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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창고형 약국, 소비자 편익인가 공공성 훼손인가?

1. 주제 다가서기 창고형 약국은 대형 매장처럼 넓은 공간에 일반의약품과 건강 관련 제품을 한곳에 모아 판매하며, 대량 매입과 가격 경쟁을 앞세우는 약국 형태로 논의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접근성과 가격 인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약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복약지도와 안전관리가 필수라는 점에서 우려도 크다. 이 활동에서는 창고형 약국을 둘러싼 찬성과 반대 논거를 살펴보고, 소비자 편익과 의약품 공공성 사이에서 어떤 기준이 필요한지 비판적으로 판단해 보고자 한다. 2. 주제 관련 신문기사 ‣ 싸고 편한 ‘창고형 약국’ 1년 만에 40여곳… “약물 오남용 우려도” 동아일보 2026.05.25 ‣ 영양제 반값” “환각약 쉽게 구매”… 창고형 약국 확산에 엇갈린 시선 조선일보 2026.04.13 3. 신문 읽기 <읽기자료1> 싸고 편한 ‘창고형 약국’ 1년 만에 40여곳… “약물 오남용 우려도” 지난해 6월 첫 개설 후 전국 확산… ‘다양한 상품-낮은 가격’ 강점 불필요한 대량 구매, 복약지도 ‘부실’ 동네약국 폐업 “접근성 악화” 우려 “편익과 안전 지킬 적절한 규제 필요” 현장에선 의약품 ‘박리다매’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노수진 대한약사회 홍보이사는 “당장은 약을 싸게 사서 좋겠지만, 정확한 복약 지도 없이 약물을 오남용할 경우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창고형 약국에선 잇몸이 약해져 임플란트 시술을 앞둔 한 고객이 약사에게 잇몸약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약사는 잇몸약보다 건기식에 특정 성분이 더 많다며 건기식 구매를 권했다. 이윤표 대한약사회 홍보이사는 “약보다 건기식이 이윤이 많기 때문에 복약 지도 대신 건기식 판매에 더 적극적인 경우가 많다”며 “건기식과 일반 의약품을 한 공간에서 구분 없이 판매하는 것은 약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주의를 흐트러뜨리고, 의약품을 단순한 상품처럼 인식하게 한다”고 우려했다. 매장에선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슈도에페드린 성분의 해열진통제와 감기약을 ‘1+1’ 판촉 행사를 통해 대량으로 구입하는 소비자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슈도에페드린 성분은 과다 복용 시 심혈관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 약국에선 환자가 발생했을 때 복약 지도를 받아 소량으로 구입하지만, 창고형 매장에선 이런 성분도 아무 설명 없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약사들은 무분별하게 퍼지는 창고형 약국이 ‘동네 약국’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올 4월 대한약사회가 창고형 약국 개설 지역 인근 약국 535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31.8%는 창고형 약국 개설 뒤 매출이 10∼19% 줄었다고 답했다. 매출이 20∼29% 감소한 약국도 16%였다. 동네 약국들은 단골 환자를 지키기 위해 환자 개인별 맞춤형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만성질환 유무, 복약 이력 등을 잘 알고 있는 동네 약국의 강점을 살려 환자 상담을 강화한 것이다. 서울 강서구 창고형 약국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살아남으려면 환자에게 맞는 복약 지도와 건강 상담에 더 집중하면서 신뢰를 쌓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창고형 약국 확산이 지역 보건 인프라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익이 줄어든 동네 영세 약국들의 폐업을 초래해 취약 계층의 의료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홍보이사는 “동네 약국은 고령층 건강 관리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하는데, 창고형 약국이 확산되면 이런 기능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도 창고형 약국 확산이 업계와 국민 건강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국회에선 약사나 한약사 1인이 둘 이상의 약국을 개설하거나 운영하지 못하도록 한 이른바 ‘네트워크 약국 방지법’이 지난달 통과됐다. 이와 함께 ‘창고’ ‘팩토리’ 등 의약품을 일반 상품처럼 인식하게 하는 명칭을 상호에 쓸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정 실장은 “약국은 법적으로 약사 개인이 개설하게 돼 있지만, 대형 창고형 약국은 외부 자본 개입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약국 명칭과 광고 규제 등 제도 보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6.05.25. 동아일보> <읽기자료 2> “영양제 반값” “환각약 쉽게 구매”… 창고형 약국 확산에 엇갈린 시선 12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내 메디킹덤약국. 연고와 진통제를 비치한 매대 앞에서 손님들이 카트에 약을 담고 있었다. 800평 규모의 이 약국 안에는 손님 200여 명이 바구니형 카트를 직접 밀고 다니면서 진열된 일반 의약품(의사의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보통 일반 약국은 카운터 뒤에 있는 약사가 약을 꺼내주지만, 이곳은 손님들이 50여 항목으로 분류된 의약품 등을 직접 둘러보고 고를 수 있는 ‘창고형 약국’이다. 약사들이 돌아다니며 손님들에게 약을 추천하기도 했다. 기자가 한 제약사의 여드름약에 대해 묻자 약사는 “(여기서는) 시중 약국보다 30%는 저렴하다”며 “이 제품과 성분은 비슷한데 가격이 더 싼 것도 추천드릴 수 있다”고 했다. 이 약국은 매일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밤 9시에 닫는데, 약사 10명 안팎이 근무한다. 약국을 찾은 손님들은 “다이소(생활용품 판매점)나 코스트코(창고형 대형 마트)에 온 것 같다”고 했다. 미국·일본 등에서 이미 자리 잡은 ‘창고형 약국’이 최근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지난해 6월 경기 성남에 처음 생겼는데, 지난달 말 기준 전국에 30곳 이상으로 늘었다. 올 들어선 서울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이곳 용산을 비롯해 서울 금천구에 600평 규모로 문을 연 데 이어, 이달에는 동대문구에도 1100평 규모의 약국이 개점했다. 이 외에 중랑구·강서구와 중구 명동에도 개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창고형 약국을 놓고 “상비약 구매 문턱을 낮추는 등 소비자의 편의성이 좋아졌다”는 긍정적 평가와 “의약품 오남용이 우려된다”는 부정적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창고형 약국들은 박리다매 방식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일반 약국에서 3000~4000원에 판매하는 진통제 ‘페인엔젤’의 경우 창고형 약국에서 2000원에 판매 중이다. 일반 약국보다 30~50%가량 저렴한 셈이다. 감기약인 ‘화이투벤’은 창고형 약국에선 2000원인데, 일반 약국에선 3000원 안팎이다. 시중 약국에서 7000원에 판매하는 박카스 1박스(10병)는 5700원으로 20% 정도 저렴하다. 종합 비타민 영양제인 아로나민골드(120정)는 일반 약국보다 10%가량 싼 5만원에 판매 중이다. 가격보다 ‘구매 편리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이도 있다. 창고형 약국은 대형 마트처럼 고객이 직접 카트를 끌고 매장을 돌아다니며 약을 비교해 고를 수 있는 구조다. 메디킹덤약국에서 만난 이재영(32)씨는 “주변에서 추천해줘 처음 왔는데, 집 주변 약국보다 7000원에서 1만원 정도 저렴해서 놀랐다”며 “보통 약국 가면 권하는 걸 사게 되는데, 여기선 다양한 제품을 직접 비교해 보고 내가 원하는 가격의 제품으로 선택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고 했다. 반면 매장이 크고 손님이 몰리다 보니 약사들의 복약 지도가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약을 사면 하루에 최대 복용량(횟수) 등을 약사가 알려줘야 하는데, 마트처럼 계산에 급급하다 보니 이런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의약품은 전문가의 복약 지도가 필요하지만, 창고형 약국은 ‘쇼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자칫 필요하지도 않은 약을 과도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청소년층을 위주로 환각 효과를 노리고 감기약이나 수면 유도제 등을 무분별하게 구매해 한 번에 복용하는 행태가 확산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실제로 대한약사회는 지난해 말 “불법 마약 제조에 쓰일 수 있는 ‘슈도에페드린’ 성분의 의약품이 일부 창고형 약국에서 대량으로 팔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슈도에페드린은 감기약 등에 들어가는 코막힘 완화 성분인데,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제조에 악용될 수 있어 식약처 지침에 따라 1인당 최대 4일분까지만 판매할 수 있다. 이를 아예 판매하지 않는 창고형 약국도 있지만, 일부 창고형 약국에서는 제한 없이 판매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 약사회의 주장이다. <2026.05.20. 조선일보> 4. 생각 열기 기본활동 1) <읽기 자료 1>을 읽고, 창고형 약국의 경제적 이점과 구매의 자율성과 관련하여 장점을 적어보세요. - 기본활동 2) <읽기자료 1>을 읽고, 창고형 약국의 확산으로 동네 약국에 미친 영향을 찾아 적어보세요. - 기본활동 3) <읽기자료 2>를 읽고, 의약품을 일반 공산품처럼 대량 진열·판매할 때 왜 더 엄격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보는지 적어 보세요. - 기본활동 4) <읽기자료 1~2>를 바탕으로 창고형 약국 논쟁의 핵심 쟁점을 찬성·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세요. 5. 학생글 최근 등장한 ‘창고형 약국’은 단순히 이윤 창출을 위한 유통 채널로만 취급한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자아낸다. 과거 미국의 펜타닐 사태가 단적으로 보여주듯, 생명과 직결된 의료 정책을 오직 경제 논리로만 접근했을 때 사회가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나 혹독하기 때문이다. 몸이 아플 때 전문가인 약사의 정확한 상담을 거쳐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의료 소비다. 그러나 창고형 약국은 박리다매와 대량 구매를 유도하는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은연중에 약물의 오남용을 부추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거대 자본을 앞세운 대형 창고형 약국이 골목상권을 위협하며 동네의 작은 약국들을 무너뜨린다는 점이다. 동네 약국은 대다수 국민이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안전하게 약을 조제 받고 꼼꼼한 복약 지도를 받는, 우리 삶에 밀착된 보건의료 기관으로 거대 유통 권력에 밀려 사라져서는 결코 안 된다. 창고형 약국이 들어서면 당장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과 소비 기회의 확대라는 매력에 환호할지 모른다. 하지만 눈앞의 일시적인 이익 뒤에 가려진 골목상권 침해, 전문가 기능의 훼손이라는 부작용은 결국 우리 사회 전체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지금은 당장의 편리함보다 보건의료 체계의 안전망을 지키는 일이 훨씬 더 시급하다. (정주고등학교 2학년 최예원 학생) 최근 의료계와 소비자 사이에서 ‘창고형 약국’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언론에서는 의약품 오남용 우려와 약사법 위반 논란 등 주로 부정적인 면을 조명하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이들이 가진 ‘접근성의 편리함’은 결코 외면할 수 없다. 많은 일반 약국이 퇴근 시간 이후나 주말에는 문을 닫는다. 정작 약이 절실한 순간에 발을 동동 굴려본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갑작스러운 개털 알레르기로 급하게 약이 필요했을 때, 주변 약국들이 이미 불을 꺼두어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는 창고형 약국의 존재는 소비자에게 큰 안도감을 준다. 물론 편리함의 이면에 도사린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창고형 약국이 전통적인 일반 약국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으며, 대체해서도 안 된다. 두 형태의 약국은 대립이 아닌 ‘상호 보완’의 관계로 만성 질환이나 심도 있는 복약지도가 필요한 영역은 동네 약국이 든든하게 지키고, 심야 시간대의 긴급한 상비약 구입 등은 창고형 약국이 분담하는 구조로 가야한다. 창고형 약국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골칫거리가 아니라 의료 사각지대를 메워주는 따뜻한 보완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주고등학교 2학년 김하영 학생) 6. 생각 더하기 ◈ 창고형 약국은 가격 인하와 접근성 확대라는 장점이 있지만, 복약지도 약화와 의약품 오남용 가능성이라는 우려도 함께 제기됩니다. 의약품을 일반 상품처럼 대량·할인 판매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허용한다면 어떤 안전장치(약사 상담 의무, 판매 품목 제한, 광고 규제 등)가 필요한지 논의해 봅시다. 7. 관련 주요 내용 정리 ■ 건기식(健機食) 건강 기능 식품을 줄여 이르는 말. 인체에 유용한 성분이나 원료를 제조, 가공한 식품. 인체의 구조 및 기능에 대하여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과 같은 보건 용도에 유용한 효과를 얻을 목적으로 제조된 식품 ■ 일반 의약품 의사의 처방 없이 판매하거나 구입할 수 있는 의약품. 감기약, 소화제, 영양제 등이 있음. -출처 한국어사전- /정읍정주고 김창언 교사

  • 교육일반
  • 기고
  • 2026.06.09 18:05

[오목대] 젠슨 황이 새만금에 안긴 과제

새만금은 당초 땅을 만드는 사업이었다. 목표는 바다를 메워 새로운 땅를 만드는 것, 식량 생산 기반을 넓히고 국토를 확장하겠다는 국가적 구상이 그 출발이었다. 그러나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새만금이 품어야 할 미래도 함께 달라졌다. 농업을 이야기하고 환황해권 물류 중심지를 꿈꾸었으며 국제도시와 재생에너지의 메카가 되기도 했다. 새만금은 바다를 메워 만든 땅이지만, 결국 그 땅을 채워온 것은 시대마다 품어온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었다. 그러나 그 상상력은 늘 순탄치 않았다. 새만금은 수십 년을 내다보고 설계해야 할 공간이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발의 방향은 흔들렸고, 선거 때마다 새로운 구호가 덧씌워졌다. 상상력은 미래를 향할 때 힘을 얻지만, 정치의 도구가 되는 순간 생명력을 잃는다. 그리고 이제 새만금에 또 하나의 새로운 상상력이 찾아오고 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그 빈 땅 위에 그리는 새로운 지도, AI와 데이터의 거점이 되는 상상력이다. 간척의 시대에서 AI 인프라의 시대로, 공장의 굴뚝에서 데이터센터로, 물류의 거점에서 지식과 상상력의 거점으로 변하는 새만금의 미래를 상상하는 일은 반갑다.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새만금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 최고의 AI 기업을 이끄는 젠슨 황이 새만금을 주목했다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사건이다. 그래서 더 중요해지는 것이 있다. 미래산업은 공장이나 시설물 하나를 들여오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데이터센터 역시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하나의 생태계여야 한다. 인재를 중심에 두고 실패를 자산으로 삼는 문화, 대학과 기업, 연구소가 연결되는 환경, 기술과 자본뿐 아니라 새로운 상상력이 모이는 공간이 함께 만들어질 때 비로소 미래산업은 뿌리내릴 수 있다. 이제 질문이 남는다. 새만금은 젠슨 황을 무엇으로 맞이할 것인가. 우리는 또 하나의 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인가, 아니면 미래를 설계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인가. 명확해지는 것은 새만금이 젊은 인재가 머물 수 있는 도시,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도시, 행정이 허가를 내주는 기관을 넘어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는 도시여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 하나만으로 지역의 미래가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한 도시가 새로운 방향을 선택할 기회는 될 수 있다. 새만금은 오랫동안 땅을 넓혀왔다. 이제는 사람과 기술, 그리고 미래를 함께 설계하려는 상상력이 머무는 공간으로 자신을 넓혀야 할 시간이다. 어쩌면 젠슨 황이 새만금에 가져오는 가장 큰 선물도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새만금이라는 공간이 다시 미래를 꿈꾸게 만드는 일일지 모른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6.06.09 18:01

[사설] 엔비디아의 새만금 투자, 도약의 기회다

엔비디아가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새만금 데이터센터 건립에 참여키로 했다. 엔비디아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데이터센터 건립이 공식 제기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나아가 이들은 새만금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필적할만한 ‘인공지능(AI) 밸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혀 주목된다. 1991년 새만금이 착공된 이래 가장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희망 고문에 그쳤던 새만금사업이 이제 본격적으로 도약의 날개를 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밝힌 게 아니라 최고책임자들 간의 구두 약속이어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정부와 전북자치도, 새만금개발청은 이들 약속이 구체적으로 현실화돼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서울 현대자동차 사옥에서 회동을 갖고 새만금을 미래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이날 “새만금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추가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며 “AI와 로보틱스가 들어가는 새만금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완벽한 AI와 로보틱스, 데이터센터를 만들어내는 방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젠슨 황은 “새만금에 엔비디아를 구축하자는 제안을 받았고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회동 후 젠슨 황은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국가 가운데 하나”라며 “캘리포니아에는 실리콘밸리가 있지만 이곳에서는 AI 밸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새만금을 직접 언급했다. 이 같은 구상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월 전북 타운홀 미팅에서 언급한 현대차 투자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내년부터 2029년까지 9조 원을 투자해 AI·로봇·에너지 기반 혁신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새만금은 대규모 부지 확보와 전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로봇 연구개발 거점이 결합된 복합 산업 클러스터의 적지로 꼽힌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새만금을 한국이 100년 동안 먹고 살 세계적인 ‘AI 밸리’로 우뚝 세웠으면 한다. 현대차와 엔비디아의 협력이 실제 투자와 인프라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전북자치도가 적극 나서주길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6.09 17:43

[사설] 새로운 시작, ‘어공’들 거취 결정 미룰 이유 없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지방정부 출범이 다가오면서, 곳곳에서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의 거취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외부에서 임용된 어공 중에는 특정 분야의 전문성으로 영입된 이들도 있지만, 논란의 중심은 단체장과의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발탁된 인사들이다. 단체장의 정치적 철학과 핵심 정책을 현장에서 실현하기 위해 임명된 만큼 단체장이 교체될 때마다 이들의 거취가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자는 “시정의 철학이 바뀌고 가치 구현 방식이 달라졌다면, 전임 시장과 함께했던 어공들은 물러나 주는 것이 맞다”며, “강제로 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시장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행정 방식에 맞지 않는 분들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비단 전주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단체장이 교체된 거의 모든 자치단체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정치적으로 임명된 어공들의 역할은 일반직 공무원과 다르다. 일반직 공무원이 정권 교체나 정치적 변화와 관계없이 행정의 연속성과 중립성을 유지하는 버팀목이라면, 어공들은 단체장의 비전을 보좌하고 이를 정책으로 관철하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다. 임명의 배경 자체가 정치적 결속이었던 만큼, 그 책임 또한 정치적으로 지는 것이 순리다. 새 단체장이 선출됐다는 것은 주민들이 기존 시정의 변화를 요구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새 단체장이 자신의 철학을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인적 기반을 새롭게 구축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도 부합한다. 법적으로는 임기나 계약기간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임용된 자리라면 단체장이 바뀐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이 여전히 유효한지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다. 거취 문제를 장기간 끌고 가는 것도 조직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새 단체장의 인사 구상과 신속한 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될 뿐만 아니라, 공직 사회 내부에 불필요한 관망과 눈치 보기 풍조를 조장해 행정 공백을 야기할 수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에게 돌아간다. 정치적 인연으로 공직에 들어온 어공들은 새로운 지방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새로운 시정의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출발을 위해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이유가 없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6.09 17:42

[새벽메아리] 함께 만드는 시민예술의 미래

그동안 이 지면을 통해 시민예술의 가치와 의미, 시민과 전문예술의 관계, 시민연극의 특성, 그리고 시민연극제를 평가하는 기준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분명하게 느낀 것은 시민연극이 단순히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연극’이라는 말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사실이다. 과거 시민연극은 연극을 경험해 보고 싶은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전문 배우가 아니어도 무대에 설 수 있었고, 함께 연습하며 관계를 만들고 공연을 완성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가치였다. 실제로 많은 시민연극 프로그램은 참여와 경험, 공동체 형성을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나는 참여자들의 이야기는 조금 다른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필자가 시민연극 참여자들과 함께 진행한 연구 과정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장면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시민연극을 경험한 참여자들은 단순히 즐겁게 참여하는 것에 머무르기보다 더 깊은 연기와 더 완성도 높은 작품 만들기에 관심을 보였다. 시민연극 안에서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각보다 강하게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결과는 시민연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시민연극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는 증거에 가깝다. 시민연극은 더 이상 하나의 목적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 되었다. 어떤 사람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해 참여하고, 어떤 사람은 연기를 배우기 위해 참여한다. 또 어떤 사람은 지역사회와 연결되기를 원하고, 어떤 사람은 좋은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고 싶어 한다. 시민연극은 하나의 방식으로만 운영되기보다 다양한 층위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입문형 프로그램도 필요하고, 보다 깊이 있는 창작과 연기 훈련을 위한 심화형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야 하고, 지역의 이야기를 발굴해 작품으로 발전시키는 창작형 시민연극도 존재해야 한다. 공공기관과 문화예술단체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시민을 단순히 관객으로만 바라보거나 일회성 참여자로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참여와 교육, 창작과 발표, 그리고 다음 활동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마련될 때 시민연극은 비로소 지역예술과 함께하는 하나의 문화생태계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돌아보면 이 연재는 시민예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예술을 통해 만나고, 배우고, 성장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이제는 동료 예술인들에게도 묻고 싶다. 우리는 어떤 예술을 만들어 갈 것인가. 그리고 그 예술 속에서 시민은 단순한 관객일 것인가, 아니면 함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공동의 주체일 것인가. 시민연극을 통해 시작된 질문은 이제 시민예술 전체를 향한다. 우리는 시민을 문화의 소비자로 남겨둘 것인가, 아니면 문화의 생산자로 함께 성장해 갈 것인가. 시민연극이 보여준 가능성은 연극이라는 장르에만 머물지 않는다. 음악과 무용, 미술과 문학, 축제와 지역문화 활동까지 시민이 주체가 되는 예술의 가능성으로 확장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시민을 관객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지역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는 동반자로 바라보는 순간부터 시작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6.09 17:41

[권혁남의 一口一言 ] 도지사 선거여론조사 왜 틀렸나

전북도민들에게 선거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모두가 한마음임을 확인하는 공적 의식과도 같다. 그러나 이번 도지사 선거는 달랐다. 지역사회가 완전히 둘로 쪼개져 서로를 향해 가슴을 후벼파는 날 선 말들을 쏟아냈다. 과열된 선거판에 기름을 부어댄 건 여론조사였다. 선거가 끝나고 뚜껑을 열어보니, 여론조사들이 완전히 엉터리였다. 출구조사마저 틀렸으니 말 다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는 이원택 후보 48.5%, 김관영 후보 46.3%, 2.2%포인트 차이로 초접전을 예측했다. JTBC 예측조사는 이후보 50.9%, 김후보 44.6%로 6.3%P 차이를 점쳤다. 그러나 실제 선거 결과는 이원택 51.22%, 김관영 41.78%, 9.43%P 차이로 예측보다 훨씬 더 컸다. 도대체 뭐가 잘못됐을까?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여론조사 중 5월에 실시된 11건 모두를 분석해봤다. 김관영 후보 우세가 7건, 이원택 후보 우세가 4건이었다. 김후보 우세 여론조사들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유난히 컸다. 특히 사전투표 직전에 실시된 자동응답조사(ARS)들은 김후보가 이후보 보다 무려 20.0%P, 16.6%P 앞선다고 발표했다. 세상에 이런 황당한 조사가 또 있을까 싶다. 조사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해보았다. 대체로 열성적인 지지자를 많이 가진 후보자들은 ARS조사에서 유리하다.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조사에 응하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열성적 지지자가 많은 김후보가 ARS조사 8건 중 6건에서 우세였고, 이후보 우세는 2건에 불과했다. 조사원 인터뷰조사(CATI)는 3건이었는데, 2건에서 이후보가, 1건에서 김후보 우세로 나왔다. 결국 ARS조사는 김심, CATI조사는 이심이었다. 그러나 ARS조사들이 더 많았기에 김후보 우세로 착시현상을 일으킨 것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른 법.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과거 선거에서 노무현, 박근혜, 문재인, 이재명 등 충성도 높은 지지자를 많이 가진 후보자들은 ‘지지도’를 묻는 조사에 유리했다. 반면 정몽준, 이명박, 안철수, 윤석열 등 갑자기 스타가 된 후보자들은 ‘선호도’나 ‘적합도’ 질문에 유리했다. 실제로 2002년 노무현과 정몽준 간 후보 단일화 조사에서는 치열한 싸움 끝에 ‘지지도’를 물어본 결과 노무현이 승리했다. 반면 2007년 이명박과 박근혜 간 당내 경선에서는 ‘선호도’ 질문을 택한 결과로 이명박이 이겼다.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11건의 조사 중 7건이 지지도를, 1건이 선호도, 3건이 투표의향(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을 물었다. 지지도를 물은 7건의 조사 중 열성적 지지자가 많은 김후보가 5건에서 우세를, 2건에서 이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선호도 질문을 사용한 유일한 조사에서는 이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3건의 조사는 투표의향을 물었는데, 1건은 이후보, 2건은 김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왔다. 결국 여론조사들이 ‘지지도’ 질문을 더 많이 사용했기에 김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비친 것이다. 결론은 명확하다. 여론조사의 조사방식과 질문내용에 따라 조사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 또한 여론조사가 민심을 읽는 게 아니라 민심을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는 것. 앞으로 조사방식은 가능한 ARS보다는 조사원 면접을, 질문방식은 중립적인 ‘투표의향’을 묻는 게 민심을 좀 더 정확히 짚을 수 있다고 본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6.09 17:41

‘15년 시조 인생의 결실’ 제52회 전주대사습놀이 시조부문 장원 최연욱

“국내 최고 권위의 전통예술 경연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한 것은 제게 가문의 영광입니다.” 제5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시조부문 장원 수상자 최연욱(76·김제) 씨는 수상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주대사습놀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예술 경연대회로 꼽힌다. 특히 국악인과 전통예술인들에게는 오랜 시간 꿈의 무대로 여겨져 왔다. 올해 시조부문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44명의 참가자가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 치열한 경쟁 끝에 장원의 영예를 안은 최 씨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이번이 전주대사습놀이 세 번째 도전이었지만 입상조차 기대하지 못했다”며 “장원자로 이름이 불린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밤잠을 설칠 정도로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 씨가 선보인 작품은 ‘푸른 산중하에의 엮음질음’ 이다. 사냥꾼에게 짝을 잃은 외기러기를 쏘지 말라고 호소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최 씨는 특유의 절제된 창법과 애절한 감정 표현으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최 씨가 시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약 15년 전이다. 평생 축산업에 종사해 온 그는 환갑을 넘긴 뒤 새로운 취미를 찾던 중 국악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처음에는 판소리와 민요를 배웠지만 결국 시조에 매료돼 지금까지 한길을 걸어오고 있다. 그는 “시조는 한 음 한 음을 길게 끌어가는 느림의 미학이 살아 있는 장르”라며 “깊은 공력과 복식호흡이 필요한 예술이라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시조를 시작한 뒤 건강도 좋아졌고 삶의 즐거움도 커졌다”며 “지금은 생업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는 소중한 존재가 됐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최근 시조가 대중과 점차 멀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요즘은 무엇이든 빠른 것을 선호하는 시대지만 시조는 천천히 음미할수록 깊은 맛이 있는 예술”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시조의 아름다움을 접할 수 있도록 보급 활동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김제시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역 내 시조 인구 저변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그의 손자와 손녀도 학생부에 출전해 모두 입상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최 씨는 “가족들이 함께 시조를 배우고 즐기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앞으로도 김제에서 시조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후학 양성에 힘써 시조의 명맥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6.06.09 17:17

전북예총·민예총 보조금 35%가 ‘단체운영비’…조직유지용 전락

한국예총 전북특별자치도연합회(전북예총)와 사단법인 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전북민예총)에 지원되는 지방비 보조금 가운데 상당 규모가 단체 운영비로 쓰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예산이 창작환경 개선보다 조직 유지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예술인의 권익 보호라는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는 만큼 지원 체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된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전북예총에는 3억 5900만 원, 전북민예총에는 1억 2700만 원의 도비 보조금이 각각 편성됐다. 세부 내역을 보면 전북예총은 △전라예술제 개최 1억 9800만 원 △대표 문화예술단체 지원(운영비) 1억 2500만 원 △전북 민속예술경연대회 개최 2000만 원 △오지마을 문화투어 사업 1600만 원 등이다. 전북민예총의 경우 △전북민족예술제 7000만 원 △대표 문화예술단체 지원(운영비) 4400만 원 △문화정책 전국 대토론회 1300만 원 등이 책정됐다. 문제는 예산의 구조적 불균형이다. 지역 문화예술 진흥이라는 목적과 달리 단체의 자체 운영비만 매년 증액되고, 예술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비는 위축되고 있다. 실제 전북예총 올해 운영비 예산은 2024년 대비 20% 이상 증액된 1억 2500만 원에 달하며, 전북민예총 역시 소폭 증액된 44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이는 예총과 민예총 전체 보조금의 약 35%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예술인을 위한 창작 지원이나 관련 사업비는 동결되거나 삭감되면서 일회성 행사 개최에만 예산이 소모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공적자금이 특정 문화단체의 유지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문화예술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부작용의 원인으로 전북도의 관행적 예산 편성과 형식적 성과 평가를 꼽는다. 사업의 실질적 효과를 검증하기보다 오랜 관행과 단체의 규모에 밀려 예산을 배정해왔다는 것이다. 보조금 집행 이후 진행되는 성과 점검 역시 정산서 위주의 형식적인 절차에 그쳐 도민의 문화 향유와 지역 예술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했는지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예산 구조의 특수성과 지역 예술생태계 보존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도 관계자는 “단체운영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는 생활임금 인상에 따라 결정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예술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역 예술 발전이라는 공익을 내세워 도민의 세금으로 상근인력 인건비와 사무실 유지비 등을 보조해주는 방식은 관치 예술의 잔재라는 것이다. 또한 현재 예총과 민예총이 직면한 위기가 단순히 예산 과다나 부족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결함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주문화재단 경영지원부 임승한 부장은 “현재 예총과 민예총이 겪는 어려움은 단순한 예산부족의 문제를 넘어선다”며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조직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지자체의 협력 모델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할 때”라며 정책적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6.06.09 17:17

전북TP·전북경진원 통합해 ‘전북성장공사’···"사회적 합의 없는 졸속 추진 우려"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의 1호 공약인 ‘전북성장공사’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성장공사 설립과 관련해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전북테크노파크의 통폐합설이 우려의 원인인데, 이 당선인측은 “일부 중복적인 기능에 대한 조정 가능성이 있을 뿐, 통합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당선인이 공약한 전북성장공사는 도청 산하 공공기관으로 전북 기업을 육성해 산업과 금융, 기업과 인재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9일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 전북테크노파크지부는 최근 언론을 통해 제기된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전북테크노파크 통합 가능성 및 산하기관 구조개편 논의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전북의 한 지역언론은 이 당선인의 전북성장공사 공약에 대해 ‘현재 기능이 유사한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전북테크노파크를 전격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면 출범시기를 대폭 앞당길 수 있어 산하기관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노조는 입장문에서 “공공기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도민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직혁신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기관통합과 조직개편은 단순한 숫자 맞추기식 구조조정이나 예산절감 논리에 의해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북테크노파크는 지난 20여년간 지역전략산업 육성, 국가예산 확보, 연구개발기획, 기업지원, 기술사업화 등 전북 산업정책의 핵심 실행기관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변화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지역산업 발전과 도민의 이익, 공공기관 본연의 역할 강화를 위한 충분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 없는 졸속 추진에는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선 9기 도정이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전북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공공기관 정책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우려를 표한 이유에는 앞서 통합을 진행했던 인천 사례가 거론된다. 노조 측에 따르면 2016년 인천시는 인천경제통상진흥원과 인천테크노파크 그리고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을 통합해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를 출범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조직 비대화에 따른 의사결정구조의 복잡성 △기관별 핵심기능 간 우선순위 조정 문제 △조직문화와 업무체계 통합의 시간 소요 △전문성 유지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 반감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통합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객관적 자료와 검증 없이 추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것은 통합 반대가 아니라 검증과 참여 그리고 산업정책역량 유지에 대한 보장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원택 당선인 측은 “현재 통합을 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양 기관의) 일부 기능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취임 이후 업무를 확인한 후 도움이 되는 쪽으로 조정을 한다는 것이다"고 답변했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6.09 17:14

현대차-엔비디아 ‘맞손’, 이 대통령 ‘지원 재확인’···새만금 기대감 쑥쑥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와 함께 엔비디아의 협력도 언급되면서 전북과 새만금이 피지컬AI라는 국가 미래산업 거점으로 주목받을 천재일우의 기회를 얻은 모양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새만금 기업유치와 관련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 기대감이 현실화 되는 양상이다.(관련기사 2면) 9일 정부와 재계,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전북자치도가 지난 2월 정부와 현대차그룹 등과의 새만금 대규모 투자 협약을 계기로 자율주행과 로봇, 스마트제조를 중심으로 한 피지컬AI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새만금을 대규모 인공지능(AI) 산업단지로 개발될 한국의 ‘AI 밸리(AI Valley)’로 평가하고 투자의사를 밝히면서 전북의 미래산업 전략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황 CEO는 전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를 방문해 정의선 회장과 만나 AI 기반 미래 모빌리티와 데이터센터 구축, 자율주행 기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황 CEO는 "한국은 AI ‘톱’ 국가 중 하나“라며 ”그런 면에서 ES(정의선 회장)가 한국 ‘AI 밸리’인 새만금에 투자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훌륭한 삼겹살(barbecue pork)’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면서 “새만금에 엔비디아 (데이터센터)를 짓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집중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서 균형을 좀 맞춰가려고 한다”며 “새만금 기업 유치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고, 로봇회사 등 현대자동차가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황 CEO의 발언에 힘을 실은 모양새다. 전북도는 현대차 투자와 엔비디아 협력이 현실화될 경우 새만금을 중심으로 자율주행과 로봇, 스마트제조 분야 실증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9조 원을 들여 새만금 지역을 미래 산업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시설, 수소 생산 및 활용 인프라 등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향후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트윈 등 첨단 산업의 연산 기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GPU가 사실상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 운영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이미 AI 및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양사는 AI 기술, 디지털 트윈, 스마트 제조,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생산 공정의 디지털 전환과 로봇 기술 고도화를 위해 엔비디아의 AI 플랫폼과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새만금 AI 데이터센터가 향후 현대차그룹의 로봇 및 스마트 제조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경우, 엔비디아 기술과의 연계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엔비디아가 새만금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등의 정보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임선정 도 현대자동차투자지원단장은 “현대차와 엔비디아 간 기존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향후 AI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경제계는 새만금 AI 데이터센터가 본격화될 경우 전북 지역이 AI 인프라와 로봇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반도체·데이터센터 관련 산업 생태계 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미래산업 육성과 함께 이 대통령은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해 집중, 집약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전북발전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6.09 17:13

민주당 전대 전초전 시작…전북 정치권도 셈법 분주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전북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청래 대표 연임론과 김민석 국무총리 등판론, 송영길 전 대표 출마 가능성이 맞물리며 지방선거 책임론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8월 17일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자마자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싼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언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고, 송 전 대표도 “당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 대표 책임론에 힘을 보탰다. 반면 친정청래계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최민희 의원이 이 최고위원 사퇴를 비판한 데 이어 전북 의원들도 송 전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특히 전북 지역구 의원의 경우 윤준병 의원은 “엄중한 선거 국면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원한 것은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고, 이성윤 최고위원도 “기본적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송 전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전북지사 선거가 전당대회 국면의 공방 소재로 등장한 점도 주목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북은 민주당이 예상보다 큰 위기감을 느낀 지역이었다. 김관영 후보가 강하게 추격하면서 중앙당 지도부가 잇따라 전북을 찾았고, 선거 막판까지 총력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은 승리했지만 공천 과정과 선거 전략을 둘러싼 평가는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를 “국민의 경고”라고 규정한 것도 전당대회 구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겨야 할 곳을 졌다면 승리가 아니다”라며 여당의 쇄신과 포용을 주문했다. 반면 김 총리에 대해서는 내각 운영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이에 전북 정치권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정 대표가 연임할 경우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 대표 체제를 방어했던 일부 전북 의원들의 당내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 이에 맞서 김 총리가 당권 경쟁에 본격 뛰어들 경우 이재명 정부 핵심 인사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당 쇄신과 집권 여당의 경쟁력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송 전 대표는 호남 기반과 전직 대표 경험이 강점이지만 전북지사 선거 과정에서의 발언이 전북 의원들의 반발을 부른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전북 권리당원 표심도 변수다. 정치권에서는 전북의 민주당 권리당원을 적게는 10만명, 많게는 15만명 수준으로 추산한다. 3당 합당 이후 30여년 동안 민주당 계열 정당을 지지해 온 기반인 만큼 전당대회에서는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히 당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어 사실상 대선주자로 발돋음할 수 있는 중대한 자리”라며 “전당대회는 간편하게 온라인 투표가 가능해 그 어느때보다 전북의 존재감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권리당원 규모뿐 아니라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였다는 상징성까지 갖게 된 만큼 당권 주자들이 전북 민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선거
  • 이준서
  • 2026.06.09 17:12

이재명 정부 ‘공공기관 이전’…전북, 금융 생태계 확장되나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새만금 투자 협력 분위기와 맞물려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이전의 집적화와 전주 금융중심도시 육성 의지까지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농협중앙회와 한국마사회,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식품안전정보원 등이 집약돼 이전할 경우 국민연금과 함께 농생명·금융 산업을 아우르는 거점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9일 밝혔다. 현재 전북자치도는 현재 정부를 상대로 2차 공공기관 유치에 나선 상태이다. 앞서 전날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공기업의 지방 이전은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번처럼 분산 배치하면 집중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이번엔 조금 몰아서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 주도 성장을 언급하며 “전주를 금융 중심도시라고 옛날에 말은 했는데 거의 안 하지 않았냐”며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전주에 많이 들어가고 있어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균형을 맞춰 가려 한다”고 밝혔다. 도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남은 임기 동안 국가 균형 발전을 추진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에 긍정적인 신호로 여기는 분위기다. 김관영 지사는 “대통령께서 전주 금융 중심도시 조성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혀 주신 것은 도민의 오랜 염원에 힘을 실어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북은 1600조 원 이상을 운용하는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공단(NPS)이 위치한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농촌진흥청, 한국식품연구원 등 농생명 연구 인프라도 구축돼 있다. 금융·연기금 관련 기관 및 공제회가 집적화될 경우 금융중심지 기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에 따르면 전북연구원 분석 결과 전북이 금융중심지로 지정될 경우 1만 1700여 명의 고용 창출과 함께 지역내총생산(GRDP)이 최대 2조 원 가량 늘어나는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김 지사는 “전북은 이미 연기금과 민간 금융 인프라가 맞물려 돌아가는 준비된 최적지인 만큼 올해 제3 금융중심지로 조속히 지정돼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북은 서울(종합금융)과 부산(해양·파생금융)을 보완하는 ‘자산운용·농생명·기후에너지’ 특화 금융모델을 제시하며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민선9기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이원택 도지사 당선인은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농협중앙회, 중소기업은행,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지역문화진흥원 등 50여 곳의 농생명 연관 기관의 전북 이전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지난 1월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자회견에서는 농식품부의 전북 우선 배치를 공식 요구하며 전북 특화 기능과 연계된 공공기관을 최우선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이 당선인이 “공공기관 이전은 단순한 지역 안배가 아닌 국가 전략 차원의 선택”이라고 강조해온 만큼 민선 9기에도 공공기관 추가 유치에 도정이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6.09 17:11

李대통령 출국장 金총리 나오고 鄭 안보여…鄭, 전북서 이원택과 오찬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벨기에 브뤼셀로 출국했다.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열흘간의 유럽 순방 일정이다. 서울공항에서 열린 환송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익표 정무수석, 김진아 외교부 2차관과 방문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는 보이지 않았다. 그간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관례적으로 대통령 순방 환송 행사에 참석해왔다는 점에서 여당 지도부가 자리하지 않은 건 이례적이다. 정 대표는 지난 1월 일본 나라현, 지난 3월 싱가포르와 필리핀을 방문하는 이 대통령을 서울공항에서 환송한 바 있다. 정 대표와 한 원내대표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인 4월 19일 인도·베트남 순방 출국 때도 공항을 찾았다. 김 총리가 대통령 환송 행사에 참석한 것도 이례적이다. 통상 김 총리는 환송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이 대통령이 귀국할 때만 공항에서 맞이하곤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날 환송 행사에 이 대통령의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총리와 정 대표가 8월 전당대회에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 맞물린 관측이다. 전날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정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한 작심 발언으로 비칠 만한 '쓴소리'를 내놓은 것과 달리 김 총리의 리더십은 높이 평가했는데, 이날 환송 행사에서도 유사한 모습이 연출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박덕흠 국회부의장을 예방한 후 '정 대표의 환송 행사 불참이 당 대표 패싱인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여러 어려운 상황 때문에 배웅 인원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총리도 원래 (환송 행사에) 왔다가 안 왔다가 계속했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동 전쟁의 장기화와 선거관리위원회 부실 관리 대응 등 국내 상황을 염두에 둬서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환송 행사에 불참한 정 대표는 이날 전북에서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과 오찬을 하는 등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연합뉴스

  • 국회·정당
  • 연합
  • 2026.06.09 17:10

[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가보니] 환자 증가하는데 의료진은 부족

“아이들이 아프니 예민해질 수 있지만, 남들이 잘 오지 않으려고 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인 만큼 의료진들을 너그럽게 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8일 오후 10시께 전주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어린이 환자가 구급차를 통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윽고 센터에 도착한 구급차에서 환자가 내리자, 대기하던 의료진들은 환자를 돌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응급실 당직 근무를 맡은 서요셉 예수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환자의 증상을 확인한 뒤 보호자들에게 필요한 검사를 설명했다. 간호사들 역시 환자와 보호자를 안심시키며 이송 중 확인된 증상 외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는지 꼼꼼히 살폈다. 서 과장은 “소아 환자들은 특별한 증상이나 질환이 나타나기보다는 열과 구토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소아 환자의 특성상 열 증상도 무시하기 힘든 만큼, 겉으로만 보고 문제없다고 넘어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현재 호남권에 유일하게 지정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전북과 전남뿐만 아니라 충남, 경남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환자들이 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 과장은 “센터 개소 2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서 여러 지역에서 소아환자들이 오고 있다”며 “특히 야간에 편하게 방문이 가능한 의료기관이 없는 지역이 많다 보니, 보호자들이 더 늦어지기 전에 응급실에 가보자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센터를 찾는 환자의 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24년 4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후 2년간 센터에는 1만 4000여 명이 넘는 소아환자가 내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6000여 명이던 내원 환자수는 지난해 8700여 명으로 늘었다. 박정웅 간호사는 “처음 개소했을 때보다 응급실의 전체적인 역량이 크게 강화됐다”며 “보호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지면서 더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렇듯 센터를 찾는 소아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었지만, 환자를 치료해야 할 의료진은 부족한 상태였다. 현재 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 근무 중인 전문의는 총 5명으로, 일반적인 응급실 정원인 6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 2월에는 전문의 1명이 사직하며 4명의 전문의만 남게 돼 센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달 전문의 1명이 센터에 파트타임으로 합류하면서 급한 불은 끌 수 있었지만, 여전히 일손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 과장은 “법적 리스크와 저조한 수가 등의 영향으로 줄어들고 있던 소아과 인력이 의정 사태 이후 더욱 씨가 마른 상황”이라며 “소아과로 유입되는 인력 자체가 감소한 만큼, 지금보다 더 많은 지원금을 준다고 해도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 근무할 사람을 찾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한숨지었다.

  • 보건·의료
  • 김문경
  • 2026.06.09 16:56

민선 9기 전주시장직 인수위 출범⋯핵심 과제는 ‘재정 혁신’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의 민선 9기 인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시정 전반의 방향과 기조를 진단할 인수위 운영의 핵심 키워드는 재정 혁신이다. 조 당선인은 9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인수위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전까지 인수위를 중심으로 민선 9기 공약 확정을 위한 업무 보고와 현안 토의, 세부 과제 도출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민주권을 강조했던 조 당선인은 핵심 가치와 기조를 담아 ‘시민주권 열린 전주 위원회’라는 이름을 붙였다. 인수위는 시정혁신, 경제·산업, 문화·예술, 돌봄·복지, 도시·환경 등 5개 분과로 구성했다. 여기에 별도로 재정혁신·기업친화·세계영화도시 전주 등 재정, 기업, 영화에 집중하기 위해 3개의 특위(자문위원회)를 꾸렸다. 위원장은 전북대 부총장을 역임한 안국찬 전북대 행정학과 명예교수, 부위원장은 한동숭 전주대 교수가 맡는다. 인수위 15인 중 절반에 가까운 7인이 대학교수다. 앞으로 전주시청 공무원과 합을 이루기 위해 이론적 배경이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에 대거 포진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민선 9기의 최우선 과제인 재정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조 당선인은 “오늘(9일) 전주시가 제공한 문서를 봤는데 황당했다”며 “곧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하는데, 대책이 공무원 시간외·연차수당을 줄이는 것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추후 전주시를 통해 추경 규모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 후보 시절부터 전주시의 빚이 1조 원 넘는다고 지적한 조 당선인은 “지방채뿐 아니라 돌발 채무, 종광대 보상, 추경에 반영하지 못한 필수 경비 911억 원 등을 합하면 1조가 훨씬 넘는다”고 설명했다. 지방정부가 채무 상환을 일시 중단하는 모라토리엄의 가능성을 묻는 말에 “그렇게 안 되게 하겠다. 전주시민의 자존심과 관련된 문제다. 안 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안국찬 위원장은 “시민 주권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시민의 목소리도 충분히 담아내려고 한다. 전주시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의 출발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북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에 사무실을 마련한 인수위는 이날 오후 현판식 이후 재정 문제를 비롯해 주요 개발 사업에 대한 현안 보고와 토의 등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6.09 16:40

민선9기 도지사직 인수위원장에 신형식 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 측은 민선9기 도지사직 인수위원장에 신형식 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원장을 임명했다고 9일 밝혔다. 신 위원장은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전북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부 교수와 부총장, 미국 MIT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다. 전북대에서 반도체 포장재료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연구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전북민족예술단체연합회 이사장, 전북지역혁신협의회 의장 등을 맡아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신 위원장은 오는 10일부터 30일까지 20일간 인수위원회를 이끌며 민선9기 도정 운영 방향과 핵심 정책과제를 정하게 된다. 인수위는 재생에너지와 피지컬AI 미래산업, 체감성장, 도민주권, 글로벌K, 도민행복 등 5개 분과로 구성됐다. 각 분과는 미래 신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도민 중심의 행정 혁신, 글로벌 경쟁력 강화, 삶의 질 향상 등 주요 도정 과제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이와 함께 5극3특 호남제주 메가시티 특별위원회(위원장 허강무), 하계올림픽 특별위원회(위원장 최형원), 200조 AI반도체 인프라 구축 특별위원회(위원장 이동기) 등 3개 특위를 통해 전북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국가사업 발굴에 집중한다. 이 당선인은 “인수위는 도민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전북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와 AI를 중심으로 미래산업 육성, 체감 가능한 성장, 도민주권 실현을 통해 전북 대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10일 오전 10시 전북바이오융합진흥원에서 현판식과 함께 본격적인 출범을 알린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6.09 16:38

전주 감나무골 등 공동주택 연내 준공⋯총 2800세대 공급

올해 말 전주 서신동 감나무골 등이 잇따라 준공된다. 전주시는 9일 서신·금암·송천동 등 주요 공동주택 건설 사업이 준공되면 약 2800세대 규모의 신규 주택 공급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먼저 서신동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감나무골 주택재개발정비사업(1914세대)이 정비 예정 구역으로 지정된 지 20년 만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마감 공사 중이며, 오는 11월 준공 예정이다. 또 금암광장 인근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 임대주택 315세대도 새롭게 공급된다. 철근 콘크리트 공사가 한창이며,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다. 에코시티 내 마지막 일반 분양 단지인 16블럭(576세대)도 마감 공사 중으로, 12월 준공 예정이다. 전주시는 적극 행정과 규제 개선이 신속히 이뤄지며 지역 내 주택 공급 확대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풀이했다. 그동안 건설 경기 위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 장기화 등 민간 공동주택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체적으로 사업 지연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소통 행정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행정 지원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경쟁력 강화까지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김칠현 전주시 광역도시기반조성국장은 “감나무골과 금암동 주상복합, 에코시티 16블록 등 주요 사업들이 차질 없이 준공되면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외 향후 5년 동안 1만 4500세대 정도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민간사업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고 안정적인 주택 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등 주거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6.09 15:58

6·3 지선 전북서 최대 60%만 투표용지 배부, 사태에 ‘무방비’

전북에서도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날에서 투표용지가 절반, 최대 60%만 인쇄돼 각 투표소에 배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익산에서 추가공급이 있었고 자칫 서울 등 타지역처럼 투표용지 부족이나 대기상태로 이어졌다면 문제가 될수 있는 상황이었다. 9일 전북특별자치도선관위에 따르면 도내 15개 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별로 지난 3일 투표대상자가 사용할 투표용지의 50%~60%수준만 각 투표소에 배부됐다. 선관위별로 50%만 배부된 곳은 전주시 덕진구, 익산시, 정읍시, 남원시, 무주군, 임실군 6곳이며, 나머지 9곳은 60%만 배부됐다. 이같은 배부는 선거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일 투표용지 인쇄매수는 예상 사전투표율 및 최근 선거의 투표율 등을 감안해 축소인쇄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위원회 의결로 선거인수 50%(하한)를 기준으로 조정가능’하다는 지침에 따른 것이었다. 이에 따라 도내 각 선관위는 위원회 결정을 통해 비율을 산정한 것이라고 전북자치도 선관위는 설명했지만, 이 지침에 따라 100%도 배부 할수 있는 것이어서, 각 시군선관위가 소극적으로 지침을 해석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중앙선관위 지침에 따라 이같은 축소 인쇄 후 배부됀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도내에서는 부족후 투표중단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선거
  • 백세종
  • 2026.06.09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