 된 甲은 Y부동산에 대하여 임의경매를 신청하였고, 그 배당절차에서 담보채권 전액을 변제 받았습니다. 이후 C는 물상대위를 주장하며 甲과 A에게 X부동산에 대한 1번 근저당권의 이전을 요구하였습니다. 이때 A는 B에 대한 채권을 근거로 상계를 주장하며 C의 요구를 거절할 수 있나요?답: 대법원은 “물상보증인 소유의 부동산에 대한 후순위저당권자는 물상보증인이 대위취득한 채무자 소유의 부동산에 대한 선순위 공동저당권에 대하여 물상대위를 할 수 있다. 이 경우에 채무자는 물상보증인에 대한 반대채권이 있더라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물상보증인의 구상금 채권과 상계함으로써 물상보증인 소유의 부동산에 대한 후순위저당권자에게 대항할 수 없다.”라고 판시하였습니다(대법원 2017년 4월 26일 선고 2014다221777, 221784 판결).채무자는 선순위공동저당권자가 물상보증인 소유의 부동산에 대해 먼저 경매를 신청한 경우에 비로소 상계권 행사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연한 사정에 의하여 좌우되는 상계에 대한 기대가 물상보증인 소유의 부동산에 대한 후순위저당권자가 가지는 법적 지위에 우선할 수 없으므로, 대법원은 위와 같이 판결하였습니다. 결국 A는 B에 대해 채권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상계를 주장하며 C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습니다.

오피니언 | 기고 | 2017-12-01 23:02

문: A는 수산물을 판매하는 자로 거래처로부터 제주산 냉동 갈치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하여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A는 제주산 냉동 갈치를 매입하여 해동시킨 후 이를 ‘제주의 맛 생물 은갈치’라고 표시하여 판매하였습니다.A가 위와 같이 표시하여 판매한 것이 수산물의 품질에 관하여 사실과 다른 표시·광고를 한 것으로서 식품위생법 제13조 제1항 제2호에 의하여 금지되는 것일까요? 답: 식품위생법 제13조 제1항 제2호는 ‘누구든지 식품 등의 명칭·제조방법, 품질·영양 표시, 유전자변형식품 등 및 식품이력추적관리 표시에 관하여는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표시·광고를 하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위 사안에 관하여 대법원은 ‘수산물의 표시·광고에서 ‘생물’은 포획 후 냉동하지 않은 채 살아 있거나 그에 준할 정도로 신선한 상태로 유통되는 수산물을 표현하는 용어로 ‘냉동’과 구별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산물이 생물인지 냉동인지 아니면 냉동 후 해동한 것인지에 따라 보관기간이나 보관방법 등이 달라진다. 나아가 수산물을 구입하는 데 신선도는 가장 중요한 품질 평가요소 중 하나로서, 통상 냉동 수산물보다는 생물인 수산물이 신선도가 더욱 높다고 여겨지고 있고, 이에 따라 냉동 수산물보다는 생물인 수산물이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냉동 수산물 또는 냉동 후 해동한 수산물에 생물이라고 표시·광고하는 것은 그 수산물의 품질에 관하여 사실과 다른 표시·광고를 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판시하였습니다(대법원 2017년 4월 7일 선고 2016도19084 판결 참조).결국 위 사안과 같이 A가 제주산 냉동 갈치를 해동시킨 후 이를 ‘제주의 맛 생물 은갈치’라고 표시하여 판매한 것은 수산물인 갈치의 품질에 관하여 사실과 다른 표시·광고를 한 것으로서 식품위생법 제13조 제1항 제2호에 의하여 금지되는 것입니다. 법무법인 緣(연)문의 (063)278-8686

오피니언 | 기고 | 2017-11-24 23:02

乙은 건물 1층에 있는 점포를 보증금 2500만원, 월세 200만원으로 하여 A로부터 임차하여 상점을 운영해왔습니다. 한편, 乙은 A에게 약 3500만원의 차임 등을 연체하였습니다. 이후 甲은 위 건물을 경매를 통하여 낙찰받아 소유권을 취득하였고, 소유권이 A에서 甲으로 변경되었습니다. 甲은 乙에게 차임 연체를 이유로 임대차계약의 해지를 통고하였고, 乙은 계속 임대료를 지급하지 않다가 1년 후 甲에게 점포를 인도하였습니다. 甲이 소유권을 취득한 때부터 乙이 甲에게 점포를 넘겨준 때까지, 乙이 甲에게 연체한 차임 등은 약 2400만원입니다. 甲은 乙에게 밀린 차임 등을 청구하여 받을 수 있을까요?乙이 A에게 지급하여야 하는 연체 차임 3500만원은 ‘채권’이므로, 별도의 채권 양도 절차가 없는 이상 A만이 乙에게 청구할 수 있으므로, 甲과는 무관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乙로서는 임차보증금 2500만원을 돌려받을 권리가 있으니, 乙이 甲에게 주어야 할 연체 차임 채무 2400만원에 대하여는 위 임차보증금과 상계해서, 오히려 甲으로부터 100만원(=보증금 2500-연체차임 2400만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상 “임차건물의 양수인은 임대인의 지위를 승계한 것으로 본다”라고 되어 있으므로, 甲이 A의 지위를 승계하여 乙에게 보증금 2500만원을 돌려주어야 하는데, 乙이 A에 대하여 연체한 3500만원은 어떻게 되는지 법률의 해석이 문제됩니다. 이에 과하여 대법원은 “임대차관계가 종료되어 임차인에게 임대차보증금을 반환해야 하는 경우에 임대인의 지위를 승계하기 전까지 발생한 연체차임이나 관리비 등이 있으면 이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임대차보증금에서 당연히 공제된다”라고 하고 있습니다(2016다218874). 따라서 위 사례에서 甲이 乙에게 반환해야 하는 2500만원에서, 甲이 경매로 임대인의 지위를 승계하기 전까지 발생한 3500만원을 먼저 공제하기 때문에 甲이 乙에게 반환해야 하는 임차보증금은 0원이 되고, 반면 乙은 甲이 소유권을 취득한 이후로 차임 2400만원을 연체했으므로 甲에게 이 돈을 지급해야 합니다.법무법인 緣(연)문의 (063) 278-8686

오피니언 | 기고 | 2017-11-17 23:02

문: A는 1년 전 별도의 차용증을 작성하지 아니한 채 친구 B에게 금원을 빌려주었습니다. B는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 차용금을 변제하지 않고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A는 문득 불안한 마음이 생겨, B와 전화를 하거나 대화를 나눌 때 몰래 녹음하였습니다. 또한, C는 A, B 모두와 친구로 차용금 관련한 대화를 나누었기에 A는 A, B, C가 함께 대화를 나눌 때는 물론 B, C만이 대화할 때에도 몰래 녹음하였습니다. A가 ① A, B와의 대화, ② A, B, C의 대화, ③ B, C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였을 때, 어떤 경우 불법일까요?답: 통신비밀보호법 제3조 제1항은 “누구든지 이 법과 형사소송법 또는 군사법원법의 규정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우편물의 검열·전기통신의 감청 또는 통신사실확인자료의 제공을 하거나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간의 대화를 녹음 또는 청취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대법원 2006년 10월 12일 선고 2006도4981 판결은 “통신비밀보호법 제3조 제1항이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간의 대화를 녹음 또는 청취하지 못한다’라고 정한 것은, 대화에 원래부터 참여하지 않는 제3자가 그 대화를 하는 타인들 간의 발언을 녹음해서는 아니 된다는 취지이다. 3인 간의 대화에 있어서 그 중 한 사람이 그 대화를 녹음하는 경우에 다른 두 사람의 발언은 그 녹음자에 대한 관계에서 ‘타인 간의 대화’라고 할 수 없으므로, 이와 같은 녹음행위가 통신비밀보호법 제3조 제1항에 위배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시한 바 있습니다. 즉, 녹음자가 직접 대화 상대방과 대화를 하면서 녹음한 경우 이는 ‘타인간의 대화’가 아닌 ‘본인과 타인의 대화’에 해당하여 위 통신비밀보호법에 저촉될 여지가 없고, 다만, 녹음자가 다른 대화자들의 대화에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자들의 상호 대화를 녹음할 경우 이는 ‘타인간의 대화’에 해당하여 통신비밀보호법에 의해 처벌받게 됩니다. 본 사안에서 ①, ②의 경우 A는 대화 당사자로서 그 상대방과의 대화를 녹음한 것이므로 ‘타인 간의 대화’에 해당하지 아니하여 적법하나, ③의 경우 A는 대화 당사자가 아니고, B, C의 대화 즉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한 것이므로 이는 불법에 해당하고 통신비밀보호법 제3조 제1항, 제16조 제1항 제1호에 의해 형사처벌을 받게 됩니다. 법무법인 緣(연)문의 (063)278-8686

오피니언 | 기고 | 2017-11-10 23:02

문: W는 A조합 소유의 아파트에 유치권을 주장하고 있었는데, 집행관이 위 아파트에 대하여 유치권을 주장하는 W를 상대로 부동산인도집행을 실시하자, 이에 불만을 갖고 아파트 출입문과 잠금 장치를 훼손하여 강제로 개방하고 위 아파트에 들어갔습니다.이에 대하여 수사기관은 W를 재물손괴 및 건조물침입으로 기소하였고, W는 자신의 행위는 민법 제209조에서 규정한 자력구제에 해당하므로 위법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W의 행위가 민법상 자력구제(자력탈환권)에 해당하는 것인지요?답: 민법 제209조 제2항 전단은 ‘점유물이 침탈되었을 경우에 부동산일 때에는 점유자는 침탈 후 직시(直時) 가해자를 배제하여 이를 탈환할 수 있다’고 하여 자력구제권 중 부동산에 관한 자력탈환권에 관하여 규정하고 있습니다.결국 위 사안에서 문제되는 것은 이미 A조합이 집행관으로부터 아파트를 인도받은 후 출입문의 잠금 장치를 교체하는 등으로 A조합의 점유가 확립된 상태에서 W의 위 행위가 자력탈환권 요건이 되는 직시(直時)에 행하여 졌는지 여부입니다. 이에 관하여 대법원은 “민법 제209조 제2항 전단에서 ‘직시(直時)’란 ‘객관적으로 가능한 한 신속히’ 또는 ‘사회관념상 가해자를 배제하여 점유를 회복하는 데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범위 안에서 되도록 속히’라는 뜻으로(대법원 1993년 3월 26일 선고 91다 4116 판결), 자력탈환권의 행사가 ‘직시’에 이루어졌는지는 물리적 시간의 장단은 물론 침탈자가 확립된 점유를 취득하여 자력탈환권의 행사를 허용하는 것이 오히려 법적 안정 내지 평화를 해하거나 자력탈환권의 남용에 이르는 것은 아닌지 함께 살펴 판단하여야 한다”라고 판시하고 있습니다(대법원 2017년 9월 7일 선고 2017도9999 판결).결국 W의 행위는 아파트에 들어갈 당시 이미 A조합이 집행관으로부터 아파트를 인도받은 후 출입문의 잠금 장치를 교체하는 등으로 그 점유가 확립된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점유권 침해의 현장성 내지 추적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민법상 자력구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할 것입니다. 법무법인 緣(연) 문의 (063)278-8686

오피니언 | 기고 | 2017-10-27 23:02

문: 채권자 A에게 구상금 채무를 지고 있던 채무자 B가 사망하자, B의 부인인 C는 상속을 포기하였고, 이로 인해 B의 어머니인 D가 차순위 상속인으로서 B의 재산을 단독 상속하였습니다. 그런데 이후 D가 사망하게 되자, 채권자 A는 C에게 “C는 남편인 B의 재산을 단독상속한 시어머니 D의 재산을 다시 대습상속했기 때문에 구상금 채권을 변제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이 경우 C는 사망한 남편 B에 대한 상속포기를 이유로 대습상속 포기의 효력을 주장할 수 있을까요?답: 대습상속은 상속인이 될 직계비속 또는 형제자매가 상속개시 전에 사망하거나 결격자가 된 경우에 그 직계비속(대습상속인)이 사망하거나 결격자가 된 사람(피대습자)의 순위로 상속을 받는 것입니다. 대법원은 “상속포기의 효력은 피상속인의 사망으로 개시된 상속에만 미치고, 그 후 피상속인을 피대습자로 하여 개시된 대습상속에까지 미치지는 않는다” 면서 “피상속인의 사망 후 상속채무가 상속재산을 초과하여 상속인인 배우자와 자녀들이 상속포기를 하였는데, 그 후 피상속인의 직계존속이 사망하여 민법 제1001조, 제1003조 제2항에 따라 대습상속이 개시된 경우에 대습상속인이 민법이 정한 절차와 방식에 따라 한정승인이나 상속포기를 하지 않으면 단순승인을 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판시하였습니다(대법원 2017년 1월 12일 선고 2014다39824 판결 참조). 따라서 상속포기를 통해 남편의 빚을 벗어나려 했던 C가 시어머니 D에게 넘어간 빚을 대습상속 받지 않기 위해서는 재차 상속포기를 해야만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대습상속 포기의 효력이 인정되지 않습니다.결국 사안의 경우 C의 위와 같은 주장은 허용될 수 없습니다.

오피니언 | 기고 | 2017-10-20 23:02

문: 음료 판매 사업을 준비하던 A는 평소 절친한 친구 사이인 B에게 동업을 제안하였습니다. A는 사업자금 1억 원 중 절반인 5000만 원을 부담하는 동시에 음료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고 B는 사업자금의 나머지 절반인 5000만 원을 부담하기로 하였습니다.A는 친구인 B와 동업계약서를 작성하기가 다소 부담스러웠습니다. B 역시 투자하면서 별도로 약정서를 작성하자는 얘기를 하지 못한 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그런데 사업을 영위하던 도중, A가 거래 상대방 C에게 손해를 끼쳤습니다. C는 A와 B에게 자신의 손해액 전부를 배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본 사안에서 A와 B는 C에 대해 어떠한 책임을 부담할까요?답: 동업을 하고자 하는 경우, 동업의 형태와 관계없이 반드시 사전에 동업계약서를 작성하여 계약을 체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동업계약서에 기재될 내용에 관하여 예를 들면 동업자별로 출자하는 방법 및 출자금액, 사업의 손익분배 방법, 동업자의 지분 양도 시 제한, 동업체의 존속기간, 동업체 해산 시 잔여재산 분배방법, 동업체 해산의 사유, 비밀유지의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상법 제86조의3참조).본 사안에서, A와 B의 권리, 의무관계는 동업계약서가 체결되어 있다면 계약서에 따라 규율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A, B 간에 동업계약이 체결되어 있지 않으므로 일반법리로 돌아와 동업자 중 한 당사자는 자본과 노무를 출자하고, 다른 당사자는 자본만을 출자하는 형태인 경우 상법 상 합자조합에 관한 규정에 따라 규율됩니다(상법 제86조의2 참조). “합자조합”이란 공동사업을 경영할 목적으로 무한책임을 지는 업무집행조합원과 출자가액을 한도로 유한책임을 지는 조합원이 상호출자하기로 계약하고 만들어진 조합을 말하는 것으로서, 대외적으로 유한책임조합원은 출자액의 한도 내에서만 책임을 직접 부담하게 됩니다.따라서 본 사안의 경우 무한책임조합원은 A는 C가 입은 손해에 대한 책임을 부담하고, B의 경우에는 자신이 출자한 5000만 원 한도의 범위 내에서만 책임을 부담하게 됩니다.

오피니언 | 기고 | 2017-09-22 23:02

문: A는 B와 상가에 관한 임대차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A는 B에게 임대차보증금을 지급하였고, B로부터 위 상가를 인도받았으며, 위 임대차계약서에 확정일자를 받았습니다. 이후 B는 C은행에게 대출을 받으면서 위 상가에 관하여 근저당권을 설정해 주었습니다. 그 무렵 A는 B의 부탁에 따라 C에게 ‘이 사건 상가에 무상거주함을 확인하고, 만일 기재 내용과 실제가 상이하여 발생되는 손해에 대하여 전적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질 것을 확약한다’는 취지의 무상거주확인서를 작성해주었습니다. 한편, B가 대출원리금을 변제하지 못하자, C은행은 임의경매를 신청하였습니다. 위 임의경매절차에서 집행관은 ‘A가 등록사항 등의 현황서상 등재자이고 임대차계약서에 확정일자를 받았다’는 내용의 현황조사서를 작성하여 경매법원에 제출하였습니다. C은행은 A의 배당 및 권리 자격을 제외해 달라는 취지의 권리(임차인)배제신청서에 위 무상거주확인서를 첨부하여 경매법원에 제출하였습니다. 위 경매절차에서 D가 최고가 매수신고인이 되어 매각허가결정을 받고 대금을 납부한 후 위 상가에 관한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습니다. 그 이후 D는 A에 대하여 위 상가의 인도를 청구하였습니다. 이 경우 A가 D의 위 상가 인도 청구에 대하여 대항력 있는 임대차를 주장하면서 임차보증금반환과 동시이행의 항변을 하는 것이 허용될까요?답: 이 같은 경우 대법원은 금반언 또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하여 허용될 수 없다’ 고 판시하였습니다(대법원 2016. 12. 1. 선고 2016다228215 판결 참조). 한편으로 근저당권자인 C은행이 경매법원에 A가 작성한 무상거주확인서를 첨부하여 권리(임차인)배제신청서를 제출하였으므로, 만일 D가 위 무상거주확인서의 존재를 알고 그 내용을 신뢰하여 매수신청금액을 결정하였다면, 임차인인 A가 매수인이나 매수인으로부터 이 사건 상가를 승계 취득한 D의 인도청구에 대하여 대항력 있는 임대차를 주장하여 임차보증금반환과의 동시이행의 항변을 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오피니언 | 기고 | 2017-09-15 23:02

문: A는 1997.경 B로부터 X토지를 매수하고 곧 바로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침으로써 그 소유권을 취득한 이래 위 토지를 계속하여 점유하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세무서가 B에 대한 조세채권을 근거로 하여 A를 상대로 사해행위취소 소송을 제기하였고, 그 결과 A와 B 사이에 체결된 매매계약을 취소하고 A는 B에게 X토지에 관한 소유권이전등기 말소등기절차를 이행하라는 판결이 선고·확정되었습니다.세무서가 위 확정판결에 따라 X토지에 관한 소유권이전등기 말소등기를 마치고 위 토지를 압류하였습니다. A는 등기부취득시효 완성을 이유로 위 압류의 무효를 주장할 수 있나요?답: 일단 A의 등기부취득시효가 인정되려면, 자기 소유 부동산에 대한 취득시효가 인정될 수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대법원은 “부동산에 관하여 적법·유효한 등기를 하여 소유권을 취득한 사람이 당해 부동산을 점유하는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취득시효의 기초가 되는 점유라고 할 수 없다”라고 판시하였습니다(대법원 2016년 11월 25일 선고 2013다206313 판결). 이러한 경우에는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을 적법하게 보유하는 것으로 추정되어 소유권에 대한 증명의 곤란을 구제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위 사안에서 A는 X토지에 관하여 적법·유효한 등기를 하여 소유권을 취득하였습니다. 이후 사해행위취소 확정판결이 있었지만, 사해행위취소의 효과는 채권자와 수익자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생길 뿐이고, 다만 채권자에 대한 관계에서 채무자의 책임재산으로 환원되어 강제집행을 당할 수 있는 부담을 지는 데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전히 X토지는 A의 소유이고, X토지에 관한 A의 등기부취득시효는 인정될 수 없습니다. 결국 X토지에 관한 세무서의 압류는 제3자의 재산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므로 A는 위 압류의 무효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법무법인 緣(연)문의(063)278-8686

오피니언 | 기고 | 2017-09-08 23:02

문: W가 A회사와 상가분양 계약을 체결할 당시 A회사와 J회사와 체결한 분양관리신탁계약 및 대리사무계약에 따라 분양대금채권을 J회사에 양도하였고, W가 이를 승낙하여 분양대금 전부를 J회사의 계좌로 납입하였는데, 그 후 W가 J회사를 상대로 분양계약 해제로 인한 원상회복 또는 분양계약 취소로 인한 부당이득반환청구를 제기 할 수 있는가요?답: 위 사안은 계약의 일방당사자가 계약상대방의 지시 등으로 급부과정을 단축하여 계약상대방과 또 다른 계약관계를 맺고 있는 제3자에게 직접 급부한 경우로서 이른바 ‘단축급부’에 있어서의 법률분쟁에 관한 것입니다.이에 관하여 대법원은 ‘그 급부로써 급부를 한 계약당사자의 상대방에 대한 급부가 이루어질 뿐 아니라 상대방의 제3자에 대한 급부도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계약의 일방당사자는 제3자를 상대로 하여 법률상 원인 없이 급부를 수령하였다는 이유로 부당이득반환청구를 할 수 없다. 이러한 경우에 계약의 일방당사자가 계약상대방에 대하여 급부를 한 원인관계인 법률관계에 무효 등의 흠이 있거나 계약이 해제되었다는 이유로 제3자를 상대로 하여 직접 부당이득반환청구를 할 수 있다고 보면 자기 책임 아래 체결된 계약에 따른 위험부담을 제3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되어 계약법의 원리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수익자인 제3자가 계약상대방에 대하여 가지는 항변권 등을 침해하게 되어 부당하다’라고 판시하고 있습니다.(대법원 2017년 7월 11일 선고 2013다55447 판결).결국 위 사안에서 W가 분양계약에 따라 J회사 명의의 계좌에 분양대금을 입금 한 것은 단축급부에 해당하고, 이러한 경우 J회사는 A회사와의 분양관리신탁계약 및 대리사무계약에 따른 변제로서 정당하게 분양대금을 수령한 것이므로, W는 J회사를 상대로 법률상 원인 없이 급부를 수령하였다는 이유로 원상회복청구나 부당이득반환청구를 할 수 없습니다. 법무법인 緣(연)문의 (063) 278-8686

오피니언 | 기고 | 2017-09-01 23:02

문: W는 업무상 재해를 입고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우측 견관절 상부와순파열, 비중격만곡증’으로 승인상병을 인정받아 요양급여를 받아오던 중, 병원으로부터 추가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으면서 요양기간 종료일 다음날부터 휴업급여 지급을 청구하였습니다. 다만 W가 추가로 받은 치료는 통증의 완화 등을 목적으로 하는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에 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W의 휴업급여지급청구를 거부하였습니다. W는 휴업급여를 지급받을 수 없는 것인지요.답: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제5조 제4호는 ‘치유’란 부상 또는 질병이 완치되거나 치료의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고 그 증상이 고정된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같은 법 제40조는 요양급여에 관하여 규정하면서, 같은 법 제51조가 요양급여를 받은 자가 치유 후 요양의 대상이 되었던 업무상의 부상 또는 질병이 재발하거나 치유 당시보다 상태가 악화되어 이를 치유하기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학적 소견이 있으면 제40조에 따른 요양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위 사안의 경우, W가 추가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은 것이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이 규정하는 재요양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추가진단을 받기 이전에 인정받은 상병이 치유된 것으로 보아야 하는지 문제됩니다. 이에 관하여 대법원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제5조 제4호를 비롯한 제40조 (요양급여), 제51조 (재요양), 제57조 (장해급여), 제77조 (합병증 등 예방관리) 등의 각 규정 내용과 그 입법 취지 등을 종합하면, 요양 중인 근로자의 상병을 호전시키기 위한 치료가 아니라 단지 고정된 증상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치료만 필요한 경우는 치료종결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아야 한다’고 판시하고 있습니다(대법원 2017년 6월 19일 선고 2017두36618 판결).결국 W가 받은 추가 치료가 단지 고정된 증상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치료에 그치는 경우라면 W에 대한 치료는 종결하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므로, W는 근로복지공단에 휴업급여 등을 청구할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오피니언 | 기고 | 2017-08-18 23:02

문 : A는 J와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하려고 하였으나, 계약 체결 논의 과정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상태가 되었고, J는 A의 상태를 전혀 알지 못하였습니다. A의 아들인 W는 A로부터 대리권을 수여받지 아니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단으로 A를 대신하여 J와 계약을 체결하고 J로부터 계약금을 수령하였습니다. 이후 J는 W가 무권대리인이었음을 이유로 계약의사를 철회하였습니다. 그러나 A는 W의 무권대리행위를 추인하고자 합니다. 상대방이 철회한 무권대리행위를 추인할 수 있는지요.답 : 민법 제134조는 ‘대리권없는 자가 한 계약은 본인의 추인이 있을 때까지 상대방은 본인이나 그 대리인에 대하여 이를 철회할 수 있다. 그러나 계약당시에 상대방이 대리권 없음을 안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따라서 위 사안에서 계약 당시 W에게 적법한 대리권이 없음을 알지 못한 J의 철회권 행사는 유효하다고 할 것입니다. 다만 철회권이 행사된 무효행위를 본인이 다시 추인할 수 있는지 여부에 관하여 대법원은 ‘민법 제134조에서 정한 상대방의 철회권은, 무권대리행위가 본인의 추인여부에 따라 그 효력이 좌우되어 상대방이 불안정한 지위에 놓이게 됨을 고려하여 대리권이 없었음을 알지 못한 상대방을 보호하기 위하여 상대방에게 부여된 권리로서, 상대방이 유효한 철회를 하면 무권대리행위는 확정적으로 무효가 되어 그 후에는 본인이 무권대리행위를 추인할 수 없다’라고 보고 있습니다(대법원 2017년 6월 29일 선고 2017다213838 판결).결국 사후적으로 W의 무권대리행위가 본인인 A의 의사에 부합하여 A가 무권대리행위를 추인하고자 하더라도, 추인이 있기 전에 이미 상대방인 J의 철회권이 적법하게 행사되었다면 더 이상 A는 W의 무권대리행위를 추인할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법무법인 緣(연)문의 (063)278-8686

오피니언 | 기고 | 2017-08-11 23:02

문: A는 어머니인 W의 토지에 관하여 W명의의 대출거래약정서, 근저당권설정계약서를 위조한 후 이를 행사함으로써 위 토지에 J은행을 근저당권자로 하는 제1근저당권이 설정되도록 하였습니다. 이후 대출금이 연체되자 J은행은 토지 소유자인 W에게 이자납입을 독촉하고, 근저당권에 기한 임의경매 실행예정 통지를 하였습니다. 이후 W는 J은행에 방문하여 J은행을 다시 근저당권자로 하는 제2근저당권을 설정하면서 금원을 대출한 후 A가 대출한 대출금의 이자 등 변제로 사용하였습니다. 이후 W는 J은행을 상대로 제1근저당권의 무효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A가 W명의로 설정한 근저당권의 효력은 유효한 것인지요.답: 민법 제130조는 무권대리에 관하여 본인이 이를 추인함으로써 유효로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법리에 관하여 대법원은 ‘법률행위에 따라 권리가 이전되려면 권리자 또는 처분권한이 있는 자의 처분행위가 있어야 한다. 무권리자가 타인의 권리를 처분한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권리가 이전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 권리자가 무권리자의 처분을 추인하는 것도 자신의 법률관계를 스스로의 의사에 따라 형성할 수 있다는 사적 자치의 원칙에 따라 허용된다. 이러한 추인은 무권리자의 처분이 있음을 알고 해야 하고, 명시적으로 또는 묵시적으로 할 수 있으며, 그 의사표시는 무권리자나 그 상대방 어느 쪽에 해도 무방하다’라고 보아 무권대리의 추인에 관한 법리를 무권리자의 추인에 유추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대법원 2017년 6월 8일 선고 2017다3499 판결).결국 위 사안에서 W가 J은행으로부터 제1근저당권과 관련한 각종 통지를 수령함으로써 A의 무권리자 처분행위를 알게 되었고, 이를 알면서도 J은행 앞으로 제2근저당권설정등기를 하고 금원을 대출받아 제1근저당권의 담보대출금을 변제하는 용도로 사용한 점에 비추어 보면 제1근저당권설정등기의 효과를 유효하게 자신에게 귀속시키기로 추인하였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W는 J은행을 상대로 제1근저당권설정등기의 무효를 주장할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법무법인 緣(연) 문의 (063) 278-8686

오피니언 | 기고 | 2017-08-04 23:02

문: 휘트니스클럽을 운영하는 W는 클럽 운영상 적자가 누적되자, 회원들에게 적자를 원인으로 회원가입계약을 해지하므로 보증금을 반환받아 갈 것을 통보하였습니다. 이에 회원 J는 위법한 계약해지이므로 손해배상을 주장하였고, W는 사정변경에 의한 적법한 계약해지라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W는 지속된 적자를 사정변경으로 보아 적법하게 계약해지를 할 수 있는지요.답: 대법원은 원칙적으로 계약 성립의 기초가 된 사정이 현저히 변경되고 당사자가 계약의 성립 당시 이를 예견할 수 없었으며, 그로 인하여 계약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당사자의 이해에 중대한 불균형을 초래하거나 계약을 체결한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경우에는 사정변경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대법원 2013. 9. 26. 선고 2012다13637).다만 ‘여기에서 말하는 사정이란 당사자들에게 계약 성립의 기초가 된 사정을 가리키고, 당사자들이 계약의 기초로 삼지 않은 사정이나 어느 일방당사자가 변경에 따른 불이익이나 위험을 떠안기로 한 사정은 포함되지 않는다. 경제상황 등의 변동으로 당사자에게 손해가 생기더라도 합리적인 사람의 입장에서 사정변경을 예견할 수 있었다면 사정변경을 이유로 계약을 해제할 수 없다. 특히 계속적 계약에서는 계약 체결 시와 이행 시 사이에 간극이 크기 때문에 당사자들이 예상할 수 없었던 사정변경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 경우에도 위 계약을 해지하려면 경제적 상황의 변화로 당사자에게 불이익이 발생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위에서 본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대법원 2017. 6. 8. 선고 2016다249557 판결).위와 유사한 사안에서 대법원은 ‘적자 발생 원인이 회원계약의 기초가 된 사정이라고 보기 어렵고, 현저한 경제상황의 변동으로 인한 것이 아닌 한 원칙적으로 클럽 운영자가 위험을 떠안기로 한 것을 보아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대법원 2017. 6. 8. 선고 2016다249557 판결).결국 위 사안에서 W는 사정변경을 이유로 적법한 계약해지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법무법인 緣(연)문의(063)278-8686

오피니언 | 기고 | 2017-07-28 23:02

문-W는 J은행에 입사해 근무하다가 지점장으로 새로이 부임했습니다. W가 부임한 지점은 여신실적이 부진해 본사로부터 대책 수립을 마련하도록 요구받고 있었습니다. W는 정신과의원에서 중증의 우울병 에피소드 진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W는 회사에 출근했다가 외출한 후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습니다. W의 사망에 대해 유족들은 산업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요.답-산업재해보상보험법 제37조는 업무상 재해에 관해 인정기준을 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법 같은조 제1항 단서는 ‘다만, 업무와 재해 사이에 상당인과관계가 없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사안에서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자살한 경우, 업무와 상당인과관계가 존재하는지 여부가 문제됩니다.이에 관하여 대법원은 ‘원칙적으로 인과관계는 이를 주장하는 측(위 사안의 경우 자살한 W의 유족들)에서 증명하여야 하지만, 반드시 의학적ㆍ자연과학적으로 명백히 증명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며 규범적 관점에서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되는 경우에는 그 증명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근로자가 극심한 업무상의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으로 우울증세가 악화되어 정상적인 인식능력이나 행위선택능력, 정신적 억제력이 현저히 저하되어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에 처하여 자살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단할 수 있는 경우라면 망인의 업무와 사망 사이에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될 수 있고, 비록 그 과정에서 망인의 내성적인 성격 등 개인적인 취약성이 자살을 결의하게 된 데에 영향을 미쳤다거나 자살 직전에 환각, 망상, 와해된 언행 등의 정신병적 증상에 이르지 않았다고 하여 달리 볼 것은 아니다’라고 보고 있습니다(대법원 2017년 5월 31일 선고 2016두58840 판결).결국 위 사안에서 W가 은행으로부터 실적 등에 관하여 과도한 압박을 받고 있었고, 이로 인하여 정신과 진료를 받는 등 우울증과 업무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경우라면 산업재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법무법인 緣(연)문의(063)278-8686

오피니언 | 기고 | 2017-07-21 23:02

문-W, A 및 B는 서로 인접한 토지를 소유하고 있고, 각 토지는 W소유의 비포장도로를 통하여 큰길과 연결되어 있으며, 위 비포장도로는 W소유의 토지의 일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만 A 및 B의 토지는 별도의 포장도로를 통하여 외부에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W가 자신의 토지를 매수한 이후 위 비포장농로를 쇠사슬을 설치하여 이용을 제한하였고, 애초에 A는 위 비포장농로를 사용하지 아니하였으므로 B만이 자신의 토지에서 농사를 짓기위해서 W의 일시적인 사용승낙을 받아 농로를 이용하여왔습니다. 그러나 A가 자신의 토지 위에 주택을 신축하면서 농로를 사용하자 W는 A의 농로이용을 제한하였습니다. W의 행위가 형법이 금지하는 일반교통방해죄에 해당하는지요.답-형법 제185조는 육로, 수로 또는 교량을 손괴 또는 불통하게 하거나 기타 방법으로 교통을 방해한 자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위와 같은 사안에서 해당 도로가 위 형법이 금지하는 ‘육로’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문제됩니다.이에 관하여 대법원은 “형법 제185조의 일반교통방해죄는 일반 공중의 교통안전을 보호하는 범죄로서 육로 등을 손괴하거나 장애물로 막는 등의 방법으로 교통을 방해하여 통행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현저하게 곤란하게 하는 일체의 행위를 처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에서 ‘육로’란 일반 공중의 왕래에 제공된 장소, 즉 특정인에 한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인 또는 차마가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는 공공성을 지닌 장소를 말한다. 통행로를 이용하는 사람이 적은 경우에도 위 규정에서 말하는 육로에 해당할 수 있으나, 공로에 출입할 수 있는 다른 도로가 있는 상태에서 토지 소유자로부터 일시적인 사용승낙을 받아 통행하거나 토지 소유자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면서 부수적으로 타인의 통행을 묵인한 장소에 불과한 도로는 위 규정에서 말하는 육로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보고 있습니다(대법원 2017년 4월 7일 선고 2016도12563 판결).결국 위 사안에서 W의 행위는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는 일반교통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할 것입니다. 법무법인 緣(연)문의 (063)278-8686

오피니언 | 기고 | 2017-07-14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