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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불우(不遇)
[한자교실] 불우(不遇)
  • 전북일보
  • 승인 2000.01.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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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不遇)

아니 불(不), 만날 우(遇)

좋은 때나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여 불행함

[불우(不遇)이웃에 온정(溫情)의 손길을……]이라는 구호가 메아리 되어 울려 퍼지고 있다. 작은 정성이 모이면 큰 사랑을 이룰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어려운 이웃에게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불우(不遇)’가 단순히 ‘불행한 사람’이라는 의미인 줄 알았는데 글자 그대로의 뜻은 '좋은 때를 만나지 못한'이라는 의미란다. 그러고 보면 행복한 사람이나 불행한 사람이나 때와 사람을 잘 만난 결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전에는 ‘좋은 때를 만나지 못함’ ‘때를 만나지 못하여 재능을 가지고도 쓰이지 않음’이라고 적혀 있다.

‘불(不)’은 한자어의 머리에 얹혀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데 가장 많이 쓰이고 ‘ㄷ’이나 ‘ㅈ’으로 시작되는 단어 앞에서는 ‘불’이 아니라 ‘부’로 발음한다. 사리에 맞지 아니하거나 정당하지 못하다는 부당(不當), 의리나 정의에 어긋나는 일인 불의(不義), 토지나 가옥 등 움직여서 옮길 수 없는 재산인 부동산(不動産),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이상야릇한 일인 불가사의(不可思議), 체면을 생각하지 않는 다는 불고체면(不顧體面), 천리 길도 멀다고 여기지 않는다는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군자부동이경 불언이신(君子不動而敬不言而信)]이라 했다. 군자는 움직이지 않고서도 존경받고, 말하지 않고서도 믿게 한다는 말이다. [군자불상이민근 불노이민위어부월(君子不賞而民勤不怒而民威於 鉞)]이라는 말도 있다. 군자는 상(賞) 주지 않고서도 백성을 근면하게 할 수 있고, 성내지 않고서도 백성을 도끼보다 더 두려워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중용(中庸)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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