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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속 지혜] 독선
[한문속 지혜] 독선
  • 전북일보
  • 승인 2003.12.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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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말 듣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막히고 오로지 자기 뜻대로만 하는 사람은 외톨이가 된다.

拒諫者는 塞하고 專己者는 孤라

거간자 색 전기자 고

한나라 사람 환관(桓寬)이 쓴 《염철론(鹽鐵論)》〈자의(刺議)〉편에 나오는 말이다.

세상에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남의 말을 귀기울여 듣는 일이다.

사람마다 자기 생각이 있기 때문에 자기 생각에 반하는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세상에는 자기 주장을 내세우는 웅변가는 많아도 남의 의견을 존중하여 남의 의견으로 제 생각을 대신하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다.

특히 최고의 자리에 오른 후에 남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고 노력하는 단계에서는 당사자와 참모들 사이는 물론 참모들과 참모들 사이에도 의견 교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잘못된 것에 대한 건의도 별로 어렵지 않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일단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나면 참모들 사이에도 '잘 보이기'경쟁이 붙으면서 바른 말보다는 듣기 좋아하는 말만 나오게 되고 듣는 사람도 구미에 맞는 말만 골라 듣기 쉽다.

이런 현상이 생기면 언로가 막히기 시작하는데 이 때부터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자신의 뜻대로 일을 처리해 나간다.

독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게 바로 독재라는 함정이다.

독재자는 별 사람이 아니다.

'외톨이'가 바로 독재자이다.

그러므로 누구라도 조심해야한다.

그리고 항상 살펴야 한다.

내 마음이 지금 어느 정도 열려있는 지를, 그리고 내 곁에 누가 있는 지를.



拒:내칠 거 諫:간할 간 塞:막힐 색 專:오로지 전 孤:외로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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