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11-17 13:41 (토)
김영배 김갑수씨 자활의지 담은 연극 '통북어' 제작 전국순회
김영배 김갑수씨 자활의지 담은 연극 '통북어' 제작 전국순회
  • 최기우
  • 승인 2003.12.01 2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연극 '통북어'공연을 끝내고 단원들이 무대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desk@jjan.kr)

 

"자활후견 사업에 참여하시는 분들과 극장에 간 적이 있습니다. 평생 처음 가봤다며 눈물 흘리는 그 분들을 보며 가슴이 메었습니다.”(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 김영배 전북부지부장)

"'나눔의 집'을 찾아갔다가 1평도 채 되지 않는 작은 방에서 서너 식구가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제가 잘할 수 있는 연극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지요.”(연극 배우 김갑수)

저소득층을 위한 문화복지 사업에 의기투합한 김영배관장(김제자활후견기관)과 극단 배우세상의 김갑수 대표(연극인)가 '연극을 세상과 나누는 일'에 빠졌다.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연극을 기획, 지난 달 24일 인천을 시작으로 과천·평창·제천·전주·김천·마산·대전·광주·부산 등 전국 10개 지역 순회공연에 나선 것이다.

작품은 KBS TV동화'행복한 세상'의 이미애 작가의 원작을 각색한 '통북어'(연출 윤우영·대진대 연극영화과 교수). 자활사업 참여자들의 현실과 삶의 의지를 웃음과 감동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재벌 회장 통북어가 사망하기 전까지 벌어지는 유산상속과정과 그 주변의 가난한 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펼쳐진다.

남편에게 버림받고 자갈치 행상으로 5남매를 길러낸 후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변함 없는 자식사랑과 효성스런 자식들의 모습 등이 교차되는 자활 작업장 사람들의 모습을 90분 분량으로 엮었다. 극단'배우세상' 단원 18명과 각 지역에서 자활후견사업에 참여하는 주민중에서 선발된 4명 아마추어 연기자들이 직접 무대에 선다.

지금까지 열린 여섯 번의 공연은 대부분 매진. 특히 지난 26일 경기도 과천에서는 2회 공연 모두 1천1백여석이 빈 곳이 없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열정의 무대가 3일 전주에 닿는다.(오후 2시와 5시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지난 4월 전북지부를 중심으로 연극기획단(단장 김영배)을 구성, 9개월의 준비 끝에 올린 이 공연은 무료지만 '위안잔치'식의 허술한 공연은 아니다. 계몽극도 아니다. "생전 처음 연극을 보게 될지도 모르는,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번듯한 극장에서 제대로 된 연극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김갑수 대표는 말한다. 중극장 규모의 창작극을 고집했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예산을 메우기 위해 여기저기 후원금을 구하러 뛰어다닌 것도 그 때문이다. 다행히 두 사람의 의지에 뜻을 함께 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로또공익재단에서 각각 8천3백만원과 1억원의 지원금을 제공했다.

"의식주만 해결된다고해서 잘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삶에 지친 이들이야말로 누구보다 문화적 혜택이 절실해요. 소외감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절대 빈곤에서는 벗어났지만 저소득층의 문화적 소외는 심각하다'고 지적한 이들은 메마른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온기로서 연극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

'새 삶의 꿈 함께 나눠요!'를 테마로 한 이 공연은 자활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고, 경제적인 지원에만 중점을 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저소득층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 시작된, 이를테면 사회복지를 문화적 시각으로 접근한 소중한 시도다.

두 사람은 내년 '한국문화복지공연제작단'(가칭)을 발족할 생각이다. 무용 음악 등 영역을 더 넓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파트너십 형성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향후 평가를 통해 문화복지 사업을 확대시켜 나갈 생각입니다.”그들의 열정만큼이나 굵은 결실이 눈에 보인다. 문의 063)283-3617/900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