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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 總理에 바란다
[사설] 새 總理에 바란다
  • 전북일보
  • 승인 2000.05.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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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신임 총리에 이한동(李漢東) 자민련 총재를 지명한 것은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마디로 앞으로 국정운영을 비롯한 정국구도, 그리고 무엇보다 자민련과의 공조체제를 위한 여권내 역학구도까지 겨냥한 종합적인 카드라는 분석이다.

그 중에서도 자민련과의 공조복원에 무게가 더 실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이날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의 인사배경 설명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특히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가 이총재를 박태준(朴泰俊)총리 후임으로 추천했다는 것은 지난 4.13 총선과정에서 소원해졌던 민주당과 자민련과의 관계를 다시 복원하는 토대를 마련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한동총재의 총리지명은 앞으로 정국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난번 성사되지 못했던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와의 DJP회동이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이총재가 과거 내무장관, 집권당 사무총장, 원내총장, 원내총무, 대표등을 역임하며 조직관리능력을 갖추었고 한나라당에도 일정한 우호적인 인맥이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총리직을 수행하는 동안 여·야간 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를 이끌어내는데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게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총리자리는 언제까지 JP몫이냐는 불만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일국의 총리직이 특정 정치인의 전유물이 된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원활한 국정운영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국회동의 과정에서의 진통도 예상된다. 특히 이총리 지명부터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더욱 그렇다. 개정된 국회법에는 5월 30일 이후 부터는 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어 그안에 국회가 열리지 않는한 인사청문회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총리서리가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보다 국민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제2위기감 해소이다. 현 경제팀의 처방은 시장에서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97년 외환위기 당시 강경식 부총리가 우리 경제의 펀더멘틀이 튼튼해 위기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던 것을 떠올리는 국민들이 많다. 무엇보다 정부의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안정화 의지를 국내외에 천명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리고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 추진과 함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과외방지대책·무기로비 수사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아울러 국정을 쇄신할 수 있는 조기내각 개편도 이총리서리가 풀어야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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